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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11 21:18:32
Name Pray4u
Subject [일반] 이 세상은 아직은 살만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질게에 범퍼를 주차장에서 긁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주차중에 정상적이지 않은 소리가 들려서 황급히 내려 확인해보니 옆에있는 차량 앞 범퍼에 딱 붙어있더군요.
차를 일단 떼어놓고 잘 확인해보니 범퍼가 긁혀서 도색이 벗겨져 있었습니다.
한달전에 제법 큰 사고가 나서 200정도 자기부담금이 들었는데.. 또 이런일이 생겨버리니 머릿속이 하얗게 되더군요.
일단 전화를 드렸습니다. 곧 차주분이 오시고..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새벽1시) 내일 다시 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셔서 명함교환만 하고 귀가했습니다.
가시면서..
"차 테러당한적 한두번이 아닌데.. 솔직히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하시더군요.

다음날 오전에 전화가 왔는데..

"그 자리에 살짝 덪대신것은 맞는것 같은데.. 거기 원래 작은 기스가 있었습니다. 언제 시간봐서 어차피 도색하려고 했는데
이번일은 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대신 다음에 이런일을 역으로 겪으시게 되거든 한번 이 일을 생각해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같은내용을 확인문자 보내주시더군요. 나중에 딴소리 할까봐 걱정말라는 증거라면서...

참 뭐랄까 세상은 아직 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같이 빡빡하고 매몰찬 세상에 좋은분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앞으로 운전하면서 혹은 어느 상황에서든 내 자신부터 남에게 관용을 배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 오래전에 들었던.. 선행이 돌고돌아 온 세상이 따뜻해진다는 영화가 생각나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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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
12/12/11 21:21
수정 아이콘
오우..... 다행이시네요....
상대 쪽에서 관용을 베풀어 주셨군요!!
단빵~♡
12/12/11 21:23
수정 아이콘
와 정말 좋은 분이시네요 그냥 봐드려서 좋으신분이 아니라 그 취지가 너무 좋으시네요 정말
OurFreedom
12/12/11 21:24
수정 아이콘
좋은 분 만나셨네요!! 훈훈합니다!!
12/12/11 21:29
수정 아이콘
예전에 유럽이었나요... 이런 비슷한 미담 사례를 보았던 것 같은데 말이죠. 마음씨도 좋고 그 생각하는 바도 정말 따뜻하신 분이네요.
Abrasax_ :D
12/12/11 21:31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분이네요. 감탄했습니다.
12/12/11 21:36
수정 아이콘
좋은 분 만나셨네요.
빠독이
12/12/11 21:36
수정 아이콘
왠지 원래 작은 기스가 없는데 그냥 말씀하신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여하간에 훈훈하네요.
12/12/11 21:37
수정 아이콘
이야 대박이네요 어차피 도색하려 했는데 땡큐네? 라고 생각해도 아무도 모르는건데..
12/12/11 22:10
수정 아이콘
앞에 정차해 있던 차가 정신을 놓으셨는지 후진해 와서는 제 차를 받은 적이 있었죠
앞차 여성 운전자분이 내리시면서 사과를 하시는데
"이 라이트 원래 깨진거에요 괜찬으니 그냥 가셔도 됩니다. ^^"
쿨하게 말씀드리니 연신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시더군요

그 여성 운전자분....인간적으로....너무 이뻤어요
그때 깨닳았죠 너무 이쁜 여자는 운전하면 안 된다는거
나중에 후회 할 쓸데없는 미덕을 유발하기 때문에....

배상을 위해 연락처를 요구하느냐...쿨한 모습을 보이느냐...
찰나의 순간 참 많은 고민을 했던 기억이 떠 오르네요....결국 쓸데없는 거였지만....
연필깎이
12/12/12 00:48
수정 아이콘
저라면 그자리에서 심각한 표정짓고
일단 연락처를 받아
은근슬쩍 데이트신청을 해보고
성공하면 무배상
실패하면 배상테크를 탔을거 같습니다 크크
lupin188
12/12/13 12:45
수정 아이콘
정말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을 가지셨네요. 정말 아직은 살만 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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