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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2/25 21:08:27
Name 창이
Subject [일반] 오늘 성폭행 사실에 관한 증거자료를 우연히 가지게 되었는데 어떻게 하죠?
오늘 학교 전공실 짐 정리 땜에 학교 가서 스케쥴을 끝 마친 뒤 집으로 왔습니다

집 근처에서 내린 뒤 잠시 만화책 빌린걸 반납하려는데

문득 뭔가 떠오르더군요


제 핸드폰 요금 자동이체 신청땜에 대리점을 간다는 사실이 그제서야 생각나서

그 곳으로 가봤지만 하필 점심시간이더군요;;

어떡하지 -_- 하다가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오락실 가서 30분 정도 시간 보낸 뒤

다시 그 대리점으로 가는데 길에서 지갑을 주웠습니다



엥? 왠 지갑이지?


덩그러니 놓여진 지갑을 보고 주웠더니

이미 누가 돈만 싹 빼갔는지 돈은 하나도 없더군요



그냥 뭐 있나 싶어서 확인 해보니 농협 ic 카드랑 여러 명함이나 메모쪼가리만 잔뜩 있더군요


뒤적거리다가 100원짜리 하나 발견해서

'쩝 이거라도 수고비인 셈 치고 내가 먹고 가는 길에 농협 가서 ic카드 주웠다며 갔다줘봐야지'

라고 생각 한 뒤 챙겨 넣은 뒤 대리점 볼 일을 보고 우리집 아파트 코 앞에 있는

(직원 있는)농협에 갔더니 문이 닫겨 있네요;;

오늘 금요일인데 5시쯤 문 닫은 거보니 간발의 차이로 닫긴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게 우체통이더군요


'우체통에 넣으면 알아서 찾아주겠지'


우리집 아파트 단지 입구 쯤 우체통 있어서 우체통까지 갔다가

넣으려고 하니까 괜한 심심함과 궁금증에 의해 지갑에 빼곡히 있는 것들이 무엇무엇이 있는지나

봐서 이 사람이 대충 어떤 신분의 어떤 사람인지나 추측이나 한번 해보자 생각하며 우체통 근처

바위 위에 앉아 차근차근 내용물을 봤습니다



첨에 말했었던 농협 ic 카드를 제외한 다른 것들을 살펴보니

일단 '일수 찌라시'가 보이더군요


아니... 이런 걸 고이 지갑 속에 챙겨넣다니... 상당히 경제적으로 불안한 사람인가..?

찌라시에 볼펜으로 메모까지 해놓고 음...



그 다음은 부산 의료원 진료카드가 보이더군요 번호와 이름가 써져있는데

지갑 주인인 것 같습니다



또한 명함 중 눈에 띄는게 고철/비철/파지류를 모으는 회사업체 명함이 두개정도 보이네요

그리고 여러 명함과 전화번호를 손수 볼펜으로 이것저것 작성해놨고

그 명함 혹은 전화번호 중에 병원이나 복지관련 그리고 1~2명의 극소수 지인 전화번호

그리고 정신병원 혹은 정신병동이 존재하는 종합병원도 있네요




아~ 이 사람은 혹시 상당히 가난한 상태며 고철 파지등을 모아 번돈과 복지금등으로 살아가는 사람이구나

어쩐지 지갑도 디게 낡았다 했네...; (지금 집에서 그 지갑을 또 만져봤는데

담배 안 피는 내 손 끝에서 니코틴 냄새가 나네요... 꼴초인 듯;)


그렇게 뒤져보다가 무언가 종이 쪼가리가 바람에 1미터 정도 날라갔고 그걸 주워들었습니다


'이건 뭐지...? 좀 큰 종이가 4등분으로 접혔네'


편지지더군요


제일 위에는

'12월 1일 수요일 오후 2시 10분 반성병원 내 출발' 이란 글자가 써져 있었고


편지인가? 일기인가?? 뭐지? 읽어나 봐야지.. 히히



그런데 어법이나 문법, 문맥, 철자등이 틀리고 어색한게 많았고 그 와중에 방언도 군데군데 섞였더군요


'어휴;; 어릴 적부터 가난했었는가 보다;; 국어를 제대로 못 배운 것 같네'


그렇게 읽어 내려가다가 깜짝 놀랬습니다



편지 내용을 아주 간략하게 말 하면


지인 j모씨가 병원을 가는데 매번 병원에 데려다 주는 운전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한다더군요

(성폭행 방법도 묘사를 해놨더군요)

그런데 어떻게 하지도 못 하고 그냥 j모씨랑 글쓴이끼리만 비밀로 알고 지낼 수 밖에 없다

란 글로 추측되네요




날씨도 많이 풀렸는데 편지를 읽고 잠시 굳어있었네요


이..이거 어떡하지? 경찰에 갔다 줘볼까?

분실물이니 알아서 찾아주세요가 아닌 이 분실물 소지자 지인이 성폭행 당하는 것 같은데요라고 얘기 해볼까...

아 어떡하지 -_-;; 이 생각 들더군요




엄마한테 얘기 해봤는데

이런거 경찰에 갖다 줘봤자 조사도 안 한다면서 크게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우체통에 넣기나 하라고 하더군요



음... 그냥 우체통에 넣고 조용히 넘겨야 되는걸까요? 경찰에 신고를 해봐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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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신사
11/02/25 21:12
수정 아이콘
경찰서로 직행해야겠네요. 이정도 되면 경찰측에서 조사안할 이야가 없죠. 신분이 드러나 있는 지갑속에있는 성폭행 진위서? 이니 말이죠.
그리고 일단 분실물을 취득하셨으니 당연히 경찰로 넘기는게 맞다고 봅니다.... 힘든 일이겠지만 말이죠;;;
백옥공자
11/02/25 21:12
수정 아이콘
왠지 스릴러 소설을 읽는 느낌입니다. 아마 경찰에선 공식적으로 수사해주진 않을 것 같네요. 근데 은근히 생각하게 하는 주제군요.
11/02/25 21:22
수정 아이콘
수사를 안한다고 해도 그것은 명백한 경찰의 책임이고 만약에 한다면 성폭행 당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되겠지요.
경찰에 가져다 주는 것 까지 창이님께서 해야 할 일이라면 그 뒤는 경찰의 몫입니다. 님께서 해야할 일만 하시면 될 듯 합니다.
태연사랑
11/02/25 21:23
수정 아이콘
경찰서에 가져다 주시면 될듯합니다
라울리스타
11/02/25 21:26
수정 아이콘
일단 그래도 경찰서에 가져다 주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여담으로 지갑 하나로 한 개인을 유추하시는게 셜록홈즈 소설 읽는 듯 했다는..
abrasax_:JW
11/02/25 21:3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수사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제가 추리소설을 너무 많이 봤군요.

그래도 경찰서에 가는 게 제일 좋겠지요.
11/02/25 21:38
수정 아이콘
당연히 경찰서로 달려야겠지만 j모씨랑 글쓴이끼리만 비밀로 알고 지낼 수 밖에 없다는 상황이 좀 걸리네요.

무슨 이유가 있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가 원치 않는데도 신고를 한다면 어떤 불이익이라도 있을까 싶네요.
그루터기
11/02/25 21:50
수정 아이콘
성폭행 범죄가 다른 사람의 신고만으로는 처벌이 안되고, 피해자가 직접 처벌을 원해야만 처벌 할 수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일단은 경찰서에 맡기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11/02/25 22:09
수정 아이콘
경찰이 못미더우시다면, 여성가족부라던지에 신고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11/02/25 22:09
수정 아이콘
저 같으면 개인적으로 수사를 해보겠습니다......엄청 흥미진진하겠는데요 (응?)
파일롯토
11/02/25 22:28
수정 아이콘
경찰서로 가는건 신분노출때문에 꺼리구요.
성폭행이니 여성부같은 다른단체의 도움을받는게좋을듯요
축구사랑
11/02/25 23:48
수정 아이콘
성폭행 친고죄 아닌가요?
피해자의 고소가 없으면 경찰에서 수사에 착수 안하는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11/02/26 00:14
수정 아이콘
다른 여성관련단체에 문의를 하시는게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경찰에서는 쉽게 처리하지 못할 사안이거든요.
좀 더 확실한 사실관계를 알고서 그 다음에 경찰이 가야 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오드림
11/02/26 09:49
수정 아이콘
한국성폭력상담소에 전화해보세요.
11/02/26 11:31
수정 아이콘
저한테 이런 일이 생겼다고 생각하면
다른 범죄라면 무조건 경찰서 직행이었겠지만
사안이 사안이다 보니... 좀 내가 경찰서로 가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11/02/26 13:44
수정 아이콘
일단은 경찰에 갖다드리세요
가까운 지구대라도
성폭행이 친고죄이기는 하지만 일단 수사는 가능합니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않는다고 분명히 밝히지 않을경우만 수사가 안됩니다

학력이 낮다고 생각이 들정도의 분이 성폭행이라고 생각한다면 심각한 수준일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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