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예능이야기. 하하와 김종민, 그리고 무한도전과 1박 2일.
두번째 예능이야기. 청춘불패와 천하무적야구단..
세번째 예능이야기. 강심장과 승승장구 - 上
네번째 예능이야기. 강심장과 승승장구 - 下
다섯번째 예능이야기. 세바퀴 vs 스타골든벨
여섯번째 예능이야기. 하하의 복귀.. 그러나 부족한 2%에 대하여.
일곱번째 예능이야기. 만만한게 예능인지라..
여덟번째 예능이야기. 클래스는 영원하다.
아홉번째 예능이야기. 위기는 곧 기회다. - 1박 2일 코리안루트 리뷰
#0. 글을 시작하며
주말입니다. 사랑스러운 주말입니다. 전 오늘 오후 3주만에 꿀맛같은 낮잠을 잤네요. 예능프로그램의 연이은 결방이 저에게 도움이 되었네요. 3주동안 하루에 5시간도 못잤었는데, 오랜만에 시간이 나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됩니다. 어느덧 쓴 예능이야기도 이번 글이 열번째네요. 뭐 쓰고싶은 글은 많은데 당최 프로그램이 하질 않으니 갑갑합니다. 그냥 야구나 보는거겠죠 크크. 요즘엔 롯데야구가 예능만큼이나 개그라서 부족함이 덜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오늘도 모자란글 시작할게요.
#1. 패밀리가떴다 시즌1의 성공과 마지막
패밀리가떴다 시즌1의 성공적인 흥행으로, 08년 예능계는 MBC의 무한도전, KBS의 해피선데이 - 1박 2일, 그리고 SBS 일요일이 좋다 - 패밀리가떴다. 이 세 프로그램의 트로이카 경쟁구도가 굳혀져 갔습니다. 요즘 시청률 원탑을 달리고 있는 1박 2일이 당시 패밀리가떴다에 시청률이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니, 그 기세가 어느정도 였는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흥행구도를 잘 달리던 중, 대본유출사건과 참돔사건 이 발생하고 패밀리가 떴다의 '리얼'성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또한 유재석과의 재계약 실패로 결국 패밀리가떴다는 시즌2로 포맷을 변경합니다.
패밀리가떴다에 결정적 타격을 준 대본사건과 참돔 사건 - 남자의 자격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패밀리가떴다 촬영때 쓰이는 대본이 유출되어 인터넷에 큰 화제가 되었었던 사건. 다른 리얼버라이어티의 대본은 메인MC가 대충 장소를 소개하고 굵직한 틀만 적혀있는 대본이었으나, 패밀리가떴다의 유출된 대본은 멤버 한명한명의 리액션까지 다 짜져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큰 논란이 일어났었다. 그 후 패밀리가떴다 방송분량중 멤버 손으로 잡은 자연산 참돔이, 방송직후 제작진이 방류한 참돔이 아니냐는 의혹이일어 큰 논란이 일어나고, 패밀리가 떴다 시청률에 결정적 타격을 준 사건으로 남았다. 결국 이 후에 패밀리가 떴다 시청률은 급감. 동시간대 남자의 자격에게 시청률이 밀리고, 때마침 계약기간이 끝난 유재석과의 재계약 불발 이후 패밀리가 떴다 시즌 1은 종방을 한다.)
#2. 시즌2 결정. 그리고 그들의 만남
패밀리가떴다 시즌1의 막바지. 유재석과의 재계약관련 하여 그리고 디초콜릿과의 문제에 관하여 많은 가십과 추측성 글이 난무할 무렵, 유재석은 결국 패밀리가 떴다의 재계약을 하지 않는걸로 결정합니다. 그 이유는 곧 출산을 할 자신의 와이프와 2세에 좀 더 신경쓰고 싶다는 것이었고, 제작진은 그것을 받아들였겠지요. 메인MC 유재석이 빠지면서 시즌2로의 변화를 꾀합니다. 유강 없으면 누가 버라이어티 하겠냐는 시기에 김원희가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패밀리가 떴다 시즌1이 출범했을때처럼 예능인과 예능초보를 섞은 출연진을 고정으로 쓰지요. 김원희. 윤상현. 지상렬. 신봉선. 택연. 윤아. 조권 이렇게 7명이 MC로 들어옵니다.
패밀리가 떴다 2 MC들의 모습. 김원희를 비롯한 7명의 출연진이 고군분투중이다.
#3. 이유있는 추락. 그것을 알아보자.
패밀리가 떴다 2. 시청률은 보다시피 이미 한자리대로 추락. 패밀리가 떴다 1이 망했다 망했다 소리 나와도 15%는 넘겼는데..
패밀리가 떴다2(이하 패떴2), 를 보면 한때 시청률 30%를 찍었던 프로그램의 뒤를 잇는 프로그램이 맞나 싶을 정도로 무참히 깨지고 있습니다. 물론 원작을 넘는 속편이 없다는게 당연한 진리이겠지만, 이정도로 한순간에 훅 갈지는 생각조차 못했으니까요. 나름 놀러와와 기타 예능프로그램을 보면서 김원희씨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그것도 어느정도 주변이 받쳐줄때 가능한 모양입니다. 요즘 모습에선 너무 안쓰럽네요.
이유 1. 고독한 김원희 - 그리고 그녀의 모습에서 보이는 이효리의 역할
놀러와에서 그녀가 보여주는 순발력은 왜 그녀가 최고의 MC인지를 보여준다.
김원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발랄함? 나이에 맞지 않는 주책? 푼수? 솔직함? 여러가지가 있을겁니다. 그런 이미지들은 그녀가 그동안의 예능프로그램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그 모습은 마치 현재 6년째 지속되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 놀러와의 파트너 유재석과 닮아있습니다. 프로그램마다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각인되는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현재 여자 MC들중에 최고라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녀의 그런 모습들이 보여준 프로그램에선 다른 MC들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재석과 신동엽이 있겠네요.
그녀와 이들이 함께한 프로그램은 토크쇼와 콩트가 접목된 버라이어티죠. 어떠한 특정 롤이 부여됩니다. 최소한의 대본으로 진행되는 리얼버라이어티와는 다르게 짜여진 틀이 있고, 그 틀을 벗어나지 않는 한도내에서 순발력이 요구되는 MC자리죠. 이미 그런 자리에서 김원희는 꾸준한 시청률과 반응으로 왜 그녀가 스테디셀러인지를 증명했습니다. (특히 헤이헤이헤이는 엄청났죠. 몇년이 지나고 시즌2까지 나왔었으니까요. 놀러와도 6년째 이어져 오고 있고, 시청률은 여전히 월요일 No.1 입니다. 당시 강호동-박수홍-김제동이라는 특급MC 라인으로 구축했었던 야심만만을 폐지시키고 강심장을 화요일로 밀어낼 정도였으니까요.) 그 프로그램에서 김원희는 유재석과 신동엽과는 다르게 톡톡튀고 프로그램의 균형을 잘 잡으면서, 시청자로 하여금 부담이 덜하게 진행을 하는 스타일을 보여줬었습니다. 그게 김원희의 강점이었고, 시청자들도 그런 모습에 호평을 보냈던거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녀는 함께하는 MC들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습니다. 일단 임기응변이 매우 뛰어남과 동시에 공동MC들과의 조화가 너무나도 잘 되었거든요. 왜냐하면, 약간 틀에 얽매인 프로그램들은 그녀에게 너무나도 적절한 포맷이었던겁니다.
근데 그녀가 여태까지 했던 프로그램과 리얼버라이어티는 약간 다릅니다. 다른 MC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점은 공통적이지만, 그 방식이 약간 다르다고 하는게 맞겠네요. 공동MC들과의 조화력에 너무 붙들려 있으면 캐릭터를 못만듭니다. 토크쇼 MC는 캐릭터가 굳이 필요없습니다. 게스트만 잘 받쳐주면 되거든요. 헤이헤이헤이에서는 극중 캐릭터가 곧 프로그램 전체 캐릭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MC 스스로 그런것들에 대한 억압이 덜합니다. 하지만 패떴2와 같은 리얼버라이어티는 매 레코드타임이 자신의 캐릭터를 만드는 분량입니다. 자기도 먹고 살만한 캐릭터를 만들어야 하는데, 동시에 다른 6명의 MC들의 캐릭터도 잡아줘야 하고, 극의 흐름도 이어가야 하는 메인MC 자리가 그녀와 딱 맞아떨어진다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예능에서 망가지는게 뭔지를 보여주는 이효리.
부러울거 없는 슈퍼스타가 랩퍼 게스트를 띄우기 위해 손발오그라드는 랩을 하고 있다.
이 방송분량이 한참지나서까지 '내이름은 이효리'는 이효리의 캐릭터중 하나가 되어 웃음소재가 되었고,
그녀는 그걸 받아들이며 이번 새 앨범에까지 그 캐릭터를 끌어온다.
어쩌면 패떴2에서 김원희를 메인MC로 둔 이유가, 패떴1에서 이효리의 롤을 맡기에 적합했다고 생각한 제작진의 의도라고 보입니다.실제로 패떴1에선 이효리가 유재석의 서브MC격이었고, 진행을 하지 않으면 은근히 캐릭터 연결고리가 되어서 다른 캐릭터를 받쳐줍니다. 유재석과의 국민남매, 윤종신과의 윤회장-이여사 캐릭터, 이천희와의 동갑내기 친구, 박예진과의 죽고못사는남매, 대성이에겐 결혼하자고 달려드는 철없는 10살 연상 누나, 거기에 뒤이어 들어와서 캐릭터 못잡았던 김종국과는 뜬금없는 러브라인까지 만들어지면서 캐릭터가 다 얽혀있습니다. 그러면서 진행까지 했던 이효리였기 때문에, 패떴에서 이효리의 역할은 단순 슈퍼스타 이효리 이상이었던 겁니다.
시즌1때는 유재석과 함께 대상을 받은 이효리가 있었는데, 지금 시즌2가 대상을 받는다면 김원희와 함께 상을 받을사람은 존재할까?
애초부터 고독한 김원희에게 이효리와 같은 롤을 맡긴 제작진이 잘못이다. 사진은 유재석과 이효리 국민남매의 대상 공동수상 장면.
하지만 이효리가 빛났었던건 더 큰 짐을 짊어졌던 유재석이라는 메인MC가 있었기에 가능했을겁니다. 결국 한명의 메인MC가 진행과 캐릭터 연결에 모두 신경쓸수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유재석은 캐릭터에 집중할때 이효리에게 진행을 넘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김원희는 누구에게 그런 롤을 넘길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는 김원희는 또한 제작진은 결국 김원희의 능력을 모두 담지 못합니다. 지금 김원희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이유도 이러한 이유일겁니다.
이유 2. 버라이어티는 캐릭터가 생명인데, 대놓고 억지를 부리면 어쩌자는건가..
제가 매번 예능이야기를 쓸때 하는말이 있습니다. 버라이어티는 캐릭터가 생명이다. 캐릭터의 연계성에서 우연의 웃음이 나오고, 그 웃음에서 다음 웃음이 나온다. 그것이 이어질때 예능프로그램의 안정성이 구축된다. 라는 것이 제가 예능프로그램을 볼 때 주안점이죠. 패떴 시즌1에서는 무한도전으로 이미 리얼버라이어티에서의 롤이 검증된 유재석과, 스스로 망가질 줄 아는 슈퍼스타 이효리, 그리고 얼굴마담으로 불렀던 배우들까지 스스로 캐릭터를 찾으면서 대박을 쳤습니다. 그런데 시즌2에선 그게 쉽지 않았나 봅니다. 제작진은 그럴걸 애초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어쩔 수 없이 무리수를 두는데 이게 역풍을 맞죠.
이 한컷으로 패떴2에서의 제작진의 역량을 볼 수 있다. 억지 캐릭터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제작진의 모습.
예능프로그램에도 기승전결이 존재합니다. 간단하게 보면 1시간 분량의 짧은 프로그램이지만, 길게 보면 50부작 100부작 대하드라마 보다 더 긴 러닝타임을 갖고있는 하나의 이야기 입니다. 무한도전의 지금 캐릭터가 구축되는데 지금까지 방영기간이었던 6년중 하루도 헛되이 쓰여진적이 없었을겁니다. 김종민과 하하의 복귀를 두고 시청자들이 걱정하는 이유가 지금 잘 구축되어있는 캐릭터들의 균형을 깨는게 아니냐 라는 이유인데, 그런 우려들이 이미 패떴 2 시작 부터 삐그덕 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처음부터 잡을 수 없는 캐릭터라면 러닝타임중 출연진간의 호흡을 통해 캐릭터가 창조될때 시청자들은 그 캐릭터에 몰입을 할 수 있습니다. 어디 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이 처음부터 사람을 때리거나 복수한다고 부르짖는거 보셨습니까? 기승전결중에 기승은 빼버리고 바로 전을 찍어버리면 막장드라마라고 손가락질 받습니다. 예능도 마찬가지죠. 캐릭터는 제작진이 억지로 붙인다고 붙는게 아닙니다. 첫화부터 저렇게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었습니다. 아이돌이라 캐릭터 붙이는게 힘들지 않겠냐? 애초부터 처음 시작하는 버라이어티에 니가 너무 눈이 높은거 아니냐? 라고 반론을 제기하신다면 전 과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청춘불패는 어디 함께 촬영한지가 1박 2일급이라 그렇게 캐릭터를 잘 만드나요?
이유 3. - 7MC중 3명은 아이돌. 그 아이돌의 이미지는 지나치게 소모되고 있다.
패떴2의 MC들중 3명이 아이돌입니다. 지난번 청춘불패와 천하무적야구단 비교글에서 청춘불패 멤버들에 대해 쓴 글중 일부를 가져와 보겠습니다.
예능이야기 두번째 글. 청춘불패와 천하무적야구단. 中 일부
청춘불패는 여자아이돌이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아무리 그들이 방송분량을 위해 망가지더라도(초반 제 생각과는 다르게 엄청나게 자신을 버리더군요. 그 점에선 대단합니다.) 결국 아이돌입니다. 솔직하다, 당당하다 정도가 맥시멈이지 그 이상 넘어가는 무리수는 안둘겁니다. 그렇다고 MC들이 악역을 자처해서 캐릭터를 부여하진 않습니다. 억지로 만드는 캐릭터는 역효과를 낼 수 있을뿐더러, 지금 MC들이 그런 모습을 바라는 것 같지도 않고요. 실제로 김신영-써니가 효민양에게 신데렐라-계모 롤을 맡아서 계속 물떠와라고 했었을때, 티아라 팬들에게 김신영씨는 융단폭격을 맞았습니다. 그 이후로 그런 행동 자제하고 있지요.
그런데 이런 제 예측에서 벗어난게 지금 청춘불패 멤버들의 애드립입니다. 청춘불패 멤버중 한선화양의 백지캐릭터를 볼 때면, 안쓰럽습니다. 초반에 몇번 실수하던게 방송분량이 나오니까 억지로 틀리는게 제 눈에도 보이거든요. 다만 걱정되는건, 예능의 흔한 캐릭터인 어리바리 캐릭터는 분량을 만들기는 쉬우나, 그것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면 더이상 치고올라가긴 힘든 단점이 있죠.
청춘불패가 출연진인 아이돌들이 평소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와 청춘불패에서 보여주는 이미지가 완전 다르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모자란 글입니다. 이것과 이번 글은 연결되겠네요. 윗 글을 보시면 청춘불패는 저의 예측을 벗어났다고 쓰여있습니다. 하지만 패떴2는 저의 예측을 정확히 적중시킨 프로그램입니다. 조권이 처음 패떴2에 캐스팅 되었을때 설레었던 이유는, 그의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났기 때문이지, 단순히 '깝권'이 재미있어서는 아닙니다. 패떴2에서 그가 새로운 캐릭터로 웃음을 주지 않을까 하는 설레임이었지, '세바퀴에서도 보고 우결에서도 보는 깝권'을 또 패떴2에서 봐서 좋았던게 아닙니다.
윤아와 택연은 사슴같은 이쁜 여자아이돌과 야성미 넘치는 짐승이미지를 벗으려 애를 쓰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거기에 다른 MC들도 다른 프로그램에서의 이미지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죠. 흔히 말하는 식상함이 이런데서 오는겁니다. 물론 이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같은 프로그램을 찍는다는것 자체만으로도 변수가 생기겠지만, 어디 요즘 예능프로그램이 그런가요? 프로그램마다 하나의 캐릭터로 밀어부쳐서 성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박명수나 김구라와 같이 애초부터 컨셉자체가 독특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유재석과 강호동도 프로그램마다 차별성을 두려고 노력하고, 또한 그 차별성이 프로그램 전체의 독특함으로 이어져 시청률을 보장합니다. 해피투게더와 놀러와 무한도전과 패떴1의 4가지 유재석이 존재할때 비슷하다고 비판받을까봐 매 프로그램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고, 그게 힘들었다고 했던 유재석의 고백이 기억에 남는군요. 실제로 4개 프로그램을 동시에 할때 다 다른 모습을 보여줬었습니다. 물론 이게 성공하니까 국민MC라 불리는거겠지만요.
패떴2 7MC중 축을 맡고 있는 아이돌 3명. 좌측부터 2PM의 택연, 소녀시대의 윤아, 2AM의 조권
아이돌은 제작진측에선 양날의 검입니다. 스스로 무너지려고 하더라도, 아이돌을 바라보는 눈이 있어 아이돌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제작진 측에선 캐릭터가 진부해지고, 연계성이 떨어지니 결국 시청률도 떨어집니다. 하지만 아이돌을 포기하자니 그들의 팬덤으로 인한 파급효과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2AM의 조권같은 경우가 이 두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사람이었는데, 요즘 그의 모습을 보면 하나가 잘되다 보니 너무 그곳에 안주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패떴2가 대박한번 치려면 청춘불패를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아이돌중 팬덤이 많다고 하는 아이돌들이 모여있는 프로그램에서 진행을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지에 대한 모범답안이 바로 청춘불패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패떴2의 지금 모습은 2000년도 초반쯤에 X맨과 같은 쇼프로그램에서 보였다면 신선했겠지만, 현재 2010년 예능에선 뒤쳐진게 사실입니다. 진부한 캐릭터와 한계있는 출연진. 그리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 총체적 난국이라고 할까요.
'깝'을 펼치고 있는 예능인 조권과 뒤에서 환하게 웃고있는 택연과 윤아의 모습.
#4. 패떴2 제작진측이 해야할 일
패떴2 제작진측은 시청률 30%로 대한민국 대표 예능프로그램이었던 패떴1가 왜 한순간에 훅 갔는지 기억해야 합니다. 과도한 설정과 진부한 흐름이 그 이유였지요. 맨날 뻔한 밥먹고 시간때우기 게임하다가 또 밥먹고 잠자다가 아침밥먹는 흐름에서 가끔씩 벗어나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던 패떴1은 마지막에 손가락질 받으면서 떠났습니다. 언제까지 출연진들의 이미지를 소비시키면서 시청률을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처음 주목받을때 그들의 이미지가 사용될지언정, 나중엔 프로그램으로 그들의 이미지를 재생산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생산된 에너지는 프로그램의 수명으로 돌아옵니다.
끊임없는 팬들과의 피드백도 중요합니다. 패떴1 시절 장혁재PD에게 매니아들이 가진 최고의 불만은 소통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1박 2일과 무한도전과의 비교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의견 하나하나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컨셉이 좋지 않다면 과감히 바꿔야 합니다. 가장제를 도입해서 시즌1과의 차별성을 두려고는 했지만, 현재까지는 별반 다를게 없어보입니다. 1박 2일을 생각해 보면 리얼버라이어티라고 한정된 컨셉만으로 박치기를 해야하는건 아니라는게 보입니다. 1박 2일도 패떴과 똑같습니다. 그냥 첫째날에 점심먹고 여행지 돌다가 저녁 먹고 복불복 하고 밖에서 자다가 일어나서 기상미션하는게 끝입니다. 하지만 그 사이사이 포맷은 너무나도 많이 바뀝니다. 여행지마다 특색있게 미션도 바꾸죠. 그 사이에 캐릭터가 부연되고, 연계성이 생기면서 웃음이 나옵니다. 패떴2도 그런면을 배워야겠지요. 단순히 당장 웃음을 주는 모습보단, 조금 더 멀리 볼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캐릭터도 잡히고 결국 시청률도 돌아올겁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일밤보단 잘나오잖아요? 일밤도 변화를 구축하는데, 패떴이라고 가만히 있다간 꼴찌싸움에서 지고 맙니다.
#5. 글을 마무리하며
오랜만에 쓰는 이야기라 (지난 글은 리뷰형식이라 간단하게 썼었습니다.) 원래도 부족했지만 많이 부족하네요. 나름 패떴에 애정이 있어서 본방사수는 못하지만 다시보기라도 꼭 봤었는데, 요즘은 그 횟수가 점점 줄어들어서 많이 안타깝습니다. 어떨때 보면 김원희라는 MC를 가지고 이정도 밖에 못하는 제작진이 밉기도 하고요. 버라이어티라는 낯선 곳에 도전하는 어린 친구들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어쨌든 제작진이 제 바람대로 문제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패떴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다들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