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4/19 23:56:18
Name Cand
File #1 SAM_0301.gif (281.1 KB), Download : 56
Subject [일반] 최근 취미생활 중 하나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 뒤늦었지만 사진 얍

* 나눔이었다면 세부적인 글을 쓰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므로 세세한 이야기는 넘어가겠습니다.




제 따분한 삶 중 세가지의 낙이라고 볼 수 있는 "게임, 만화, 타인과의 이야기" 중 하나인 만화를 덜어내고 있는 중입니다.

기본적으론 또 하나의 취미를 보완해주기 위한 성격으로 시작했습니다만 하나하나 떼내면서 보니 어느새 많은것들이 사라져있더군요.


한두해 모아온 책들도 아닌만큼 꽤 덜어낸 지금에도 옆에는 아직 책들이 책장에 가득지하만, 그래도 빈 공간을 보니 생각나는군요.


한가할때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몇번 읽었던것만으로도 아직까지 표지만, 제목만 봐도 내용을 읊을 수 있는 녀석들.

처음에는 한두권이었던게 어느새 열권, 백권으로 늘어나고 주위의 시선도 의문에서 놀람, 담담-무덤으로 바뀌었던.

가끔 친구들끼리 이야기가 나오면 어느새 만화방 대신으로 좁은 제 방에 모여서 새벽을 불태웠었던. (근데 라면 좀 먹지마 냄새배겨[...])


네. 그런 녀석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제만 약 350권 가량 정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 1.5배는 더 남아있는 듯 하네요 하하. 징하다;

으음. 그렇게 보자면 멀리멀리 떠난 녀석들을 다 챙기고 지금 있는 녀석들을 합치면- 한 천권은 되었으려나요. 독하네요 저도...


말을 바꿔서, 만화라는건 통념적으론 꽤 불필요한 취미라고들 많이 이해하지요.

기쓰고 반대할 생각은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녀석들을 모으는 동안, 그리고 덜어내는 지금도 이 취미를 가졌던 것에 큰 후회는 없습니다.

(물론 지금의 저를 과거 결제 버튼을 누르기 전으로 하나하나 돌려준다면 취소를 누르는 빈도가 늘어날것은 같습니다;)

취미라는건 불법이 아니라면- 딱히 사회적인 필요에 맞출 필요가 없잖아요? 개인적인 필요에 의한거지.


그리고 또한 지금 덜어내는 것에도 딱히 후회는 없습니다. "야 임마. 너희들도 할만큼 했으니 잘 가라!" 라는 느낌이랄까요?

살때 두근거림으로 기뻤고, 읽을때 즐거움으로 기뻤고, 팔때 돈이 되니(...) 기쁘고, 받는 사람도 기뻐하니 또한 기쁨이라.

이정도면 꽤 선방한거죠 음음. 슬램덩크의 모 불꽃청년처럼 "나는 왜 그렇게 헛된 시간을..." 하고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추억과 마지막은 웃으면서 간직하자는 생각이라서요. 그렇게 피식거리면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딱히 "정리했습니다 저 대단하죠?" 란 느낌도 아니고, 괴상한 취미를 벗어났음에 축하를 받아야할 이야기도 아니고.

그냥 일기장에 쓰는 잡소리 같은 글이 되어버렸군요 쩝; 그래도 뭐, 10년지기를 보내는데 어디 이야기는 해줘야할것 같아서요 ^^;

어쨌건 라이벌 취미인 "게임"이나 "이야기"랑은 아무래도 평생 떨어지기 힘들테니깐,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 취미와의 이별이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으로, 잘가라!! 내 청춘



/ 정확하게는 만화만이 아니라 라노베도 포함되지만, 뭐. 세상은 원만하게 사는게 제일이죠 (...)
/ 하지만 저 와중에서도 팔수없는 그분의 자서전. 요환이형 날 가져요 (하악하악)
/ 바보야! 내가 만화와 라노베를 정리한 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몇몇분은 추측하실지도 모를 '그 이유'가 맞습니다 -_-;]
/ 현재 두번 정리했고 앞으로 한두번쯤 더 팔아치운(...) 이후 남는 책은 나눔 예정입니다. 물론 그땐 PGR에도 다시 쓸 예정이에요 하하.
/ 블로그고 뭐고 글을 쓸때 여튼이란 표현을 많이 쓰는데 이게 온당하지 않은 표현이라더군요. 수정은 했습니다만 이번에도 또;;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올빼미
11/04/20 00:00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만화책 취미는 골치아프죠. 완결안내주면 그거대로 골치아프고...출판사망할까봐..애장판나올까봐.. 그리고 참공간을 많이차지하는 놈들이지요. 어쩌겟어요.
edelweis_s
11/04/20 00:03
수정 아이콘
저도 120권 정도 집에 있긴 한데, 만화책에 가지는 흥미가 요즘 많이 떨어졌어요. 구입 안한지 한참 지났네요. 가장 최근(한 1~2년 전??)에 샀던건 바람의 검심 애장판 전권이었는데, 어렸을 때 재밌게 봤던 만화라 추억에 잠겨 샀는데, 막상 다시 읽지는 않게 되더라구요.
11/04/20 00:03
수정 아이콘
저는 기타를 잡기위해 취미로 배웠던 권투를 덜어 내었습니다. 기타역시 연습이 중요한 것이라 아침 저녁으로 연습하다보니 운동 자체를 멀리하게 되고 학원비를 양쪽에 내는 것도 부담 스럽고요. 한달에 제 사생활을 위해 쓴다고 제 자신에게 약속한 돈이 20만원인데 두 학원 다 다니면 학원비만으로도 15만원이 넘죠. 그럼 통신요금을 못내는 상황이;; 덕분에 기타실력은 나름 잘 늘고 있지만 살이 찌고 있습니다. 돼지 되겠쓰요. ㅠ.ㅜ 하지만 언젠가 다시 복싱화,글러브,줄넘기를 챙기고 복싱장에 가야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만 치게되면;;(응?) [m]
11/04/20 00:11
수정 아이콘
책이야 뭐. 심심할때 읽는거죠. 제일 무서운건 이사할때 죽어나기 딱 좋다는겁니다.
저는 이미 덜어낼래도 그 수준을 넘어가버려서 더는게 안됩니다. 흐흐흑.
11/04/20 00:18
수정 아이콘
만화책은 공간 때문에... 어머니 잔소리도 심하고
군대갔다오니 집이 이사를 해서 대충 묶여져 싸그리 창고에 쳐박혀 버린 이후로 해탈해서
(제 방이 없어져서 꺼내서 둘 곳이 없음;;)
그때부터 만화책을 안샀던 것 같아요.
혼자 살면 또 한두권씩 사볼까 생각 중이긴한데...

만화책이 많으면 친구들이 놀러와서 같이 재밌게 보고 대화를 공유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왜 꼭 빌려가면 잃어버리는 친구는 또 그렇게 많고
쫙쫙 펼쳐가며 읽어서 낱장이 떨어지고... 어흑.. 생각하니 또 가슴 아프네요....
될대로되라
11/04/20 00:21
수정 아이콘
세어보진 않았는데 저도 아마 만화책만 1500권 이상 샀을 겁니다.
고향집에 몇박스, 처가집에 몇박스, 집에 몇박스 이런식으로 분산되다 슬금슬금 없어졌습니다.
지금 집은 일반도서만 해도 감당이 안돼서 만화책이 1순위로 폐기대상이죠.
이제 남은 취미가 게임,플룻,독서 정도네요. 슬슬 게임에서도 손 떼려하는데 이건 인맥때문에
쉽지가 않습니다. 한달 접속 안하니 지인이 문자로 종용해서리.. 지금은 2차로 잠수
영원한초보
11/04/20 00:41
수정 아이콘
저도 한때 애니매이션에 빠져서 밤에 잠못자고 학교가고 그랬던적이 많습니다.
그래도 게임에 비해서는 만화가 양호하지 않나요?
저는 한때 게임 하루에 10시간씩 4개월정도 했던적이 있었는데
만화는 나중에라도 보면 되는데 온라인겜같은건 지금 안하면 안되는 경우가 많죠.
체실비치
11/04/20 01:06
수정 아이콘
만화에 조예가 깊으신 분들로부터 좋은 만화책 추천 받고 싶네요!
흑백수
11/04/20 01:15
수정 아이콘
저는 오늘도 아니 어제도 20만원치 지르고 아 이번 달도 손가락 빨아야하나 하고 한숨을 쉬긴 했지만,
그래도 책장에 모여있는 책들보면 흐뭇해지죠. 흐흐흐......
저도 예전에 그동안 모아놓았던 아이큐점프를 집안에 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어머니와 합의하에 어머니께서 직접 동네 책방에 그냥 넘겨줄때는 뭔가 아쉽고, 그랬는데 그래도 그 때 책방에 잘 넘겼다 싶기도 합니다.
이젠 본가에 마지막으로 남은 건 게임잡지들뿐인데, 그나마도 반정도는 없어진 거 같더라고요. 흑흑흑......
어린 시절 그렇게 소중하게 간직했던 것들이 이젠 크게 아쉽지 않는 것을 보면 내가 변한 것 같기도하고,
아직도 책들 사서 모으는 거 보면 아닌거 같기도하고,
이 글 보니 괜히 싱숭생숭합니다. 하하하
11/04/20 01:34
수정 아이콘
소장하신 만화책 목록이 궁금하네요^^
만화책사기는 참 양면성이 있죠
가장좋은건 완결나고 사는건데 또 한권한권 나올때 사서 보는맛이 있기도 하고.. 그렇게 재밌게 연재기다리면서 읽는 만화들은 스토리가 산으로가기도 하고.. [m]
다레니안
11/04/20 04:21
수정 아이콘
쿠니미츠의 정치 참 좋은만화죠 ㅠㅠ 문득 다시보고 싶어지네요 [m]
11/04/20 11:49
수정 아이콘
집에 약 천권정도 있습니다

정리 안되 죽을 지경입니다 ㅠㅠ

점프는 작년부터 갑자기 흥미를 잃어서 15년동안 구독하다가 끊었습니다.

단행본은 집 근처 대여점이 망해서 책장하나와 만화 2~3백여권을 거저 떼왔는데 거기서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모으다 보니 양이 너무 불어나 버렸네요
켈로그김
11/04/20 11:58
수정 아이콘
결혼하면서 500권 내버리고는.. 포기상태입니다.
죄다 해적판에 절판만화라 앞으로는 구할 곳도 없는데..;;
DavidVilla
11/04/20 14:48
수정 아이콘
전 이제 시작중인 분야군요;
스포츠 만화부터 차근차근 모으고 있습니다. 온리 소장판/애장판으로 말이죠. 근데 '할렘비트'라는 만화는 애장판이 없어서 그냥 만화책으로 가지고 있는데, 중간에 3,4권만 덩그러니 비어 있어서 참 보기 안 좋네요; 헌책방 가도 그 두 권만 따로 팔지는 않아 통으로 만 원 이상을 써야하나.. 고민중입니다. 스물 아홉 권을 사서 두 권 빼고 다 버리자니, 그게 아까워서 이도 저도 못하고 있네요..

하지만, 은근히 정리벽이 있어서 몇 년 후에 다 버릴 것 같은 생각이 벌써부터 들지만, 일단 모으는 게 재밌긴 하네요.
아무튼, 추후 피지알에서 거~~한 이벤트 한번 터뜨려주실 때 살포시 숟가락 얹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 하하;

그리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실 거예요!
SaintTail
11/04/20 16:16
수정 아이콘
지금 약 900권 정도 있는데 이제는 대충 보관중입니다. 책장에 꼽을때도 없어서 방안에 늘어놓고 있습니다 -_-
예전에는 한달에 10권은 넘게 산거 같은데 요즘은 많아봐야 3~4권 정도네요. 책값이 비싸진것도 있고
예전에는 보던 만화는 주인공이 10대였는데 요즘 보는건 20대군요. 나이먹으면서 취향도 바뀌나 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8551 [일반] 왜 게임업계는 이 와중에도 이렇게 쿨한가. [30] Cand6529 11/04/20 6529 0
28550 [일반] 왜... 신에게 용서를 구하는가??? [46] Eva0106245 11/04/20 6245 0
28549 [일반] 한화 안승민 선수를 통해 본 백내장의 오해와 진실 [7] Restory6517 11/04/20 6517 0
28548 [일반] 셧다운제가 만장일치로 통과되었습니다. [184] 모모리7527 11/04/20 7527 0
28546 [일반] [프로야구]투수 혹사의 전설 [86] 허저비8306 11/04/20 8306 0
28545 [일반] 도대체 왜 MC몽이 욕먹는거죠? [342] Optus10729 11/04/20 10729 2
28544 [일반] 스마트폰을 사면서 알게 된 것들을 끄적여 봅니다 [30] 캐리건을사랑7639 11/04/20 7639 0
28543 [일반] 맘대로 써보는 리버풀 이야기 [14] renoir4425 11/04/20 4425 0
28542 [일반] 무한도전 김태호 PD 이적설이 돌고있네요.. [75] 꺼먼안개9319 11/04/20 9319 0
28541 [일반] 최근 취미생활 중 하나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31] Cand6850 11/04/19 6850 1
28539 [일반] 양승호 감독 뭐하는 건가요? [102] 석본좌8254 11/04/19 8254 0
28538 [일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중계 불판 - 3- [106] 키스도사3612 11/04/19 3612 0
28537 [일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중계 불판 - 2 - [1003] EZrock4956 11/04/19 4956 0
28536 [일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중계 불판 [321] EZrock3644 11/04/19 3644 0
28534 [일반] MC몽이 항소했군요 [176] 빨간당근9771 11/04/19 9771 0
28533 [일반]  f(x) 신곡 피노키오 mv [34] 단 하나7281 11/04/19 7281 0
28532 [일반] 충격적인 동물 생체실험? [446] 나이로비블랙라벨9636 11/04/19 9636 2
28531 [일반] 나의 노래 [2] 늘푸른솔솔4180 11/04/19 4180 0
28530 [일반] 어제 강원도지사 후보 TV토론회에서 엄기영씨가 무너지데요. [49] 팔랑스9717 11/04/19 9717 0
28529 [일반] 애플, 삼성을 아이폰 아이패드 카피로 고소 [76] 단 하나8836 11/04/19 8836 0
28528 [일반]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만들겠습니다. [28] 엄마,아빠 사랑해요6199 11/04/19 6199 1
28527 [일반] 최소 비용으로 치즈 케익 만들기 [7] epic20224 11/04/19 20224 1
28526 [일반] 한국 축구 대표팀 세르비아, 가나와 붙는다 [10] 케이윌5540 11/04/19 554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