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2/25 14:20:21
Name BlAck_CoDE
Subject [일반] 아테나, 프레지던트, 그리고 24시
SBS 드라마 아테나, KBS 드라마 프레지던트가 이번 주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화려한 액션신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아테나와 최수종 하희라 부부의 열연 및 대통령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과연 흥행할 수 있을 지 주목되었습니다만, 결론적으로는 모두 실패한 드라마로 남게 되었네요.

전화를 보면서 연상된 드라마가 미국드라마로 유명한 24시였습니다.
24시의 유일무이한 캐릭터 잭 바우어와 대테러에 대한 정치적 갈등이 이 드라마의 포인트인데, 아테나 프레지던트가 부분적으로 가지고 있던 정치, 대테러 부분을 24시와의 비교하고 아쉬운 점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1. 아테나, NTS, 정우성

24시와 비교하자면 아테나는 테러조직이고, NTS는 CTU에 해당하는 대테러기관입니다. 대테러기관은 테러조직과 싸워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계속 싸우기만 한다면 재미가 없습니다. 아테나가 그러한 예인데, (1) 대한민국 공익에 반하는 아테나라는 조직이 있다 -> (2) NTS는 아테나를 쫓자 -> (3) 싸우면서 등장인물 사망 -> (4) 반복의 지겨운 전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24시가 재미있었던 것은 단순히 테러조직을 쫓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CTU나 다른 조직 내에서 필수적으로 있는 배신자의 존재, 그리고 테러조직을 쫓는 데 필요한 수사에서 고문과 강압이라는 윤리적 문제 등을 계속 표현하고 갈등을 표출하고 있는 데에 있습니다.

아테나는 내부의 배신, 수사에 대한 윤리적 문제 등 이런 점을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했습니다. 물론 초반에 수애에 대한 의심이 있었습니다만, 정우성의 '사랑'이란 키워드로 그들만의 쇼로 끝나게 되었지요. 대한민국 정부와 NTS와의 알력이나 기관간의 정치적 문제도 거의 다루지 못했고, 기껏 잡은 배신자도 요원의 아버지라는 코드로 부녀관계이냐, 배신에 대한 충격이냐 어디에 감응해야 할지 모르게 연출했지요.

등장인물 면에서 비교하자면 주인공의 캐릭터가 불분명합니다. 배우에게 있어 가장 큰 찬사는 그 이름보다 작품 내의 배역으로 기억해주는 것이라는데, 24시의 잭 바우어(키퍼 서덜랜드)는 기억되지만 아테네의 주인공은 정우성이라는 것만 기억되고 주인공으로서 아무런 매력이 없습니다. 아이리스의 스핀오프라는 것만 내세웠을 뿐 이병헌 역할만도 못하고 연기에 있어서 큰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애의 역할은 더욱 더 비참한데요. 전쟁의 여신은 결국 수애를 지칭하는 키워드인데, 한국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인 사랑을 결부시켜 전쟁의 여신은 커녕 '사랑과 전쟁'의 역할이 되었습니다. 이정우와 손혁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전장을 지배하는 역할도 아닌 두 사람의 감정에서 갈등하다가 손혁을 쏴버리는 애매한 역할은 흥미가 떨어집니다.

연출 면에서는 초반의 외국 컷은 돈을 많이 쓴 흔적은 보였으나,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연출입니다. 총전에서는 극중에서 심각한 분위기를 연출하나 보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내게 하고 있고, 손혁이 한강 밑으로 떨어졌어도 살아나오는 건 특수요원이라지만 개연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잭 바우어가 지배하는 전장과는 수준이 너무 차이가 났죠.

그밖에 아이돌들의 연기는 딱히 평가하기가 그렇습니다. 고정된 사무적 톤이나 시선처리는 보는 이도 어색하게 했기에 스킵하고, 결론적으로 24시에 비교하자면 상당히 아쉬운 작품입니다. 한국드라마가 24시를 지향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이미 대테러기관을 소재로 한 24시의 장점들을 흡수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결과는 수애와 정우성과의 러브신이라는 점은 기존의 한국드라마와 차이점이 없습니다.



2. 프레지던트, 태조 왕건

프레지던트는 대통령 경선 과정을 그리는 드라마입니다. 굳이 24시와 비교하자면 시즌1의 대통령 선거 전일을 비교할 수 있는데, 그 짧은 시간에 정치적 결단이 많이도 나왔지요. 프레지던트는 본격적인 정치드라마를 표방하고, 최수종부부의 연기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장일준이라는 최수종의 캐릭터는 태조 왕건과 다를 게 없었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대한민국 정치현실에 맞게 경선과정을 잘 풀어내기는 했습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장일준이 보여준 정치적 능력은 자신의 신념과 타협 사이에 고뇌한 갈등이라는 점이 아니라 태조 왕건에서 보여준 '감화'라는 점입니다. 전형적인 정치 드라마는 자신의 신념과 어긋나는 일을 마주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풀어나가는가가 핵심입니다. 그런데 프레지던트에서는 '경쟁'은 있었지만' 내적 갈등'은 없었습니다.

그 예로 경선후보자였던 김경모, 신희주, 박을섭과의 경쟁은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한 어두운 일들은 장일준과는 무관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자신의 신념과 반하는 일들(정치비자금, 인물납치 등)이 자신의 선택이나 결단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닌 주위의 참모진들의 결과로 장일준은 그 결과에 대해서는 교묘하게 타격을 입지도 않았고, 자신이 갈등할 일도 없었습니다. 저는 장일준 개인에 대해 이해하고 싶었습니다만 영악하게 빠져나온 느낌만 있을 뿐, 캐릭터에 대해서 애정이 없습니다.

다른 등장인물의 처리도 태조 왕건과 비슷합니다. 정치적 타협에서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사후처리를 어떻게 하느냐입니다. 타협을 해서 결과를 만들어냈으면 상대방은 응당 그 대가를 요구하기 마련이지요. 프레지던트에서 장일준도 많은 타협을 하였습니다. 고상렬 대표, 신희주 후보, 김경모 후보, 그리고 대통령까지 타협이 있었습니다만, 대통령을 제외한 타협자들은 자신들이 알아서 빠져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짧은 화수동안에 이들 관계를 모두 고려하여 극을 진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나 경쟁자들 대부분이 알아서 빠져나가는 일은 흡사 태조 왕건의 '감화'에 힘입어 알아서 기어나가는 장면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자신의 내적 갈등으로 피로 얼룩어진 승리가 아닌 짜맞추어진 승리를 보게 된다는 점이 프레지던트가 가진 흠입니다. 정치드라마는 시대와 배경이 다르지만 본질은 같습니다. 김경모의 참모인 백찬기의 대사는 결국 정치의 본질을 말하고 있습니다. 정치인이 화려한 빛을 받으며 나아가는 것에는 구정물에서 뒹구는 밑 사람들의 희생이 있기 때문이고, 문제가 생기면 그들의 목을 치는 것이 바로 정치입니다. 정치에 그 어느 경우에도 예외는 없을 것입니다. 정치드라마의 핵심은 이 사실을 '인식'하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장일준은 이 원칙에 맞지 않게 편면적인 희생이 있었습니다. 조소희와 그의 아버지인 회장의 편면적인 희생, 경쟁자들의 자진적인 무대에서의 퇴장은 장일준에 대한 감동을 지우고 있습니다.

다른 등장인물을 평가하자면 하희라의 역할은 전형적인 정치적 파트너로서 자신의 야망을 위해 대선후보를 위한 어둠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이르서서 자신을 사랑하긴 했느냐며 끝까지 확인을 구하는 모습은 결국 정치보다 사랑을 확인한다는 면에서 마이너스적 요소입니다. 장일준의 혼외자로 나오는 유민기와 아들인 장성민 역은 아이돌의 연기로 감싸주기엔 딱한 모습입니다.
장성민은 철부지 아들로 평가하기에도 그렇고 선거 캠프에 어떤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돌의 출연으로만 평가해도 되겠지만 유민기 역의 제이는 다릅니다. 이 역은 증오한 아버지에 대한 자신의 내적 갈등을 연기로 표현했어야 했는데, 이 중요한 역을 왜 아이돌에게 맡겼는지 의문입니다. 다큐멘터리 제작자이자, 자신의 아버지가 무엇을 하는지를 지켜보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 역부족이었는지, 하라는 캠프 일은 안 하고 사랑에 빠지는 모습은 본분을 잃은 행위였습니다.


3. 두 드라마의 한계

막장이면 막장답게, 연애면 연애답게, 정치면 정치답게 해야 드라마로서 인정받습니다. 두 드라마는 어줍잖게 사랑을 끼워놓고 등장인물들의 연기력 부족으로 기반을 탄탄히 하지 못했습니다. 대테러부대라면 그에 맞는 역할을, 정치드라마라면 정치의 본질을 표현했어야 합니다만 그것에 실패하고 저조한 시청률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24시가 빠른 호흡으로 정치, 대테러, 그리고 급박한 상황에서의 사랑까지 표현했던 점을 생각하면 두 드라마 모두 아쉬운 결과물이었습니다.

정우성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것이고, 최수종은 진지하게 악역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태조 왕건, 해신 모두 감독과 작가가 다를 것임에도, 보여지는 캐릭터는 계속 똑같은 것 같네요. 두 연기자 모두 차기작에서의 변신을 기대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02/25 14:30
수정 아이콘
아직 프레지던트 마지막 화를 보지 못해서 드라마에 대한 평가는 좀 미루고...
저는 스토리는 참 재미있게 봤는데, 개인적으로 캐스팅이 좀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일단 장소희 교수를 연기한 하희라... '최수종 아내'라는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연기력이 참 아쉬웠습니다.
시종 국어책 읽는 대사 처리.... 단 흥분했을 때의 연기는 상당히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난 절대 포기 못해!'
기수찬도 연기는 나쁘지 않는데 한국어 발음이 좀 안타까웠구요,
이 계통 甲은 마지막에 나온 아들내미 친구(일준사랑 운영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얘 얼굴만 나와도 갑자기 귀를 막고 싶어질 정도였습니다.ㅠㅠ

그 외에는 전반적으로 연기가 괜찮았다고 봅니다.
최수종느님의 폭풍연기... '난 장일준을 대통령으로 뽑고 말겠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저랑 친한 장씨성을 가지신 형님은 '나 아들 낳으면 이름을 '장일준'으로 짓겠어'라고 하시더라구요. 크크)
전반적으로 암습과 암투가 넘쳐나는 드라마라, 세심한 감정선 보다는 흥분과 분노가 주된 분위기였는데
많은 배우들이 분노를 잘 표출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발연기 하희라도 분노만큼은 쩔어줬죠. 크크)

나머지는 마지막 화를 보고 와서 다시 적어보겠습니다.
11/02/25 14:31
수정 아이콘
이 두 드라마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드라마의 고질병이죠. PD나 작가들도 모르진 않겠지만 시청률을 위해서는 필수로 들어가야 하는 코드라서... 아테나는 시작할 때 화려한 출연진 + 전작의 흥행 으로 인하여 저도 기대가 많았는데.. 한 5회쯤 보니 못 참겠더군요 -_-;
설마 설마 정우성 차승원 수애 이지아 이런 출연진 + 제작비로 드림하이를 못 이길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요즘 가장 즐겨보는 싸인의 경우 사랑 코드가 있지만 이정도면 딱 적당하다고 봅니다. 하연거탑 같은 드라마가 또 나왔으면 좋겠네요.
BlackHawk
11/02/25 14:33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드라마의 문제점입니다 장르드라마를 표방하는 작품도 결국에는 어설픈 사랑이야기 전개하다가 사랑이야기가 주가 되버리는 ..
RainBooHwal
11/02/25 14:37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요새 싸인이 시청률도 나름 잘나오고, 퀄리티도 후덜덜해서 피지알 자게나 유게에 글이 하나쯤은 꼭 올라올꺼라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라마 종영이 2주앞으로 다가온 지금까지도 별다른 글이 보이지가 않네요? ㅠㅠ

싸인 보시는분들 없나요?
바카스
11/02/25 14:39
수정 아이콘
아테네가 아니라 아테나;;
11/02/25 14:43
수정 아이콘
드라마 제목은 '아테네'가 아니라 '아테나' 아니었나요? 뭐 같은 뜻이긴 해도 이건 드라마 제목이니 확실히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
<아테나>의 아쉬운 점은 스토리라고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사실 스토리가 문제가 아니라 캐릭터의 개연성이 더 문제라고 봤습니다. 솔직히 스토리가 안드로메다인 건 <아테나>만의 문제가 아니죠. 다만 캐릭터가 개연성만 가지고 있으면 캐릭터 시점에 따라 이해하면 되는데, <아테나>에게선 그런 면이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이정우라는 캐릭터, 아버지도 아마 국정원 요원이었던 거 같은데 숨은 이야기라든가 겉으로는 요원 일에 심드렁해보이는 사람이 왜 그랬는지, 그러다 어떻게 극적으로 변하는지 보여주는 장치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게 전혀 없었죠. 왜 윤혜인과의 러브라인도 왜 그리 절절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그에 비해 윤혜인은 감정의 폭이 넓죠. 근데 사실 말씀한 대로 그 감정의 폭이 왜 넓어졌는지 다 말로 설명하더군요. 그런 점이 아쉬웠습니다. 저는 차라리 윤혜인을 메인으로 잡고, 윤혜인의 바뀐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따라갔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이리스>의 성공은 어쨌건 김현준이 왜 조직을 배신해야 했는지, 왜 최승희의 뺨을 때려야 했는지 등등 감정 이입이 컸으니까요. 뭐 결국 캐릭터의 개연성 부족이 스토리 부실과 맞물려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고 봐야 하겠죠.

다만 저는 최시원 연기는 괜찮게 봤습니다. 사실 최시원이 아이돌이라고 해서 까일 연기력은 아니라고 보는데요. 채림이랑 같이 찍었던 전작에서도 잘했고, 일본에서의 에피소드는 정말 최시원이 살린 최시원을 위한 편이었고요. 뭐 막판에 자주 등장한 최강창민의 연기는 좀 그렇긴 했습니다.ㅠ_ㅠ

사실 저는 이런 드라마는 액션 보는 걸로 퉁치기 때문에 그냥 때깔 좋은 화면과 화려한 액션신으로 만족은 합니다. 다만 미국 드라마와 비교하기에는 환경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나요. 이런 쪽 대본 쓰는 사람도 없고, 기술이나 인력도 한참 모자라고. 원하는 게 있다면 스토리 작가인 김현준 씨가 좀 더 노력하든지 다른 작가를 더 섭외해서 인력 풀을 늘렸으면 합니다. 그래도 말이 첩보대작인데 달랑 작가 두 사람이면 자료 수집은 누가 하며, 작업은 어떻게 합니까? 물론 보조작가 있긴 하겠지만 이런 식은 좀 곤란하죠. 아니면 대놓고 SF 느낌으로 가든가...(응?) 어쨌거나 <아이리스>도 사랑 타령은 했었고, 저는 동의하지 않지만 그때도 스토리가 별로라는 이야기는 있었죠. 하지만 대박 났습니다. 차이는 그거죠. 사랑놀이를 하든 뭐 하든 중요한 건 <아이리스> 이상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아이리스> 이상을 보여준 건 액션신과 화면뿐 다른 건 퇴보했습니다. 뭐 다시 말하지만 액션 첩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라 불만 없지만, 긴장감이 떨어지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요.

<프레지던트>는 뭐 의견이 갈릴 수 있지만 저는 대단히 잘 만든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러브라인은 좀 덜어내는 편이 어땠을까 싶고, 타깃층이 명확한 드라마에 굳이 아이돌을 출연시킬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하지만요. 아, 그리고 대화체가 양복만 입었지 사극 어투였던 건 좀 거슬렸습니다. 최수종 씨만의 문제가 아니라 등장인물이 중요할 때 죄다 사극체처럼 말하는 부분이 보이더군요.-_- 그것만 빼고는 저는 외려 진짜 정치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왕은아발론섬에..
11/02/25 14:47
수정 아이콘
아테나는 4~5화 정도까지는 재미있게 본 것 같은데, 그 이후부터는 스토리가 너무 뻔해서 차마 못 보겠더군요.

일단 아테나란 조직에 대해 뭔가 신비스러운 연출을 해서 시청자들을 궁금하게 했어야 했는데, 전혀 그런 연출이 없었죠.
그리고 아테나란 조직의 정체가 너무 일찍 밝혀진듯한 느낌이고, 그 조직의 성격 자체도 아이리스랑 똑 같아서 김이 팍 빠져버리더라는...
특히 살인 기계였던 수애씨가 정우성씨로 인해 교화되는 스토리는 진짜 뻔한 스토리의 극을 보여준게 아닐까 싶습니다.
11/02/25 14:48
수정 아이콘
스토리도 조잡한데, 테러진압부대 요원들을 출연시키고 결국 '사랑'을 하더군요.
뭐 의사가 나와서 '사랑'을 하고, 검사가 나와서 '사랑'을 하고 재벌2세가 나와서 '사랑'을 하고.. 이런게 한국드라마의 장점이기도 합니다만, 전문성 있는 드라마도 좀 나왔으면 하네요.

사실 요즘은 그보다 재벌집 이야기좀 그만 나왔으면 합니다. 공중파 드라마에서 거의 1년넘게 재벌집 2세 이야기만 하는거 같은데, 정말 안그렇던 여자분들도 물드는거 같더라구요.
BlAck_CoDE
11/02/25 14:51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아이리스도 사랑코드가 있었군요. 일본에서 이 호수엔 전설이 있어 드립도 있었는데, 그런 흠을 빼고 보더라도 인물들의 동기, 목적, 개연성을 충분히 살려서 흥행했다고 봅니다. 근데 아테나는 네임드와 제작비을 비교해서 결과물이 너무 안 좋네요.

프레진던트는 본문에서 장일준 개인에 대해서 접근했지만, 정치드라마로서는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인물들 몇을 추려내고 정치에 집중했다면 흥행은 실패했더라도, 정치드라마로서는 각인되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와룡선생
11/02/25 14:52
수정 아이콘
아테나는 보다가 말았지만 프레지던트는 재밌게 보았습니다.
이상과 현실에 고민하는 장일준이 흥미로왔습니다.
대물의 고현정이었으면 당연히 이상을 쫓았고 이상을 쫓다보니 모두가 이루어 졌겠죠..
아쉬운건 시청률 저조와 제작비였던거 같습니다.
대통령 당선되었는데 딸랑 10여명이 모여서 기자회견.. ㅜㅜ

그나저나 최수종 옹의 아들로 나온사람 정말 최수종이랑 닮지 않았나요?
11/02/25 15:06
수정 아이콘
잭바우어와 정우성의 비교 자체가 ... ㅠㅠ
일단 아테나는 스토리 자체가 너무 밋밋했습니다. 너무 뻔했죠. 24시의 빠른 전개와 주인공의 연기력, 탄탄한 스토리랑 비교하는거 자체가 말이 안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복수애와 니킥수애가 그나마...살렸다고 봐야..

프레지던트는 나름 적은 제작비로도 재미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드라마의 트렌드인 사랑 재벌 사랑 재벌에서 벗어나서 그나마 신선했다고 봅니다. 물론 시청률이 ㅠㅠ
BlAck_CoDE
11/02/25 15:10
수정 아이콘
대테러를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굳이 24시와 비교했습니다만, 쓰면서 24시에 대한 모욕이 아닌가도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수준 차이가 났고 시즌 1을 다시 봐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프레지던트가 저예산이었나요? 하긴 최수종 부부 외에 네임드가 없긴 했습니다만 시청률이 참 안쓰럽네요.
설 연휴 이후로 훅 가버렸습니다 ㅠㅜ
RealWorlD
11/02/25 15:16
수정 아이콘
프레지던트는 재밌었는데 ㅠㅠ
11/02/25 15:27
수정 아이콘
제가 요즘 시간이 많아서 왠만한 드라마는 다 봅니다
아테나는 어느순간 기대감이 약해지고 드림하이에 제 본방사수를 내줬습니다
그러나 프레지던트는 끝까지 본방이 기대되게 만들더군요
정말 타켓층을 확실히해서 배우선정에 조금 더
신경썼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그래도 비슷한 시기에 방영한 대물보다 전체적으로 좋았습니다
무한낙천
11/02/25 15:52
수정 아이콘
프레지던트는 재밌게 보긴 했는데..
그래도 뭔가 강한 임펙트라든가 감동이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그 부분이 글쓰신 분께서 지적하진
최수종의 내적갈등의 부재가 맞는것 같습니다.

오히려 신희주나 김경모의 내적갈등과 백찬기,박을섭과의 외적갈등이 돋보였지
(그리고 점차 정치에 물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죠)
정작 장일준은 본부장이 알아서 사퇴하고 대통령과의 타협은 일방적인 배신으로 해결..
본인은 권력의지 하나만으로 달려간다는데.. 그다지 공감되지 않더군요
담배피는씨
11/02/25 16:48
수정 아이콘
아테네는 주 스토리 라인의 점점 사라지는 긴장감.. 점점 관심가는 김민종씨 스토리..
프레지던트에서 아쉬운 점은 경선제도만 바꾸고 사라진 고대표..
당선 후 자신의 이권 지분 세력으로 부터 자신의 정부를 지켜 줄 신희주 카드를 너무 쿨하게 놔준 점..
좀 아쉽네요..
근데 다 떠나면 일은 누가 하나요? 크크
안철희
11/02/25 17:44
수정 아이콘
24시는 미국식 막장드라마죠... 이렇게 망설임없이 주변인물들이 죽어나가는 드라마는 처음..
처음엔 그냥 흔한 미국 영웅물인줄 알았더니 전혀 아니더군요.. 잭바우어가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사건을 해결해봤자 시즌이 지날수록 망가져가는데...
OldPopBoy
11/02/25 17:51
수정 아이콘
아테나는 중간에 두 회정도 빼곤 모두 생방으로 봤습니다.
다 보고난 뒤의 느낌은 '내가 이걸 왜 봤을까...'

이정우는 왜 그렇게 윤혜인에 집착을 하는지에 대해 이해도 안되고,
북한쪽 스토리는 아이리스 후속편을 위한 거라는 감이 오는데 정작 이게 아테나랑은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외에도 트집을 잡자면 진짜 한도 끝도 없고,
특히 PPL을 이렇게 심하게 하는 드라마가 또 있는지 싶었습니다.
PPL을 위한 씬을 넣어서 안그래도 개연성 없고 집중안되는 흐름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고...

아무튼 덕분에 저는 개늑시를 다시 보고 있습니다;;
논트루마
11/02/25 18:04
수정 아이콘
아이리스 역시 거의 지금 아테나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다 가지고 있었지만, 확실히 이병헌의 힘이라는 게 있더군요.

물론 아테나의 정말 말도 안되는 지루함은 따라갈 수가 없었지만... 의외로 캐릭터들이 차승원을 제외하고는 어이가 없을 정도로 겉도는 느낌이었습니다.
11/02/25 18:15
수정 아이콘
프레지던트 나름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인데 그놈의 사생아 스토리때문에 죽겠습니다.
정치적으로 흥미있게 진행될만 하면 터지고 또 터지고 아오...
사랑 얘기나 배다른 아들이라는 한국식 막장 스토리 몇개만 좀 덜어냈으면 명작이 되었을 것 같아서 더 아쉽네요.
샤르미에티미
11/02/25 18:28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드라마는 딱 그 주제에 충실하다기보다 인물과의 갈등, 사랑이 중점인 면이 큰데 이걸 깨려면 시간이 좀 흘러야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안 그런 드라마를 원하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미국 드라마를 보셔야겠지요.
여자분들 반응이 대다수겠지만 예전 지붕뚫고하이킥이나 몽땅내사랑 같은 시트콤에서도 그렇게 바라는 커플 갖고 논쟁하길 좋아하고
인기 드라마에는 사랑 얘기에 굉장히 몰입합니다. 거기에 파리의 연인, 시크릿가든 같은 애초에 로맨스 드라마는 말도 못하게 좋아하죠.
최고 인기는 다들 알다시피 재벌남, 평범녀의 러브스토리고요. 근데 이게 남자들에게도 먹힌다는 겁니다. 그 평범녀가 매력이 있거든요.
본문과 아주 일맥상통한 댓글은 아닌데 이것과 더불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에 아테나나 프레지던트도 그렇게 흘러갔다고 봅니다.
그래도 최근에 다시 한국 드라마 보면서 느낀 건데 많이 나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5년 뒤 정도면 기대해볼만도 하겠습니다.
DynamicToss
11/02/25 19:02
수정 아이콘
프레지던트 사생아 스토리 만 아니었으면 괜찮은 드라마였는데 이거 때문에 좀 짜증이

제일 캐스팅 에러는 성민;;

보면서 한대치고 싶었습니다.
PaperClip
11/02/25 19:43
수정 아이콘
프던 실내촬영인데 입김 나오는거 보니 약간 당황스러웠습니다
시청률때문에 축소도 되서 스토리도 붕 떠버리고...해괴망측한 사랑코드가 많이 없다는 점은 좋았지만
위에 분들이 말씀해주신것처럼 전면에 내세웠던 하희라씨의 연기도 와닿지가 않았고 제이는 나름 좋았지만 성민은 대체 왜..
(게다가 그 친구는 정말..공중파에서 저런 연기력으로 어떻게 나올 생각을 했는지)
엔딩신 하나는 맘에 들더군요...시즌2다 뭐다 소문은 많은데 과연 어떻게 될런지..
큐리스
11/02/25 20:30
수정 아이콘
프레지던트를 안 봤습니다만...
1993년 KBS 연기대상 수상자였던 하희라씨가 연기를 어느 정도 못 했기에
이 정도 평가를 듣는 지 궁금은 하네요.
양정인
11/02/25 20:43
수정 아이콘
뭐... 시청률이나 화제성으론 성공했던 '아이리스' 의 스핀오프 시리즈라길래
초반의 몇화를 보고선 도저히 짜증을 견딜 수 없어서 보는 것을 포기했었습니다.
차라리 케이블의 영화채널이나 예능프로그램들을 보는 것이 낫더군요.
그러다가 마지막 회를 봤습니다.
물론 중간에 어떤 스토리가 흘러갔는지는 모르는 상태에서 보는데...
어쩜 그렇게 제 예상대로 흘러가는지...
이지아는 분명 차승원이 죽일 것이고, 수애는 차승원이 정우성을 죽이려는 것을 막으려고 차승원을 죽일 것이다. 등등...
거기에 마지막 NTS에 침입하는 차승원패거리들은 도대체 몇 명인건지... 좀 침입하는 장면에서 좀 많이 보여주던가...
기껏 10여명이 들어간 것으로 보였는데 죽는건 그것보다 배는 많은 것처럼 보이니...
11/02/25 23:12
수정 아이콘
프레지던트는 굉장히 잘 만들고있었다고봅니다..만 축소되는 바람에 일을 벌려놓고 너무 급하게 마무리를 짓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제일 첫화에 보면 비자금 문제가 터지고 나서 고상렬대표와 박을섭의원이 김경모의원을 찾아가서 다시 대선에 나가라는 설득을 하는 장면이 분명히 있었는데 후에 진행되는 시나리오와는 차이가 있는것과, 경선기간의 내용에 비해 대선기간이 굉장히 짧게 마무리되고 후반부로 갈수록 전개의 치밀함또한 느슨해졌다는건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기때문이라고 믿고싶네요.
멀면 벙커링
11/02/26 00:03
수정 아이콘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건 아니었지만 프레지던트 재미있게 봤습니다. 상당히 흡인력이 있는 드라마였는데 시청률이 저조해서 아쉽더군요.
이와 별개로...검증되지 않은 이상 아이돌 가수들에겐 비중있는 배역은 안줬으면 좋겠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한우물만 파기도 힘든데 연기랑 노래 둘 다 잘하는 거 쉽지 않죠. 솔직히 양심이 있으면 가수생활도 밑바닥부터 시작했듯이 연기생활도 완전히 밑바닥부터 시작해줬으면 좋겠네요. 이도 저도 아니면서 브라운관에서 오그라드는 연기 보는 것도 이젠 지겹더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495 [일반] 제가 바라본 국사교육의 문제점 [68] Co4883 11/02/26 4883 0
27494 [일반] 진동이 울리는 재미있는 마우스 Click V [3] 설탕가루인형5097 11/02/26 5097 0
27492 [일반] RU-486과 ELLA [12] Fabolous5408 11/02/26 5408 0
27491 [일반] 어떤 글쓰기 콘테스트에 "대화"라는 주제로 스타크래프트를 소재로 하여 쓴 글입니다. [4] 데크루이프3379 11/02/26 3379 0
27489 [일반] LG전자의 서비스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는줄은 몰랐습니다 [25] AttackDDang7656 11/02/26 7656 0
27488 [일반] 양 영순 작가님께 완벽하게 뒤통수 맞았군요… [23] perplex27343 11/02/26 27343 0
27487 [일반] SK텔레콤 아이폰4 도입결정! [32] 유유히6602 11/02/26 6602 0
27486 [일반] 근현대사를 정확하게 배우는 것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25] 페가수스3998 11/02/26 3998 1
27484 [일반] 고품격 슬림스틱코미디를 하고 있습니다 (有) [3] Eva0105769 11/02/26 5769 0
27483 [일반] 추억의 삼국지 영걸전 기억하세요? 얼마전 영걸전 리메이크를 발견했습니다. [13] 돈돈돈돈돈28693 11/02/26 28693 0
27479 [일반] [스포]오늘 방송된 위대한 탄생에서의 멘토의 결정? [31] 바카스7335 11/02/26 7335 0
27478 [일반] 라푼젤 감상 (스포일러 有) [7] 삭제됨5832 11/02/25 5832 0
27477 [일반] 수강신청 루저의 길은 정녕...휴학 뿐 인가요? [16] 이종범8548 11/02/25 8548 0
27476 [일반] MBC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 13화 중계 불판 [중계 종료] [181] 케빈제이6659 11/02/25 6659 0
27475 [일반] 오늘 성폭행 사실에 관한 증거자료를 우연히 가지게 되었는데 어떻게 하죠? [19] 창이7523 11/02/25 7523 0
27474 [일반] 70:1 의 경쟁률. 지각 논란. 드림하이 스페셜 콘서트 후기. [29] kimbilly7322 11/02/25 7322 0
27473 [일반]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 교회, 개신교 역사상 가장 타락했다” [137] 부끄러운줄알아야지9893 11/02/25 9893 0
27472 [일반] 아테나, 프레지던트, 그리고 24시 [33] BlAck_CoDE5434 11/02/25 5434 0
27470 [일반] 저장장치의 용량을 주어진 것보다 더 많이 활용하는 것이 가능한가?(수정) [9] jjohny4893 11/02/25 4893 0
27469 [일반] 영어 초보자를 위해서 5탄_단어편 [18] 졸린쿠키6052 11/02/25 6052 1
27468 [일반] 진 삼국무쌍. 좋아하세요? [24] Cand7993 11/02/25 7993 0
27467 [일반] [NBA]데드라인까지의 트레이드 정리 [10] 아우구스투스4989 11/02/25 4989 0
27464 [일반] [신변] 포닥 생활을 끝내고, 교수가 됐습니다. [104] OrBef13511 11/02/25 13511 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