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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14 01:26
실질적으로 유대교를 만든것도 모세이고 유대민족을 만든것도 모세이죠
어쩌면 예수, 석가, 모하메트보다 더 평가 받아야할 종교지도자죠 전에 듣지도 보지도 못한 쌩뚱맞은 종교를 모세가 만들었으니 말이죠 사실'유대'라는 말도 민족을 표현 하는 말이 아니라 도망친 유랑집단을 표현하는 말이고요 '유대' 안에는 이스라엘인들만 있는것이 아니라 모세를 따라 유랑하던 여러민족을 통칭해서 부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12/11/14 01:47
그건 이견이 있는거 같습니다.
실제로 성경에서도 유대라는 말자체가 후기에 등장하죠. 원래부터 유대인이라 불린건 아니었습니다. 남왕국 유다 건국 이후 특히 멸망후 바빌론 유수 이후의 사람들을 유대인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알고있습니다. 유태교도 종교로 발전한건 이시기라고 보지만 모세가 만들었다에는 이견은 없습니다. 유대에 유랑인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을수도 있는데 이스라엘민족이 유랑한것도 사실 한두번이 아니라서...
12/11/14 07:20
아니요. 유대라는 이름은 야곱(이스라엘)의 열 두 아들 중, 넷째아들의 이름입니다. 유다죠. 성경에서는 유다가 넷째아들이지만, 장자권을 획득한 것으로 봅니다만, 이는 유다에서 다윗이 나왔기에 나중에 변경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랑집단을 표현하는, 민족전체를 아우르는 말은 '히브리'입니다. 그리고 출애굽했을 당시, 실제 야곱의 자손들만이 아니라 이집트에서 소외받던 민족들이 같이 나왔을 거라고 기독교계에서도 일반적으로 해석합니다.
12/11/14 02:28
비종교적으로는 이런식으로도 보는 구나 싶습니다. 재밌게 봤습니다.
확실히 성경은 역사적으로 보나 문화적으로 보나 무한한 모티브를 사람들에게 주는구나 싶습니다. 서양은 성경을 빼놓고 문명을 논할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12/11/14 07:39
일단 우상숭배에 대해서는 의견이 좀 다릅니다. 기독교(이 경우에는 유대교도 포함)에서 우상숭배는 신상도 포함이거든요. 즉, 엘과 여호와는 같고, 금송아지는 그러한 엘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 사실인 것으로 추측되지만, 그게 우상숭배가 아닌 건 아닙니다. 그 금송아지가 엘은 아니니까요. 엘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신상을 만든 건데, 신상이 신과 같은 것이 아니므로 우상숭배로 지칭되는 겁니다.
사실 성경무오설에 대한 오해, 그리고 성경을 지나치게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문제라고 해야겠죠. 성경은 네사람의 사상이 크게 반영된 책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사상도 조금씩 많이 반영되었지만, '크게'요. 처음은 모세. 모세오경은 모세가 정비한 책입니다. 모세오경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내용은, 이스라엘 민족의 이야기와 그 민족이 출애굽하고 광야를 헤메이는 내용이 아니죠. 율법입니다. 즉, '법'이죠. 국가를 세우기 위해서 법을 제정한 겁니다. 이 법은 사실 문자에만 얽메이지 않으면 상당히 세심합니다.(예를들면 이미 죽어있는 건 못 먹게했고, 피 흘리는 것은 부정하다고 보고, 돼지등을 못 먹게 했는데, 이는 위생에 관한 법이죠.) 이후 여호수아서는 행정에 관한 내용이겠구요.(책의 많은 부분이 지파별로 땅을 나누는 내용입니다.) 두번째는 이스라엘 왕궁의 기록자. 사실 모세와 다윗의 세대 사이에서 많은 성경들을 기록한 것으로 보는 사무엘은 '왕'의 존재를 싫어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왕을 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지만, 민족의 열망에 의해 왕을 세우는 인물이죠. 하지만 이스라엘 왕궁의 기록자는 당연히 왕을 환영합니다. 이 두가지가 대립하는데, 이는 성경내의 기록도 그렇죠. 사사기의 경우 사무엘이 썼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왕에 대해서 대체로 부정적으로 표현하지만, 이스라엘 왕궁에서 기록한 것으로 생각되는 사사기의 후반부는 엽기적인 사건들을 기록하면서 지속적으로 그 이유를 '왕이 없어서' 그렇다고 기록합니다. 제정일치의 율법을 왕국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죠. 세번째는 에스라. 율법서 자체가 사라지고서 각지로 흩어져 서로 다르게 기록된 율법서를 모아 성경을 재구성한 인물입니다. 에스라의 어떤 사상이 영향을 줬는지는 알 수 없지만, 편집자였던 에스라의 사상이 성경에 아무런 영향을 줬다고 보기는 어렵죠. 마지막은 바울. 유대교가 아닌 기독교의 신학적 체계는 바울이 잡은 겁니다. 바울의 영향이 매우 크죠. 이러한 '성경은 누군가에 의해서 기록되어있고, 그들의 사상이 영향을 주고 있다'라는 부분을 인식하고 성경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창세기 1장의 천지창조에 대한 내용은 그냥 모세가 생각하는(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우주의 구성일 뿐이죠. 어짜피 모세가 그 시대를 산 것도 아니요, 실제 신접했다하더라도 신이 시시콜콜 너네 조상은 어떻게 살았고, 그 때 무슨 일이 있었고... 이야기 할 리가 없으니까요. 창세기는 모세시대에 이스라엘 민족에 구전되어 내려온 옛날 이야기들을 기록한 거죠.(온갓 지저분한 이야기가 잔뜩있죠... --;)
12/11/14 09:39
우상숭배에 대한이야기는 십계명에 나오는데 이 신상과 우상의 문제는 크리스트교가 분리될만큼 해석이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각 종교입장에서 교리라는게 크게 개입되는 부분이구요.
다만 제가 생각하는 종교내적인 부분을 제외한 자연스러운 해석은 아론의 금송아지는 가나안 엘을 섬기던 풍습이라는게 더 매끄럽다는겁니다.실제로 가나안의 풍습이기도 하구요. 엘과 야훼의 구분이 모호하기 때문에 벌어졌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모세가 자리를 비운 이유자체가 바로 그 십계명을 받으러 갔던 때니까요. 우상숭배를 하지 말아야하는게 십계명에 박혀나온 이유가 바로 그 사건뒤의 일입니다. 단순히 야훼=엘인데 신상의 모습으로 금송아지를 빚었다가 떼죽음을 당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단순히 방법론적인 측면이라면 아론과 기타 살아남았던 백성들처럼 죽지는 않았을거라고 봐요. 엘과 야훼의 구분이 모호한 시점에서 엘의 추종자들이 당연히 다수 남아있었죠. 그렇기에 모세가 십계명이 씌여졌던 돌판을 부수고 엘의 추종자들을 그참에 정리했고 새로운 계명을 써왔다는게 더 자연스럽다는거죠. 1,2계명이 나외의 다른신을 섬기지 말라와 우상숭배에 관한 계명인것 역시 금송아지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12/11/14 11:20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일단은 신상과 우상에 관한 문제는 Love&Hate 님이 하신 해석이 조금 더 부드럽다는 생각은 듭니다. 물론 나중에 쟁점이 되는 타이밍이 분명 있었지만 십계를 받을 시점에선 엘과 야훼의 충돌로 보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궁금한 게 하나 생겼습니다. 만약 모세가 야훼를 엘과 - 아들 같은 게 아니고 - 같은 신이라고 '선전'했다면 왜 엘의 상징(황소?)을 그대로 가져오지는 않았을까요? 정치사회적으로 신적 존재에 대한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면 일반적으로 상징물들은 그대로 사용하는 편이 연착륙에 도움이 될텐데 말입니다. 여호와가 그 엘이라고, 그 대변자가 바로 나 모세라고 주장하면서 엘의 상징이었던 금송아지 숭배에 대해 그렇게까지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였던 이유가 뭘까요? 당연히 상상의 영역이지만 혹시 Love&Hate 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12/11/14 11:54
저의 생각은요
사실 상징물뿐 아니라 이전종교에서 사용하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있는 반면 버리는 것도 있습니다. 이어받아서 믿음의 진입장벽을 낮추는것도중요하지만 기존 종교와 분리하여 독자적인 정체성 마련도 중요하니까요. 크리스트교도 율법을 버렸고(물론 그렇게 표현하지는 않습니다.표현은 율법의 완성이라는데 제가 볼때는 그냥 버린....) 기독교도 성모마리아를 버렸습니다. 그런것 역시 새로운 종교의 정체성을 위해서인데요 기존 종교와 분리또한 중요합니다. 주위에 있는 가나안의 다른 엘의 숭배와의 구분을 위해서 금송아지는 버려진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더이상 금송아지가 신의 권능을 나타내지 못하기때문이라고 볼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모세때의 야훼는 일종의 산신입니다. 호렙산 시내산 산에서만 모습을 드러내죠. 송아지가 더이상 신의 권능을 잘 보여주는 대상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산신이기에 하늘에서 나무로 나타나죠. 십자가는 계승되었으나 성모마리아는 권능을 잃었듯이요. 성경 본연으로 돌아가자는 기독교의 입장에서 마리아는 더이상 성스러운 존재가 아니게되었죠.
12/11/14 08:00
간만에 피지알에서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좋은글 고맙습니다
그리고 왜 바알이 디아2 최종보스인지도 이해가 빨랐네요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는 정말 애증의 나라인듯 모든 종교의 탄생지지만 그들은 그들만의 종교로 무관하게 길을 걷고 있기도 하고
12/11/14 08:59
이스라엘 사람들이 바알을 숭배했던 이유는 당시 초강대국이였던 바빌로니아의 주신이 엔릴,마르두크, 즉바알이여서가 아닌가 하고 생각해봅니다.
홍수신화도 메소포타미아가 원조죠.
12/11/14 10:09
모든종교는 아니고, 셈족 종교라고 해야지요.
유대교, 크리스트교, 이슬람교, 기타등등(??) (그외 불교, 힌두교, 유교(?) 같은 메이저 종교는 이들과 다르죠.) 그리고 본문 처음에 십자군전쟁의 원인으로 예루살람에서의 이교도 박해라고 하셨는데, 이것은 사실 날조된 내용입니다. 당시 예루살렘주민의 30%정도는 크리스트교였는데, 이교도라고 박해할 이유가 없지요. 게다가 이슬람 세력들은 기존에 알려진 이미지처럼 개종을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영주는 이슬람교로의 개종을 막기도 하죠.. 이유는 이슬람교도와 이교도는 세금이 달랐습니다.) 십자군전쟁은 성지(예루살렘)회복과 성지순례가 명분이고, 실상은 비잔티움제국이 이슬람세력에 소아시아반도를 몽땅 빼앗겨서.. 용병형태로 서로마교회에 군사원조를 요청한것이 발단입니다. 뭐 결국 그 유명한 1차 십자군이 결성되어서 소아시아반도를 가로질러 예루살렘으로 진격하고, 안티오크에서 주민을 학살, 예루살렘에 가서 주민을 학살(..) 하고 십자군 제후국 즉 예루살렘왕국, 안티오크공국, 에데사백국, 트리폴리백국(북아프리카 리비아의 트리폴리와는 다른곳)을 만듭니다. 사실 1차 십자군은 비잔티움 황제에게 충성서약을 해서 점령한 영지는 모두 비잔티움 황제에게 넘겨야 하는데, 그런거 없엉!
12/11/14 10:25
당연히 십자군전쟁의 발생원인은 여러가지 이유입니다.
종교는 명분이고 정치 경제적이유가 주류이죠. 하지만 종교에 대한 글이니 종교적인 부분만 쓴것이고 십자군전쟁 자체도 이야기가 깁니다. 다른 여러가지 이유라고 만 적어놓았구요. 비잔틴제국의 요청에 의해서 벌어진일이 맞고 본문에도 그리 되어있습니다. 다만 순례자 박해에 관련된 부분은 초기에는 이슬람세력역시 크리스트교를 같은 종교로 인식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맞는데 셀주크 투르크의 득세 이후로 순례자에 대한 압박이 이루어졌다고도 합니다. 날조라는 말도 있구요.
12/11/14 13:27
기존 서구 중심의 세계관에 대한 안티테제로
평화롭고 합리적으로 살던 이슬람 vs 깡패 십자군의 단순구도로 중세 중동사가 이해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건 역으로 너무 나간겁니다. 같은 이슬람이라고 해도 아바스 왕조와 파티마 왕조, 셀주크 투르크 조가 완전히 다르고, 각 왕조 내에서도 군주에 따라 달라지는데 초기 이슬람교의 사례만을 들어 그게 날조라고 볼 수는 없죠. 마치 초기 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었으니 세도정치 기간의 조선도 막장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것과 비슷하달까요. 실제 11세기 초 파티마왕조가 성묘교회를 파괴하면서 예루살렘 내의 종교행사를 금한 적도 있었고, 11세기 말 셀주크 투르크가 본격적으로 시리아와 팔레스타인을 전쟁터로 삼으면서부터 순례가 어려워진 것도 사실이죠.
12/11/14 10:34
좀 이상하군요. 모세가 아멘호텝이 만든 일신교 신앙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여러 설 중 하나로 학계의 정설은 아니지 않습니까? 제가 알기론 그런 설이 있지만 학계에서 정설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사실 모세가 실존했던 인물이란 증거도 없고 유대인들이 이집트에서 살았다는 증거도 당연히 탈출했다는 증거도 전혀 없다, 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제가 잘못알고 있나요?
그리고 모세라든가 아브라함이라든가 실존인물이란 증거도 없는, 아니 사실상 실존인물일 가능성도 없는 신화적 인물들이 정말로 있었던 것인양 쓰여진 것이 좀 이상하게 느껴지는군요. 이야기를 쉽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셨을수도 있지만요.
12/11/14 12:51
오! 재밌게 잘봤습니다. 저는 기독교 평신도인데, 고고학적으로 본다면 실제로 다윗과 솔로몬도 실재 인물인지 신화적 인물인지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유는 당연히 실재 인물임을 증명하는 사료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그러니 그 위의 세대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고요.
12/11/14 12:58
어떻게 이렇게 해박하신지 놀랍습니다. 너무 잘읽었습니다. 그럼 모세ㅡ예수ㅡ모하메드 모두 새로운 신을 기존의 신과 대체시킨 종교 지도자라고 볼수있겠네요
12/11/14 13:05
그런데 성경시대에 대한 사료에 대해서는 애매한 점이 많습니다. 한참 후대에 기록된 신약성경도 중국의 삼국지 시기의 일이고, 우리나라의 경우 신화적인 단계에 가까운 삼국시대 초기 기록이 이때에 해당하거든요.
성경은 신화가 섞인 사료라서 객관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당시 사료 중 신화와 상관없는 사료 자체가 드물 것 같습니다.
12/11/14 17:15
본문도 좋고, 댓글도 좋네요. 과거에 천주교를 열심히 다녔고 지금은 거의 불교에 가까운 무교인데 참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아브라함의 서자 이스마엘이 이슬람교를 세웠다 정도만 알고있었는데 좋은 글이네요
12/11/14 20:41
엘이라는 용어 자체는 그냥 신이라는 뜻의 일반적인 단어로 쓰입니다. 엘이라는 이름의 신이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 신을 딱히 지칭하지 않아도 그냥 쓰였죠. 쉽게말해 한국어로 신이라는 단어가 모든 신을 가리키고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개신교의 신을 가리키듯이 엘은 그냥 신이고 야훼는 모세 백성들의 신이었던 겁니다.
엘에서 야훼 신앙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인격신의 개념입니다. 엘이라는 단어 자체가 다신론적인 개념을 포함하고 있는데 각 지역의 신들이 각 지역의 엘들이었던 거죠. 그런데 야훼신의 등장으로 거의 최초의 유일한 인격신이 등장한 겁니다.(최초의 인격신이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신론적인 바탕에서는 인격신이 있을 수 없습니다. 왜냐면 다신론적인 의미에서 신은 사실 정확히 따지면 유일신 사상의 신과는 다르거든요. 예를 들어 다신론과 신 개념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 신개념에서는 우리가 흔히 아는 신화의 신들보다 더 높은 신들이 존재합니다. 운명이라든가.. 질서라든가.. 이런 것들은 신들조차 거역할 수 없는 진정한 신적인 힘이거든요. 하지만 비인격적입니다. 그런데 야훼 신앙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다신교 배경에서는 이렇게 비인격적일 수 밖에 신적 존재에 인격적인 요소를 넣은 거죠. 기독교에서는 이것은 언약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지만 사실 정확히 논리적으로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사실 철학자들의 신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의 신개념이 논리적으로는 명쾌하죠. 신은 최초의 운동만 탄생시켰을 뿐, 이 세상은 질서와 운명에 의해 그냥 저절로 굴러가고 모든 신적인 존재나 인간들은 이것을 거역할 수 없다.. 깔끔하잖아요. 근데 야훼신앙의 신은 좀 설명하기 복잡합니다. 근데 신의 좋은 점은 다 갖다 놨어요. 그래서 논리적으로 설명은 잘 안되지만 종교로서의 매력은 차고 넘치나 봅니다. 아브라함 이후, 정확히는 모세 이후 야훼 신앙, 더 정확히는 인격신에 대한 신앙이 지금까지 인류를 지배하고 있는 거 보면 둘 중 하나겠죠. 그 인격신이 정말 존재하거나, 아니면 인격신의 발명자야말로 인류의 진정한 천재였거나.. ps.마지막 문장은 이 글로 맨붕했을 기독교인들을 위해 소소히 덧붙인 것입니다..
12/11/14 21:11
엘이 신에 대한 단순명사부터 시작했느냐 하나의 신의 고유명부터 시작했느냐라는건 좀 쟁점사안이죠. 여기서 채택한것이 가나안의 엘숭배에서 엘이 신의 개념을 차용하게 되었다는거죠. 하느님같은 경우에도 신의 개념을 대체할수 있는 용어이지만 원래는 하늘을 지칭하던 말이었듯이요. 그리고 신이란 단어자체에도 뭔가 어원이 있을거라는 생각. 사실은 가나안의 퍼져있던 엘이라는 신이 하나의 신을 대체하는 개념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성경속의 야훼 역시 일반적인 인격신의 범주에 속할뿐입니다. 성경속의 야훼도 미래를 모릅니다. 다만 모든것을 아는 최고의 섭리의 주체라고 씌워놓았을뿐이죠. 아브라함의 이삭번제사건을 예로 든다면 야훼는 아브라함에게 몹시 화가납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을 시험하기 위해 이삭을 번제로 지내라고 합니다. 그리고 막상 아브라함이 번제를 지내려고하자 기쁘기도 하면서 말리지요. 그리고 이 모든게 야훼가 예비한것 야훼의 섭리라고 이야기하며 어차피 본인의 섭리이고 본인이 한것이고 본인이 알것인데 왜 화를 내고 왜 기뻐하는지 모순이 생깁니다. 이런 모순을 씌우면서 유일한 진정한 인격신이라 이야기하는것인데 야훼도 미래를 모르며 운명을 모른다고 해석해야 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야훼 위의 무언가가 있죠. 결국 야훼를 이상한 신으로 생각되게 만드는 것이 이런 부분이죠. "본인의 섭리하에 본인의 뜻에 따라 본인을 믿지 않는건데 왜 화를내고 죽이지?" 본인도 운명의 한 굴레중에 하나라고 보는게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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