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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06 17:36
히트작중에서 저하고 대중들하고 갈리는 작품 중하나가 살인의 추억입니다. 수작이라는데는 동의하는데 최고의 한국 영화라눈데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말씀하신대로 본문 다른 영화들이 잊고 살아가던 얼굴을 표현해줬다는 것에 동의 합니다. 잊혀졌다는 것은 사회에서 그런 분노를 표출하기 어려운 환경 때문입니다. 그런데 직접적 살인은 사회계급에 구애받지 않고 죽일 놈이라는 직접적 분노 표출이 자유롭습니다. 해결되지 않은 이유가 구조적 문제가 아니라 범인의 치밀함때문이라 저한테는 이런 일에대한 한같은게 쌓여 있지는 않거든요. 당사자가 된다면 반대겠지만요.
14/04/06 18:13
잘 읽었습니다. 사실 정답은 없다고 봐요.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봉감독의 메시지에 동의하는 저같은 관객도 있고, 동의하지 못하는 영원한초보님과 같은 관객도 있는 법이겠죠. 어떤 정답이 있다기보다는, 각자의 생각이 다른 것일테니까요. 다만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제 생각을 첨언하자면,
'나도 모르게 잊혀졌다는 것 = 사회에서 그런 분노를 표출하기 어렵다는 것'이긴 하지만, 꼭 망각과 분노 표출만이 한 세트는 아닐 겁니다. [살인의 추억]에서 말하는 잊혀짐이란, '내 책임이 아니라는 의식적인 외면, 나랑 관계없는 타인의 일이라는 무의식적인 등돌림'이라고 보여지거든요. 결국 봉준호 감독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이, 단순히 한 개인(사이코패스)의 치밀한 범죄만이 아니라, 어설픈 80년대의 치안과 비과학적인 경찰의 수사, 정부의 안일한 대응 등 여러가지 사회구조적인 문제들이 복잡하게 뒤얽힌, 말 그대로 1980년대라는 사회의 부끄러운 한 단면을 보여주는 문제라고 보는듯 합니다. 결국 봉감독의 입장에서 보자면 10차까지 이어진 이 사건의 추가적 연쇄살인은 충분히 우리가 막을 수 있었음에도 막지못한, 범인 개인의 치밀함과 사회구조적 모순이 결합된 사건이라고 보는 것이겠죠. 그리고 1980년대를 함께 살아온 우리 국민들도 이러한 비극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입장인 것이구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순 있겠으나, 전 대체로 이러한 문제의식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14/04/06 19:01
Eternity님 덕분에 영화를 이해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된것 같습니다.
영화를 다시 볼 기회가 되면 차분히 짚어 가면서 봐야겠네요 살인의 추억보면서 기억에 남는건 경찰의 안일함보다는 송강호, 박해일, 백광호가 주로 기억에 남았거든요. 그러고보니 바보와 어설픈 수사는 마더로도 이어지는 군요. 수사의 안일함과 지위에 대한 체면같은 것의 부조리를 다룬 영화로는 채인질링이라는 영화가 인상깊었던것 같습니다.
14/04/06 18:24
하나같이 멋진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이지만 전 위에서 언급한 밀양에서 보여준 송강호씨의 연기를 가장 좋아합니다
전도연씨가 소름끼치는 연기를 했다면 송강호씨는 저게 연기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될정도로 좋았다라고 할까요. 이어진 우아한세계는 또 다른 추억이 있어서 잊을수 없는 영화였네요. 영화 마지막 장면이 끝나고 정말 서럽게 우는 여자친구를 다독이며 저도 같이 울컥하느라 참 힘들었던 영화였죠 그녀의 아버지가 생각나서 그랬었다는데......지금 그녀는 잘 살고있겠죠?..;
14/04/06 23:05
댓글보다 추천이 더 많은 글이네요.
저도 살포시 추천 누르면서 시간이 나면 우아한 세계를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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