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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25 22:25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 를 처음 듣고 느꼈던 그 아슷흐랄하면서도 뭐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느낌이 아직도 떠오르네요.
어린나이에 정말 크고 큰 컬쳐쇼크였습니다. ㅠㅠ
12/05/25 22:46
패닉 1집 타이틀곡이 아무도였군요.. 다른 수록곡들이 훨씬 유명해서 아무도가 타이틀곡인줄 몰랐네요.
그리고 노바소닉이 김진표씨와 넥스트멤버들이 모여서 만든 그룹인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그냥 반짝하고 사라진 락그룹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펌프할때 노바소닉 곡 자주했었는데 이걸 이제야 알다니ㅠㅠ
12/05/25 22:56
벌레를 처음 들었을 때는 중학생때였지만 비슷한 선생들이 있었고,
고등학교때 올라오고서는 '혹시 이적이 이 선생을 보고 노랠 만든거 아냐?'라고 전교생 중 이적의 벌레를 들어본 모든 학생들이 생각하는 선생이 한 명 있었었습니다. 참... 그렇다고 그 선생이 학생들에게 무서운 이미지도 아니었고, 굳이 이야기하자면 변태같은 이미지로(유작같은 느낌의) 정말 벌레보는 느낌이... 진짜 애들 때릴 때마다 웃는게 너무 싫었던 선생이에요. JP의 앨범이 나오고서, 패닉에서 이적에게 가려졌던 그를 보게 됐는데, 정말 그 라임에 미칠 것 같이 빠져들면서 이적보다 더 좋아하게 됐더랬죠. 그리고 2집의 라임은 1집의 충격을 씹어먹어버렸었습니다. (아, 최초의 랩앨범이라고 당시엔 이야기 됐었던 것이 맞습니다. 그보다 빠른 랩앨범이 있었나요?) 노바소닉의 경우는 패닉과 넥스트를 모두 좋아하던 일부 그룹 사이에선 나온다는 소리만으로도, 흥분을 감추지 못 할 정도의 앨범이었는데요. 그 그룹이 좀 공대냄새가 났고, 저만 제외하면 모두 공대에 가버렸지만... 나온 앨범은 역시나 기대를 충족시켜 줬었습니다. JP 앨범의 랩도 좋아하지만 어딘가 조용하고 느린 흐름이 이었던 그것이 최고의 밴드를 만나면서 강렬한 비트와 함께하니 그 흥이 대단했죠. 개인적으로는 '어! 대한민국'을 좋아해서 하루종일 중얼거리고 다녔었습니다. 그리고 카니발앨범도 정말 좋아했는데 말이죠. 카니발하면 축제인데, 멤버 구성이 구성이니만큼 축제이미지보다 카니발리즘의 이미지가 좀 더 느껴졌었지만... 역시 이적이구나, 역시 김동률이구나 했었습니다.
12/05/25 22:59
2집 싫어하는 사람이 바로 접니다...
저는 3>1>4>2 순으로 좋아하네요. 또 다른 면으로 보자면 패닉은 좋아하지만 이적솔로 김진표솔로는 별로 안좋아합니다; 글쓰신분이 저랑 취향이 비슷하신듯.. 1집 기다리다 3집 태엽장치.. 근데 2집에선 어릿광대를 좋아한다는게.. (근데 피지알에 어린멤버가 있긴한가요?)
12/05/26 00:10
사실의 패닉의 2집이 상당히 좀 난해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음악적 '귀높이'를 어느 정도 밑밥으로 깔고서 감상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이 다수라서(넌센스한 게 곡의 제목들은 참 심플하죠;;)듣는 각도에 따라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음반입니다.
저는 사실 패닉2집의 완성도 자체를 높게 평가하기 보다는 1집으로 큰 인기를 얻고서 상업적 성공의 '눈치'를 어느 정도는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이적이 대중들의 반응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정말 아티스트 본연의 자세라고 할 수 있는 자기가 들려주고 싶은 곡들로 대부분 채워서 음반을 냈다라는 그 '배짱'이 사실 더 마음에 듭니다. 평론가들의 호평은 이끌어 냈으나...패닉의 2집을 손꼽아 기다리던 팬들 대부분의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배신감마저 느낄 정도였으니....역시 예술에서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은 참 힘든 일 같습니다.크크;
12/05/25 23:36
저는 카니발 최고의 곡은 '그녀를 잡아요!!' 라고 생각합니다. 흐흐흐. 노래가 아주 유들유들한게 촥 감기는 맛이 있죠.
난 니가 너무 좋아!! 예!!! 빠밤~
12/05/25 23:46
패닉의 1집의 타이틀곡 '아무도'를 듣고서 들었던 강렬한 느낌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사실 이적의 진정한 장점은 작곡가로서 보다는 작사가로서 더 잘 드러나지 않나 싶습니다. '왼손잡이','숨은그림찾기','단도직입'(그게 어른이면 나는 아이가 될래~라는 가사는 서른이 훌쩍 넘은 지금 들어도 참 괜찮은 가사라고 생각합니다.),'태엽장치 돌고래','달팽이'등등.....정말 가사만 놓고보면 주옥 같은 가사들이 많죠... 현대인들의 가치혼란과 군중 속의 소외감,자아의 발견을 위한 고민 더불어 어른이 되어가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같은 것들을 때론 직설적으로 때론 감수성이 짙게 묻어나는 서정적인 표현으로 풀어내는 작사 능력은 서태지의 '그것'과는 뭔가 좀 느낌이 달랐습니다만,그래도 뭔가 서태지가 보여주던 대중들의 시선을 확 끌게 만드는 능력이 확실히 있었습니다.사실 나이가 좀 더 들어서 낸 앨범들의 명곡들도 소위말하는 '가사빨'의 영향을 많이 받은 거는 사실이죠..
12/05/25 23:48
크 이적 솔로앨범의 Rain 너무 좋아요 ㅠㅠ
비 주룩주룩 오는날 들으면 정말 죽입니다! 크크 첫멜로디 부터 그냥 아주 마음을 쥐어짜는게.. [m]
12/05/25 23:52
저는 패닉 3,4집을 최고라 생각하고,듣기는 1집부터 이적의 모든 노래를 다들었습니다. 맹렬한 적나라 거주민입니다. 흐흐흐
확실히 이적의 강점은 가사에요. 진짜 글 잘 써요.
12/05/25 23:54
패닉을 1집 때부터 엄청 좋아해서 1,2집은 곡 하나 빼놓을 게 없을 정도로 다 정말정말 좋았는데 아무래도 그래서 그런지 그 후에 제 기대감을 그만큼 충족시키지 못해서 조금은 아쉽기도 해요. 2집을 처음 들었을 땐 1집과 너무도 달라진 곡들 분위기에 당황했었는데 이게 또 들을수록 좋아서 ㅠㅠㅠ
12/05/26 00:22
3집의 미안해는 그 당시에 이적이 가수이소라랑 결별하고 이소라에게 쓴 곡이라는 루머가 돌았었죠
거기다 노래를 들어보면 후반부의 여자목소리가 이소라다 라는 루머도 같이 돌았던걸로 기억합니다만 근데 지금들어보니 이소라하고는 많이 다른거 같내요
12/05/26 00:41
하이텔에서 누가 강추하기에 별 생각 없이 1집 샀다가 깜놀하고 미친 듯이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2집은 제 취향과 그렇게 잘 맞는 편은 아니었지만, 'UFO'와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는 참 좋아합니다. 특히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는 가사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12/05/26 01:05
저는 불면증 노래가 너무 좋더라구요. 사실 2집까지만 해도 이적 노래 못한다고 구박을 많이 받았는데요. 이 노래에서는 자기 색깔을 아주 잘살려서 노래 부르죠. 김진표의 랩도 좋고, 무엇보다 여자보컬의 저 절규가 너무나 좋더군요.
12/05/26 01:06
고등학생 시절 존경하던 국어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패닉의 'UFO'와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의 가사에 대한 해설을 해주셨죠.
지금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5공 당시의 정치 상황이나 고 전태일 씨에 관련해서 풀어나갔던 것 같아요. 천편일률적으로 시에 밑줄긋고 작가 자신도 모르는 의미를 주입하기만 하는 당시 국어 교육과 달리, 흔히 접할 수 있는 대중가요 가사를 통해 텍스트를 이런 관점에서 볼 수도 있다는 수업이 정말 새롭고 즐거웠습니다. 이후 취미란에 쓸 거 없을 때 쓰는 독서가 아닌 진짜 독서가 취미가 되었고, 결국 대학 선택까지 국문학과로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국어 선생님이나 평론가가 되었다는 훈훈한 결말은 없고 국문학과와 거의 연관없는 직종에서 일하고 있는 터라 약간의 애증이 담긴 곡이기도 합니다. ^^;
12/05/26 01:11
추가로 지금도 노래방에 가면 항상 첫 곡으로 UFO를 부릅니다.
후렴에서 시원하게 지르는 부분이 있어 목 푸는데 좋거든요. 크크 물론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나 무슨 노래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라 호흥 없이 곡 찾기에 바쁩니다.; 언젠간 김진표 랩 파트를, 혹은 이적 노래 파트를 같이 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12/05/26 02:21
패닉1집을 좋아했던 저는 병실에 입원해 있을 때 간호해 주던 아버지께 부탁해서 패닉2집을 사다 달라고 했었습니다
설마 이런 거(?)일 줄은 생각도 못 하고 부탁한 거라서 저도 들으면서 쇼크의 충격이었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본의 아니게 은근히 패드립을 친 꼴이 됐네요 크크
12/05/26 02:27
김진표 1집에 '아무 누구'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타이틀곡도 뭣도 아닌데 피아노로만 연주한 버전이 따로 있어서 2곡이 실렸구요.
혼자 절실한 외로움을 토로하는 독백 형식의 가사인데 뒤로 갈수록 절규하는 랩이 굉장히 절절하게 들려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12/05/26 07:55
지금 생각해보면 2집은 신의 한 수...
2집을 견뎌낸 사람들 상당수가 패닉의 광팬이 되어버렸죠. 아직까지도 이들이 롱런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할테고... 패닉 4집 나왔을 때 첫 콘서트를 갔었는데 사람들이 최고의 환호성을 질렀던 노래는 다름아닌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 였습니다. 2집 노래에 대한 열망이 엄청났었던 듯 해요. 흐흐.
12/05/26 09:48
여기선 빠질수 없슴죠... 제 사춘기를 관통한 한곡을 꼽으라면 왼손잡이입니다.
뭐 다른 얘기는 윗분들이 말씀해주셨으니 다른얘기를 하자면.. 노바소닉 2집 활동중 김진표씨의 심장악화로 노바소닉을 탈퇴하게 되었는데. 만약 이 사건이 없었다면 뮤지션으로서의 인지도에서 김진표씨가 이적씨를 뛰어넘었을지도 몰랐었더랬죠. 그만큼 노바소닉의 반짝은 섬광같았으니까요. 실제로 김진표씨는 지금도 인공심장을 달고 다닙니다. ㅠㅠ 아 그리고 벌래는 좀 햇갈리는데 마마는 김진표씨 작사입니다. 뭐 동네에서 꽤 알아줬다니 ... 근데 어쩌다 이적한테 낚여서.. 크크
12/05/26 18:19
크크 제 청소년 반항기가 극에 달하던 시기였기에 단번에 깊게 빠져 들었던 게 2집이라 참 좋네요.
노래방에 가서 '냄새' 부르려고 할짝 쩝쩝거리는 소리 위치랑 발음까지(?) 정확히 구분해서 외우던 기억도 나구요. 결국 한번도 못 불렀지만..
12/05/27 03:34
모 평론가가 말한 제 2의 서태지 소리 듣고 얼마나 화가 나던지요.
둘다 천재뮤지션이고 다양한 장르를 전방위적으로 오간 것 빼곤 공통점이 없죠. 패닉 1,2,3집까지 듣다 전 적군을 한국의 프린스라고 생각했거든요. 고딩 때 내 눈물을 쏙 빼놓은 적군께 지금도 감사합니다. 제가 꼽는 베스트 트랙은 2집 밑의 강이네요. 어떤날의 영향을 받은 곡인데 정말 우울함의 밑바닥까지 가서 들을 때마다 정말 눈물이 멈추질 않았어요.
12/05/27 04:05
아...주옥 같은 곡들이 너무 많네요
올려주신 곡들 다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강이 가장 오랫동안 가슴에 박혀 있던 곡이네요
12/05/29 14:09
저도 07학번 꼬꼬마라서 패닉이 1, 2집 활동할 때는 잘 몰랐다가 (달팽이나 왼손잡이 정도만 알았었습니다..) 대학에서 밴드활동 하면서 전형적인 패닉 2집 매니아인 선배 추천으로 다 찾아서 듣게 됐는데... 4집이 몇 년도에 나왔었죠? 제 기억으로는 07년 이후였던거 같은데... 4집 타이틀 로시난테가 그리 흥하지 못했고, 특히 패닉 2집 좋아하시는 매니아분들 사이에서 4집과 이적 솔로 앨범 '나무로만든노래'에 너무나 실망했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 같지만, 저는 4집 '정류장'이랑 '눈녹듯' 참 좋아합니다!! 정류장인 이번에 벜벜이 부르면서 많이 유명해졌는데 눈녹듯은 많이들 모르더라구요ㅠ 정말 숨은 명곡... 2편도 기대하겠습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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