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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6/16 14:24:52
Name Charles
Subject [일반] [일상] 갱신 - 집 이야기
걍 일상 얘기입니다. 누군가에겐 말하고 싶어서요.

정말 한푼 없이 시작한 결혼 생활의 가장 큰 고민은 집 마련이었습니다.
대학 졸업 이후 직장을 얻고 곧 결혼했는지라 저는 땡전 한푼 없고
마눌느님이 선사회 생활로 벌어놓은 돈으로 대학가에서 미니투룸에 산지 1년...

어렵게 입사한 회사가 변변찮게 있다가 망해가고...
망해가던 회사 사장이 저를 자르면서 대신 자신의 소유 건물 빈 방이 있다며 퇴직금 대신 거의 공짜로 살게 해준
20년은 더 된 허름한 집에서 산지 1년. 녹물과 심한 방음방풍 따위 전혀 없는 건물과 살다가...

X먼시아라고 LH공사에서 임대아파트 정책을 실행하는데 그것에 응모했다가 대기인 144명 중 140위 순위를 받고 대략 맘을 접었는데
하청 민간공사 업체의 연이은 부도로 선입주자들이 입주 포기를 계속한 덕에 겨우 입주하게 된 첫 깨끗한 집...

그 깨끗한 집에서 마눌과 열심히, 하지만 얼마 안 되는 박봉으로 가구도 사고, 의식주를 해결하면서 2년을 살아왔는데
2년에 한번씩 또 계약을 갱신해야 할 시즌이 왔습니다.

애초에 알지 못했는데 임대금액을 올려줘야 한다는 것을 전혀 몰라서
빚 값기에 급급했던 경제 정책에 큰 무리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정부자금 임대아파트 대출금도 값아야 했는데 전체 금액 값을 생각은 할 겨를도 없고
이자율을 더 올리거나 20%라도 값으면 2년 더 갱신할 수 있다길래 대출금을 일단 갱신하고...

그리고 엊그저께 임대 아파트 갱신 가능 조건이 된다고 다시 계약하라 연락이 왔네요.
물론 대부분 다 재계약 되는 거 같았지만 그래도 가끔 퇴거 명령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정말 대책 없었는데...

이제 쫌 올라간 임대금도 마련했고, 이제 입금 시키고 계약 갱신만 하면 됩니다.
이걸 위해 그간 여러 기관을 다니며 증명서를 땐 것도 몇번이나 되는지...

2년은 또 쫌 여유로워졌습니다. 2년 뒤 다시 고생하겠지만 지금보단 더 나아지겠죠?

여튼 저 갱신 성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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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그김
12/06/16 14:31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저희도 사글세에서 임대아파트로 옮긴지 곧 1년이 되어가고..
이후에 분양신청을 할 수 있다고 하니.. 그거 보고 기다리고 있습니당 흐흐..;;

하나하나 나아지는 맛에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12/06/16 15:03
수정 아이콘
저와 비슷한 루트로 살고 계시네요

직장생활 집에 더부살이 하며 1년에 천만원씩 모아둔 돈으로 2천에 20으로 시작한 저희 부부
그렇게 2년을 살다 아이가 생기고 임대아파트에 5000에 들어가서 2년을 더살고
재계약을 알때 마다 2000씩 올려줬더니 이번 7월 계약때는 8900이 되었네요

지방이라서 미분양된 주택이 흘러 넘치지만 평당 1000만원이나 되다보니 대출자격에도 턱없이 부족하고
늘 맨손으로 집에 손안벌리고 살아갈거라고 장담했지만 아이가 학교에 갈때가 되면
비겁해 져야 되는거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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