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소중합니다.
신분은 귀천을 만들었고, 평등을 알지 못하게 했지만
실은 사람에게 귀천이란 없고
고저도 없지요.
다행히도 신분이 사라지면서
양반이니 쌍 놈이니 하는 억지 논리는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양반 쌍 놈보다 더한 차별과 멸시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바로 장애입니다.
장애는 신분이 아닙니다.
다만 몸이 불편할 뿐이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한없이 낯설은 눈초리로
그들을 바라봅니다.
언젠가 제가 쓴 글에
다른 분이 댓글 다시기를
“님께서 사회 경험이 부족하고
불편하셔서 그런 진 몰라도…”(중략)
아마 질책이었을 겁니다.
맞아요. 여느 분들보다 부족하겠죠. 그러나
부족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입니다.
외출이 어렵고 생활이 어렵고
여기저기 불편한 시선들
저 같은 경우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으려 하지만요…
어쨌든 그런 것들을 개의치 않고
열심히 살아가려 애썼던
한 청년을 전 기억합니다.
Go)Space
박승현
근이영양증 : PMD - Progressive Muscular Dystrophy를 앓고 있던 게이머
게임이 좋아 이 길을 택했고, 30살까지만 게임을 하고 싶다던 순수한 사내
그도 어쩌면 세상과 단절되어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게임으로 그 어려움을 이겨 냅니다.
최고의 임팩트를 가진 언데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그는 다시 잊힌 자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또 다른 비상을 위해 새로운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 도전이 무색하게 그는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희망을 다 이루진 못한 셈이지요.
어쨌든 그의 죽음을 접하고
많은 이들이 조의를 표하는 것 같습니다.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가 그의 이름입니다.
왜 사람들은 그가 숨을 쉴 때
더 환호해 주지 못했을까요?
왜요.
하긴 그게 인지상정일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그의 지인은 아니지만
먼저 간 절친과 같은 아픔을 가졌었기에
맘이 아픕니다.
죽음은 안타깝지만
살아계시는 여러분은 축복을 받고 계심이 분명합니다.
그가 이 땅에서 활짝 펴 보진 못했지만
그가 세상에 온 이유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저도 잘 모르지만 그것만은 확신합니다.
박승현 선수를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
그의 죽음, 그 안타까움의 크기보다
옆에서 함께하시는 분들을 지금 이 순간
더 사랑해 주십시오.
그와 같거나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을
더 많이 도와주십시오. 그것이 그가 가졌던 열정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 아닐까 싶습니다.
한 생명은 소중합니다.
그러나 생명이 소중한 것은
살아있다는 그 자체보다
죽음으로도 더 많은 것을 선물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요?
이렇게 스스로 위로하려 합니다.
주제넘었다면 죄송합니다.
박승현! 당신의 그 열정을 기억하겠습니다.
Written by Love.of.Tears.
* 信主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3-06-10 06:15)
* 관리사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