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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12 13:19:26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우리나라에서는 왜 장르소설이 성공하지 못하는 걸까요?
저의 독서 패턴을 보면 좀 어려운 책들 (인문학 서적이나 역사서 같은 책들) 사이로 가벼운 책(장르 소설)을 읽곤 합니다.
요즘은 장르 소설류로 손에 들게 되는 게 일본의 미스터리 소설들인데요
지금은 가이도 다케루의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을 읽고 있는데 아주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가끔씩은 옆나라 일본은 참 장르 소설이 잘 팔리고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장르 소설이 영 맥을 못추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곤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단 장르 소설을 떠나서 문학계 전체적으로 상황이 좋지 못한 것 같고
그나마 팔리는 책들도 보면 자기 개발류의 가벼운 읽을 거리들 위주인 것 같습니다.

일본의 경우 대중 문학의 경우 나오키상과 같은 권위있는 상을 줌으로써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고
미스터리 장르만 보더라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상과 같은 상들을 수여함으로써 작가군들도 양성하고 독자층도
키우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같은 문학계 내에서도 장르 소설들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것 같습니다.

미스터리 소설같은 경우 예전에 김성종 작가가 작품을 좀 많이 쓰긴 했지만 본인에게는 미안한 얘기입니다만
작품의 질 적인 면에서는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고 요즘 장르 소설을 쓰는 작가들 가운데 아는 사람은 김진명씨밖에 없는 것 같네요.

이게 그 나라의 문화와도 관련이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일본 같은 경우는 왜 '가업을 잇는다'라는 문화가 있어서 할아버지가 횟집을 하면 아버지도 그걸 이어서 하고 아들도 가게를 물려받고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지 않나요?
어떤 분야가 되었든 전문 분야에서 부끄럽지 않게 일가를 이룬다라고 하는 마인드가 있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일단 부모의 직업이 무엇이든지 간에 아들은 의사, 판검사 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보니 다양한 전문 분야를 파는 문화가 약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우선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어야 책 쓰는게 돈이 되고 그러다 보면 재능있는 사람들이 몰리고 자연스럽게 작품의 질이 높아지면
다시 독자층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시작될텐데 그런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뭐 좋은 작품이면 작가가 어느 나라 출신이건 그게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톨스토이의 문학이 전 세계에서 다 읽히는 것처럼
좋은 작품들이야 국경을 초월하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등장하는 좋은 미스터리 소설들을
읽고 싶은 생각도 드는게 사실이긴 합니다...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이 비해서 유달리 문재(文才)가 떨어지는 것도 아닐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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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12 13:25
수정 아이콘
장르소설만 그런게 아니라 음악 소수 장르들도 마찬가지죠. 정말 일본을 부러워하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Mr.prostate
12/12/12 13:26
수정 아이콘
1. 책을 잘 안 읽는 한국 문화의 문제.
2. 컨텐츠에 대해 대가를 지불하는 데 거부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죠.
3. 일본에 비해 인구수가 반도 안 되니 시장 크기가 작다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죠.
一切唯心造
12/12/12 13:27
수정 아이콘
등단할 수 있는 루트가 신춘문예가 아니면 없다시피하는 것이 한 몫을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순수문학이 아니면 뽑지 않는다는 말이 있으니까요.
얼마 전까지는 인터넷에서 인기있는 소설을 책으로 내주기도 하지만 요즘은 이 열기도 많이 식은 것 같구요.
12/12/12 13:27
수정 아이콘
네. 저도 참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드라마든 영화든 추리요소가 들어간 작품들은 상당히 매력적이고 잘 먹히는데
막상 추리소설 그 자체는 거의 팔리지가 않아요. 그나마 김탁환 씨를 축으로 한 역사추리물이 좀 흥미를 끄는 정도?
김전일과 코난이 흥하고, 누구나 홈즈 뤼팽 정도는 알고, 요 5-6년 새 일본 미스터리 물들이 상당히 잘 나가고 있기 때문에
일단 독자층은 어느 정도 형성이 된 셈이고, 분명 어떤 불씨만 있다면 국내 미스터리 붐도 확 일어날거라고 보는데.

그 때가 온다 온다 하면서 벌써 몇 년째 제자리 걸음이라, 많이 안타깝습니다.
쇼미더머니
12/12/12 13:29
수정 아이콘
일본 같은 경우야 애니로 나오거나 게임으로 나오면 또 원작이 계속 더 팔리고 하는 순환도 한몫 하는거 같습니다.
슈로대 신 참전작이 나오면 그게 뭔지 찾아보는 사람들이 있는것처럼 말이죠 -_-a
다만 일본도 요즘 모에물인지 뭐시긴지만 줄창 나오니 그것에 질리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12/12/12 13:31
수정 아이콘
그놈의 와레즈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드랍쉽도 잡는 질럿
12/12/12 13:33
수정 아이콘
국내에서 취미는 은연 중에 무시되는 풍토가 있죠. 시간, 돈 아깝게 뭐하냐, 사는데 쓸모도 없는 것 왜 하냐...
그런 것들 중에서 쉽게 향유하는 것이 장르 소설이나 만화, 게임인고 그에 대한 시선은... 다들 아시겠죠...
그런 사회인 것도 모자라 독서량도 정말 적습니다. 계발서나 홍보 잘 된 외국 유명 작가의 책 같이 쉽고, 왠지 삶에 도움이 될 것 같은 것들이나 많이 팔리지, 그 중에서 문학, 소설의 판매량은 ㅠㅠ
가뜩이나 책 안 읽는 사회 + 장르라는 것에 대한 선입견이 결합되었으니 생산자가 나오기 어려운 구조가 되었습니다. 밥은 먹고 살아야 되니...

또한 내부적인 문제로 재미와 작품성을 다 갖춘 작가가 정말 적습니다. <해리 포터> 수준의 장르 소설도 괜찮으니 그냥 뜨면 장땡이다 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질이 떨어지다보니 사회적으로 인정을 못 받는 현실이고 독자들도 외면하게 되죠.
정말 작품성 + 재미 + 장편 이 3요소를 다 갖춘 작가는 기준을 좀 낮춰줘도 거의 없는 현실이 참...김진명 씨 같은 경우는 주제나 소재가 극단적이라 좀 그렇고... 좀 팔리는 분 중에서 선뜻 떠오르는 건 이영도, 배명훈 씨 정도밖에 없네요. 질적인 기준을 좀 내리면 몇 분 더 있지만...

아, 그리고 나라 인구수가 좀 적은 이유도 있으려나요. 일본이야 워낙 독특한 문화니 그렇다고 쳐도...

뭐... 그래도 15년 정도 전에 비하면 엄청난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영원히 대여점이나 PC통신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마냥 생각됐었는데 지금은 사회적 인식이나 작가군이나 소비량이나 다 좋아졌으니까요...
12/12/12 13:36
수정 아이콘
장르 소설이라기보단 세계구를 대상으로 한국 소설 전체를 쉴드쳐줄때 흔한 떡밥의 하나가
한국은 "인문학을 경시한다"랑 "흐...흥. 너희들이 위대하고 오묘한 한글을 제대로 번역할 수 있을리 없지" 하는게 있죠.
근데 사실은 이공계도 경시하는게 함정.

...이 아니고.

일단 책을 잘 안보고, 잘 안사죠.
또 학습지나 교재, 양판소 판타지 등이나 씀풍씀풍 나오지 순수 소설은 나오는 수도 적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장르소설은 한층 더 문이 좁아지죠.
게다가 예술이고 문학이고 일단 먹고 살자고 하는건데 현재 장르소설을 수익모델로 내기엔 출판사도 모험이고 저자도 모험이고,

이래저래 하고 싶은 말이 많긴 한데 아는것도 별로 없고 해서 으으. 어쨌건 다 잘되면 좋겠습니다 ㅠㅠ
Lainworks
12/12/12 13:37
수정 아이콘
책을 안보는거지 장르문학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라라 안티포바
12/12/12 13:40
수정 아이콘
장르문학 말고도 한국에서는 책 자체가 잘 안 팔리는 편 아닌가요?
오히려 로맨스 소설이나 여성층을 겨냥한 장르문학들이나 자기계발서가
언론, 사회분위기에 의해 대세가 된 베스트셀러들을 제외한 무거운 인문학 책보다 잘 팔리지 않나 싶네요.

하여간에 첨언을 좀 해보자면,
다른 책들에 비해서 유독 장르문학이 약세인 이유는
한국인 자체가 다양한 문화적 분화를 이뤄가는 과도기적 현상에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게임으로 따지면 지금 LOL이 대세라지만 스타1보다 문화적 영향력이 부족한 이유는
그만큼 놀거리, 즉 '다른 문화'가 풍성해지고 미약하지만 과거보다는 다원화가 되있기 때문이겠죠.

앞으로 문화적 다원화가 계속되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되리라 보구요.
문제는 그 과도기에 시장 자체가 형성이 되지않아 장르문학의 씨가 마르는 현상이 문제겠죠.
구밀복검
12/12/12 13:41
수정 아이콘
장르 문학 이전에 순문학부터가 일단 망하고 있는 상태라고 봐야죠. 그리고 왜 망하고 있냐고 한다면 문제는 간단합니다. 시장규모.
너도나도 자기가 쓰고 싶은 - 곧 자신이 생각하는 최선의 형태의 - 작품을 쓴다고 해서 팔릴만큼 팔리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대중 추수적인 - 장르 문학 같은 경우에는 양판소 - 작품들로 근근히 버텨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전반적인 질적 하락으로 나타나는 거고요. 가령 본문에서 언급된 것과 같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라든가 <안나 카레니나>라든가 <부활> 같은 하드한 작품들이 한국에서 출판된다고 할 경우, (문화적/시대적인 차이를 배제하고서라도) 얼마나 팔릴지 의문이죠.

해서 한국의 문학 시장 규모가 지금보다 커지지 않는다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오길 기대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사실 작금의 한국 문학이란 게 고려 시대 경기 체가와 뭐가 다른가 싶기도 하고요. 극소수 지식인 계층만이 생산해서 그네들 사이에서만 소비되고 유통되는 마 그런..
12/12/12 13:42
수정 아이콘
이유는 위의 Mr.prostate 님이 잘 설명해주셨네요.
장르문학 전반의 문제는 위와 같고, 장르문학 안에서도 장르들은 각자의 시장과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협과 판타지는 대여점시장
에 얽매여있고, 라이트노벨은 서브컬쳐를 선호하는 10대 청소년층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보이고 있습니다. 장르문학의 공통적인 문제와 개별적
인 문제가 얽혀있어 더 풀기 어려운 상황이지요. 라이트노벨 쪽은 더 얘기하고 싶은 내용이 있는데 조금 있다 더 적어봐야겠네요.
라라 안티포바
12/12/12 13:46
수정 아이콘
제가 잘은 모르지만 주변에 장르문학에 취미를 가진 친구들을 보면
오히려 장르문학을 보는 친구들이 도서관/대여점을 통한 대여보다는
구매를 통해 보는 편이던데요. (무협, 판타지는 제외...이쪽은 대여점에 압도적으로 의지하더군요)

오히려 장르문학이 말씀하신 책들보다는 구매력이 좋은 편이 아닌가...그리 생각합니다.
장르문학 무시하는 사회풍토라면야 공감할 수 있겠지만요.
쇼미더머니
12/12/12 13:47
수정 아이콘
장르문학이 대중적으로 무시당하는것도 사실인데
웃긴건 그 안에서 또 서로 무시한다는거죠.
특히 판무소설 보는 사람들은 라이트노벨을 그렇게 또 무시하는 경우가 많죠 -_-;;;
라이트노벨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들어올때는 그 반대도 있었지만;
엘레노아
12/12/12 13:48
수정 아이콘
판타지는 대여점을 거쳐 양판소라고 불리게 되었고, 그 질적 하락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예전 대여점을 통해 만화 시장이 죽어가고 있을때, 김xx 라는 분은 도장 만화라는 신기원을 이룩하면서 인터넷에 온갖 수많은 짤방을 생산하시며 (카더라에 의하면) 빌딩 한채를 구입할만큼 큰 돈을 버시고 본격 성인물 시장으로 전업하셨죠. 대여점 판타지 시장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그리고 더 이상 그쪽 창작물을 뭔가 얻기 위해서 보는 사람은 더 이상 없어 보입니다. 대부분 그냥 엄청나게 강한 주인공이 호쾌하게 두드려부수는 내용만을 추구하더군요.
12/12/12 13:50
수정 아이콘
상관없는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올해 한국소설은 그냥 철저히 다 부진했죠.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안에 한국소설 신간은 2종뿐이라고 합니다. 한국소설 잘 안 읽지만, 작년엔 그래도 흥했다는 화제작 소식을 많이 들어봤는데 올해는 잠잠했어요. 요즘 같은 시기에 소비자들이 책 구매할 때 모험을 할 리 없으니, 실패할 확률이 낮은 세계문학이 그나마 잘 팔리고 잘 나오고 있다고 하죠. 문학 쪽은 그냥 시장이 어렵습니다...
위로의 여신
12/12/12 13:51
수정 아이콘
일본과 비교하기엔 애시당초 시장규모가 큰 차이가 있죠. 일본의 출판시장은 미국 다음의 규모로 알고 있어요.
우리나라처럼 단일언어권인데 대단히 큰 편이죠.
우리나라 출판시장과 다른 점은 번역서가 아닌 자국에서 발행한 책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 있고요.
우리나라도 세계적으로 보면 출판시장이 큰 편이지만 그 중에서 소설의 비중은 낮은 편이라...
장르 문학뿐만 아니라 소설 자체가 그다지 소비되지 않는 편이죠. 장르문학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12/12/12 13:55
수정 아이콘
여러가지가 영향을 미치겠지만 책을 안읽느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봅니다. 책을 자주 읽으면 자연적으로 소설, 장르문학에 관심이 가는데 애초에 책을 잘 안보니...
김성수
12/12/12 13:58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는 주로 비문학을 많이 읽어서..

작년 5월~올해 5월 정도만 끊어보면 100권가량 읽었는데
95%가 비문학이였네요..

문학쪽으로 생각나는 것은 아멜리 노통브랑 박민규씨 작품 몇개..(읽었던거 다시본 것도 있고 뭐..)
Practice
12/12/12 14:01
수정 아이콘
한국 장르 문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일본 소설은 그 나름대로 팔린다는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를 테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한국 판매부수 만큼만 한국 작가들이 꾸준히 팔 수 있었어도 한국 장르 문학의 위기는 없었지 싶거든요.

그러니 쟁선계의 이재일이 칩거를 깬 만큼 영도님도 단편만 쓰지 말고 대작 장편을...은 상관 없는 얘기고,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장르 문학 자체를 낮추어 보는 사람들도 외국 장르 문학은 빼놓지 않고 다 본단 말예요. 이 풍조가 마음에 들지 않네요...
아티팩터
12/12/12 14:03
수정 아이콘
추리소설같은 경우도 일본은 매우 판이 크죠. 신진작가들이 매년 쏟아져나올정도라던데...
그만큼 관련된 상이나 대회같은것도 많아서 그런데 응모하는 것을 통해 데뷔하는 경우도 꽤 있죠.
무슨무슨 상 수상! 무슨무슨 곳에서 1위! 뭐이런저런거 달고 나오니.

한국은 판 자체가 적으니 무슨 대회같은게 나올일도 없고 그를 통해 데뷔하려는 사람이 있기도 힘들고
당장 '나는 추리소설을 쓰고싶어!' 라는 사람이 '난 어떻게 데뷔를 하면 좋을까?' 라고 묻는다면
뭐라 말해주기 힘든 그런게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읽는 사람이 늘어 판이 커지고, 새로운 젊은 피들이 그 판에 뛰어들기 좋은 상황이 만들어져야할텐데 말이죠.
현재 인터넷 연재등을 통해 등용되는게 나름 하나의 길로 여겨지고 있지만 그것도 쉽지많은 않고 장르적으로도 편향되어있는 듯 하니.
무엇보다 학생들이 그냥 공부일변도에서 벗어나 여유로울때 책한권 읽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지.
안산드레아스
12/12/12 14:15
수정 아이콘
도서관에 가면 한국 장르소설도 꽤나 있습니다. 충분히 재미도 있지만.. 아무래도 판매량이 문제 아닐까요.
일단 우리나라 소설에 한해서는, 무조건 베스트셀러나 이름난 소설만 찾으려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잘 알려지지 않고, 도서관에 쳐박혀있는 한국 문학중에서도 생각 이상으로 재미난 소설들이 엄청 많아서 즐겨 읽습니다. 오히려 정서적인 공감 때문에라도 일본 소설보다 더 재미나고 몰입되더군요. 미스테리 추리 스릴러 다양합니다.
납뜩이
12/12/12 14:18
수정 아이콘
문예창작학과에 다니는 학생으로써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문학 시장은 계속 줄어만 가는데, 상아탑에 앉은 사람들은 아직도 순수문학이니 장르문학이니 나누고 배척하고 하거든요... 점점 사라지고는 있어 다행이긴 하지만요. 뭐 많은 분들이 열거해주신 이유가 다 맞겠지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이 책을 너무 안읽어요. 대형 서점도 사라지는 마당에..(뭐 저도 문창과 학도로써 책을 많이 읽느냐, 라고 물어보시면 할말은 없네요...일단 저부터...허허 ㅠㅠ)두번째 문제는 아직도 빛나는 신인들의 등장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죠...
알킬칼켈콜
12/12/12 14:32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책을 많이 안 읽는데 빛나는 신인들이 나올 수가 없죠. 스포츠처럼 개천에서 용나는 케이스가 일어날 수가 없는 바닥이니까요. 아무리 잘난 신인이라도 독자적인 힘만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도 없고, 국내시장은 좁기 그지 없으니까...
박준모
12/12/12 14:26
수정 아이콘
그냥 우리나라 사람들 돈주고 책 잘 안읽죠. 2010년 자료였나 통계청 자료였나... 우리나라 OECD 국가중에서 독서량은 최저입니다.
알킬칼켈콜
12/12/12 14:30
수정 아이콘
그렇죠..더군다나 장르문학은 읽어도 대여점에서 읽으니. 사실 대여점에서 빌려간 책 숫자만큼 책을 구입했다고 하면 장르소설 부흥하고도 남았죠. 결국 시장의 파이가 커지는게 '성공' 이니까요. 그렇지만 장르시장은 이제 상업적으로 고사를 당했고 덕분에 질적 저하가 동반되면서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렸죠.
밀로비
12/12/12 14:41
수정 아이콘
시장규모, 보다 정확하게는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의 절대 규모가 적습니다.
일본만 해도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2배가 넘죠. 영어권은 더 말할 나위가 없고요.
그러다보니 글로 먹고 살고 싶어도 글로만 먹고 살 가능성이 높지 않으니 우수한 신인이 등장하기 힘들어지는거죠.

조금 다른 얘기지만 그래서 통일이 되거나 문화적 교류라도 활발해지면 문학시장도 좀 살아날거라고 봅니다.
어떤 시장이건 일단 내수가 안정적으로 돌아가야 선순환이 가능해지는 것 같습니다.
Neandertal
12/12/12 14:47
수정 아이콘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그렇게 책을 안 읽을까요?
"그런데 꼭 책을 읽어야 하나?"라는 문제제기가 있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다들 바빠서 마음의 여유들이 없어서 그런지...
이런 것도 다 빡빡한 우리네 삶과 관련이 있지 싶으면서도
그게 이유의 전부일까 싶기도 하고요...
12/12/12 14:53
수정 아이콘
먹고살기 바쁘다.
다른 놀거리가 많다.
독서는 취미가 아니다.
조용한 공간이 필요하다.
남과 같이 즐길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취미로서의 입문 및 공유, 확대가 쉽지 않다)

정도 생각나는군요.
라라 안티포바
12/12/12 14:57
수정 아이콘
그에대해서는 할말이 많습니다만
굳이 두가지로 따지자면 '입시교육 및 공부에 대한 그릇된 인식'
고비용 저효율사회' 두가지로 꼽습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은 공부를 단지 '입신양명을 위한 수단' 으로만 치부해버리며
그 외에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공부에 대해 무시하거나 저평가해버리는 경향이 생깁니다.
대다수의 한국인들에게 '공부' 하면
도서관에서 입신양명을 위한 시험공부 정도로 생각할 것입니다.
따라서 입신양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독서를 왜 하냐...이런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죠.

두번째로 지적한 고비용 저효율 사회는
한국에서 어느정도의 삶의 질이 보장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너무나 많은 비용이 요구됩니다.
그 와중에 평소에 취미에도 없던 독서따위 할 수가 없지요.
위로의 여신
12/12/12 14:58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평균근로시간과도 관계가 있지 않을까요?
12/12/12 15:06
수정 아이콘
뭐 딱히 그렇게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120분짜리 영화에는 1천만씩 모여들고 카페와 술집에는 사람들이 북적이는데 바빠서 책을 안 읽는다는 건 앞뒤가 안맞죠.

노는 것도 아니고 공부하는 것도 아닌, 좀 애매한 포지션이 책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북북아저씨
12/12/12 15:06
수정 아이콘
하지만 입사지원서 등에 취미로 독서를 집어넣는 사람이 상당하죠...무슨 책을 읽는 건지...
안산드레아스
12/12/12 15:09
수정 아이콘
다른 사람과의 취미 공유, 연대감을 형성하지 못해서이기도 합니다.
12/12/12 15:24
수정 아이콘
확실히 영화에 들어가는 비용, 카페나 술집에 들어가는 비용은 연인 혹은 친구들끼리 같이 시간을 보내는데 도움을 주죠. 게임도 마찬가지고요. 책은 그런 면에서는...음...
12/12/12 15:32
수정 아이콘
독서의 필요성 자체를 잘 못느끼는거같습니다.
좀 다른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학교에 취업관련 강연온 강사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취미에 독서, 음악감상은 쓰지 마라.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 혼자있기 좋아하는 사람으로 보이게된다. 라구요 -_-
안산드레아스
12/12/12 15:3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 이야기 들었어요. 사회성 부족, 고립된 이미지, 내성적이고 소극적 이미지, 그리고 너도 나도 독서를 취미로 적는 바람에 식상해서라도 면접에 불리하다고
원시제
12/12/12 14:53
수정 아이콘
순수문학과 비교하면 장르문학은 그래도 살만하다고 봅니다.
학계에서의 입지야 순수문학이 아니면 인정해주지 않는 분위기입니다만,
오히려 상업적 성공을 생각하면 순수문학보다는 장르문학이 훨씬 더 가능성이 있지요.

다만, 순수문학이든 장르문학이든 문학 자체가 단순히 '책' 만으로는 어려워졌고,
그래서 다양한 루트를 고민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거죠.

그리고, 오히려 이런 면에서는 장르문학의 유연성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레지엔
12/12/12 15:01
수정 아이콘
장르소설이 아니라 그냥 문화컨텐츠가 전반적으로 약하고, 특히 매니아 지향의 컨텐츠는 시장성이 안좋죠. 한국 매니아들의 특성은 충성도는 낮으면서 혹평과 시장교란에는 능숙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황쉘통통
12/12/12 15:11
수정 아이콘
저 같은 경우에는
책을 읽는데는 꽤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그 투자한 시간만큼 저에게 무언가 줄 수 있는 책일까 라는 의문에서 망설이게 되고
책 값이 비싸서 사서 보기가 쉽지가 않고
그래서 조금 괜찮아 보이는 것들은 빌려서 보면 괜찮지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한때는 책을 사서 보던 입장이었으나 시간도 부족해지고 책 값도 만만치 않으니 그렇게 되더라구요
저는 대여점이 있으니 그나마 책을 읽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적지 않은 시간과 비싼 책값 들여서 사서 보기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리스크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소설 다운 받아 보는 사람 많나요? 어플로 책 다운 받아 봤는데 눈 아프고 뭔가 기억되는 것도 없고 완전 별로던데
Neandertal
12/12/12 15:18
수정 아이콘
황쉘통통 님// 어디나 저 개인적인 의견이고 성향입니다만 영화비 만원과 책값을 비교해 봤을 때 등가 교환도 될 것 같거든요...
물론 영화와 책의 선호도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온전히 재미적인 측면만 놓고 봤을 때 오락적인 가치로 영화에 10000원을 지불한다면
역시 오락적인 가치로 책에도 10000원 정도 지불하는 것이 크게 바싸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황쉘통통
12/12/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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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죠 저도 재미적인 측면을 봤을 때 소설도 영화만큼이나 재미있어요 집에 이영도님 작품은 전집 다 있으니까요
그런데 영화는 2시간이고 소설은 그보다 훨씬 시간을 더 투자 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점점 더 잘 안 읽게 되더라구요
사실 영화도 사람들과 만나서 같이 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니 가끔씩 보게 되는 거지 가끔씩 짬 나서 무언가 재미를 얻고 싶으면
그냥 무한도전이나 라디오스타를 다운 받아 봅니다 1시간이라는 시간안에 정말 큰 재미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Practice
12/12/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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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게 바로 생각의 차이군요... 흐흐 저는 시간의 소비라는 같은 측면에서 책이 더 낫다고 생각했거든요. 재미의 차이가 생기면 얘기도 성립이 안 되니까 a라는 책과 b라는 영화가 같은 분량의 재미를 품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a는 b보다 훨씬 길게 볼 수 있을 뿐더러 몇 번이고 다시 볼 수 있고, 내 마음 속 뿐만 아니라 책장에도 실제로 남아 있고... 그래서 책을 더 좋아하는 편인데 같은 측면에서 영화를 더 좋아할 수도 있군요. 뭔가 신선한 느낌이네요 흐흐
절름발이이리
12/12/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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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소설도 뭐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죠.
청보랏빛 영혼 s
12/12/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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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읽다가 독서는 공유 할 수 있는 취미가 아니라는게 공감이 되네요.
한번도 그쪽으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요...
게임도 PC방에 친구들이랑 같이 가서 해야 재밌고 온라인 게임이 더 인기있는 것과 연관성이 있어 보여요.
콘솔게임이 발달한 일본이랑은 좀 다른 면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로의 여신
12/12/1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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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할 수 있는 취미가 아니란건 주변에 책을 즐겨 읽는 사람이 없어서라는 의미로 적으신 것 같은데요.
보통 인터넷 도서 커뮤니티에 가보면 쉽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죠. 주변에 책이야기 같이 할 사람이 없어서 인터넷에서 한다고요.
안산드레아스
12/12/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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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같이 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이야기꺼리로도 부적합해서일 겁니다.
예능이나 드라마야 혼자서 티비로 본다곤 해도 꼭 여자랑 이야기할때에는 대화 소재로도 가능이야 합니다만..
책은 그렇지가 못하거든요. 읽은 사람도 없을 뿐더러.. 그러다 보니 결국 대화소재도 못 되니까요.
가령, 무라카미 하루키나 공지영 소설은 많이들 들고다니는데 막상 이야기해보면 진짜로 읽은 건지 내용조차도 모르는 여자들도 많아서.
호리병
12/12/1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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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련해서 자주 올라오는 질문중에 "영화관 혼자가도 안 이상한가요?" 가 있죠.
사실 데이트할때나,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위해서 영화를 선택하는거지 영화 그 자체가 우선인 경우는 얼마 안되는것 같습니다.

순수영화나, 예술영화 진짜 보고싶은게 있어서 보려고 하면 취향이 안맞아서 마땅히 같이 볼 사람이 없죠..
그럼 결국엔 혼자봐야하는데 영화는 다른사람과 같이 봐야한다는 인식이 있어서 혼자보는건 이상한것 같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개인 여가시간 자체도 얼마 안되는데, 또 그 시간에 인간관계 유지를 해야 하니까
혼자하는 취미생활은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같은 덕질이라도 온라인게임보다 애니쪽이 좀 더 무시받는것도 그런 이유인것 같고요..
12/12/12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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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전 블로그를 합니다.
눈시BBbr
12/12/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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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에휴...
데오늬
12/12/1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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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읽는 1인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의 꽤 오래 전 작품들까지도 번역출판되고 있는 걸 보면 아무도 안 사는 거 같지는 않고...
근데 읽다 보면 꼭 히가시노 게이고라고 다 빵빵 터지는 건 아니거든요.
리플에 나온 나오키상이라든가 이 추리소설이 대단하다 라든가 뭐 그런 권위있는 수상+밀리언셀러 한개 정도가 합쳐져서
팬덤을 형성하고 범작을 찍어내도 웬만큼 팔리는 뭐 그런 구조로 되어 가는 것 같은데...
우연히 읽게 된 한국 소설들도 괜찮은 게 많은데 아무래도 마케팅과 홍보 부족이 크지 않나 싶습셉습니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뭐시기뭐시기 상을 만들고 홍보를 하고 이게 다 돈들어가는 일이니 안전빵만 출판하려고 하겠지만요.
e북이 새로운 홍보+마케팅 루트가 되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판을 치고 있는 양산형 소설들은... 못읽겠어요...
그리메
12/12/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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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이 성공 못하다니요! 퇴마록이 가장 성공한 장르 소설같은데...
정말 사극 드라마 베끼기 식이 아니라 누가 대하 역사 소설하나 잘 써준다면 전부 사서 구독하고 싶네요. 아님 가상 대하 소설 (은하영웅전설) 같은 거라도....
천산검로
12/12/1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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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실 재밋는 책들도 종종 있는데 워낙 홍보가 안되다보니 아는 사람만 알고 묻히는 경우들도 다반사더군요. 그런점에서 보면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미디어믹스가 활발해졌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맨날 일본원작 판권만 사오지 말고요.
올해는 그나마 뿌리깊은나무,해를품은달이 성공하긴 했지만.. 가뭄에 콩나는 정도죠.
12/12/1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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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국은 어떤문화든 주류가 아니면 무조건 생존단계에서 위협받는것같다는 느낌이... 인디음악이라던지, 애니메이션이라던지....
yangjyess
12/12/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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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책 안읽습니다...
PoeticWolf
12/12/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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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국에 페이퍼백 문화가... 널리 퍼지지 않은 것도 독서 최저량에 한몫했다고 봅니다.
저부터도 그렇지만 책을 구겨질라 찢어질라 귀하게 모셔두는 경향이 있어서인지, (전 책에 줄치는 거 되게 싫어해요 흑 ㅜㅜ)
한국에서 책 디자인을 하면 책 날개가 꼭꼭 안으로 접혀들어간 것들뿐이고... 후가공으로 종이 띠도 두르죠. 양장도 무척이나 많죠.
사실 날개나 종이 띠처럼 디자인 요소를 많이 첨가하면 할수록 단가를 높이고 돈을 더 받아낼 구석이 많아진다는 것을 이용하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경우도 많죠. 불순한 이유입니다만...

장르소설 같은 경우 소모성이 높은 콘텐츠가 대부분인데(즉 줄쳐가며 공부하고, 마음에 새겨지는 문구가 있는 페이지를 접어놓고 매일 밤 다시 펴보는 등의 독자 노력이 별로 없습니다), 책을 저렇게 쓸데없이 공들여 만드니 가격이 높아지고, 가격이 높아지니 사람들이 소모성보다는 소장성이 더 강한 책들에만 돈을 지불하게 되고... 그러니 소모성이 높은 장르소설은 찬밥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페이퍼백처럼 읽고 얼른 버려주거나 중고 시장에 팔아주세요, 전 귀하지 않으니까요,라는 컨셉의 디자인이 장르소설에만 활성화되어도 가격이 낮아지고, 책을 '읽는' 게 아니라 빨리빨리 '소비'하는 문화가 조금은 형성되지 않을까 합니다..

즉, 내용이나 특성에 맞는 그릇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 출판 문화에 그런 점이 고려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인지라..........
아무래도 페이퍼백이 우리나라 정서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출판사들의 판단이 있었겠지요...
원시제
12/12/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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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페이퍼백이 시도된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 팔렸어요. 양장본과 동시에 발매했는데, 양장본이 훨씬 더 팔렸죠.
그래서 페이퍼백은 안나옵니다. 슬픈 현실이죠.
Blooming
12/12/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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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페이퍼백 출판 시도도 많이 있어왔는데, 어떤 형식으로 책을 내든 독자수가 고정되어 있어서 판매부수가 비슷하다보니 책을 싸게 해서 내면 작가의 수입이 줄어들어서 어쩔 수 없다고 하더군요.
PoeticWolf
12/12/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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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아요.. 근데 왜 정착을 하지 못했을까, 가끔 궁금하긴 합니다.
생각해보니
페이퍼백 디자인의 정착 실패->독서 문화 저하
가 아니라 독서문화 저하의 한 현상이 페이퍼백 디자인 정착의 실패일 수도 있겠네요;;;
12/12/12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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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우리나라 책 가격이 별로 안 비싸서 페이퍼백으로 판매한다고 할인폭이 그다지 커지지를 않는데다,
얼마 되지 않는 독자층들 대부분은 책을 소장하길 원합니다. 그래서 열린책들 페이퍼백 시리즈가 망했죠... ㅠㅠ
12/12/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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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는 입시교육이
20대부터는 IT기기들이
30대 이상 여자들, 특히 주부는 드라마 및 tv시청이, 남자들은 술마시는 시간이 여가시간의 상당부분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적으로 일단 책을 읽을 시간을 못내고, 독서 습관이 없거나 있다가도 멀어지게 됩니다. 뭔가를 볼 수 있는 대체품 (스맛폰이나 패드) 이 있다는게 더 읽는 습관이 있더라도 책을 멀리하게 되더군요. 장르소설뿐 아니라 출판계의 전반적인 위기입니다.
그 다음 경제적인 이슈가 문제가 되겠죠. (구매력, 공짜로 가질 수 있는 방법 존재,통신비가 다른 문화지출 비용을 모두 잠식)
90년대와 비교하면 현재까지 대중문화에서 살아남은 지출분야는 영화가 유일하고, 그때보다 발달한건 공연문화이지만 사실 이는 소수의 문화에 가깝다고 봅니다. 또한 엄밀히 이야기하면 영화나 공연관람은 컨텐츠에만 지불하는 거라기 보단, 그 행위 자체까지도 가치에 포함이 되는 관계로..(데이트나 관계 개선 리프레쉬등등 체험의 요소) 좀 다르죠... 일반적 출판물 시장이나 음반시장은 괴멸상태죠.

저만해도 90년대까지만 해도 매년 이상문학상이나 그 외 문학상 탔던 책들은 꼭 사봤었고, 그 외 소설도 꽤 많이 봤습니다만 올해는 겨우 두권 읽은게 다군요. 이런 사람들이 저만은 아니겠죠. 그 많던 동네책방들이 없어진게 그냥 인터넷 가격경쟁력 때문만은 아닐겁니다. 저같은 경우엔 화장실에서 매일 조금씩 읽고 그랬는데..특히 스맛폰 나온 이후 부턴 화장실에서 책 읽은 기억이 없네요.
12/12/1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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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돈과 가장 큰 문제가 접해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때나마 소설가를 꿈꾸었고, 언젠가는 독자적으로 책을 출판할(물론 수익을 고려치 않은 꿈) 미래를 갖고 있지만.. 좀 절망적이죠.

책 값이 비쌉니다.
책에대한 정보가 부족합니다.
책에서 이어지는 문화적 변용의 한계가 명확합니다.
'컨텐츠'라는 재화에 대한 '재원소모'를 자연스럽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책을 보는 사람 자체가 적습니다.

완전 마이너 한 취미로 넘어가고 있다고 봅니다.

소설 1권 완독에 300p기준 3시간정도면 보통 사람들은 다 읽을텐데, 양장본이 아닌 싸구려 재질로 만든 읽기용 책(페이퍼북) 6~7천원에 팔면 꽤.. 재밌는책은 꽤 팔릴거라고 봅니다. 재밌게 잘 쓰여진 3시간짜리 이야기는 그 어떤 3시간동안 즐기는 취미보다 높은 만족도,쾌감을 부여하니까요..

다만.. '책은 비싼데 어떤 책이 재밌을지, 괜찮을지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습니다. xx상 같은 직관적인 지표도 없고 어디서 히트! 이런것도 없죠. 일본의 소설시장은 각종 문학상과 어디어디 히트 같은게 꽤 있다보니 그런 작품을 찾아가며 그 작가를 찾고, 그 작가와 비슷한(라이벌 비슷한)스타일의 작가, 반대의 작가를 찾으며 마인드맵하듯 책을 고르기 쉽습니다. 오쿠다히데오/히가시노게이고로 2000년이후 일본대중소설은 거의 대표된다고 할 수 있는데,(작품수나 인기나) 이 두 작가가 대표적입니다. 모든 작품을 따져보면 아 이게 오쿠다히데오냐? 아 이게 히가시노게이고냐? 라고 할 만큼 어이없는 작품도 있는반면 몇몇 작품이 '와!'하게 하기도 하거든요. 즉, 작가의 스타일을 따라가고 작가의 범작들까지 관심을 가지며 소비가 늘어나는, 아주 바람직한 패턴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진짜.. 작가 이름으로 소설을 찾기도 너무 힘들고 상이나 평론의 권위를 찾기도 힘듭니다. 독서 리뷰어 자체가 너무 적고, 관련 매체도 너무 적어요.. 홍보가 안되니 서점에 직접 발품을 팔아야하는데, 가뜩이나 치열하고 바쁜한국사회에서 독서 자체가 쉬이 즐길 수 없는 취미임을 감안하면 너무 접근성이 안좋아 진 것이죠. 끽해야 인터넷 서평을 보고 사야하는 수준이 되어버리니.. 거기다 책도 다 15000원 전후의 가격을 형성하다보니 머릿말과 맛보기, 서평정도로 대충 내용을 그려서 적당히 사이즈를 재죠.. 그러다보니 숨은 책의 진가를 거의 못찾게되고..


시장 자체도 작으니 홍보도 안되고, 가격도 비싸고, 사람들이 외면하고. 정말 사면초가입니다.
거기에 스마트폰 보급률이 굉장히 높고, 도서관 보급률은 높지 않은 편이고.. 각종 즉흥적이고 과시할 수 있는 취미와 문화가 인기를 얻기때문에 더 그렇지요..


막상 사람들이 '소설'이라는 것을 즐기기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해외 몇몇 소설-최근의 1Q84-이나 신경숙씨의 '엄마를 보았다' 같은건 꽤 그 해 많은사람들에게 다가갔으니까요. '만득이'만 해도 영화화까지 된 성장소설이죠. 포텐셜 자체가 없는 시장은 아닙니다. 다만..너무 지금은 수동적이에요. 그리고 문학계 자체에서도, 고질적인 '판매가 다가 아니다'라는 세력이 여전히 보수적으로 움직이고있고요. 이런것들이 종합적으로 개선되어가야만.. 일본만큼은아니어도 어느정도 개선의 여지가 생긴다고봅니다.
호리병
12/12/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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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장이 축소되는건 우리나라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르소설(판타지,무협)사이트를 가보면 e북 형식으로 해서 가격을 권당 1000원~2000원으로 해야지 시장이 살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 가격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취미생활중에서 독서,게임,음악,영화는 가격이 가장 저렴하죠..

운동쪽 취미로 가면 가장 싼 수영이 5~6만, 헬스클럼 8~10만 태권도검도유도등 도장을 성인부로 다니면 10만~20만,
조기축구회를 해도 회비+밥값..
사이클이나 스노보드등 익스트림 스포츠로 가면 얼마나 돈이 들지 모르는 거구요.. 연극, 뮤지컬, 콘서트 등도 5~10만..

같은 취미활동이라고 해도 20~30대에는 외모를 가꾸거나(헬스, 요가등), 연애활동(영화,연극) 40~50대에는 건강유지(등산,수영)에 비해면
독서라는 취미는 중요도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책을 잃지 안는다. 독서량을 늘려야 한다~
이런 비판자체가 어쩌면 의미가 없을 수도 있어요.
현재 우리나라의 특성상 독서(및 기타 혼자하는 취미생활)이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또 스마트폰 사용이 대중화 되고 pc 및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독서가 더욱 멀어진 것도 있고요.
위에 열거한 취미들과 독서활동(순문학, 장르문학이든)은 상대가 안되고, 결국엔 문학시장의 경쟁상대는 게임,만화.애니,TV등인데..
인터넷망 발달로 온라인게임 활성화, 일본만화애니 및 미국드라마, 해외유명 영화를 빠르고 편리하게 볼수 있게 되었고,
TV의 각종 오락프로그램을 쉽게 다시볼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스마트폰이 점점 발달할수록 영상매체와 활제매체의 격차는 점점 커져갈 것이고 문학도서 판매는 더 줄어들것 같습니다.
90년~2000년대 초반 호황이었던 대여점시장이 망한것은, 질적저하(+불법복제)도 있지만 경쟁매체를 이기지 못한 탓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웹툰을 참고하여 판,무 소설을 포털에서 무료연재 하는 시도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별로 성과는 없었고,
소설을 포털에서 연재하는것은 웹툰만큼의 효과는 나오지 않는것 같습니다.
유료 웹 연재는 1편당 100원으로 볼수있는 서비스가 있는데, 홍보가 너무 안되서 특정 유명작가 외에는 생계가 어려운 수준이고요..
이쪽도 너무 매니아층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좀 더 대중적으로 크기를 어려울 듯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돈되는 계층을 타겟으로 해라.. 정도 겠네요..
20대 후반 ~ 30대 여성정도가 그나마 가장 도서 구매율이 높은 계층이라고 봅니다. 해품달이나, 성균관스캔들등 드라마화가 높은 소설들은
이 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죠.. 로멘스 소설 시장은 경쟁도 치열하고 작가진도 두텁다고 봅니다.
10대 후반 ~ 20대 남성독자는 죄송하지만 없는 독자라고 치는게(ㅜㅜ)... 너무 소비가 없으니까요...
엘에스디
12/12/12 16:29
수정 아이콘
한국 장르소설도, 외국 장르소설 번역도 생각들 하시는 것보다 훨씬 꾸준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계신 출판사 사장님이나 편집자 분들도 많구요...
그러니 제발 좀 읽어주세요... ㅠㅠ
외국에서 고전이라 불리는 인기있는 SF 작품 번역이 나와도, 삼천권이면 대박쳤다고 생각하는게 현실입니다...
12/12/12 16:47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서 돈 버는 생산적인 활동 이외의 취미는 무시하는 문화가 큰 몫을 할 것 같네요. (게임이나 피겨 모으는 등의 취미들처럼)
만화책이나 판타지 소설 읽는 것도 어르신들은 굉장히 무시하시죠.
게다가 인구수도 적고 사람들이 살기 힘든 것이 원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세대 쯤은 지나면 해결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12/12/12 17:03
수정 아이콘
'재밌는 책' 읽는 행위를 완전 쓰레기처럼 보는 문화 때문이죠. 그놈의 자기계발서는 더럽게 많이 팔리는데. 읽지도 않으면서.
Practice
12/12/12 17:07
수정 아이콘
이건 조금 다른 문제인데, 최근 몇 년 간 라노베가 장르 문학 안에서나마 점유율을 조금씩 올려가는 이유는 아무래도 덕후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돈 쓰는 걸 덕후가 아닌 사람보다는 덜 아까워하는 면이 있기 때문도 어느 정도는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라라 안티포바
12/12/12 17:10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그래서 저도 장르문학 중 그나마 대중적인 판타지/무협류 제외하면 구매력은 오히려 순수문학이나 인문학 서적에 비해 높은편이라고 주장하는 것이구요.

예전에 진짜 보수였던 어떤분은 자본주의의 원리는 '돈은 쓸때 권력이 된다' 고 하더군요.
12/12/12 18:00
수정 아이콘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명언이네요.
주본좌
12/12/12 17:13
수정 아이콘
먹고살기도 바쁘거니와, 학창시절부터 주구장창 책만 붙들고 살았으니 책에 질린게 아닐까요??
엘에스디
12/12/12 17:17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제 생각에는 학창시절에 주구장창 책만 붙들고 산 사람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책을 읽어주는 것 같은데요.
12/12/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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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에 대한 안좋은 인식(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에 대한 시선과 같은 그것들), 책을 돈주고 사본다는것을 이해못하는것(이것은 음악cd구입에 대해 이해를 못하는 반응과 비슷하겠네요..) 등이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루크레티아
12/12/12 18:4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우리나라는 한 명의 천재가 만인을 변화시키는 구조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다고 봅니다. 사실 애초에 인적 자원 자체가 다른 비교대상 선진국에 비해서 양적으로 너무 후달리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기도 하고요. 그래서 소설 부분도 유명한 천재들, 즉 유명 작가들이 그러한 장르문학에 도전하고 작품을 내면서 여러 문학상에서도 좋은 평가를 주었어야 했는데 전혀 아니올시다였죠. 아예 새로운 천재가 혜성처럼 나타나지 않는 이상에야 많이 알려진 유명 작가들이 장르문학에도 도전을 하면서 후배 작가들에게 이정표를 제시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냥 꿈이었습니다.
12/12/12 22:10
수정 아이콘
최소한 남이 읽고 싶어서 읽는 것을 쯧쯧거리면서 간섭 좀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내 돈내고 책 사보겠다는데 이런거 읽을 시간에 영어 공부라도 한 자라도 더하라는데 참...
그 때 제가 읽고 있던 책이 장미의 이름 이였습니다.
12/12/12 22:3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인터넷을 통하여 등단하는 무협, 판타지, 현대 판타지 류는 우리나라가 지금도 상당히 활발하다 생각합니다.
물론... 전체 시장을 볼때 극히 협소하겠지만 말이죠. 이걸 장르문학으로 쳐주냐 안쳐주냐 문제가 있겠지만,(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겠죠)
대중문학, 장르문학의 갈래로 본다면, 그래도 우리나라 문학 중 가장 활발하게 쏟아져 나오는게 대여점 연관된 요쪽 소설들이거든요.
물론 제대로된 훈련이 없이 인터넷 인기로만 출판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질적으로 형편없는 경우의 소설이 상당히 많지만
그래도 개중 양질의 소설이 나오기도 합니다. 제가 말한 양질의 뜻은 읽을만한, 재밌는, 흥미로운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대급 무협을 잘만 번역하면 아시아권 어디서도 통할만큼 뛰어난 작품도 많다 생각을 하기도 하구요.

말이 좀 딴데로 새긴 했는데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대중소설이 좀 천시받죠. 워낙 입시, 취업, 스팩에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여가와 재미를 위해서 읽는 책은 아무래도 좀 수준낮은 걸로 인식되는 사회분위기 때문에 더욱더 장르소설이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다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우리나라 장르문학 시장은 죽지 않고 늘 명맥을 이어오고 있죠. 물론 그조차도 스스로의 질적 저하, 대여점이 점점 사양화되는 추세랑 맞물려 미묘하게 죽어가고 있지만요. 근데 요즘 재밌는건, 대략 2007년 이후, 즉 요즘만큼 대여점에 여러종류의 책이 쏟아지는 시기도 드문거 같긴 합니다. 너무 작품이 많아서 뭘 봐야할지 고민을 많이 해야될 시기더군요. 그래도 저는 양 자체가 많은게 양적은 거 보다는 낫다고 생각도 하구요. 많이 나오면 그 중에 훌륭한 작가도 나오기 마련이니.. 물론 독자로선 그런 훌륭한 소설 찾기가 더 힘들어진다는 단점은 있지만요.
아이유
12/12/12 23:27
수정 아이콘
그냥 베스트 셀러 순위 중에 실용서가 차지하는 비율을 보시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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