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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14 03:51:58
Name 혼돈컨트롤
Subject [일반] [야구(기아)] 운수 좋은 날
놓쳤던 경기를 잡은 기아팬의 잡설이라... 오늘 경기를 놓치신 롯데 팬 분들은 뒤로가기;;를 누르셔도 됩니다. 괜시리 기분이 상하실까봐...

용규 부상에 나지완... 최희섭까지 부상으로 아웃된 때만 해도 캄캄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우려했던 대로 FC기아 경기가 연속되고 당분간 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었죠.

하지만 다년간 기아팬으로 쌓은 인내심이랄까... (그러던 중에 우승도 한 번해서... 혹시나 하는 기대감도...)

계속 보게 되는데 최근엔 나름 흐뭇한 경기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가장 먼저 살아난건 선발진 그 중 가장 선두엔 용병 투수 두 명이 있었죠. (아 이들은 죽은 적이 없었군요)

네 맞습니다. 역시 기아는 용병 빨입니다. 올해도 역시 용병이 제 역할을 해줘서 초반에 좀 헤맸지만 금방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아의 에이스 윤석민이 살아나면서 선발이 살아나고 그리고 정말 답이 안보였던 불팬진도 그럭저럭 살아나더군요.

아무튼 용규도 돌아오고 마침 운좋게도 하락세인 두산을 만나(두산을 비하하는게 아니라 잘할 때의 두산은 정말 힘들거든요;;)

정지훈님의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연승을 하게 되더군요.

여친이 두산팬이라 내기를 했었는데... 여튼 저에게는 보너스까지 있었던 셈이죠.

오랜만에 쓰는 자게 글이라 잡설이 길었네요.

여튼 오늘 경기는 저에겐 초반에는 이긴다는 확신을 주었고 그 후 바로 포기를 하였고, 살짝 라면을 끓이더니... 진짜 이겨버리는 행운의 경기였습니다.

초반에는 그 동안의 승리 스토리대로 가서 안심했었습니다. 물론 1점차인 주제에 기아팬의 설레발이겠지만요.

제가 그렇게 생각한 근거는 현종이의 공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입니다.

3회까지 지켜본 현종이의 공은 솔직히 팬심을 좀 과하게 붙여 말하면 류현진 안부럽다 였습니다.

칸베 할배가 도대체 무슨 마법을 부렸기에... 원래 구위는 괜찮았지만 시즌초 정말 답안나왔던 제구를 저렇게 고쳐놨는지...

연신 감탄만 하면서 보았습니다. 실제로 경기내용도 퍼팩트 했구요...

그래서 1점차지만 오늘 쉽게 점수를 내줄리 없다 라는 현종이의 놀코력을 망각한채 전화통화를 하다가 왔었습니다.

그런데 왠일 4회말 그 사이 역전이 되어 있고 주자는 쌓여있고 아웃카운트는 0이었습니다.

솔직히 좀 당황스러웠죠. 불과 몇분전에 확신에 차서 낙관한 경기 였으니까요.

김상사의 안타까운 실수가 이어지며 연속 실점... 패배는 확정된 듯 했습니다.

나중에 다시보기로 봤을 때 솔직히 전 양현종의 실투가 아닌 90%의 롯데 타자들의 타력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 아쉬운 수비가 한 몫 했구요.

전준우의 라인드라이브 홈런은... 투수 잘못이 결코 아니라고 저는 쉴드를 처주고 싶습니다.

그냥 너무 잘친거죠. 문제는 그 후 '타자가 잘쳤으니 어쩔 수 없었네' 하면서 다시 자기 공을 던지기엔 아직 양현종이 너무 어렸다는 것...

사실 그 후에도 현종이가 급격히 무너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전의 피칭에는 못미쳤지만 특유의 볼질도 아니었고 구위도 살아있다고 느꼈는데... 심리적으로 위축되어서 그런지 공이 살짝 몰리는 등 제구에 영향이 왔었죠.

문제는 그것을 놓치지 않는 귀신같은 롯데 타자들이었고 결국 실책과 이어지며 6실점을 하고 말았죠.

이 타이밍에 저를 포함한 대다수의 기아팬들은 졌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기아에게 5점차라리... 애초에 하루에 5점을 내는게 가능한 팀인가 할정도니까요...

저는 아프리카를 통해 중계를 보고 있었는데... 채팅 창을 통해 제가 그냥 무심코 뱉은 말들이 예언이 되어 버렸네요.

기아방이라 덕담?이라고 생각하고 내뱉었는데 말이죠;;

우선 기아가 잘 올라가려면 이런 경기를 잡아야 합니다.라고 했는데...(사실 절대 잡긴 힘들겠지만 같이 우리 희망고문해봐요 라는 말이었는데...)

그래도 이 타이밍에 바로 한 두점만 내면 따라 갈 수 있어 라고 말했는데 이루어지고;;(물론 여러 찜찜한 과정이 있었지만요;;)

이범호까지만 연결되면 타점을 만들어 줄거라는 아주 당연?한 예상도 하고 감독 특성상 혹시 이 타이밍에 교체가 있지 않을까란 상황에서 교체;; 그리고 같이 불팬이 불안한 팀 팬으로써 잘 아는 예감들...(오늘 경기 망치신 롯데 팬분들에겐 위로의 말씀을...)

가장 어이없는 맞아 떨어진 예언은 5회 현종이 올라오는 걸 보며 혹시 이번이닝 무사히 마치고 6회 점수내서 승리투수 되는거 아니냐 운현종이라면 가능하지 않느냐는 우스게 소리가;;; 정확히는 아니지만 1이닝 늦춰서 이루어지는 걸 보고 소름이;;;

사실 그 다음 부터는 예상치도 못한 일들이 일어나 넋놓고 있었습니다.

김상사가 적시타라니... 김주형이 역전홈런;;; 곽정철이 승계주자를 묶다니... 기아팬인 저도 기사를 통해만 들어본 이번에 1군 올라온 신인 투수가 경기를 마무리 하지 않나... 그리고 기아가 3위라니 승률이 50%가 넘다니!!!

올시즌 본 기아팬이라면 믿기힘든 일의 연속에 아무리 팬이라지만 기묘하고 운이 좋았다고 밖에 표현이 안되는 경기였습니다.

과연 기아의 행운은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운빨이어도 좋다 승리만 해다오 라고 하고 싶지만...

그 동안 올시즌 살짝 운빨도 못받는 기아 이길래 이런 행운이 오니까 당황스럽기까지 하네요. 나중에 배로 돌려주는게 아닌가 싶기도...

그러니 좀 단단히 이길 수 없겠니... 어떻게 이렇게 한결같이 매번 똥줄을 태우는지...

올시즌 기아 경기 중에 3점차 이내에 똥줄 안태운 경기가 몇경기나 될까요?

너무나 기억에 남는 경기라 이렇게 잠도 안오는 새벽 사람도 없는 틈을 타 잠시 잡설을 해봅니다.

내일 아니 오늘은 힘들겠죠. 사실 전 가장 만만치 않은 롤코 투수가 서쟁형님이라고 생각해서... 잘던지면 무실점도 항상 가능하지만 무너지면;;;;

다시한번 안타깝게 경기 놓친 롯데에게는 위로를

그리고 덫붙이자면 힘내세요 두산... 요즘 두산이 힘을 못쓰니 제가 경기를 이겨도 맘껏 좋아 하지를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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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scent
11/05/14 04:16
수정 아이콘
오늘 단장의 투구를 보면 졸릴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Je ne sais quoi
11/05/14 04:36
수정 아이콘
4회에 와이파이 상태가 좋지 못해 칸베옹이 조종을 못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
리버풀 Tigers
11/05/14 05:03
수정 아이콘
이상화선수 신인 아닙니다. 80년생으로 04년도 데뷔시즌입니다. 06년도 혹사로 유명한 감독 밑에서 선발 중간 가리지 않고 뛰어서... 현재 고원준 처럼... 중간으로 시작해서 선발로 던지고 뭐.. 그런식으로 던지면서 120이닝 넘게 던지고 다음 시즌 퍼지고 상무다녀왔습니다.
06년 4위로 포스트 시즌은 나갔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참담한 시즌이었네요. 윤석민 한기주 신용운 이상화... 이들의 혹사를 발판으로 올라간 포스트 시즌... 지금 그들중에서 아직까지 멋진 모습을 보이는건 윤석민 뿐이네요. 나머진 전부 부상... ㅠㅠ
9th_Avenue
11/05/14 06:42
수정 아이콘
이상화 선수가 신인취급받는군요.
위에 리버풀tigers님이 말씀해주신대로 절대 신인투수 아니구요. 06년도 스윙맨으로 고생만 한 투수입니다.
ARX08레바테인
11/05/14 08:09
수정 아이콘
이제 3위. 오할 승부 약간만 넘어가게 꾸준히 해준다면 여름에서 승부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현재 상승가인 엘지와 하락세의 두산과 삼성이 어떻게 되느냐 인데, 엘지는 투수진에 달렸고 두산과 삼성은 물빠따를 어떻게 팀내에서 빨리 추스리느냐에 대해 승부가 난다고 봅니다. 삼성은 구멍난 수비도 좀 어떻게 해야 되는데.......

지금 상태에서 상승세는 못타더라도 하락세만 겪지 않는다면 충분히 09년도 영광을 재현할 지도 모른다는 희망고문이 있긴 있지요.
그래도 4강은 갈 수 있을 듯 합니다. 오랜만에 엘지와 기아가 4강에 동반 진출할 지도...
11/05/14 09:01
수정 아이콘
행운의 경기가 아닌...예전처럼 극강의 타이거즈가 보고 싶군요;;

그냥 바램일려나요?? 그래도 이겨서 좋긴 합니다만...
11/05/14 09:21
수정 아이콘
어제는 1~4번까지만 야구하는 팀이 5,6번도 할 경우 어찌 달라지는가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1번 이용규 .507
2번 김선빈 .424
3번 김원섭 .430
4번 이범호 .416

기아 1~4번까지의 출루율입니다. 네 선수 중 두 선수가 규정타석을 못 채운 상황이지만, 김선빈선수는 5위, 이범호선수는 7위죠. 한 시합에서 이 선수들에게 돌아오는 5번정도의 기회 중 2~3번을 살려 3~4점을 내는 것이 주중 두산전까지의 기아죠. 지난주까진 이용규선수마저 없었구요. 이범호선수의 타점이 높은 이유 중 하나일 겁니다.

그런데 5~6번이 규정타석을 채운 46인 중 뒤에서 1,2등입니다.

5번 김상현 .281
6번 김주형 .263

(타율이 아니라 출루율입니다...)

현재 기록이니까, 어제경기를 통해 좀 올랐겠죠...

정말 5,6번이 안타를 치니까, 단번에 4점이 들어오더군요...



어제 양현종이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습니다만, 양현종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행운인 것이지 어짜피 기아타선에게 그동안 뺏긴 걸 생각하면 거스름돈이 남죠.

타선이 어제 정도만 해준다면 정말 바랄게 없을 텐데요.

기아 불펜 말 많지만, 올해는 잘해주고 있습니다. 초반엔 확실히 흔들렸습니다만... 현재 불펜도 딱히 나쁘지 않고, 2군에서 홍건희나 김진우, 현재 2군에 있는 김희걸 등 2군에 있는 투수들에 대한 기대감도 있구요.

자기 팀 경기 안보고 두산경기를 트위터를 통해 해설하고 있는 4번타자입니다만 어쨌든 최희섭도 오고, 나지완도 올라오고 하면 여름은 기대가 되는데 말이죠. 제가 가는 곳의 팬들은 김주형보고 잘해서 최희섭 못 올라오게 해라... 라는 말이 돌기는 합니다만.

5연승의 기세도 탔고, 5연승 전의 기아도 항상 1~3번이 출루해 4~6번이 못 불러들인 잔루가 문제가 되었던 터라... 앞으로가 기대되기는 합니다. 지난 토요일에 종범신은 애들에게 뭐라고 하고 2군으로 내려갔길래 갑자기 애들이 연승행진을 달리는 걸까요?
11/05/14 09:54
수정 아이콘
기아팬분들께...

우리 꽃 깨끗하게 쓰시고 내년에 다시 주세요 제발....ㅠ.ㅠ
부상은 안됩니다.

꽃오고 찬호 형님이 복귀한다면!!!
11/05/14 11:25
수정 아이콘
이상화선수는 기아팬의 금지어 서정환 씨에게 미칠듯한 굴림을 받고 망가지고 군대 다녀오신... 분이죠
전 어제 이상화 선수에게서 에이준의 모습을 보았었습니다....
토스희망봉사�
11/05/14 12:30
수정 아이콘
이상화 선수는 어제가 기아가 되는날이라 진짜 잘먹힌거지 이범호 선수 호수비나 이런 행운이 많이 따랐지요
땅볼도 많이 맞았고 다만 기아가 강속구 투수들이 많은터라 기교파인 이상화 선수가 지그재그로 볼펜에서 활약해줄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군입대 전에는 선발도 자주 뛰었지만 지금 몸상태로는 확신이 안들어요
양정인
11/05/14 16:22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는...
5초 롯데 수비가 경기의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롯데타자들의 타격이 좀 빠른 감이 있었습니다.
양현종 선수가 4말 연속 6안타를 맞으면서 6실점을 하는 과정도 빠른 카운트에서 이루어지는 바람에
결국 투구수에서 여유가 있었던 양현종을 조범현 감독이 한계투구수 근처까지 던지게 했던 것이죠.

그리고 이상화 투수와의 승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상화 선수는... 망할 서정환 감독시절 혹사비스무리하게 당하면서 폼이 완전 떨어졌고
직구 구속도 형편없이 떨어져버린 투수인데... 너무 빠른 카운트에 타격을 하더군요.
구속이 빠르지 않기에 카운트를 길게 끌고가면 던질 수 있는 공이 없는 투수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빠른 카운트에 타격을 했고 대부분 내야땅볼에 그치고 말았죠.

롯데타자들이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좋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제의 타격은 너무 빠른 감이 있었습니다.
그 빠른 카운트 승부가 4말은 먹혔지만... 그 외의 이닝은 먹히지 않았고 결국 4말에 뽑은 6점이 어제 뽑은 점수 전부였죠.

KIA는 김주형이 어제 경기로 타격을 어느정도 '꾸준히' 해준다면 많은 고민이 생기겠습니다.
지금 이용규 선수의 허벅지가 완벽히 회복된 것이 아니라서 윤정우, 임한용을 번갈아가며 수비로 기용. 이용규를 지명타자로 기용하고 있는데 최희섭 선수가 복귀하면 김주형은 지명타자로 빼야하는 상황입니다. 최근 김주형이 안타를 치는 경기를 보면...
몇 경기 죽을 쑤다가 어느 경기에서 안타를 치면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그 경기에서 안타를 2~3개 몰아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지난 SK전에서도 멀티히트를... 어제 경기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했죠. 김주형의 타격흐름을 보면 앞으로 몇경기는 또 죽을 쑬겁니다.
이런 패턴으로 가면 최희섭이 복귀했을 때 김주형은 선발라인업에 들어오기 힘이 듭니다.
하지만, 어제 경기를 기점으로 타격 페이스가 올라와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면... 지명타자 자리가 꼬여버리게 됩니다.
이용규 선수가 수비가 가능해지면 모를까... 아직 무리면 골치 아파지죠. 김주형이 1루 수비를 어느정도 해준다고해도
안정성 만큼에서는 최희섭을 따라올 수는 없고... 최희섭이 올 시즌 장타 생산이 떨어졌어도... 타격에서도 김주형보다 낫죠.
11/05/14 18:43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 제대로 예측하셨네요... 8점 내주고 들어가셨습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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