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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04 23:59
얼마전에 보았던 판결이 떠오르네요.
사이비 목사가 여신도들의 흉부(;;)를 만지면서 성추행을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모두 미동도 하지 않아서 현장에서 그냥 당하고 뒤늦게 신고한 사건이었는데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아,,그리고 이건 자게로 가도 될듯.
10/05/05 00:01
유머게시판에서는 그냥.. 웃고싶습니다.
제가 대구사람인데, 저는 다행이 제 주위에는 이 사고로 피해입으신 분이 없지만, 혹시나 pgr에 들어오시는 분 중에 아무생각없이 이 글 클릭했다가 맘 상하시는 분 생길까봐 두렵네요.
10/05/05 00:06
우리네 인생도 이러한 상황의 힘의 지배하에 있는것이 아닐까요?
아닌줄 알면서도 옆에있는 사람들과 함께 그냥저냥 살아가는 것처럼요. 그나저나 자게로~(2)
10/05/05 00:06
저 사건당일 당시 저는 고등학생 1학년 봄방학중... 친구가 당시 야 동성로 놀러가자!
저 : 그래 할것도 없었는데 가지뭐 근데 뭐할라고? 친구 : 옷이나 살까해서! 출발하기전에 연락할께! 저 : 그래 그러곤 30분뒤쯤 친구가 전화가 왔습니다. 친구 : 야 엄마가 집보라고 해서 오늘못가겠다. 내일가자!! 그러곤 20분인가 지나서 저 사고가 났습니다. 당시 집이 안심이었던 저희는 지하철을 타고가야되서 만약에 그날 동성로를 갔으면 사고당사자로 있었을지..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을지... 지금도 생각만 하면 무섭네요 그래서 지하철은 그날이후론 절대안탑니다..
10/05/05 00:17
정말 끔찍했었습니다.
제가 직접아는 지인 중에는 피해자가 없었지만 한 다리만 건너면 수두룩했었다는... 본문 글을 보니 덜컥 겁이 나네요. 저도 저럴까봐..
10/05/05 00:22
다시 상상도 하기싫은 사건이로군요...
그리고 그 악마가 침대에서 누워서 세상을 떴다는것 자체가 저는 이 나라의 사회인으로써 진심으로 부끄럽고 분합니다
10/05/05 01:00
졸업한지는 좀 되었지만, 학교 다닐때 들었던 전공교수님을 여기서 뵈니 이상하네요;;(학점이 웁니다)
사회심리학에서 유명한 실험이죠. 보통 교재에서 실리는 얘기는 모두에게 간단한 문제를 주고 피험자를 제외한 사람들이 모두 오답을 얘기하게하면, 피험자도 얼떨결에 따라서 오답을 말한다는거죠. 좀 다르지만 사고현장이나 부상자가 나온 상황에서도 '누군가가 하겠지'라고 생각하면 아무도 안 한답니다. 방관자효과던가요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나지만, 누군가 나서서 지목을 해주면서 이거 저거 해라 라고 해줘야 제대로 대처를 할 수 있다고 하죠.
10/05/05 01:05
전 그나마 상황에 좌우되지 않는 사람인게 다행이네요.
제가 지하철 내에 있었으면 당장 욕하면서 빠져나올려고 기를 썼을 것 같네요. 역시 다혈질이고 흥분 잘하는 사람이 있어야 저런 상황을 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10/05/05 01:06
이미 유명한 실험이죠...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여러번 실험되왔었는데 대구사는 사람으로써, 다신 기억하기싫은기억이네요..
10/05/05 01:09
대구 지하철 사건 당시에.. 중앙로 사거리 바로 윗건물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연기가 나기 시작한 시점부터, 상황의 끝까지 쭉 지켜봤었는데요.
밖에서도 지하철 입구에서부터 매캐한 연기가 자욱히 올라와도 상황의 심각성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단순한 화재줄 알았는데 일대. . 사거리가 교통차단되고서야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음을 알았죠. 그때가 대학생때였는데.. 제 주위의 분들은 피해가 없었지만, 한 단계 건너서는(친구의 친구..)는 많이 일을 당하셨더라구요. 한 단대의 과는 2~3명씩 변을 당하고.. 끔찍했습니다.
10/05/05 01:14
설득의 심리학에서 속임수에 당하는 않는 방법으로도 제시되고 있는데
저런 상황에서는 항상 재인식, 객관화 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사실 상황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은 내 스스로 인식해서 판단하기는 피곤하니 남의 판단대로 따라하겠다는 일종의 사고의 무임승차 현상과 같은 겁니다. 귀납적으로도 10명의 판단은 옳을 가능성이 높지만 문제는 1명의 잘못된 판단을 9명이 따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모든 일상생활에서 재인식하여 판단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저런 위험한 요소가 발생된 상황에서는 재인식, 객관화된 판단이 정말 중요합니다. 나만 살릴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살릴 수 있죠.
10/05/05 01:55
대구지하철 참사는 기관사 삽질이 결정적이죠. 연기가 나니까 다들 기관사 대처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안내 방송은 평상시대로 계속 나오는데다 아무런 징후 없이 갑자기 기관사가 출입문 잠그고 전기 다 꺼버리고 도망가 버렸으니.. 기관사가 제대로 대처만 했다면 실종자 포함 대체 몇백명이 죽었을지 모르는 피해자 수는 반의 반도 안 됐을 겁니다. 여담으로 지하철 사진 속에 앉아있는 분들은 다들 생존해 계십니다.
10/05/05 03:45
대구 지하철 참사같은 심각한 일이 생기긴 했습니다만
좋은 쪽으로 생각해보면 2002년때 온 사람이 서로 포옹하고 웃통벗고 난리였었죠. 그때 이쁜 여자분 곁에서 축구봐야지라고 생각했던 사람 아마 많을겁니다. 상황이 그러니 일이 생기죠 평소같았으면....
10/05/05 09:17
본문내용보다 기관사 대응이 더 놀랍네요 민방위 훈련 갔다가 스위스 민방위 봤는데 각 집마다 대피용 벙커있고 장난 아니더군요 재난 대피훈련 교육등 철저하더군요 우리나라도 재난상황 대처 안전 교육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10/05/05 11:37
굉장히 흥미롭네요... 나치의 광적인 인종주의와 유대인 학살 등등 객관적으로는 절대 이해가 가지 않는 사실들이
저런 의미로 해석되겠군요. 한마디로 옆사람 눈치를 보는 거 같네요. "나라면 저 상황에서 저렇게 안할텐데"라는 말이 굉장히 오만한 말일 수도 있다는 말이 참 와닿는군요. 군대에서도 다들 느끼죠. "내가 병장달면 저렇게 안할텐데" "내가 간부라면 저렇게 안할 텐데" 크크크
10/05/05 11:54
저도 잠실역에서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요
환승구간에서 갑자기 화재경보벨이 요란하게 울리는데 잠실역의 그 수많은 인파... 적어도 몇백명은 넘었을겁니다 그 주변에만. 근데 화재 경보가 울리는데 아무도 주변 두리번거리지도 않고 그냥 자기 가던길 가더군요; 한 30초간 계속 화재경보가 울리는데 사람들은 자기 갈길만 가고; 그후에 아무일도 아니라는 정정방송이 있었지만 저조차도 그냥 제 갈길을 갔습니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으니까요. 연기같은게 보였다면 좀 달랐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저런 실험을 보니까 무섭네요;
10/05/05 12:15
흥미롭게 봤던 다큐네요...
진짜 보면서 `나라면 안저럴 것 같은데...` 이런 생각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그런생각이 오만하다는 교수님의 말씀에 뜨끔!
10/05/05 15:24
저떄가 다시떠오르는군요.
단한명의 정신장애인 지적장애인 저사건을 통해서 왜 정신병원이 있었고 왜 정신병원이 빡시고 감옥같은 곳인지 알게되었습니다. 티비에서도 정신장애인들에게 저렇게 해줘도 되냐 안타까운 눈길이었는데 저사건이후로 지적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180도로 변하게 되었다는 거기에다 심신이 미약하다고 처벌도 별거 없었다는데 그냥 편하게 세상뜨고
10/05/05 15:47
"나라면 저렇게 안할텐데.."가 이걸로 설명될 수 있다는 말이군요. 저는 하루에도 수십차례 이런 생각을 가집니다.
비리 공무원, 비리 정치인, 있는 놈들이 더한 행태, 가진자의 횡포 등등을 보면서 도대체 나라면 안 저럴텐데.. 저위치에 가면 다 저렇게 하나? 나라면 안 그럴텐데.. 이 것 역시도 저런 성격으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10/05/05 17:00
상황의 힘을 겪어보니까 정말 무섭더라고요..
근데 이렇게 깨달아도 막상 또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위의 실험과 다를 바 없는 행동을 보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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