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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1/30 10:03:10
Name 켈로그김
Subject [일반] 유부남동네로 전입신고합니다.

에.. 신혼여행은 잘 다녀왔고요.
사진을 열심히 찍긴 했지만, 저희 둘 다 솜씨가 헬이라.. 건질만한 사진이 없다는 처가 식구들의 말대로 정말 건질 것이 없습니다 -_-;
다녀온 곳은 필리핀 보라카이섬인데.. 현지인들이 죄다 한국말로 말을 걸더군요.
국격을 실감했습니다;

"언니 레게머리 하세요" 이 말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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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초에 동업으로 해서 약국을 열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하루 4시간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집에서 밥하고, 반찬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있지요.

어제는 일주일째 먹던 카레와 된장찌개를 비우고
고등어무조림 + 감자꽈리고추 조림으로 갈아탔습니다.

저번주에는 삘받아서 보쌈을 해먹었지요.

제가 하루종일 일하기 시작하면 과연 집안 살림은 누가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답이 안나오는 상태이긴 합니다.
제 마누라는 밥 + 계란후라이도 낯설어요.. 4녀중 막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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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에피소드는.. 별게 없네요.

처음 도착한 날, 리조트 앞 백사장 포장마차(?)에서 동행한 신혼부부와 술을 마시는데
서빙하는 아가씨가 우리 마누라에게 "오~ 유아 뷰리풀~" 이라는 접대멘트를 해 주더군요.
그 말을 듣고 마누라는 입이 찢어지게 좋아했습니다.
가이드가 부연설명을 해 주더군요.

"여기 사람들은 자기들보다 피부색이 하얀 여자는 다 이쁘다고 합니다. 물론, 신부님이 뷰티풀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고요..;"

그날 밤, 가이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투덜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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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둘이 쓰기엔 지나치게 넓고,
저희 둘 다 자잘한 살림을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다 보니 정리를 해도해도 끝이 없습니다.
자취할때는 느끼지 못했던 반찬에 대한 고민도 생기네요.
2%정도 총각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 -_-;;

하지만, 이래저래 행복한 날들입니다.
작은 변화라면, "적절한 우울함은 창작의 원동력" 이라는 말처럼인지
블로그, 게임, 커뮤니티 어느것에도 손이 잘 가지 않게 되네요.

덕분에 프야매는 탈탈 털리고 있지요.
팀덱 맞춘다고 모아놓은 PT도 다 써버려서 재계약이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롯데08팀... 1성 야수 한자리가 끝내 채워지지가 않네요.. ㅠㅠ)

쓰기 시작한 잡담도 한번에 쭉 써야 마무리가 되는데, 쓰다가 똥을 뽑고 와서 마무리도 안되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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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가구배치와 잡다하게 설치할 것들은 일을 끝내놓고 나니 한결 여유가 생겨서 끄적거려봤습니다.
다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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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30 10:05
수정 아이콘
부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사실 부럽습니다.
다음달 1일까지는 하루 남았습니다. 그렇고말고요.
10/11/30 10:15
수정 아이콘
좋으시겠습니다 ^^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띄게 되네요.
저는 언제쯤 결혼 할 수 있을런지 크크
나두미키
10/11/30 10:28
수정 아이콘
행복하시고 어서 2세 보세요......
& 환영합니다 ^^
10/11/30 10:32
수정 아이콘
신혼이신데 집이 넓다니 정말 부럽네요
실례지만 사시는 지역 여쭤봐도 될까요?
10/11/30 10:40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 ... 저도 이렇게 행복하게 시작을 하고싶어요
열심히 일해야 겠죠 유유..
슈퍼컴비네이션
10/11/30 10:41
수정 아이콘
신혼의 단맛을 잘 느끼시길 바랍니다 ^^
Montreoux
10/11/30 10:44
수정 아이콘
저는 신혼여행지가 경주였습니다.
그때는 대세가 제주도였는데 저는 천년고도 경주가 좋더라구요.
정작
2박3일 내내 호텔에서 주로 있었고;;; 도투락월드였나 거기 잠깐 산책하고 호수에서 오리타기한게 다입니다만.

따로 프로포즈 받은 기억도 없고 경주에서 둘이 한 언약이 "인간답게 살자" 였나 뭐 그런 썰렁한 얘기.
빈말^^이라도 서로 "호강시켜주마" , "맛있는 음식 먹여주마" 이런 알흠다운; 맹세는 없었던.

태어나서 가장 기뻤던 일이 저는 부모되기였답니다.
이쁜 아가도 얼렁^^ 보시길 바라고요.

새로운 출발선상의 풋풋한 설레임... 부럽습니다.
켈로그김
10/11/30 11:02
수정 아이콘
FK_1 님// 그게.. 결혼이라는게 막상 정해지면 정말 번갯불에 콩볶아먹듯 진행이 되더군요. 신랑or신부감만 있으면 언제든 흐흐;; 돈없어도 할 수 있어요;

나두미키 님// 봄에 출산하는게 산모가 덜 고생한다고 주위에서 말씀들을 하셔서 2세 계획은 내년 2/4분기쯤에 잡혀있습니다 흐흐;;

sOrA 님// 네.. 열심히 일해야 하더라고요;; 1년하고 8개월정도 남들 1.5배는 악착같이 모았습니다 -_-;;
제가 빚이 많아서;;

슈퍼컴비네이션 님// 네.. 단맛을 잘 느껴야지요 *-__-*;;

Montreoux 님// 도투락월드때 신혼여행을 가셨다면 한참 선배님이시네요; 저도 사실 프로포즈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굶기진 않을께" 라고만 했지요;;
2세도 열심히 노력해서(?)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Je ne sais quoi
10/11/30 12:13
수정 아이콘
결혼을 하셨다면 나물이네는 구입하셔야죠. 손만 있으면 누구나 음식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좀 과장하면) 마법의 책입니다. 물론 책 말고 사이트도 있지만 책이 더 편하긴 해요 ^^ 나물이덕에 저랑 제 와이프도 잘해먹고 살아왔습니다.
10/11/30 13:05
수정 아이콘
보라카이 좋던가요?
저도 요즘 신혼여행지 알아보는중이라... ^^;
처음엔 몰디브 하와이 큰소리쳤지만 지금은 태국 필리핀으로 보고 있습니다 크
밀로비
10/11/30 13:23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저도 2달 남짓된 신혼인데 둘이 완전 소꿉놀이 하는 거처럼 살고 있습니다.
프야메는 안합니다만 스타가 어느새 연패에 연패를 거듭해서 플래에서 골드로 떨어지더군요.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네요^^
타츠야
10/11/30 17:39
수정 아이콘
늦게나마 결혼 축하 드립니다.
pgr에 육아 관련 글 써서 추게에 갔던 뿌듯함도 가지고 있는데 요즘엔 딸 둘(4살, 10달) 키우기에 아내와 함께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아이 낳으면 솔직히 둘만의 오붓함을 가질 시간이 없어지니 지금 신혼 때 너무 아끼시지 말고 많이 즐기세요~~
10/11/30 22:50
수정 아이콘
제 기억이 맞다면 켈로그김님 학성고 출신이셨던거 같은데..

선배님 결혼 축하드려요!
프리템포
10/12/01 00:25
수정 아이콘
저와는 달리 따뜻한 연말을 보내시겠군요..
10/12/01 01:40
수정 아이콘
전입 축하 드립니다.. 하하하하..
고통(?)의 나날이 시작되겠군요.. 쿨럭..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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