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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4/20 16:09:59
Name Eva010
Subject [일반] 왜... 신에게 용서를 구하는가???
자전거 여행기를 쓰다가 문뜩 예전에 있었던 사건이 생각나서 적어 봅니다.


이건 제 중학교 시절 이야기 입니다.

어느 날 저희 집에는 도둑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도둑이 가져간 물건이 공교롭게도 플레이스테이션1 이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그 날 전 명탐정 코난 처럼 차분하게 집안 구석 구석을 뒤져가며 범인이 누군지 밝혀내기로 햇습니다.

모든 상황을 추리해 볼 때 이건 제 친구의 소행이라고 생각 되었습니다.

저희집은 맞벌이라서 낮에 항상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저희집에 많이 놀러옵니다. (맞벌이는 이게 정말 싫습니다. 집에 놀러오면 안된다고 해도 친구들이 니네집 아무도 없잖아 하면서 쳐들어 오더군요)

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정말 남의 물건을 잘 훔칩니다.



단순히 친구의 물건을 훔치는 것 정도가 아니라 용산같은데 가서 전자기기도 훔치고 성인CD도 훔치고 정말 도둑질을 잘 하는 친구였습니다.

이 친구가 저희집에 놀러 올 때마다 자잘한 것들이 자꾸 없어지는 현상이 벌어졌지만 증거가 없어서 말을 못 하겠더군요.

이 녀석을 저희집에 데리고 오고 싶지도 않은데 이 녀석 혼자가 아니라 다른 애들이랑 단체로 저희집에 쳐들어오니 어떻게 할 방법이 없더군요.

집에 들어오고 없는 척 하면 애들이 밖에 세워둔 제 자전거를 테러 하거나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문열어 주고 그랬었지요..

아무튼 이 녀석이 저희 집에 잠시 놀러왔을 때 저희집 열쇠 하나가 사라졌습니다.

이때부터서 정말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그 녀석이 우리집에 사람 없을 때 들어와서 도둑질 해가는거 아니야?

하는 생각에 매일 매일이 불안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중간고사가 일주일 앞두고 저는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공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까 깜짝 놀랐습니다.

제 보물인 플레이 스테이션1이 사라지고만 것이지요.

전 이게 제 친구의 소행이라는걸 확신했습니다. 집에 도둑 맞은게 플스1 밖에 없다는 사실과 티비 옆에 있던 5만원의 돈은 그대로 있는걸 보고 그 녀석 소행이라고 확신 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 어느 도둑이 와서 돈은 나두고 플스1만 훔쳐갑니까)

그래서 친구에게 조용히 타일르며 돌려달라고 말했고 친구는 발뼘을 하더군요.

어쩔수 없이 이 사실을 친구 부모님에게 말씀 드렸습니다.

하지만 영화 "마더"에 나오는 김혜자 처럼...



"우리 아들이 그럴일을 할리가 없다.

어디서 우리 아들을 도둑으로 몰려고 하느냐 너 정말 나쁜 놈이구나

안되겠다 너 경찰서가서 콩밥 좀 먹게 해주마 하며..."




저를 데리고 경찰서로 갔습니다.

경찰서에서는 모든 상황을 들으시고서는 제 친구 팔에 혈압 진단기를 부착 하셨습니다.

저희 집은 그 당시 약국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 저게 혈압 진단기라는걸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경찰서 아저씨는...

"이게 바로 거짓말 진단기다 니가 거짓말을 하면 여기 다 나온다"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그제서야 제 친구는 잘못을 자백하더군요 ....

그리고 드라마에서 나왔던 것 처럼 그 친구 어머니는 정말로 뒷골을 붙잡고 쓰러지더군요


나중에 저한테...

"이 사실을 소문을 내지 말아다오"

이렇게 말했지만 뭐 이 녀석은 원래부터 학교에서 좀 도둑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한 도둑이니..(물건 훔치고 오늘은 이거 훔쳤다 하며 자랑하던 친구니...)

이런거 가지고 쇼크 먹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이 사건 이후로 이 녀석과 말을 한 마디도 안 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를 졸업했고 그 뒤로 이 녀석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확실한건 저에게 사과다운 사과는 단 한마디도 안 했다는 사실이지요.


그러던 어느날 제가 대학생이 되었을때쯤 싸이월드로 쪽지 한통이 왔습니다.

그 녀석이더군요.

참 신기하게도 그 녀석은 집이 그렇게 부유한 편이 아니었는데...

아파트가 재개발지역으로 확정이 되어서 1억되는 아파트가 순간적으로 13억이 되어버려서....

해외로 이민을 갔더군요 지금 미국에 산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나는 미국에 와서 너에게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어 교회에 다니며 신에게 용서를 빌었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용서 해주셨어"

라고 하더군요...




허허 참....

전 멀쩡하게 살아있는데... 왜 신에게 용서를 비는 겁니까?

내가 죽은 사람이면 신에게 용서를 빈다는게 이해가 가겠지만 살아있는 사람에게 용서를 빌지 않고 왜 신에게 용서를 구해서 신이 용서했으니 자기는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참 이해가 되질 않더군요

신에게 용서를 빌었으니 난 이제 괜찮아 하며 자기 합리화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도 놀랐지만 쪽지에 그때는 정말 미안했다.

이런 이야기가 단 한마디도 없더군요. 오히려 전 곧 군대를 가게 되어 있었는데 녀석은 미국시민권이 있어서 군대도 안 간답니다.

날 놀릴려고 쪽지를 보낸건지...


그러면서 녀석은 ...

"이번 방학때 한국에 가는데 만나지 않을래?"

라고 저에게 쪽지를 보내왔습니다.

고등학교 입학 이후 이민을 갔으니 친구가 별로 없으니 저에게 연락 한 것 같더군요.

연락이 왔지만 결국 전 이 녀석을 만나지 않았습니다...만나고 싶지도 않았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역시 맞벌이를 할려면 파출부 아줌마를 고용해서 집에 누군가 있게 해주던가 해야지

안 그러면 자식 교육상에도 그렇게 좋은거 같지가 않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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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바라
11/04/20 16:13
수정 아이콘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용서를 구하셨어 -> 하느님이 나를 용서해 주셨어

이런 얘기겠죠?

이 비슷한 소재의 영화도 있던것 같은데..

자기 아들을 죽인 범인이 감옥에 가서 회개하고 신께 용서를 받으면.. 남은 어머니의 심정은? 뭐 이런식의..
11/04/20 16:14
수정 아이콘
영화 '밀양'이 생각나네요...

하나님은 널 용서했을지 모르지만
난 니놈을 용서하지 않았다!!!

라고 말해주고 싶군요.
11/04/20 16:15
수정 아이콘
그냥 싸가지가 없는 것이지요. 굳이 신이 아니더라도 그 '미안한 마음'을 '자기 수양'을 통해 극복했다라는 사람도 종종 있습디다. 그냥 직접 만나서 사과하면 될 것을==
누렁쓰
11/04/20 16:19
수정 아이콘
저도 영화 '밀양'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 영화를 보며 깨달은 것이 많거든요.
해당 영화에서 감옥에 가서 신앙을 접하고 회개해서 구원을 얻은 범인의 표정은 제가 보았을 때 온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진심으로 회개했다면 자신이 저지은 범죄의 피해자 앞에서 그렇게 온화한 표정으로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결국 그 범인이 얻은 구원은 가짜 구원이고 자위행위일 뿐입니다.
저 친구분 또한 만났다는 신이 어떤 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좀 더 깊이 만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타이커스핀들레이
11/04/20 16:20
수정 아이콘
그냥 우스갯소리로 하는말이지만 그 친구분은 아마도 초강대왕에서 재판이 종료될듯 하네요 흐흐.(문득 신과함께가 생각났습니다.)
마산갈매기
11/04/20 16:20
수정 아이콘
종교.... 있어서 나쁠 건 없다고 보는데...

저런거 볼 때마다 참;; 씁쓸해요;

신앙생활 열심히 하는 착한분들 욕보이게하는 행동 같습니다.
11/04/20 16:21
수정 아이콘
그 친구분은 신께서 용서해 주셨다고 착각 하는것 같군요.
가만히 손을 잡으
11/04/20 16:22
수정 아이콘
저런 사람들이 가끔 있지요.
교회에 가서 회개하고 나쁜 짓하고, 난 성금 많이 냈으니 착한사람이다..라고 하는..
교회생활을 비난하자는게 아니라, 종교를 이용해 자신을 합리화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손쉽게 돈 몇 푼을 내고 자신의 마음의 평화를 사는 거지요. 하나 만난 기억이 있어서..난 용서하지 않았다.
몽키.D.루피
11/04/20 16:24
수정 아이콘
도대체 그 친구가 믿는 하느님은 누구신지...
의외로 자기 자신이 만들어 놓은 이미지를 하나님으로 믿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설리=진리
11/04/20 16:26
수정 아이콘
예전에 이청준의 벌레이야기를 보고 받았던 충격과 똑같군요.
글쓴이님 심정이 공감이 갑니다.
OnlyJustForYou
11/04/20 16:29
수정 아이콘
밀양의 얘기를 듣고도 생각했던 것이지만 기독교 적으로도 당연히 회개를 해야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잘못을 구한 상대방에게도 용서를 구해야 하죠.

친구분이 잘못 알고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틀렸다구요.
기독교가 뭔데 저래? 가 아니라 저 친구분이 저렇게 하는 걸 바로 잡아주고 싶네요.
생각 없는 신앙을 갖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가끔 보면 씁쓸합니다..
사악군
11/04/20 16:31
수정 아이콘
신은 그 친구를 용서하지 않으셨을 겁니다.
11/04/20 16:31
수정 아이콘
기독교인이라면 "하나님이 날 용서하셨을 거야."라는 말을 함부로 내뱉는 것은 얼마나 큰 오만이고
또다른 죄를 짓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물며 피해자 앞에서 저런 말을 하다니요.
살인자도 품는 것이 신의 자비이지만 그것을 헤아리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니고 신의 자비를
백지수표마냥 남발하는 행위는 회개의 정신에도 어긋납니다.

기독교를 믿는 것은 곧 신의 선량함에 투신하는 것입니다. 기독교에서의 선량함이 반드시 사회의 도덕과
일치하는 것이 아니지만 최소한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한다는 가르침을 묵상해 봐도 기독교인으로서 저런 망언은 나올 수가 없지요.
켈로그김
11/04/20 16:32
수정 아이콘
도신께서 용서해주셨다는 말이겠지요.
11/04/20 16:35
수정 아이콘
대형 범죄자로써의 자질이 보이는 군요.
아이디처럼삽시다
11/04/20 16:36
수정 아이콘
면죄부를 파나..?
냥이낙타
11/04/20 16:36
수정 아이콘
고문 기술자 이근안씨는 자신이 고문한 상대들의 고문받던 모습을 비하하고 놀리면서, 사죄 한 마디 안 하고도 지금은 목사님인데요. 뭐.
난다천사
11/04/20 16:38
수정 아이콘
진정한 회개의 예는 삭개오 죠...
남에게 피해끼친것에 대한 사과와 보상 그리고 신에게 회개..
그래도 만나자는 얘기를 한것은 마음에 꺼리낌이 남아있어서 직접만나 사과하고싶은거같네요..
정말 신을 만났다면 신이 계속해서 푸쉬를 하고 있을듯...
11/04/20 16:49
수정 아이콘
영화 밀양이 생각나는군요
11/04/20 17:00
수정 아이콘
신은 그 친구를 용서하지 않으셨을 겁니다. (2)

얼마나 적절한 반박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분이 누가복음서 19장에 있는 이야기를 잘 읽기를 바랍니다.
예수가 삭개오에게 구원 되었다라고 선포하기 전에, 삭개오가 어떤 마음가짐과 행동들을 보였는지를...

저는 그 상대방과의 용서를 구함, 용서함, 완전한 치유(!)가 이루어질 때 하나님과의 회개의 완성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회개가 본인이 완결하는 영역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그래서... 회개란, 평생 뼈를 깎으며 따라다닐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11/04/20 17:08
수정 아이콘
윗글과 같은 상황에서 과연 하나님은 그 친구를 용서하셨을까요? 제 추측은(그리고 확신은) 아니다 입니다.
성경에서 '진정한 회개는 하나님께 뿐만 아니라 당사자에게 충분한 보상과 더불어 진심 어린 반성 및 용서를 구하라는 메시지'라는 것을 조금만 제대로 신앙 생활하며 성경을 공부했다면 쉽게 도출해 낼 수 있습니다. 그냥 그 친구분은 제대로 알지도, 믿지도 않으며 제대로 용서 받지도 그리고 잘못을 반성하지도 않았네요.
솔직히 망언 수준입니다. 허허허
11/04/20 17:09
수정 아이콘
'회개'는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하면 완료되는게 아닙니다.
자신이 여태까지 잘못 살아온 것들을 전부 돌이키고, 다시는 그렇게 살지 않아야 회개입니다.
근데, 그걸 가르치는 교회가... 극히 드문데다가, 그걸 강조하다가는 신도들 다 떨어져 나갑니다. -_-;;

성경에서도... 형제와 원수진 일이 있거든, 제물을 내려놓고, 돌아가서 화해하고,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라고 돼있습니다.
11/04/20 17:09
수정 아이콘
정말 마더 + 밀양이네요.

아 그리고 설리=진리님이 언급하신 벌레이야기가 영화 밀양의 원작입니다.
유치리이순규
11/04/20 17:14
수정 아이콘
진짜로 신을 만나서 용서를 받았다면 인터넷을 할 수 있을리가 없지요.
예수도 아니고...
11/04/20 17:18
수정 아이콘
그분의 태도와 모든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그 말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자면...
그 말 자체는 모순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분을 용서하신 것은 하나님과 그분의 관계입니다. 글쓰신 분은 그분을 용서하지 않으셨군요. 하나님께서 글쓰신 분을 대신하여 글쓰신 분이 해야 할 용서를 그분에게 베풀지 않았습니다.
말하자면, 그분이 글쓰신 분에게 잘못을 했을 때에는 글쓰신 분에게 용서 받아야 할 것에다가, 하나님께 용서를 받아야 할 것 하나가 더 있는 것입니다. 창조자이고, 절대자이고, 공의로운 분이니까요.
이 두 가지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11/04/20 17:21
수정 아이콘
(마 5:23)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마 5:24)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이게 생각나는군요..

사람화나게하고, god이 용서해줬으니 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성경은 안읽나요? 라고 말하기에 앞서
기본 상식머리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코뿔소러쉬
11/04/20 17:27
수정 아이콘
그래도 만나보시지 그러셨어요. 제가 보기엔 친구분이 미안해 하는 것 같기는 한데. 만나서 사과했을지 누가 압니까.

그리고 교인들 떨어질까봐 교인들을 제대로 못 가르친다면 그 교회는 접고 목사는 목사 때려쳐야죠.
자기 밥 벌어먹을라고 목사한답니까? 성직자라면 사람을 바른 길로 인도해야죠.
사업도 아니고 무슨 신도가 떨어져나갈까봐 제대로 못 가르친다니...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죠.
RedDragon
11/04/20 17:36
수정 아이콘
코뿔소러쉬님의 말처럼 글쓴분께서 그 친구를 한번 만나보셨으면 해요.
만났는데 '나는 신께 용서를 구했으니 이제 죄책감은 없음!' 이라는 태도가 보이면
글쓴 분의 말대로 그가 문제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글쓴분을 만나서 다시한번 용서를 구한다면... 그 친구의 본성은 착하다라고 생각될만 하네요.

물론 글쓴분께서 쪽지로 느끼기에는 죄책감 없는 듯 느껴지셨지만..
글쓴분의 그 친구에 대한 선입견일 수도 있죠... 나한테 안좋은 짓 하는 친구가 있으면 저도 그 친구가 말하는걸
좋게 봐주질 않으니.. 저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만요..;

제 3자의 입장에서 제가 보기에는 정말 그 친구분이 용기 내어서 글쓴 분께 말 건 것 같습니다.
중고등학교때 잘 지내다가 연락 끊겨서 몇년 이상 지나면 아무 잘못이 없어도 먼저 말걸기 어려운데,
그 친구는 글쓴분께 잘못을 하고도 하필이면 "그 잘못을 한 주제" 꺼내서 말을 걸었다는건 대단한 용기 아닐까요?
그리고, 그 친구가 아무 죄책감이 없이 계속 살았다면, 그게 더 문제가 아닐까요?

결론은, 한번 만나보시고 그때에도 그런 느낌이 든다 싶은지 확인을 하는게 옳지 않나 싶습니다.
11/04/20 18:09
수정 아이콘
어머니 태도는 영화 '고백'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한번 만나보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되요
AggreSSive
11/04/20 20:15
수정 아이콘
1. 반 친구들에게 도둑질을 자랑할 정도로 도덕성이 결여된 사람입니다.
2. 사실관계 확인 없이 자식의 친구를 경찰서로 끌고 가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사람입니다.
3. 수년간 사과는 커녕 연락도 없이 지내다가 자신이 한국에 들어올 일이 생기니 갑자기 연락이 왔습니다.

만나고 자시고 할게 뭐가 있나요. 글에서 주관적인 부분빼고 객관적인 사실만 나열했는데도 저정도인걸요.
만약에 만나면 어렸을때 버릇이 나와서 지갑이라도 훔쳐갈지 모릅니다. 조심하세요. 안만나기로 하신게 잘하신 선택입니다.
논트루마
11/04/20 20:23
수정 아이콘
이정도면 정신병도 중증이죠. 친구의 가족을 죽이고, 실형을 살고 나와서 "난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어서 하나님께 용서를 빌었다."라는 소리와 다를 게 없습니다. 그 정도가 조금 작을 뿐이지, 그러고도 남을 사람입니다. 애초에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싶은 게 인간인데, 그것을 더욱더 합리화시켜주는 것이 "하나님"의 존재거든요. 있지도 않은 절대신의 존재를 있다고 가정하면서 "그 분"이 용서했다, 라고 자위하는 겁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볼 때 그 분 정신병의 원인이 꼭 그 분 자체에게만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경찰서에 갔을 때 나타난 부모님의 태도에서 그 원인은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식은 본래 부모의 "행동"을 닮습니다. 절대 부모의 "가르침"을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가 공부하면 따라 공부하고, 책 읽으면 책 읽고, 거짓말하면 따라 거짓말합니다. 사회생활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도 전부 부모의 행동에서 기인합니다. 이건 절대적인 "선천적인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되어있습니다.
연락하지 마십시오. 굳이 코뿔소러쉬님께서 그 분을 만나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 분이 착해졌건 안 착해졌건, 용서를 구하건 안 구하건, 코뿔소러쉬님께 남는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기대수익이 마이너스일 수 밖에 없는 행동입니다.
에휴존슨이무슨죄
11/04/20 20:36
수정 아이콘
신이 뭔데 그걸 용서하는거죠 당사자가 뻔히 있는데...
된장찌개
11/04/20 22:02
수정 아이콘
오랫동안 마음에 두었다가, 잘못 했다고 말한게 아니죠.
오랜만에 한국에 오는데, 만날 사람을 떠올려보니 없구.......
만나려고 해보니, 옛날에 안 좋은일이 있었다는게 그제서야 생각난거죠.
그래서 어디에다가 반성하고 오는거구요.
abrasax_:JW
11/04/20 22:17
수정 아이콘
저도 벌레이야기 생각났네요.
신이 왜 그것을 용서합니까? 그리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뭐랍니까. 당사자에게 용서를 받아야지.
王天君
11/04/21 09:18
수정 아이콘
신은 그 친구를 용서하지 않으셨을 겁니다. (3)

제가 얼마 전 봤던 독립영화 '간증'이 생각나네요. 고문기술자가 그의 죄를 어떻게 뉘우치고 그 과정에서 살인자를 만나서 용서와 회개에 대한 고민을 하는 내용인데, 거기서 똑같은 대사가 나옵니다. 왜 죄는 사람에게 짓고 용서는 신에게 구하니..?? 하고 말이죠.

양심의 가책을 못느끼는 게 용서가 아니죠. 많은 사람들이 그저 마음의 안정을 얻으려고 용서라는 걸 구하는데, 한번 지은 죄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씻어줄 수 없고, 그 죄가 씻기지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업이라고들 그러죠? 그 카르마를 평생 지고 가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누가 누구를 용서하고 누가 누구에게 용서받을 수 있다는 말입니까?

죄책감을 덜 느끼는 걸, 혹은 돌이켜봐도 불편하지 않게 되는 걸 용서를 받았다...고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그건 무덤덤해진 것 뿐이죠. 진짜 세상에는 뻔뻔한 사람 참 많은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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