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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1/26 13:41:31
Name 키스도사
Subject [일반] 그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1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6.25전쟁이 발발하게 되었습니다. 발발후 북한의 파상 공세에
대한민국 수도 서울 북쪽이 순식간에 붕괴되었고 한국군은 미군의 개입을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전쟁 발발후 4일 후인 6월 29일 수원비행장으로 극동군 사령관 맥아더 장군이 도착하게 됩니다.
한국 전선의 상황을 살피고 미군의 투입을 결정하기 위해서 였죠. 그는 극동군 사령부 전방 지휘소장 처치 준장을 비롯한
일부 참모진, 취재 기자단과 함께 한강 전선을 방문하게 됩니다. 서울 흑석동 언덕위로 올라가서 한강 이북 전황을 관찰하던중
후퇴하지 않고 참호 속에 남아있던 어느 이등병을 발견하게 됩니다. 언제까지 이곳을 지킬것이냐는 질문에 이등병조가 대답했습니다.

"상관의 후퇴 명령이 없습니다. 후퇴 명령이 있기전에는 이 참호를 지켜야 합니다."

그 말을 들은 맥아더는 통역하던 김종갑 대령에게 말합니다.

"이 병사에게 전해주게. 내가 도쿄로 돌아가는 즉시 지원 병력을 보내 줄 테니 그때까지 용기를 잃지 말고 싸우라고"

그리고 이후 7월 1일 미 육군 24사단 21연대가 부산을 상륙하게 되고 이후 UN군까지 속속 도착하게 됩니다.


#2


제 2연평해전 당시 전사한 6용사의 흉상

2002년 6월 29일
대한민국의 모든 시선이 대구 월드컵 구장에서 펼처지는 한국과 터키의 3,4위전으로 향해 있을때 연평도근해 북방 한계선에서 북한군과의 무력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함포와 기관포를 주고 받는 치열한 격전이 벌어지고 결국 북한군은 30여명의 사망자를 내고 도망가게 되죠. 이때 우리군의 피해도 막심했습니다. 더욱이 북한군 경비정은 참수리 357호만을 집중 공격했고 결국 참수리 357호는 엄청난 총탄을 맞고 결국 침몰하게 됩니다.

또한 탑승자중 고 한상국 중사는 85mm 전차포에 가슴이 관통되어 숨한번 쉬기 어려운 상황에서 파괴된 조타실을 떠나서 수동으로 키함을 돌려 참수리호가 남쪽으로 방향을 잡도록 하였고 고 박동혁 병장은 의무병으로써 전우를 구하려고 적탄속을 뛰어다니다 결국 전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권기형 병장은 자신의 왼손이 적탄에 맞아 움직일수 없는 상태에서도 오른손만으로 적을 향해 총을 끝까지 놓지 않고 싸웠습니다.
사방에서 총탄이 날라오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임무를 꿋꿋히 수행하다 전사하였습니다.


#3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3분.
연평도를 향해 북한의 자주포에서 날라온 수십발의 포탄이 날라왔고 동사무소와 군부대가 포격을 맞았습니다.수십발의 포탄이 비처럼 내리는 가운데 누구라도 두려움을 느낄수 있는 상황에서 고 서정우 하사는 떨어지는 포탄들을 보고 자신의 말년 휴가를 포기하고 배에서 내려 자진귀대를 하던 도중 포탄에 맞아 두다리가 잘려나가는 등 심각한 부상으로 수도 병원으로 호송중 결국 전사하였고 고 문광욱 일병은 대피중 폭탄 파편을 맞아 전사하게 됩니다. 또한 임준영 상병은 철모에 불이 붙은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사격을 실시하였습니다.


철모외피에 불이 붙고 입술 부위에 화상을 당하면서도 대응사격한 연평부대 포 7중대 임준영 상병.

그들은 불이켜진 뜨거운 전구에 달려드는 불나방과 같이 죽을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피하지 않고 자신들의 본분을 지키려 노력하였습니다.


#4

위의 언급하지 않은 일뿐만 아니라 수많은 일에 우리 국군 장병들이 몸바쳐서 이나라를 지켜낸 일들이 많습니다.
강원도 무장공비 침투사건때나 김신조 사건때 처럼 말이죠. 그리고 저러한 기사들을 볼때마다 문득 생각이 듭니다.

"나라면 저렇게 할수 있었을까?"

저의 군생활 마지막 근무였던 2010년 3월 26일. 당시 당직병으로 근무를 서고 있었습니다. 작전과장이 다급하게 TV를 틀라는 연락을 줘
뉴스 채널을 틀었더니 천안함이 침몰중이라고 하더군요. 그때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아, 군생활 얼마 안남았는데"
물론 그이후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때 당시엔 전역까지 한달도 안남은 상황에서 전쟁이 난다면 너무 억울할꺼 같았죠.
하지만 전역하고 8개월이 지난 지금. 저들의 모습을 이런 글자만으로도 볼때 저는 얼굴이 화끈거리네요. 잠시나마 그런 생각을 했던 저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집니다. 전시상황에서 적들을 향해 어떠한 경우라도 총탄을 쏘는것, 물론 당연한 것 일수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기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합니다.


#5


지난 23일 오후 한 해병대원이 북한의 기습 적인 포탄 공격에 긴급 대응 사격준비를 하고 있다.

연평도 도발이 자행된지 3일이 지났습니다. 우리국민 4명이 우리곁을 떠낫고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고 300억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런데도 국회의원들은 지금 이 상황에서도 나라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들의 지지도만을 생각하기 바쁘며, "전 정부가 잘못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잘못됬지!" 라고 인터넷에선 그저 서로를 비방하고 까내리기 바쁩니다. 어떤 사람들은 축포가 터졌다며 깔깔대는 글을 개인홈피에 올려 질타를 받기도 했죠.

지금 이순간 가장 필요한건 누가 옳고 그름을 따지는것도, 누가 책임을 지냐는 것도 아닌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주는 그들에게 감사하다는 말한마디인거 같습니다. 밤낮으로 철책을 지키고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적들을 향해 총을 겨누는 그들이 있어 우리가 친구와 만나고, 가족과 웃을수 있고, 이렇게 여가생활을 즐길수 있으니까요.


대한민국 63만 모든 국군 장병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힘든 훈련을 하고 밤낮으로 경계작전을 수행하시기에 우리가 이렇게 웃을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새삼 깨닫게 됩니다.

늦었지만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네요.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 군에 들어가실 모든 남성분들께도 고맙다고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가시는 것이지만 그곳에 가는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전 생각이 드네요.




힘내시고 항상 건강하십시오. 뒤에서 나마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있어 대한민국이 편안합니다.



#6


爲國獻身軍人本分
위국헌신군인본분

나라가 위급할때 목숨을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
- 대한민국 임시정부 참모총장 도마 안중근(1879년 - 19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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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리
10/11/26 13:44
수정 아이콘
6.25는 1950년에 일어난 전쟁입니다.
10/11/26 13:48
수정 아이콘
2002년 월드컵할때 그런일이 있었군요..그때는 너무어렸고 월드컵밖에 몰라서 그런일이 있었는지 조차 몰랐네요;; 부끄럽네요..
10/11/26 15:19
수정 아이콘
적의 포탄에 전사한 두명의 무적해병에게 예비역 병장으로서 진심으로 조의를 표합니다. 충성!
pleiades
10/11/26 15:50
수정 아이콘
진정 당신들이 있기에 이 나라가 여기까지 왔다고 자신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11/26 15:57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진심으로 조의를 표합니다.

옳고그름을 따질 상황이 아니라는 것 역시 공감합니다. 그저 역사가 원망스럽군요. 대체 무엇때문에.. 언제까지 우리가, 우리동생들이, 우리후손들이 계속 아픔을 겪어야 할지..
용감히 임무를 수행해준 군인들에게 다시한번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10/11/26 17:33
수정 아이콘
위국헌신군인본분.. 너무 멋있는말이네요
몽키.D.루피
10/11/26 18:20
수정 아이콘
말년휴가 나가는 배를 타려는 직전, 나 같으면 부대복귀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그 배 탔으면 그만인데... 저 같으면 절대 부대복귀 안 했을 겁니다.
쉐도우포스
10/11/26 18:23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빈울이
10/11/26 18:37
수정 아이콘
진정 당신들이 있기에 이 나라가 여기까지 왔다고 자신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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