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2/26 23:35:12
Name 화잇밀크러버
Subject [일반] 바다와 구름 그리고 물방울
수 많은 물 알갱이들이 서로 모여 부산을 떨고 하얀 색을 반사하며 하나의 섬을 이룬다.
그 섬은 사실 바다를 사랑하여 그곳에 부유하고 싶지만,
사랑을 이룰 수 없기에 그와 가장 닮은 하늘에 머물며 간절히 바랜다.

나 저곳에 가 바다와 하나가 되고 싶다고.

그 간절한 바램은 하늘과 바다사이라는 길고도 먼 길을 흘러가야 하는 것.
하늘에서 튕겨지는 물 뭉치인 구름은 자신의 꿈을 위해 비가 되어,
하늘부터 땅 그리고 일렁이는 수면 위를 투명한 물방울로 수놓는다.

어떤 것은 쉽게,
어떤 것은 어렵게,
어떤 것은 이루지못하고…….

이루지 못한 이는 다시 하늘로 올라 구름이 되고,
어렵게 간 이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흘러,
쉽게 간 이는 하늘에서 바다로 유유히 바다와 함께.

하지만 사랑이란 쉽게 질리기도 하는 것.
바다와 함께 넘실대던 물방울의 일부는 지루해진 사랑에 흥미를 잃고 떠나고 싶어,
증발하여 세상을 촉촉하게 떠돈다. 돌아다닌다.

그러나 추억을 쉽사리 잊을 수 없음에 방황하던 습기는 다시 하늘에 올라 바다를 그리고,
예전처럼 바다에 뛰어들어 같이 넘실되기를 기도한다.

그렇게 다시 바다에 뛰어들더라도 또 그를 떠나지만 다시 하늘에서 바다를 추억하고,
바다와 하나가 되더라도 사랑이 시들면 떠나고 그랬다가도 한번 더 구름이 되는 사랑.

바다에 가지 못해 사랑을 이루지 못한 슬픈 물방울.
바다에 갔다가도 시들어버려 떠남을 반복하는 애증의 물방울.
바다에 가 그 곁을 벗어나지 않는 참사랑의 물방울.

어떤 형태로든 영원한 사랑의 반복.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2471 [일반] 하느님의 나라 ⑤ 계유사변 [2] 후추통6333 13/02/28 6333 0
42470 [일반] 노트테이커 'LoLLoL'과 휴대용 스캐너 [2] epic6082 13/02/28 6082 0
42469 [일반] <단편> 디링디링-7(여러분 럭키세븐입니다!) [5] aura8122 13/02/28 8122 0
42468 [일반] [야구] WBC 일정과 중계진 [36] 타나토노트7394 13/02/28 7394 1
42467 [일반] 카페 이미(Imi)를 고발합니다. [55] Love.of.Tears.13000 13/02/27 13000 10
42466 [일반] 최근 한 주간 PC방 게임 사용량 Top10 [57] 김치찌개9459 13/02/27 9459 0
42465 [일반] <단편> 디링디링-6(여러분 달립시다!) [8] aura7841 13/02/27 7841 3
42464 [일반] 엘 클라시코 리뷰 [44] 착해보여8749 13/02/27 8749 6
42463 [일반] [오피셜] 인천유나이티드 FC '이천수' 완전 영입 [37] Manchester United6862 13/02/27 6862 0
42462 [일반] 하느님의 나라 ④ 모든 것의 시작 [2] 후추통6439 13/02/27 6439 1
42461 [일반] [역사] 성군도 역사를 조작하는가? [31] sungsik9319 13/02/27 9319 4
42460 [일반] 영하 71도의 도시 [13] 김치찌개6947 13/02/27 6947 0
42459 [일반] WBC 일본의 우승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19] 은하수군단8323 13/02/27 8323 0
42458 [일반] 서울의 부자동네들.jpg [1] 김치찌개15968 13/02/27 15968 0
42457 [일반] 성(性)에 대한 신해철의 생각 [28] 김치찌개11449 13/02/27 11449 6
42456 [일반] 통계로 보는 한국인의 인생.jpg [16] 김치찌개7344 13/02/27 7344 0
42455 [일반] 바다와 구름 그리고 물방울 화잇밀크러버4134 13/02/26 4134 4
42454 [일반] 무오사화 - 임금이 사초를 보다 [4] 눈시BBbr6568 13/02/26 6568 4
42453 [일반] <단편> 디링디링-5(여러분 갑시다!) [10] aura7532 13/02/26 7532 1
42451 [일반] 한화 이글스가 무너진 이유 [83] 한국화약주식회사11992 13/02/26 11992 4
42450 [일반] <단편> 디링디링-4(여러분 유쾌할 준비되셨습니까?) [12] aura7812 13/02/26 7812 1
42449 [일반] Voice of Korea Season2 시작 [39] 황태윤6018 13/02/26 6018 0
42448 [일반] [수필] 태블릿PC를 잃어버리면서 느낀 직업의 사명감 [39] Alan_Baxter6513 13/02/26 6513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