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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8/08 00:17:44
Name 김치찌개
Subject [일반] 남성시대 회원들이 사랑한 시 BEST 3


남성시대 회원들이 사랑한 시 BEST 3..

여승,풀꽃

좋은시네요 특히 풀꽃^^

즐거운 하루 되세요~

출처:엽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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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12/08/08 00:50
수정 아이콘
여승 같은 시는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데, 그 느낌이 좋네요.
또다른나
12/08/08 00:59
수정 아이콘
저도 풀꽃 좋아합니다 흐흐
12/08/08 01:07
수정 아이콘
오 셋다 한때 좋아했던 시들이네요.
12/08/08 01:11
수정 아이콘
<풀꽃>은 루나파크에 나왔길래 남친에게 보여주니
응. 이건 니네. 인정! 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자세히,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사람이고
자세히, 오래 보아도 사랑스러운 사람이네요.

축구 4강보려고 맥주 3캔을 퇴근길에 사왔는데
기다리다가 다 마셔버리고 3시까지 뭐하나... 하다가
알딸딸한 기분으로 쓰는 댓글은 아닙니다 흥
Winter_Spring
12/08/08 01:22
수정 아이콘
짧으면서도 아름답네요
모챠렐라
12/08/08 03:08
수정 아이콘
아 풀꽃이 있는 시였군요.
무걸에서 김숙이 자작한건줄 알고 와 시감각 장난없구나 했는데...
RuleTheGame
12/08/08 03:22
수정 아이콘
학창시절 배울때에도 참 좋다고 느꼈는데.. 저만 그렇게 느낀게 아닌가보네요.
12/08/08 03:30
수정 아이콘
여승 은 진짜...
손가락귀신
12/08/08 04:41
수정 아이콘
저는 빈집이 더 마음이 와닿아요
12/08/08 05:20
수정 아이콘
나태주 시인 보아팬인가요?
터치터치
12/08/08 10:39
수정 아이콘
풀꽃은.나 살쪘어? 같은 류라서 무서운데요...

보통은 대충봐도 이쁘고 오래봐도 이쁘다고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그런데 여승은 처음보는 건데.. 나는 누군가요? 남편?

짧은 시인데 여승인 된 아낙의 삶이 눈에 보이듯 지나가네요.....
터치터치
12/08/08 10:53
수정 아이콘
그리고 여승에서 도무지 "딸아이를 때리며"가 이해가 안되었는데 원래 "따리며"인데 오타였군요..
점금판도 역시 금점판의 오타네요...
클레멘티아
12/08/08 10:57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여승만 아는 시라....
고등학교 때 시 공부 하면서 배운 시네요. 교과서에 실려 있었던 거 같은데..
12/08/08 12:57
수정 아이콘
남자들은 이육사나 윤동주를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섬세한 시들을 좋아하는 군요 [m]
불타는눈동자
12/08/08 14:22
수정 아이콘
혹시나해서 봤는데,
연탄재 차지 말라는 시는 없군요.
12/08/08 14:42
수정 아이콘
사실 신빙성 있는 기관에서 조사하면 무조건 (남녀 떠나서)
진달래꽃, 서시, 님의침묵, 연탄재가 1,2,3,4위 할 겁니다.
일단 제일 잘 알려진 시들이니...
알킬칼켈콜
12/08/08 15:34
수정 아이콘
남자:자세히 보아야 이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여자: 그럼 척보면 그냥 못생겼다는 거네?
남자: 아니 그게 아니라....헤어져.
엘렌딜
12/08/08 16:27
수정 아이콘
백석 시인의 시는 정말... 어휴 너무 좋아요.
가슴 저리다라는 말로도 표현 못할 저 느낌을 어찌 이리 절절히 표현해내는지,,
시를 잘 알지 못하지만, 많이 읽지도 않았지만 최고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혹시 백석 시인같은 시인 있나요?
AraTa_JobsRIP
12/08/08 19:24
수정 아이콘
금점판.. 섶벌이 아닐까요.. 제 기억엔 그런듯..

여승은 심심하면 노트에 끄적이는 시..

즐거운 편지도 좋은데...
벌렸죠스플리터
12/08/08 20:31
수정 아이콘
저도 좋은 시 하나 아는데..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텅빈 내 방문을 닫은채로
아직도 남아있는 너의 향기
내 텅빈 방 안에 가득한데

이 시인 다른 작품으로 이등병의 편지도.. 크윽..
사랑의사막
12/08/08 23:32
수정 아이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가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사랑의사막
12/08/08 23:34
수정 아이콘
백석, 노루

장진(長津) 땅이 지붕넘어 넘석하는 거리다
자구나무 같은 것도 있다
기장감주에 기장차떡이 흔한데다
이 거리에 산골사람이 노루새끼를 다리고 왔다
산골사람은 막베 등거리 막베 잠방등에를 입고
노루새끼를 닮었다
노루새끼 등을 쓸며
터 앞에 당콩순을 다 먹었다 하고
서른닷냥 값을 부른다
노루새끼는 다문다문 흰 점이 백이고
배안의 털을 너슬너슬 벗고
산골사람을 닮었다
산골사람의 손을 핥으며
약자에 쓴다는 흥정소리를 듣는 듯이
새까만 눈에 하이얀 것이 가랑가랑하다

백석, 수라

거미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문밖으로 쓸어버린다
차디찬 밤이다

어니젠가 새끼거미 쓸려나간 곳에 큰거미가 왔다
나는 가슴이 짜릿한다
나는 또 큰거미를 쓸어 문밖으로 버리며
찬 밖이라도 새끼 있는데로 가라고 하며 서러워 한다

이렇게 해서 아린 가슴이 싹기도 전이다
어데서 좁쌀알만한 알에서 가제 깨인 듯한
발이 채 서지도 못한 무척 적은 새끼거미가
이번엔 큰 거미 없어진 곳으로 와서 아물거린다
나는 가슴이 메이는 듯하다

내 손에 오르기라도 하라고 나는 손을 내어미나
분명히 울고불고할 이 작은 것은
나를 무서우이 달어나버리며 나를 서럽게 한다

나는 이 작은 것을 고이 보드러운 종이에 받어 또 문밖으로 버리며
이것의 엄마와 누나나 형이 가까이 이것의 걱정을 하며 있다가
쉬이 만나기나 했으면 좋으련만 하고 슬퍼한다
[시집 『사슴』,1936]
사랑의사막
12/08/08 23:38
수정 아이콘
저는 백석 시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습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나라 많은 시인들에게 압도적인 영향력을 끼친 시인인 듯합니다. 얼굴도 잘 생겼구요. ^^ 그렇지만 한 동안 남북 모두에게 버림받은 비운의 시인이었지요. 모닥불이라는 시도 정말 정말 좋아합니다.

새끼오리도 헌신짝도 소똥도 갓신창도 개니빠디도 너울쪽도 짚검불도 머리카락도 헌겊조각도 막대고치도 기와장도 닭의짗도 개터럭도 타는 모닥불
재당도 초시도 門長늙은이도 더부살이 아이도 새사위도 갓사둔도 나그네도 주인도 할아버지도 손자도 붓장사도 땜쟁이도 큰개도 강아지도 모두 모닥불을 쪼인다
모닥불은 어려서 우리 할아버지가 어미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로 불쌍하니도 몽둥발이가 된 슬픈 역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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