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5/04 23:13:50
Name 블랙독
Subject [일반] 킥애스... 아니 힛걸을 봤습니다(스포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영화보고 집에오자마자 학교 반게시판에 줄기차게 썼습니다. 너무 재밌었거든요!!
막 갈겨댄 초벌구이같은 글이라 좀 정신은 없네요 ㅠ.ㅠ
게다가 학교게시판에 쓰다보니 존댓말로 쓰지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글을 보시고 힛걸보러 극장에 많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

<슈퍼히어로?>
길거리에서 담배피는 고딩을 본적이 있는가? 우리는 그들에게 한소리 할 수 있을까?
길거리에서 대놓고 담배를 피는 고딩들에게 큰소리 치는 어른은.... 졸라 쳐맞고 집에가면 마누라한테도 쳐맞고 댕긴다고 졸라 쳐맞는다.
불의를 참고 못본척 못들은척 남한테 신경끄는게 이로운 세상이다. (사실 자기것을 챙기기에도 내 자신이 부족한게 현실이라...)
그런 와중에, 물론 영화에서의 얘기지만, 킥애스가 나선것이다.
그 발생 이유가 어찌되었건, 아무런 댓가없이 자신과 상관없는 정의를 수호하는 것은 우리들에게 많은 울림을 줄만하다.


<리얼드라마로 시작하다>
킥애스의 시작은 리얼드라마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의 주인공은 그냥 공대생같다.(영화를 보시면 대충 이해가 갑니다)
거미한테 물리지도 않았고, 물론 팬티를 밖에 꺼내입는 능력도 없다
그런 그가 슈퍼히어로가 되려고 한다. 아.... 세상에 이런 돌아이가 또 있을까?
그 결말은?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시작부분에서 보이는 CCTV, 핸드폰 동영상, 블로그 등의 소품은 리얼리즘을 강하게 느끼게 한다.
당신이 쫄쫄이 입고 설치고 다니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한가지 다른점이 있다면 그렇게 입고댕겨도 우리는 생기지 않는다.....)


<힛걸의 등장! 킥애스는 철학영화가 아니다>
힛걸이 등장함과 동시에 영화는 리얼드라마에서 화끈액션 히어로물로 변모한다.
힛걸과 빅대디가 히어로가 된 이유도 전형적이며, 그들의 목표또한 전형적이다.
사실 후반부의 진행은 너무나 평범한 히어로물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관객을 루즈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 준비된 비장의 카드. 힛걸! 아아 그녀를 찬양하라!
(빅대디가 상대적으로 안습의 카리스마가 되버렸다;;;;; 니콜라스 케이지 콘에어 포스 다 어디갔니;;)


<스크림 vs 킥애스(라 쓰고 힛걸이라고 읽는게 옳습니다)
공포영화에서 스크림의 등장은 상당히, 물론1편까지였지만, 신선했다.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법칙들을 까발리면서 시작한 영화는
침체기에 빠진 슬래셔 무비를 꼬집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킥애스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히어로물의 식상한 클리셰(갑부, 과학적오류, 외계인 등등)를 쳐부수는
그냥.... 좀 찌질해보이는 헤어스타일을 가진(피터파커는 스타일이라도 깔끔했지;;) 주인공이 성장.. 하지도 않고 깝치는 모습을
리얼하게,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후반부에는 이런점이 좀 약하긴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패러디식으로 기존 히어로물들을 디스한다.
난 그게 30만달러 일줄 몰랐다. 물론 e-bay가격이다. 장바구니에 챙겨넣자


<전형적인 결말이 문제가 되나요?>
힛걸 등장과 함께 히어로 판타지물로 변모하는 킥애스. 이후는 전형적인 히어로물과 별반 다를바 없다.
신선함으로 시작해서 전형적으로 끝나는 대부분의 영화들은 용두사미가 되어 선동열급 평점을 얻는 경우가 많다.
킥애스도 시나리오만 보자면(사실 시나리오랄 것도 없다) 그러고도 남을만 하다. 그러나 킥애스는 두가지로 이것을 타파한다.
하나는 힛걸이고(오오~) 하나는 노골성이다.
초반부의 리얼리티와 후반부의 판타지(히어로물은 판타지지요)가 적절하게 배합될 수 있는것은 바로 노골적인 표현 덕분이다.
이 부분에서 오버랩되는 영화는 킬빌과 슛뎀업이다.
후반의 판타지가 스파이더맨이나 배트맨처럼 거대자본의 냄새가 났다면
초반의 리얼리즘과 등을 돌리고 결국 영화가 산으로 갔을 것이다.
그러나 킬빌(혹은 짝패도 좋다)같이 망설임 없는 액션과
슛뎀업 처럼 어떠한 기가막힌 액션도 그냥 닥치고 쳐보세요라는 식의 모습에서
초반의 리얼리즘이 후반의 노골성의 카타르시스로 거듭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더구나 그것을 행하는것이 힛걸님이라는 점은 그 노골성을 더욱 크게 느끼게 해준다)
위의 두 영화들과 또 하나의 중요한 유사점은 시나리오보다는 캐릭터가 극을 이끈다는 점이다. (그 중심 오오 힛걸)


<난 바보영화는 아니야!>
닥치고 화끈한 영화로 끝나지만 킥애스는 바보영화는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다크나이트마냥 철학적인 영화도 아니다.
스파이더맨처럼 정체성 고뇌 허세 부리는 영화는 더욱 아니다.
분명 가볍고 화끈하지만 그렇다고 멍청하지는 않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노골적이다!


히어로물을 아주 좋아한다면 킥애스를 봐라
히어로물이 유치하고 싫다면 킥애스를 봐라
나는 모에가 로리라면 킥애스를 봐라


결론 : 타이즈 입고 다니지 마세요. 그래도 우리는 안생겨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higher templar
10/05/04 23:20
수정 아이콘
저는 좀더 울고불고 터지는 킥애스 초반 분위기대로 갔으면 했는데..
10/05/04 23:23
수정 아이콘
베아트릭스 키도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카리스마...
홀딱 빠져버렸습니다; ♡.♡
10/05/04 23:26
수정 아이콘
이제 거진 막 내렸어요. 아이언맨2에 밀려 버렸네요..ㅠ Show is Over! 다행히 전 봤다는 ^^ 힛걸은 정말 제가 본 히어로중 가장 매력적인 히어로입니닷~!
forangel
10/05/04 23:26
수정 아이콘
하지만 오늘이 킥애스의 마지막 상영일입니다.
내일 보러 갈려고 2주전에 약속잡았는데, 모든 극장에서 간판내리더군요.
어린이날용 영화와 그놈의 무지막지한 철남2 때문에 2주도 못버티고 조기종영인듯합니다.
배급맡은 롯데시네마는 이 영화를 왜 패러디코믹영화처럼 홍보한건지 원...

원작만화를 아는 사람도 거의 없는 킥애스라는 뭔가 거북한 원제 대신 힛걸로 바꾸고 액션히어로
무비로 조금만 치장했어도 이정도는 아니었을텐데......
블랙독
10/05/04 23:36
수정 아이콘
흐엉 이런 영화가 철남2따위에 밀려버리다니 ㅠ,ㅠ
10/05/04 23:41
수정 아이콘
극장에선 여자사람을 잡지 못하면 망한다는 걸 훌륭히 증명했네요.
그래도 2탄이 나온다니 즐겁게 기다립니다. 근데 수입 안 해주면;;
zephyrus
10/05/05 00:01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세 문장이나 필요하지 않아요
그저 한 마디,

"봐라!"

이거면 됩니다 ^^;;
애이매추
10/05/05 00:05
수정 아이콘
오늘까지만 상영한다는걸 듣고, 오늘을 놓치면 안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예매해서 봤습니다.
킬빌, 신시티 이후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습니다.
최고에요.
10/05/05 00:15
수정 아이콘
저도 혼자서 용감하게 봤습니다. 평일 오전이라 관객은 딱 두 명ㅜ.ㅜ
정말 이 영화의 감상평을 세 단어로 표현하면 딱 이거죠.
'힛걸, 힛걸!, 힛걸!!!'

액션도 돈 적게 들인 것치고는 매우 잘 나왔다고 보고(개인적으론 창고의 빅대디가 참 인상깊더군요.)
정말 재밌게 본 영화였습니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히어로 코믹의 광적인 매니아로 알고 있는데(파산에
한 몫했던 걸로;) 드디어 제대로 된 히어로 무비 찍은 듯(고스트라이더는 머릿속에서 지웁시다....)
아 그리고 악역인 마약상 배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했더니 셜록홈즈의 악역이었더군요. 왠지 인상이
악역전문배우로 남을 것 같습니다;;
10/05/05 00:40
수정 아이콘
아이언맨2 ?? 킥 애스~~~
10/05/05 05:23
수정 아이콘
킥애스를 먼저 본 후 아이언맨2 개봉전 안봐도 뻔히 보이는 아이언맨2에 비교하며 킥애스 찬양 무한 찬양질하다 아이언맨빠들에게 왜 아이언맨 보지도 않고서 그러냐는 소리에...안봐도 뻔한 히어로물 아이언맨2 일줄 알면서도 지난 주 개봉 첫날 봤습니다. 결론은..역시 킥애스 짱.
졸린쿠키
10/05/05 07:19
수정 아이콘
오오 힛걸(2)
10/05/05 14:32
수정 아이콘
전 아이언맨 1을 보지 않아서 아이언맨 2를 볼 수 없다는 아주 단순한 이유로,
정작 킥애스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니콜라스 케이지가 나오는 줄도 몰랐어요) 봤는데... 와우 기대 이상이었어요.
검은창트롤
10/05/05 23:33
수정 아이콘
정말 상영 시간이 채 한시간도 안된다고 느낄 정도로 몰입해서 봤습니다.
별 내용 없는데...그냥 재밌더군요.
노골적으로 잔인한 장면도 꽤 되지만 왠지 모르게 킬빌이나 신시티의 (조금은 정제된) 잔인함 보다 오히려 덜 잔인해 보이고...
Who am I?
10/05/06 01:08
수정 아이콘
진짜 재미있게 봤습니다. 으하하하-

올해 공포영화는 전주에서 본 포비아2로..히어로물은 킥에스로-기억에 남지 않을까 합니다. 아아 힛걸은 분명히 잘 자라줄거예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1683 [일반] 세계선수권 탁구 여자 단체전 20년간의 우승 기록. [2] 김스크2836 10/05/06 2836 0
21682 [일반] 아직도 종종 찾아보는 노래가 좋은 PGR의 영상들!! [5] 이슬먹고살죠4876 10/05/06 4876 0
21681 [일반] 미드 'The Pacific' 재밌게 보고 계시나요? [30] 싼달아박4502 10/05/06 4502 0
21680 [일반] 떡밥 미드 로스트 보시고 계신가요? (스포 없음) [19] 똥꼬털 3가닥처4397 10/05/06 4397 0
21679 [일반] [프야매] 프야매 모든 선수 스탯 DB + 라인업 공개 [30] 홍승식5885 10/05/05 5885 3
21678 [일반] [펌] 나는 68명 중 68등 이었다. [9] arq.Gstar8857 10/05/05 8857 0
21677 [일반] smp [27] 부엉이4522 10/05/05 4522 0
21675 [일반] 유투브 버퍼링 해결!!! [28] ThinkD4renT7089 10/05/05 7089 0
21671 [일반]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사진 기술적 활용의 예 [8] 난 애인이 없다8105 10/05/05 8105 0
21669 [일반] 5월 5월 k리그 11라운드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다관중 경신!! [36] 맛강냉이3376 10/05/05 3376 0
21668 [일반] 조금 이르지만 기대되는 2011년의 영화들 [15] 마루가람4239 10/05/05 4239 0
21666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5/5(수) 리뷰 & 5/6(목) 프리뷰 [29] lotte_giants3130 10/05/05 3130 0
21665 [일반] 공병부대 훈련은 '4대강' 작업으로 [25] 빨간당근5345 10/05/05 5345 0
21664 [일반] 빙상연맹 정말 속된말로 쩔어주네요. [21] 녹용젤리6129 10/05/05 6129 0
21663 [일반] 프로야구 불판 한번 올려봅니다. -넥센, SK 연승 저지, 휘문고 대통령배 우승 등 [179] 캠퍼4011 10/05/05 4011 0
21662 [일반] 2010년 17주차(4/19~4/25) 박스오피스 순위 -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가 될까' [12] AnDes4505 10/05/05 4505 0
21660 [일반] 일본 포털 사이트 Excite에 레드키친(니콜 어머니 가게) 기사가 났네요. [12] KARA5766 10/05/05 5766 0
21659 [일반] [프야매] 원래는 SK선수 50명을 채우면 인증하려 했으나...(내용추가 - 부캐 이무기 완성) [34] Nybbas4801 10/05/05 4801 0
21658 [일반] mbc 총파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4] 아이마르4071 10/05/05 4071 2
21657 [일반] [기사 스크랩] 오늘은 어린이날 아이들 세상^^ - 잠시 생각해보게 하는 기사입니다. [8] Aisiteita3669 10/05/05 3669 0
21655 [일반]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세계선수권 탁구 남자 단체전 20년간의 우승 기록. [7] 김스크3511 10/05/05 3511 0
21654 [일반] 상황의 힘 [44] 오우거6739 10/05/04 6739 0
21652 [일반] 잠실구장 다녀왔습니다 [16] 플래티넘3403 10/05/04 340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