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화요일 아침, 사진 촬영 투어의 시작점인 광희문이 있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도착하는 순간 질려버리고 말았습니다. 사진을 찍어줄 후배가 무지막지하게 크고 긴 카메라와 어시스트까지 데리고 있었기 때문이죠. 저도 집에 있던 니콘 카메라를 들고 있어서 졸지에 크고 긴 카메라를 든 세 남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대부분 표지석이나 건물 촬영이었기 때문에 크게 어려운 것은 없었습니다만 지나갈 때 마다 사람들의 눈길을 끌더군요. 일 끝내고 홍대에 갔을 때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오해를 받았습니다. 후배가 좀 이국적으로 생겼거든요.
문제는 화요일날 휴관하는 곳이 몇 군데 있었다는 겁니다. 덕분에 경복궁과 종묘 촬영은 이번주로 미뤄야 했습니다. 후배가 몹시 바쁘지만 - 요즘 스튜디오에서 아이돌 그룹 촬영하더군요. 얼마전에 시스타를 촬영했다고 합니다 - 오랫만에 나와본다며 다음에도 동행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오랫만에 시내를 걸으면서 이런저런 사람들과 마주치니까 괜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명동쪽은 오랫만에 가봤는데 쇠락했다는 느낌을 받아서 가슴이 좀 아팠습니다. 반면 우연찮게 걷게 된 종묘 옆길은 정말 고요하고 아늑하더군요. 다음번 촬영은 거추장스럽던 카메라는 놓고, 맘 편하게 후배 따라다닐 생각입니다. 사진을 올리려고 했더니 용량이 초과되는군요. 다음 촬영때는 폰이나 똑딱이로 찍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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