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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18 01:09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마 정체성 문제일겁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나긴 했는데 대학자로 유명해진건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로 제자 관계가 이어지는 아테네에서의 인생부터 거든요. 생전에도 지금에도.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 하면 아테네 사람이 떠오르지 마케도니아 사람이 떠오르진 않는거죠. 알렉산더는 마케도니아의 대왕이니 정체성이 마케도니아고요.
14/03/18 01:13
그것도 말이 안됩니다. 알렉산드로스의 정체성은 그리스에 가깝죠.
물론 그리스 본토에서는 마케도니아를 야만족이라고 부르긴 했지만 왕가는 그리스 계였고 스스로 그리스 인으로 여겼습니다. 단순히 보면 알렉산드로스 대왕 시대에 말하는 헬레니즘 자체가 스스로 그리스인들이 칭하는 이름 헬라에서 나온 거구요.
14/03/18 01:17
아리스토텔레스야 생전부터 '무식한' 마케도니아의 자식으로 기억되기 보단 아테네의 지성인으로 기억된거지만
알렉산더는 왕이잖아요. 마케도니아의 왕이 스스로를 나는 그리스인이로세 했다고 정체성을 바꿀수는 없지요.
14/03/18 01:22
알렉산드로스 시대 마케도니아의 정체성은 그리스와 동급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스인이라는 대범주 아래 아티카인, 라케다이몬 인, 테살로니아인과 같은 범주로 여겼죠. 애초 종교도 같고 고대 마케도니아어랑 아티카 어를 섞어 썼는데 그 고대 마케도니아 어는 현재의 마케도니아어와 같이 슬라브어 계가 아닌 그리스어의 하나인 도리아 어의 변형이죠. 한마디로 알렉산드로스의 정체성은 그리스인이자 마케도니아인이지 그리스인 아니라 마케도니아인이 아닌 겁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그리스인이자 아티카 인으로 스스로 생각했지만 결국 그리스인이자 마케도니아인인 거구요.
14/03/18 01:26
아마 알렉산더는 님 설명대로인데
아리스토텔레스가 님 설명이랑 다르게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걸겁니다. 플라톤 제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워낙 아테네 느낌이 강해서 사람들 기억 속에서 마케도니아에서 아테네로 이적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리스의 지성 아테네의 대학자님이 무식쟁이 마케도니안이라고 생각하기도 싫었을거고.) 알렉산더 가르칠때 보면 마케도니아도 그리스랑 동족이라고 가르쳤다고 했으니 본인이 난 아테네 아니고 마케도니아 인이다 하고 강조하고 다닌것도 아니겠고요.
14/03/18 01:28
그건 현대 사람들의 생각이고
당대 사람들에게 아리스토텔레스는 결코 아티카인이 못되었습니다. 당장 반마케도니아적인 아테네에서 정치적 성향도 완전히 달랐고 시민권도 못받았죠. 당장 알렉산드로스 사후에 추방까지 당했으니 말이죠. 우리 이미지야 플라톤 제자니 아테네 사람으로 생각했지만 정확히 말하면 본인은 아티카 인으로 생각했지만 그렇게 못된 마케도니아인으로 묘사되는게 맞습니다.
14/03/18 01:42
듣고보니 그런 것도 같네요.
본인은 아테네인이고 싶어했으나 결국 외인으로 쫓겨났다라... 대학자라서 얼씨구나 받아준 줄만 알았더니.
14/03/18 01:19
저 글에도 달았지만,
정체성 문제라면 시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다 빈치 출생국 이탈리아? 지금의 이탈리아의 강역으로 재통일(로마이후)된건 1860년대 되어서 사르데나-피에몬테왕국 주도로 교황령을 제외한 이탈리아반도를 통일하면서죠 (그렇게 이탈리아를 통일 시킨 사르데나-피에몬테 왕국은 통일 후 1차 대전에 휘말리면서, 경제파탄이 나, 4대 85년 만에 국민투표에 의해 공화국으로 전환 사보이 가문은 폐위되어 현재도 망명중..)
14/03/18 01:49
원래 위인 뜨면 다 자기나라 사람이라고 다툰대요.
사실은 히틀러가 오스트리아인이고 베토벤이 독일인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위인 우선권 다툼의 결과 베토벤은 음악의 도시 빈의 대음악가이고 히틀러는 독일제 악마지요. 이탈리아가 유명한 가리발디 장군이 통일 이탈리아 외치기 전까진 누더기였다죠? 갈갈이 도시국가들뿐 정체성 삼을 이탈리아는 없었겠지요. 하지만 이탈리아 외에 우선권을 주장할 다른 나라는 없으니까요.
14/03/18 02:03
오스트리아 - 독일은 나라만 갈라진것이지 같은 민족 같은 언어를 쓰는 국가니까요.
베토벤의 경우 마리아 테레지아 황후 시절(??)의 신롬이었는데, 출생지인 본은 당시에도 신롬의 강역이었고, 이후 신롬황실이 있는 빈에서 활동했지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활동하던 르네상스 시절의 북이탈리아는 확실히 신롬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습니다. 단지 신롬황제가 직접 통치는 하지 않아서 각각 도시들, 공작령들이 나눠져 있을뿐이었고, 남이탈리아는 확실하게 노르만족의 시칠리아 왕국으로 톨일되어 있었습니다. 시져, 레오나르도의 출생국을 이탈리아로 한다면, 광개토대왕은 중국출생이 됩니다(..)
14/03/18 02:42
제목의 질문에 제 관점에서 답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역사는 단편적 사실이 아니라 맥락의 표현이므로 역사적 인물의 국적을 현대 국가명으로 표시하는 게 표현하고자 한 역사적 맥락을 해치지 않는다면 타당하다. 1.플라톤의 바톤을 잇는 학자 아리스토텔레스라는 맥락에서 볼때엔 아리스토텔레스가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남 : 안중요. 그가 아테네 출신 : 중요. =아테네인. 2.'아리스토텔레스는 평생 아테네인이길 원한 외인으로 살다 죽었다'라는 맥락에서 본다고 할 때엔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남:중요. 마케도니아인. 2번맥락이 단지 야사로만 다루어진다고 하면, 그가 마케도니아인이라는 것도 역시 '사실은~' 마케도니아인. 히틀러도, 특정 맥락하에서 보면 히틀러가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다:안중요. 독일출신이다:매우중요. 그래서 독일사람, '야사지만 사실은 오스트리아인'. 글쓴님과 Siriuslee님이 '이건 어색한데'라고 느끼셨을때엔 흔히 사용하는 역사적 맥락과 다른 것을 염두에 두고 계셨기 때문일 거에요. 가령 언어적 문화적 맥락이라든지...
14/03/18 10:09
현재의 마케도니아가 고대의마케도니아에서 계승되는 정통성이나 기타등등 그 후신이라 할 근거가 있는가도 따져야죠.
제가 알기로 오늘날의 마케도니아는 그 국명 빼고는 고대 마케도니아의 계승국이라 부를 근거가 없습니다. 역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인종적으로도.
14/03/18 10:23
알렉산더 정도되면 상식중에 상식이라서 알렉산더의 마케도니아랑 현대의 마케도니아를 같은 나라로 헷갈릴 사람은 거의 없을 거 같네요.
오히려 어떻게 별 상관없는 나라가 마케도니아라는 이름을 가졌는지가 이상하면 이상했지...
14/03/18 08:34
그것보다는 박경완이 쌍방울에서 뛰었는데 지금 전북이 기아 영역(물론 지금 규칙으론 당연히 아닙니다)이라서 기아선수라고 적는건 틀렸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겁니다
14/03/18 08:06
터무니없는 이유로 재판을 받고 목숨을 위협받게 되었을때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들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도망갔죠. 이건 두 사람의 양심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시민이었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아테네에서 학교를 짓고 오랫동안 강의를 해온 이 당대 최고의 지성에게도 아테네는 끝내 시민권을 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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