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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1/05 10:39:29
Name 아우구스투스
Subject [일반] 비판, 지적의 수위는 어떻게 조절해야 할까요?
한번 이런일 겪다보니까...

머리가 아프네요 자고 일어났는데도요.



어쨌거나 황제가 4강을 오랜만에 준비하시는 이러한 경사스러운 날에 저런 일이 벌어졌고 제가 그 중심에 있었다는게 너무나 후회가 되네요.


어쨌든 당사자인 제가 이런 말 언급하는 것도 그렇지만...

축구로 일어난 일이니까 비유를 축구로 해보겠습니다.

밑에 댓글에서도 자기가 싫어하는 건 남이 싫어한다, 남을 배려해야 한다고 하지만...

축구 팬이라면 잘못된 행태에 대해서 비판, 지적할 수 있지 않나 하던게 제 기존의 생각이었습니다. 바르셀로나 관련해서는 안쓰기로 했으니 제가 응원하는 리버풀을 예로 들겠습니다.

리버풀의 행동중에서 가장 비판 받아야 할 것이라면 바로 제라드의 폭행 사건과 헐리웃 이중성이겠죠.

제라드의 폭행 사건은 팬인 저로서도 어처구니가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무죄 판결이 나기는 했지만 제라드가 술에 취했는지 화가 나서는 상대를 쳤는데 '나는 그가 칠거라고 생각해서 먼저 때렸다.'류로 말했죠. 그리고 리버풀의 재판에서 배심원들은 제라드의 친구들에게는 난동죄를 성립했지만 제라드는 무죄가 되었습니다.(무슨 일인지 그 재판에서는 애초에 폭행은 언급 안되었고 난동죄만 다루었습니다만...)

더불어서 피해자가 물론 선처를 바란다는 탄원을 보냈다는 기사도 있었지만 피해자의 사진을 봤을때 정말 심하게 맞았습니다. 안그래도 키가 185cm가 넘는 당당한 체구의 제라드인데 그러한 제라드가 때렸으니...

그 때 굉장히 많은 비판, 비난이 있었고 지적도 많았으면 구타드, 구라드 등의 조롱하는 말도 굉장히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리버풀에 대해서도 '도대체 폭력만 가르치는 곳이냐'류의 이러한 말도 많았고 인식공격까지는 아니었어도 리버풀 팬이 듣기에는 기분 나쁘게 들릴 수 있던 게시물도 있었고요. pgr은 그다지 많지 않았던 점이 다행이었다면 다행일까요?

어쨌든 그때 당시의 제 생각은 물론 표현이 거슬리는 면도 있었지만 확실히 제라드가 잘못했고 제라드는 리버풀 선수니까 그럴 수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외에 제라드의 헐리웃 논란이야 너무 유명하니... 지난시즌이던가요? 버밍엄시티와의 경기에서 지는 상황에서 은곡이 정말 눈에 빤히 보이는 헐리웃으로 PK를 얻어내서 동점으로 간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이 오자 '리버풀은 아예 제라드가 어린 선수들 잡고 헐리웃 하는 법 가르치나 보는군','역시 제라드가 있는 클럽이야' 류의 조롱도 있었죠.


물론 너무 심한 조롱의 경우는 지양해야되지만 어쨌든 축구팬이라면 잘못되거나 고쳐야할 사항에 대해서 지적해야될 부분을 지적해야하고 비판해야할 부분에 대해서 비판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었는데요.

어제? 오늘? 사건 이후로는 좀더 조심하게 되네요.

축구 뿐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비판이나 지적에 도를 지나치면 일이 커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에는 조절하는게 쉽지 않아보이는데 어느정도 선을 지켜야 하는지도 궁금하네요.

솔직한 심정으로 제 밑에 글에 달린 댓글대로라면 축구를 예로 들자면 제가 응원하는 팀을 기준으로 해서 타 팀에 대해서는 잘못이 있어도 그것을 지적하거나 비판하면 안되는 거라고 보지만 실제적으로 그건 말이 안된다는게 제 생각이거든요.

수위를 지키고 표현을 지킨다면 축구팬이라면 그래도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지적해야 하지 않을지... 만일 그런것이 안된다면 결국에는 특정팀 팬을 빼고는 다른 팬들은 그 특정팀 팬이 기분 나쁠까봐서 그 특정팀 관련된 잘못에 대해서는 지적 못하게 되는거죠.

예를 들면 제라드가 헐리웃 해도 리버풀팬이 기분 나쁜거 고려해서 비판하면 안되는것이 되니까요.

저는 적당한 수위와 표현을 지킨다면 비판은 어찌보면 필수라고 봅니다만... 개인적으로 제라드 폭행사건때 따로 게시글을 올려본 경험도 있고요. 거기서도 본의아니게 쉴드친 부분이 있을지 몰라도 의도는 제라드가 잘못했고 너무나 아쉬운 행동을 했고 제라드가 반성해야 한다, 제라드의 잘못이다, 원래 성격이 급했는데 아직도 못 고친거 보면 좀 그렇다... 류로 썼거든요. 물론 그건 제가 팬이어서 쓰기 쉬웠을 수도 있습니다만...

선을 어느정도 지켜야 할지가 애매해지네요. 이게 축구 관련된게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봅니다.




P.S-이건 사족일 수도 있지만 제가 흑태자님의 그 글은 잊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두가지 의미인데요.

첫번째는 물론 불쾌하고 열받았던 그때 그 감정입니다만...

두번째는 남을 비판하기 전에 내가 속한 것도 좀 생각하자는 의미입니다. 이 사건을 떠올려보자의 의미도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첫번째가 더 강하다는 것은 부인안하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기억도 희미해지면 첫번째는 사라지겠지만 두번째가 남아있다면 앞으로 글을 쓰거나 남을 비판할때 제동이 되어서 신중하게 해줄거라고 생각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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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05 10:51
수정 아이콘
전 축구 이야기는 잘 모르고..^^;;

비판, 지적에 대해서만 사견을 말씀드린다면...
흥분한 상태에서는 하질 않습니다
흥분하면 제 감정이 섞여 들어가기 때문에 글이나 말을 통해 그 감정이 상대에게 전달되면
그건 의견전달이 아니라 감정전달이 되고 싸움밖에 안 되는것 같더라구요

해서 최대한 감정을 추스리고 난 후에야 글이나 말로 옮깁니다
감정이 추스려지지 않으면 아예 침묵을 하구요
감정도 추스려지지 않고 침묵도 정히 못 참겠을때엔....싸우는 수 밖에요 ^^;;
하지만 이렇게 싸우고 나서 좋은 결과 얻은 적이 없네요 ^^;
10/11/05 10:55
수정 아이콘
삭게 가신 글의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팀팬들은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논란이 되는 사건들에 있어서 그 팀을 지지하는 분들만 '반반이다, 이 쪽이 손해봤다, 이건 고의가 없었다, 잘못이 아니다.' 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대부분 반대 입장인데, 이건 누가 봐도 팬심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가 없죠. 팬심이라는 걸 잘 알기에 이해는 되지만 거기서 그걸 당신네가 틀렸다고 억지를 부리니 문제가 되는거죠.
그런 일련의 사건들에서 정당하게 퇴장을 당하고, PK를 받고, 징계를 받고 했으면 계속 회자되지도 않죠. 심판들의 잘못도 크다고 하지만 그런 찜찜한 일들로 계속 이득을 보고 있으면 조용히나 있으면 좋은데 계속 아니야 아니야 노래를 부르니..
Darkmental
10/11/05 12:33
수정 아이콘
어제 바르샤 입장을 옹호했던 사람입니다.
바르샤 최근에 이슈를 많이 던져줬던것은 사실이라고봅니다.
저또한 스프링쿨러나 무성의한 방한과 경기전 문구 소동, 인터뷰시 사전조사가 부족했었던 인터뷰등은 까이고 놀림받는것이
당연하다고 보는 입장이기도합니다.
꾸레코리아 사이트네에서도 이부분에대해서 자체 비판이 상당했었고요.
하지만 최근 댓글에서는 정당한비판이 아닌 악의적이다 싶을정도의 댓글때문에 옹호하려고 했었죠.
저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비판 혹은 비난의 수위조절의 기준은
첫째로 그 사실에대한 정확한 판단이 선행되어야고

두번째로 실제적은 처벌을 할 수 있는 수단이 존재하며 그 주체가 누구이고 처벌을 받았는지에 관심을가지고
다른 존재에대한 비판과 수위 조절을 해야한다고 봅니다.

첫째예로들었던 정확한 사실의 진위여부는 바르샤팬들입장에서는 과장된 면이 없지 않아있습니다.
예를들어 샤비의 인터뷰가 논란이 된 경우 영국쪽 언론을 먼저 다루는 국내기사 특성상
스페인 자국의 기사와 틀린점이 몇가지 존재합니다.
이부분에 대해서 최근 바르셀로나가 영국의 미디어에게 정정보도나 사실관계 수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물론 샤비의인터뷰가 무조건적으로 옳다라는건 아니지만 부풀려진 기사도 상당했다는것이고요 이점을 알아달라고 하는것이죠.

두번째의 경우
물론 축구경기의 주체이자 주인은 축구경기를 보는 팬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경기내에서의 파울여부나 진행은 심판이 하는것이죠.
심판의 판정에 문제가 있을경우 그 비판의 화살은 심판에게 돌아가는것이 정당하다고 보고있고
또한 그 선수가 그러한 비신사적인 행동을 했을경우 처벌을 받았다면 악의적인 비난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보고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유럽축구에서 이러한 역활을 맏고 있는 기관은 UEFA와 각국의 리그 운영위원들이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바르샤팬으로써 답답한 것은
최근 바르샤에대한 옹호글을 적으면 바로 xx꾸레라고 비판이 즉각적으로 들어오기 때문이죠
이렇게 바로 지적에 대한 반대의 지적자체를 막아버리고 이미 낙인을 찍고 들어오기때문에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정말 곤란합니다.
자신으로써는 나름 합당한 근거자료라고 생각해서 제시를해도 이미 낙인이 찍혀있는 대상에대한
비난은 겉잡을수가 없더군요.
'너희들은 예전에 그랬으니깐'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반응은 저로 써는 불합리 하다고 봅니다.

만약 어떠한 단체에 가입이 되어있고 그 단체가 지속적으로 잘못을해서 비난을 받고있습니다.
정당하고 사실관계가 확연히 들어난 문제라면 그어떤 반대의견을 제시하지는 못하겠죠
하지만 가끔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이 확대 재생산되어 또다를 비난을 이끌고
상대방에대한 존중없이 무차별적으로 비난을 받는 상황이라면
그 단체의 개인이 이러한 면은 과장된 면이 있다 사실과는 다르다라고 주장하고 싶겠죠.
하지만 이러한 의견 조차도 '당신은 그단체에 있는사람이잖아' 하면서 선입견을 가지고
그사람의 의견은 수용하지 않고 비난을 한다면 그것은 정당한 비판이 아닌 악의적인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글링아빠
10/11/05 13:31
수정 아이콘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즉자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만,
비판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타인의 좋지 않은 무엇에 대한 부정적인 방향의 지적을 본질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
비판을 해야 할 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넷상에서도 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보는 편입니다.
사실관계를 확실하게 파악하지도 못한 경우라면 더 말할 것도 없겠거니와,
분명한 사실관계를 알고 있으며 그 비판의 포인트 역시 너무나 적확한 경우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더구나 축구(나 야구나 다른 기타 응원을 수반하는 스포츠, 연예인도 마찬가지겠네요)의 경우처럼
팬심이라는 차원을 떠나지 못한 채 논의가 이루어지는 분야에서라면,
본인이 그 팀(축구팀, 야구팀, 농구팀 혹은 아이돌그룹 등등)의 팬이라면 자신의 응원 대상에 대한 애정 표시의 한 방향이자 팬질의 한 방식으로서 비판이 (혹은 경우에 따라 어느 정도의 비난까지도) 오갈 수 있겠으나
그 팀의 팬이 아닌 사람은 정말로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비판을 가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팀 팬들이 비판하는 데 끼는 것도 자제함이 좋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이러한 팬심이 관여하는 곳에서의 심리상태는 사실상 연애대상에 대한 그것과 비슷한 것인데,
설사 내 여자친구가 못생겼고 성격 또한 막장이어서 나 스스로도 열통터지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그리고 심지어 내 여자친구는 대체 왜 이러냐고 본인이 호소를 하고 있기까지 하다 하더라도,
옆에서 나서서 니 여자친구 정말 아니다, 혹은 더 나아가 대체 왜 걜 만나고 다니냐는 식으로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설사 그 말이 그런 여자친구를 만나고 다니는 친구에 대한 진정한 안타까움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더라도 그런 말은 함부로 꺼낼 수 없는 것인데
더 나아가 그 친구를 걱정해서가 아니라면 더 말할 나위 없이 저런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옳은 것 아닐까요.
비유가 좀 거칠고 과격한 감은 있지만 대체로 왜 다른 팀에 관한 이슈에 관해 조심스러운 것이 좋은지에 대한 제 사고방향은 대략적으로라도 전달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것이 전적으로 타팀에 관한 이슈인데도 "어쨌든 축구팬이라면 잘못되거나 고쳐야할 사항에 대해서 (자신이 응원하지 않는 다른 팀이나 팀원의 잘못임에도 굳이) 지적해야될 부분을 지적해야하고 비판해야할 부분에 대해서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정확한 이유가 무엇인지 조금은 궁금해집니다.
결국 이 글은 비판을 하는 것은 당연한데 어디까지 비판을 해야하겠느냐는 질문이신데,
저는 비판을 굳이 해야 하는 이유가 쉽게 납득이 가지는 않아 위와 같은 긴 말씀을 드린 것이니까요.
제 생각에는 진짜 축구팬이라면 다른 팀을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도 더 잘 이해하고 다독거려줄 것 같기도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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