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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1/26 16:12:44
Name 총알이모자라
Subject [일반] 대포쏘는 과정
대포는 크게 곡사와 직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곡사는 말그대로 포탄이 곡선을 그리면 날아가기 때문에 원거리나 산넘어 목표물 등을 타격하는 무기입니다.

직사는 포탄이 직진을 합니다. 그냥 커다란 총이라고 봐도 됩니다. 겨냥해서 쏘는 거죠.

북한의 해안포는 직사화기입니다. 그래서 연평도의 우리 군은 연평도의 산 너머에 포대를 배치한 겁니다.

곡사포는 목표물을 보고 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쏘는 과정이 복잡합니다.

일단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적의 위치를 파악합니다.

지도상의 좌표로 위치를 파악하는 겁니다.

군대에서 전 포병 측지반출신이라 이거 계산하는데 대수표들고 고등학교 때도 안하던 싸인 코싸인 타젠트 공부했습니다. 요새도 하려나?

GPS가 있는데...

좌표를 획득하면 이것을 가지고 계산을 합니다. 계산에는 당시의 기상상태를 고려해서 쏩니다.

원거리로 날아가기 때문에 바람 등의 기상여건에 따라 많은 오차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계산이 정확하지 않으면 포의 오차는 생각보다 큽니다. 쉽게 예를 들면 발사하는 지점에서 1미터 오차로 쏘면 10키로 미터 밖에서는 100미

터의 오차가 생깁니다. 일반 155미리 곡사포의 살상반경이 50미터이니 효과를 못보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계산하지 않고 쏘는 것은 의미

가 없습니다.

물론 포병들도 진지를 구축해놓고 진지의 좌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지에서 10미터만 움직여도 계산은 다시 해야합니다.

계산이 끝나면 그 계산에 맞추어 포탄을 발사하는 장약을 조절하고 포탄의 신관을 조정합니다. 그러고 나서 포탄을 포구에 넣으면 발사준비

가 끝나는 겁니다.

자, 그럼 이번 연평도 사태의 해병대는 잘한것일까요?

네 당연히 엄청나게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한 것입니다.

우선 적의 포탄이 낙하할 때 가장 먼저 취해야할 행동은?

바로 대피입니다.

대포도 쏠사람이 있어야 쏘는 겁니다. 자주포이니 일단 포격이 떨어지는 지점에서 움직여야합니다. 그러라고 자주포를 만드는 겁니다. 원래

는 작전상 정해놓은 지점으로 이동해야합니다. 그렇지않으면 긴급방렬로 그 자리에 포를 방렬(쏠준비를 하는것)을 해야하는데 이건 효과적

인 사격이 되기 힘이듭니다.

여하튼 어디든 자리를 잡게되면 위에 설명한 대로 사격준비를 하고 쏘는 것입니다.

실사격이 아닌 훈련때는 포를 움직이거나 하지 않습니다. 포에 탑승하여 발사준비까지 가는 훈련을 많이 하는데 이때는 5분이면 준비가 됩

니다.

하지만 이런 기습 상황에서는 포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포로 달려가는 것도 쉽지않습니다. 적의 포격후 6분만에 방렬을 마치고 13분만-7

분동안은 발포명령을 기다린 것으로 보입니다.-에 포격을 시작했다는 것은 거의 최고 수준의 대응력을 보여준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처

음 쏜 목표물은 무도라는 북한진지인데 이곳이 원래 해병포대의 목표물입니다. 그러니 그들은 훈련한대로 최선을 다해 움직인 것입니다. 80

발의 사격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 하는 이야기도 있는데 자주포라고 해도 한 대에는 4~50발정도의 포탄만 있습니다. 보급이 자유롭지 못한

섬지역에서 있는 포탄 다 써버리고 나면 정말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포탄의 소요량을 고려한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봅니다.

여하튼 해병대원들의 신속한 행동과 용기있는 행동은 박수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안타깝게 사망한 두해병의 명복을 빌며 다시한번 그들의

용기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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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e질럿
10/11/26 16:15
수정 아이콘
실제
1.관측반에서 목표 위치 및 기타등등 전달
2.FDC 에서 정확히 계산후 사격명령 하달
3.전포반 방열완료(포탄준비완료)
4.사격

스타
1.모드 업그레이드를 한다
2.모드를하고 시야를 밝힌다
3.사격
10/11/26 16:21
수정 아이콘
전 포병에 관해서 무지하다 싶은 1111알보병 땅깨를 나왔지만
실전에서 13분만에 대응 사격했으면 정말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내요
이걸가지고 사건 발생 다음날 국방장관 불러다놓고 왜 대응사격이 그렇게 느렸냐고 어떻게든 까보려고하는 국회의원들 보니 한숨만 나오더군요
히비스커스
10/11/26 16:22
수정 아이콘
보통 방열후 사격이지 않나요? 제가 60mm라 그리고 실사격때는 이미 목표지점 제원이 다 나와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방열후 편각/사각 불러주면 그것에 맞춰 쐈는데ㅜㅜ 실제와는 다르군여
ChRh열혈팬
10/11/26 16:23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군대에서는 포병이었는데 포와는 무관한 보직을 가지고 있던지라...-_-;
Siriuslee
10/11/26 16:23
수정 아이콘
6문의 자주포중 2문은 문제가 생겨서 4문으로 발사 했다고 하는데,
4문에서 80발 쏜거면 대강 생각해도 1문당 20발씩 쏜거죠.

K-9자주포도 최대 분당 6발 사격속도를 생각해보면, 거의 2분 ~ 3분 발사 한것입니다.

바로 직전에 타격 받았고, 또 북한의 포격이 떨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요..

이런 정황을 고려해볼때 정말 이번 군의 대응은 적절한 대응수준이었다고 봅니다.
총알이모자라
10/11/26 16:24
수정 아이콘
거리가 멀수록 조금만 움직여도 계산을 다시해야합니다. 1~2키로 앞에 목표물 맞추는 경우에는 오차가 크지않지만 10키로 이상이면 오차가 아주 커집니다.
늘푸른솔솔
10/11/26 16:25
수정 아이콘
상무대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기억이 나는군요.
도판 그리고 기상제원 계산하고...

E/M
비류~*
10/11/26 16:34
수정 아이콘
사실 대응사격에 13분 했다는 것은 제 생각에 정말 훈련이 잘 된 부대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교범에 나와있는 숫자(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인터넷에서 5분이라고 본것 같습니다)는 평시 숙련된 인원에 의해 반복 숙달로 가능한 숫자입니다. 거기에는 전쟁시 떨어지는 포탄, 사람의 공포감등 전쟁상황이 고려되어있지 않습니다. 또한 탄약고에서 탄을 꺼내오기 위해서 포탄을 뚫고 지통실에가서 키도 가져와야하고 탄을 싣고 포진지까지 가야하는 등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불바다 속에서 대응사격을 한 사진을 봤을 때 그분들이 있어 그래도 대한민국이 굳건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천안함 사태에서도 느꼈지만 국방부의 대응 능력 및 밥먹듯이 해대는 거짓말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양파도 아니고 까도 까도 새로운 사실이 나오니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이번 인사개혁을 통해 분명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전사한 두장병의 명복을 빌며 감사드립니다.
설탕가루인형
10/11/26 16:42
수정 아이콘
저도 연평도의 해병들은 포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최선의 대응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군대 갔다오신분들 한번 생각을 해보세요.
훈련을 하고 있던 중에 갑자기 난데없이 주위에 포탄이 날아와서 터지는 상황을요...
정말 정상적인 판단과 대처가 쉽지 않았는데 연평도의 해병들은 그것을 해냈습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나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전달받은 쪽에서의 대처는 한심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책임 떠넘기기와 눈치보기, 큰소리치기 등등 정말 안보의 총체적 난국을 본 것 같습니다.
_ωφη_
10/11/26 16:45
수정 아이콘
13분이면 빠른겁니다.
저도 포병 FDC출신인데..
김태영 장관 말대로 실전은 스타크래프트가 아니죠
시즈하고 바로날라가는게 아니라는거죠.
10/11/26 16:48
수정 아이콘
시즈모드 자동적으로 적을 향해 쏠 수 있는 무기가 있다면 세계 최강의 무기를 가진 한 나라가 될듯 싶습니다.
10/11/26 16:49
수정 아이콘
포탄 떨어지고 13분만에 대응사격이 늦은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멘트를 보면서 엄청 화났습니다. 포탄이 떨어지는데 어쩌라는 것인지? 만일 대응하려다가 전사자나 부상자가 늘어났다면 그것가지고 훈련부실, 대응메뉴얼부실이라는 등 엄청 비판했겠지요. 정말 국회의원, 기자들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자기들은 포탄속에서 사격을 할 수 있었는지.
윗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떨어지는 포탄속에서 대응사격을 한 포병들이 대단하다고 생각되네요. 연평도에 MLRS를 배치하던가 155미리를 더 배치하던가 하고서 비판을 해야지..
근데 나름 후방이던 포병들이 이제는 가장 위험한 보직으로 올라가는 순간이군요.
드록신
10/11/26 16:50
수정 아이콘
저는 k-55 자주포 포병 출신인데
이정도면 정말 빠른 대응을 한거죠.
5분대기조가 실제상황이 일어나서 실탄받고 진지구축후 사격을 실시했어도
이와 비슷한 시간이 나왔을 것 같네요
비공개
10/11/26 16:50
수정 아이콘
저도 포반 105미리 견인포 만년 부사수 출신이라 잘 알지는 못하지만... 13분이면 빛의 속도로 쏜거란 생각이 드네요. -_-;;
10/11/26 17:24
수정 아이콘
저도 포병 출신이긴 합니다. (통신 소속의 암호병이긴 했지만;)
포 한번 쏘는데 얼마나 많은 일들이 순식간에 일어나야 하는 지는 알고 있기 때문에,
13분이라는 시간은 정말 '빨리' 쏜거라고 생각합니다;
lafayette
10/11/26 17:31
수정 아이콘
포병 출신분들은 다 아실거에요. 정말 잘했다는걸요.
머리위로 포탄 낙하하는 상황에서 13분안에 대응사격하는거 절대 쉽지않죠.
그나마 k-9자주포 + 훈련잘된 해병대 조합이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10/11/26 17:33
수정 아이콘
저두 현역시절 k55 자주포 포병 포반장출신으로..
한번 발포시 같은 지점을 쏘기 위해서는 최소 1분(상병장정도 부,사수)정도의 방열이 필요로 합니다.
무분별 발포가 군의 목적이 아닌...최소한의 조준을 목표로 한다는 가정하에...
우리 군의 저정도의 대처를 단순히 숫자로만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습니다.(장병들이 대단하거죠)
탄약 준비도 보통 간이탄약고에 해두는데..1발1발 사병이 준비를 한다면...13분이란 시간..
부대원들에겐 1시간보다 더 길고 힘들었을 것 같네요.(한번더 장병들에게 고맙고..안타깝습니다..)
10/11/26 17:54
수정 아이콘
머리위에 포탄이 날아오고 주위에서 폭발되는 상황에서 우리 해병대원들은 실로 용감하고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봅니다.
그들의 용기와 훌륭한 임무 수행에 감사드리며 박수를 보냅니다.

이와 별개로 사실관계는 파악을 하고 깔건 좀 까야 하겠습니다.

우리 용맹스러운 해병대원들이 쏟아지는 포화 속에서 전투준비를 완료하고 7분동안(총알이모자라 님 본문대로) 발포명령을 기다렸다면
발포명령을 기다리게 만든 X들은 밥버러지들입니다. 대응사격이 늦었다고 따지는건 99% 이런 지휘계통의 문제를 지적하는 겁니다.
핼멧에 불이 붙은채로 뛰어다니며 대응사격을 준비했는데 발포명령 안나서 기다리고, 기껏 쏘았더니 엉뚱한 곳이고(탐지레이더가 못잡고)
2차응사 떄는 잡아서 쏘는데 14분이 걸리고.. 이런 것들이 이해가 안된다는 겁니다.
기사에 보니 포탄은 13,000발인가 있었다는군요. 총알이모자라 님 아이디와 같은 상황은 전혀 아니었다는 거죠.

추가로 위 포병출신분들께서는 K-9 은 자동방열 자동조준이라는군요. 한번에 최대 48발 장전이 가능하고 시속 40km로 이동가능..
기존 포들과는 비교불가인 사기유닛이라는 점도 감안하셨으면 합니다.
개의 뿔
10/11/26 17:55
수정 아이콘
전 105mm전포였는데 군 생활하면서 내가 이 포를 가지고 과연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라고 많이 생각했죠. 포 한 번 쏘고 죽겠구나 이런 생각들이 많이 들더군요. 같은 연대인데 견인포155mm부대로 파견가서 한 달동안 뺑이쳤었는데 보자마자 압도되었죠.
정말 무겁더군요.그 튼실한 허벅지란....
chowizard
10/11/26 18:15
수정 아이콘
그럼 연평도에 필요한 건 추가적인 K-9 자주포가 아니라 K-9와 동일한 대수의 K-10 탄약보급차로군요.
10/11/26 18:51
수정 아이콘
아는분이 13분에 쐈다는걸 거짓말이라고하네요.절대로 그시간에 못쏜다고..........
최소 20~30분은 걸려야 쏘는걸 13분만에 쐈다고하는걸봐서..
조승상
10/11/26 19:12
수정 아이콘
결론은 테란 사기?
...농담이구요. 포병 FDC 출신으로서 (105미리 똥포지만 --;) 아주 공감합니다.
이번 사건 때문에 간만에 군대 동기들, 선후임들하고 연락이 됐었는데...
우리 포대였으면 13분이 아니라 130분은 걸렸을 거다, 역시 해병대는 해병대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준용
10/11/26 19:17
수정 아이콘
포병출신들은 다 알죠...

13분만에 대응사격 했다는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10/11/26 20:06
수정 아이콘
13분이라는걸 듣고 와 진짜 엄청나다
해병대포병들이 진짜 훈련이 잘 됐구나 싶었는데 언론기사를 보고 참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전 K55출신 포수 측각수 행정병까지 다 했지만 방열시간만 최소 1분 이상은 걸릴텐데요
k9은 gps로 방열하기는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엄청난건 엄청난거죠

그냥 무지한 사람들은 조용히 있는게 좋을텐데요

안타깝습니다 [m]
아나이스
10/11/26 20:56
수정 아이콘
무지한 사람들이 국회의원이라는게...
살인적인웃음
10/11/27 09:11
수정 아이콘
국회의원 밥먹고 스타만 하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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