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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11 10:21
인생은 마라톤같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마라톤의 등수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등수가 중요할까요? 마라톤 대회를 보면 선수를 빼고는 대부분의 이들은 완주자체를 목표로 합니다. 완주를 목표로 하는 이도 등수에 들기를 목표로 하는 이도 함께 달리는 것이 마라톤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마라톤 같은가 봅니다.
10/03/11 10:39
개인의 선택이고, 결국 시간이 흐른 후에 판단할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긴 하지만,
취향도 존중해 주는데 선택이야..뭐, 용기든 객기든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젊음이 부럽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고 그럽니다.
10/03/11 10:41
잠자는숲속의곰주님// 완주를 목표로 달리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경쟁상대는 자기자신입니다. 타인이 아니죠. 다른이들보다 자신을 이겨내는 것에 무게중심을 두면 이겼을때도 패배자를 위로 할수있고 졌을때도 진심으로 승자를 축하할수있는 겁니다.
경쟁이란 단어에 적개심만을 느낀다면 경쟁이 주는 진정한 의미와 즐거움은 놓치면 살수밖에 없습니다. 베넷에서 치트키를 쓰고 이기는 녀석들은 상대를 조롱할줄만 알고 지면 욕만 할줄 압니다. 하지만 진짜 실력으로 승패를 겨루고 스스로 만족할만한 게임을 했다면 패배했어도 진심어린 GG를 치고 좀 더 즐겁게 게임을 할 계기가 됩니다. 어찌보면 경쟁을 괴롭게 하는 것도 즐겁게 하는것도 자신과의 경쟁에 달린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스스로를 이겨낸 사람이라면 자신의 위치나 등수에 연연하지 않을겁니다.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고 달려갈뿐이죠.
10/03/11 10:43
경쟁을 '악'으로 규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경쟁에 임하는 사람들의 자세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사람들이 그런 자세를 취하게 만든 원인과 책임은 사회에도 상당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얼마든지 경쟁 속에서 자신의 가치와 자신의 존재의의를 찾는 사람들이 있고, 정당한 경쟁을 통해 삶의 근거를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그 고대생의 대자보를 보며 가장 불편했던 것은, 그녀의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경쟁에 임하는 모든 사람들을 잘못된 사회 구조에 속아넘어가고 있는 사람으로 치부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라이벌 관계였던 친구가 떠오릅니다. 매 시험마다 1점 2점 차이로 승부가 갈리던 친구와 경쟁하고, 비교하고,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며 얻은 것은 경쟁으로 인한 관계의 파괴가 아니라 10년이 넘게 지속된, 그리고 지속될 우정이었습니다. 경쟁과 공존이 서로 극단의 것이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경쟁을 통해서도 공존하고 있으니까요.
10/03/11 10:48
저 학생이 정말 세상을 주체적으로 인식하고 있는걸까요?
오히려 사회가 주입한 이상을 지나치게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혼란을 겪는 것 아닐까요? 저 학생은 '대학', '경쟁', '인간', '자유'... 이런 말들의 개념과 이상을 미리 정해놓았네요. 마땅히 세상이 이래야 한다는 답을 갖고 살아가는 학생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대학,경쟁,인간,자유 같은 관념들은 지금까지의 현상들을 설명하는 것이지, 당위를 끌어낼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10/03/11 11:13
죄송합니다만 고대 내에서 이 사람의 진정성에 대해 논란이 많습니다
이 학생은 우선 운동권이고 운동권 활동을 더 열심히 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였습니다 자퇴할 생각은 없으나 정치권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싶었고 따라서 자퇴쇼를 했습니다 학사지원부에 어머님과 오셔서 생 난리를 피웠고 결국 1주일간 자퇴가 보류된 후 재입학 언제되냐고 물어보았더군요 본문의 좋은 말씀들에는 철저히 공감하는 바입니다
10/03/11 11:30
트랙 위를 달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트랙 위를 바라보는 사람도 있는 것이고, 트랙 위를 달리든 말든 관심없는 사람도 있는 것이겠죠.
모두가 트랙 위를 달린다고 해서 그게 절대 선은 아니잖아요. 다만 확률적으로 그게 가능성이 많으니까 그 길을 선택하는 것뿐이지. 남들이 다 보는 토익, 토플, 나는 그게 지겨워서 어떻게든 피해가려고 그와 관련없는 직종에 들어왔고, 진짜로 살면서 토익 시험은 한 번도 보지 않았는데, 그게 나름의 객기라면 객기였고, 저항이면 저항이었고, 다른 길이라면 다른 길이었어요. 나름 소심한(?) 저항 혹은 반항을 해본 사람으로서 저는 저 정도의 용기는 없기 때문에 함부로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한때 '대학에 꼭 가야 하나, 이렇게 해서라도 가야 하나' 고민 많이 했고, 대학 입학을 선택한 건 제가 뭘 꼭 하고 싶은 의지 때문이 아니라 고생한 시간에 대한 아까움,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노력한 부모님 때문이었지 본심은 '가면 갈고 말면 말고'였던 사람으로서 공감하는 부분은 있네요. 뭐 응원하는 마음이 더 강하다고 해야 할까 싶은데...^^;; 어차피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처럼 다양한 삶의 모습이 있고, 그에 관한 하나의 선택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0/03/11 13:52
Artemis님//
옳으신 말씀. 다만, 트랙위를 달리는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이 그네들 기준으로 달리는 사람을 바보취급하면 안되겠죠.-_-'';;; 그말을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10/03/11 14:17
경쟁은, 일단 승부가 나고 나면, 이기면 이긴 대로 지면 진 대로 뭔가 뻘쭘해지죠.
저 자신이 아직 승패가 정해지지 않았을 때 미리 말해두어야 할 것 같아서 해두지만, 자신의 재능을 찾고, 그것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서, 최선을 다해서 경쟁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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