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칼날여왕을 봤는데 -_-a 이래저래 다른 부분들이 있더군요. 아예 다 읽고 묘사할까 했는데 그럴 필요까진 없을 것 같네요. 대충대충 보고 와서 놓친 부분도 있을지도요. 영어 싫어요 (...)
타소니스와 코랄에서 테란 에피소드가 주로 나오고 아이어와 샤쿠라스에서 프로토스 중심의 이야기가 나온다면 저그 중심은 역시 차 행성이겠죠. 여기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케리건이 태어나고 칼날여왕이 됐으며, 태사다르는 암흑 기사를 만났고 종족전쟁에서 케리건이 우주의 승자가 되죠. 자유의 날개에서는 케리건이 인간이 됐으며 군단의 심장에서 무리를 되찾죠. 아몬을 찾으러 종족 전체를 이끌고 떠났으니 딱히 본진이 없겠지만 굳이 따진다면 여전히 차 행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엄청난 사이오닉 파가 날 불렀소, 차라는 행성에서. 익숙한 기운이었지. 차에서 나는 한때 잊혀졌던 형제들을 보았다네. 암흑 기사들을."
자기가 태어나기 육백년 전에 떠났던 이들의 기운을 어떻게 알았는지는 뭐 둘째 치고 (...) 스 1 설정에서 태사다르가 귀환하라는 명령도 거부하고 차 행성으로 간 이유는 암흑 기사의 기운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 때 간트리서를 비롯한 일부 병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병력을 아이어로 귀환하게 합니다. 이 때 자기의 친구이자 다크 템플러 사가의 주인공 여캐 자마라도 돌려보내려고 하는데 그녀가 거부했죠.
+) 위키에는 저렇게 나와있는데 소설 다크 템플러 사가(이거 정발명 언제 나오지 -_-;;)에는 그냥 다들 안 돌아갔나 봅니다.
"너 자신이야말로 네 최악의 적이다" - 환영으로 케리건을 농락하면서
반면 소설 칼날여왕에서는 그냥 케리건에만 빠져 있습니다. (...) 나중에 암흑 기사들이 나타났을 때 그 기운을 알아채긴 하죠. 자기소개를 하며 싸울 생각이 없다는 제라툴 앞에서 "또다른 적이 보이는군" 하면서 바로 공격해 버립니다. (...);;;;; 뭐 이게 공식 설정이 됐으니 차 행성으로 간 이유는 케리건 기운 때문에 간 거거나 암흑 기사를 느끼긴 했는데 케리건 거인 줄 알았다거나 그렇게 둘러대면 되겠죠.
제라툴, 네라짐의 집정관으로 역시 저그를 상대하기 위해 옵니다. 그도 차 행성에 온 걸 보면 케리건의 기운이 강하긴 했나 봅니다. 아니면 동족의 기운을 보고 왔나보죠. 브루드워나 스 2에서의 뭔가 헌신적인 모습과 달리 계산적이고 좀 약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태사다르에게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뒤에서 지켜보다가 태사다르가 케리건을 끌어내자 자츠에게 접근합니다. 케리건의 약점을 말해준다고 하면서요.
그리고 레이너는 자츠를 죽이는 걸 지켜보고 있었죠.
이후 태사다르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태사다르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공격합니다. (...) 제라툴은 최대한 대화하려고 했습니다만. 이 때 저그가 나타나서 이들을 공격하려 했고, 레이너가 나타나 이걸 알려주면서 세 집단의 동거가 시작됩니다. 역시 블리자드가 좋아하는 건 공동의 적입니다.
이들이 친해지면서 태사다르는 정말 중요한 정보를 알게 됩니다. 프로토스가 다시 힘을 합쳐야 된다는 것과 암흑 기사들의 힘이 프로토스를 구원할 수 있다는 것이죠. 제라툴은 그에게 공허의 힘을 가르칩니다. 그의 나이는 1편 기준으로 635세, 태사다르가 375세인 걸 생각하면 프로토스 기준으로도 한 세대는 위입니다. 게임에서는 뭔가 친구처럼 나오지만요. 소설에서는 뭔가 스승이라는 느낌이 나죠.
+) 이 때 제라툴은 레이너를 높이 평가해 공허의 힘을 그에게까지 가르치려 합니다. 하지만 레이너는 그저 주인공일뿐인 인남캐 (...)
그러다 3:1로 케리건과 붙기도 하고, 발립니다. -_-; 누가 주인공 아니랄까봐 레이너가 좀 활약하긴 합니다만... 이런 일들이 끝나고 떠나겠다고 합니다. 레이너는 벙찌죠. 케리건과 다고스가 테란, 프로토스의 함선들을 모두 박살냈거든요. 하지만 제라툴은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겠지"라면서 함선을 숨기고 있다는 걸 밝히죠. (...) 이게 스 2에도 나오는 공허의 구도자입니다.
제라툴은 레이너에게 겉은 테란이라도 속은 프로토스고 친구니까 언제든지 도와주겠다고 하고 태사다르에게는 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찾아가겠다고 합니다. 그 직후에 알다리스와 아르타니스가 찾아왔으니 그걸 느끼고 미리 간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 소설로 태사다르와 피닉스와 친했고 많은 공을 세웠던 집행관이 능력은 있지만 풋내기인 아르타니스로 바뀌죠. 레이너 편에서 얘기했지만 욕 먹는 설정변경 두 개 중 하나입니다. 게임에도 안 나오는 신캐 잘 만들면서 그냥 아르타니스로 바꿔버렸으니까요. 뭐 그래도 이건 약과입니다. -_-
대충 이런 정도로 찾아봤습니다만, 그냥 스타 캠페인 식으로 케리건 공격 때문에 흩어졌고 태사다르가 집행관 병력까지 이끌고 제라툴을 다시 찾는 게 더 좋아 보입니다. -_-; 자기가 찾는다면서 결국 태사다르가 찾아가야 했죠. 그 미션 떠올려 봅시다. 심심하면 나타나는 감염된 테란 때문에 스타 오리지널 미션 중 가장 어렵잖아요. -_-;;
"지체할 시간이없소. 제라툴! 나와 내 형제들은 그대들의 힘이 절실히 필요하오. 함께 아이어로 돌아갑시다."
"비록 우리가 오랫동안 추방당했지만, 단 한 번도 고향에 대한 애정을 잊지는 않았소. 태사다르여, 비록 다시 우리의 고향에 돌아가는 것이 고통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그대와 함께 돌아가리다. 우리를 필요로 하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하겠소."
이렇게 태사다르는 프로토스의 마지막 희망을 찾습니다. 그게 반역자로 낙인찍혀 쫓겨났던 옛 동족이라는 아이러니를 느끼면서요. 여기에 딱히 할 거 없던 레이너도 끼었고, 함께 아이어로 귀환합니다.
+) 연표상 차 행성에서 온갖 일들이 시작된 게 2500년 4월 초, 저그의 아이어 침공이 4월 말입니다. 5월 동안 케리건이랑 태사다르, 제라툴, 레이너가 계속 싸우다가 아이어에 도착했을 때는 6월 말, 그리고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일들을 벌이죠.
아이어에서 그들을 반긴 건 오랜 친구 피닉스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용기병(드라군)이 돼 있었죠. 태사다르는 "친구, 이러면 안 되는데"라고 말 하는데 용기병을 모르는 것도 아닐텐데요 -_-a 뭐 그가 용기병을 싫어했을 순 있겠지만요. 아무튼 피닉스는 정신만 남아도 아이어를 위해 싸우면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대의회가 태사다르를 노리고 있다는 걸 말해주죠.
그 때 아이어는 상당부분이 함락돼 초월체가 둥지를 틀 정도였고, 안티오크를 지키던 피닉스도 전사해 용기병이 될 정도였습니다. 이후 샤쿠라스에서 지은 도시를 뉴 안티오크라 한 걸 보면 이 도시의 중요성을 알 만하죠. 일단 수도는 아니라는군요.
그런 상황에서도 대의회는 태사다르 잡으러 병력을 보냈고, 이 때도 태사다르가 암흑 기사를 만난 걸 더 문제삼았다는 겁니다. 이 중요한 때 내전이 시작됐고, 계속되는 전투 속에 태사다르는 결심합니다. 항복하기로요. 동족상잔을 막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거였습니다.
그의 항복으로 전투는 잠시 멈춥니다. 하지만 저그는 계속 확장하고 있었고, 시간이 없었죠. 여기에 태사다르가 믿었던 암흑 기사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립니다. 태사다르가 옳았는지 의심되는 상황이었죠. 피닉스와 집행관은 그런 상황에서도 태사다르 구출을 시도합니다. 여기에 레이너가 히페리온을 끌고 함께 했죠.
감옥을 파괴한 순간 알다리스가 그들 전체를 공격하려 합니다. 일촉즉발의 상황, 그 때 사라졌던 암흑 기사들이 나타납니다. 바로 알다리스의 등 뒤에서 말이죠.
"예전의 과오는 잘 알고있다. 허나 우리는 결코 고향과 아둔을 잊은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야. 우리는 단지 아이어를 지키기 위해 돌아왔을 뿐. 다른뜻은 없다. 네라짐이 있는 한. 태사다르는 누구에게도 쓰러지지 않는다. 당장 병력을 물리시게나, 알다리스. 당신이 살아서 또다른 월출을 보고 싶다면 말이지."
설득보단 협박에 가까운 말에 알다리스는 후퇴합니다. 이제 저그를 상대할 때였습니다. 목표는 초월체를 호위하는 정신체 둘, 피닉스와 집행관이 방어선을 뚫었고 제라툴이 침투합니다. 갑작스런 반격에 저그는 제대로 대응을 못 합니다. 거기다 정신체가 둘이나 죽으면서 또 기절했겠죠. 이렇게 초월체가 위치한 안티가 고원으로 가는 길이 열렸죠.
"이제 마지막 시간이 됐소. 이 전투에서 우리 모두가 살아남지는 못할 것이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실패한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나을지도 모르오. 우리는 우주를 가로지르며 모든 것을 집어삼켜온 적을 무찌르려는 것이오. 초월체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흡수할 것이오. 내가 말하노니, 이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소! 아이어는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오!"
"집행관! 나는 준비되었소.
집행관, 피닉스, 제라툴, 레이너까지... 태사다르는 그와 함께 싸웠던 전우들을 둘러봅니다. 누구는 쫓겨난 동족이고 누구는 아예 다른 종족이었지만 모두가 등을 맞대고 싸우기에 아깝지 않은 이들이었죠. 태사다르는 출진합니다. 아둔을 위해, 아이어를 위해...
대의회는 마지막에야 이들을 인정합니다. 알다리스가 사과하면서 자기들도 참전하겠다고 했죠. 레이너의 바람과 달리 지원군은 없었지만, 소설 폭풍의 눈에서는 직속 기사단을 이끌고 주변에 몰려오는 저그들을 차단해 줍니다.
+) 이 부분에서 짜증나는 설정변경이 있는데 아래로 내릴게요.
끝없는 전투, 태사다르의 말대로 많은 전사자가 나왔을 겁니다. 아무리 약화됐다 해도 초월체 주변의 저그는 너무나도 많았으니까요. 하지만 그들의 용기를 막을 순 없었습니다. 연합군은 초월체까지 진격했고, 겉 껍질을 깨뜨리는데 성공합니다.
+) 자유의 날개에서 제라툴이 아이어에 갔을 때 감염된 테란 부대가 있는데 레이너 특공대 문양이 있습니다. (...); 설마;;;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된 초월체는 차원 도약을 시도합니다. 그 전에 잡아야 했지만 시간이 부족했고 아군의 피해도 컸죠. 태사다르는 마지막 결심을 합니다. 어쩌면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을지도요.
"집행관, 초월체가 약해지기는 했지만, 우리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소. 나는 간트리서를 초월체와 충돌시킬 것이오. 만약 간트리서에 암흑 기사의 힘을 충분히 담을 수 있다면, 이 저주받은 괴물을 영원히 죽일 수 있을 것이오."
"우리를 기억해주시오, 집행관, 오늘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해 주시오."
"아둔이 그대와 함께하기를..."
제라툴은 그에게 공허의 힘을 가르치며 암흑 기사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칼라와 공허, 두 가지 힘을 동시에 하는 건 그만큼 어려웠을 테니까요. 하지만 태사다르는 그의 예상을 벗어나 더 높은 존재가 됩니다. 아둔에 이어 두 가지 힘을 동시에 다뤘고, 그 힘으로 초월체를 영원히 소멸시킵니다. 그렇게 태사다르는 동족을 구했고, 우주를 구합니다.
저그의 코프룰루 구역 침공부터 초월체 소멸에까지 이르는 기간의 전투들을 대전쟁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이 대전쟁을 끝낸 태사다르는 카스, 아둔에 이은 프로토스의 영웅으로 영원히 남게 됐죠.
소설 다크 템플러 사가(암흑 기사 연대기로 정발되겠죠 뭐 -_-)에서는 아주 열불나는 설정변경을 저지릅니다.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하고 간단히 사바산이 칼라를 만들 때, 아둔이 암흑 기사들을 구할 때, 태사다르와 제라툴의 이야기 등으로 프로토스에 대한 설정을 재구성한 소설이죠. 여기서 나온 얘기들이 현재까지 공식 설정이라 봐도 무방하구요. 주적 울레자즈에 대한 얘기도 나오죠.
그런데 여기서 초월체 공격 전 대의회에서 다시 그들을 공격했고, 분노한 태사다르가 대의회를 몰살시켰다고 나온다는 겁니다. 어쩔 수 없었던 일이라면서요.
일단 대의회가 한 행동들이 싫긴 하지만 이해는 아예 안 가는 건 아니었습니다. 프로토스는 젤나가를 공격한 것과 영원한 투쟁을 벌인 트라우마를 깊이 간직했고, 재발을 막으려 했죠. 그 때문에 완고함이 생겼지만 최소한 이런 일에까지 딴지를 걸 꼴통은 아니었습니다. 해당 미션에서도 알다리스가 뒤늦게나마 사과하며 참전했고, 소설 폭풍의 눈에서는 대의회 직속 기사단을 이끌고 싸웁니다. 하지만 이 설정변경으로 마지막까지 정신 못 차리는 꼴통이 돼 버린 것이죠.
물론 브루드워 첫 미션에서 그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는 정확히 안 나옵니다. 제라툴이 그들의 헛된 긍지 때문에 죽었다고 하죠. 그래도 긍지라고 했으니 최소한 저그와 싸우다 죽었거니 한 것이죠. (스타 위키에서는 저그에게 죽은 것과 태사다르에게 죽은 것 두 개가 다 실려 있습니다) 그런데 태사다르가 다 죽인 거면 제라툴이 알다리스에게 한 말은 정신 차려라가 아니라 너도 그렇게 죽고 싶냐는 협박이 될 뿐이죠.
뭐 설정구멍 자체야 알다리스를 비롯한 일부가 태사다르 편을 들었고 그들을 뺀 나머지를 다 죽인거다고 하면 되긴 합니다. 하지만 구멍이 문제가 아니라 설정변경 자체가 짜증나는 거죠.
태사다르는 동족끼리 싸우는 걸 보고 항복합니다. 사실 좋게만 보긴 힘든 선택입니다. 암흑 기사들 데리고 와놓고 책임 못 지게 된 거니까요. 태사다르야 말로라도 설득해 보려고 했을지 모르겠지만요. 제라툴이 곁에 있었으니 언젠가는 구출했겠지만 구출 실패했으면 초월체는 어찌 되는 걸까요.
하지만 그런 것보다 더 동족간의 싸움을 막는 걸 더 중시했습니다. 물론 시간이 더 필요할 진 모르겠지만, 그가 암흑 기사들을 데리고 온 건 단지 초월체를 죽이는 무기로서가 아니었습니다. 동족간의 화해를 위해서였죠. 그런데 한 쪽은 받아들이면서 다른 한 쪽은 말 안 듣는다고 다 죽인다?
집행관을 아르타니스로 바꾸는 거야 그냥 캐릭터 하나 없앴다 생각하면 될 일입니다. 하지만 이건 태사다르의 성격 자체를 바꿔버렸죠. 인간도 동정하고 변절자도 동족으로 받아들였으면서 수 틀린다고 동족을 학살해버린 자로 말입니다.
태사다르와 많은 전사들의 희생으로 초월체는 소멸됐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컸습니다. 너무 늦었던 것이죠. 저그는 여전히 아이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초월체가 죽자 폭주해 버립니다. 거기에 맞서기엔 프로토스는 너무도 약해져 있었죠.
이제 이들의 운명은 제라툴의 손으로 넘어갑니다.
그는 알다리스를 설득해 아이어를 탈출하려 했습니다. 다른 곳에서 힘을 기른 후 탈환하면 된다고 한 것이죠. 그가 선택한 곳은 네라짐의 행성 샤쿠라스였습니다. 그들이 우릴 받아주겠냐는 알다리스의 말에 자기를 믿으라고 합니다.
+) 스 1에서 제라툴 대사를 보면 참 개그가 없습니다. 다른 영웅들은 살짝 웃긴 거라도 있는데요. 그 때부터 독보적인 진지한 캐릭터였습니다. 그의 대사 중에 당신들은 우릴 핍박했고 이제는 구원을 청한다면서, 당신들이 아니라 아이어를 위해서 그렇게 하겠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캠페인 상으론 이 때 아르타니스가 처음 등장하고 자기도 남도 (심지어 레이너도 - -;;) 젊다는 걸 강조하지만, 설정변경이 됐으니 뭐... 브루드워 플레이어 집행관이 누군진 블리자드도 모릅니다.
그는 생존자들을 최대한 긁어모았고, 차원 관문을 통해 샤쿠라스로 갑니다. 하지만 저그는 이미 샤쿠라스에 와 있었죠. 거기서 다른 암흑 기사들을 만나지만, 저그를 샤쿠라스에서 몰아내는 게 우선이 돼 버렸습니다.
네라짐의 수장 라자갈은 그들을 반가이 맞이합니다. 아둔에게서 동족간의 화해를 배웠던 그녀, 평생 그걸 생각했고 제라툴 역시 그녀에게서 배웠습니다. 아이어가 무너지는 슬픈 현실이었지만 이번에야말로 오랜 증오를 청산할 기회라 생각했을 겁니다.
프로토스의 부흥을 위해선 샤쿠라스가 안정돼야 했고, 그럴러면 저그를 다 몰아내야 했습니다. 라자갈은 자기들이 여기 정착한 이유인 젤나가 사원의 힘을 말해줍니다. 그걸 위해선 칼라의 힘을 담은 우라즈와 공허의 힘을 담은 칼리스라는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과 함께요. 우선 사원 주변의 저그를 몰아낸 다음 그 수정들을 찾기로 합니다.
+) 근데 그렇게 중요한 사원이면서 벌써 저그들에게 먹혔댑니까 -_-;
나중 일이지만 ( - -)a
그런데... 이 때 증오스런 적이 등장하죠. 사라 케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사원 주변의 정신체들은 자기 적이라면서 대화로 해결하자고 합니다. 라자갈이 그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다른 프로토스들도 일단 무기를 내려놓죠.
케리건은 자기의 속박이 풀렸으며, 더 이상 살인마가 아니라고 해명합니다. 그러면서 차 행성에서 새로운 초월체가 자라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죠. 자기는 다시 속박받기 싫다고 하면서요. 대신 수정을 찾는 걸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라자갈이 동의하면서 다른 이들도 일단 케리건의 말을 믿기로 합니다. 이후 브락시스에서 우라즈를, 차 행성에서 칼리스를 찾았고 샤쿠라스로 귀환합니다. 이 때 케리건이 도움을 좀 줬고 (브락시스에선 직접 내려와서, 차에서는 병력을 지원해서) 조금이나마 믿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알다리스가 반란을 일으켰다는 말도 안 되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경악하는 제라툴과 아르타니스, 하지만 라자갈은 이걸 예상이라도 한 듯 그를 죽일 것을 명령합니다.
제라툴은 여기서 이상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녀답지 않다는 것이죠. 천 년이라는 시간 동안 동족상잔을 반대했던 그녀입니다. 그런데 단호박도 아니고 단호하게 진압을 명령한 것이죠. 아르타니스는 젊은 혈기 때문인지 신경쓰지 않습니다. (생각해보면 라자갈보다 알다리스와 더 오랜 시간을 보냈을텐데요. 아니 그래서 알다리스 싫어했나?) 뭐 상황이 급하긴 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죽여야할 친구가 있습니다. 아둔이 우리를 용서하시기를...
알다리스가 고위 기사들을 다 데리고 있었기에 집정관 등을 동원할 수 없었고, 대신 암흑 기사들이 스스로를 희생해 암흑 집정관을 소환, 상대하게 되죠. 결국 반란군부터 두 개의 환영까지 잡은 후 알다리스를 포위합니다. 어떻게든 말로 해결해보려고 했지만, 알다리스는 오히려 케리건과 라자갈의 손에 농락당하고 있다며 그들을 욕합니다. 라자갈에 대한 건 물론이고 케리건도 예전의 악녀가 아니라면서 맞서보지만 알다리스는 이렇게 외치죠.
"아르타니스, 자네는 더 이상 그리 순진하게 속아넘어가서는 안 되네. 자네들이 수정을 구하는 동안 나는 여족장이 어두운 비밀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니까! 그녀는 조종당하고 있어. 그 조종자는 바로 그 악..."
+) 아니 반란 일으키지 말고 대화로 좀 해결하라고 -_-
바로 그 순간, 케리건이 나타나 알다리스를 죽입니다. 이럴 시간 없다면서요. 경악에 더 경악할 일이었습니다. 케리건은 어차피 죽일 거 자기가 대신 해 준 것 뿐이라며 여유를 부리죠. 제라툴은 프로토스 내의 일에 끼어들 권리가 없다고 말하며 그녀를 추방합니다. 케리건은 쿨하게 받아들이며 이런 말을 남기고 떠나죠.
"좋아, 내 볼일은 다 끝났어. 배신자 정신체들을 죽였고, 그렇게 하는데 너희들을 이용했으니까. 잘 지내길, 위대한 프로토스여. 우린 다시 보게 될 거야. 곧..."
케리건의 손에 놀아난 꼴이었지만, 사원의 힘이 프로토스를 구할 힘이라는 건 변함 없었습니다. 제라툴과 아르타니스는 저그의 방해를 막으면서 사원에 우라즈와 칼리스를 꽂았고, 그 힘은 행성 전체를 뒤덮으며 모든 저그들을 쓸어버립니다.
이렇게 샤쿠라스를 지키는 데 성공했고, 앞으로도 저그의 침공을 막을 수 있게 됩니다. (정작 케리건 병력 왔을 땐 안 쓰는군요. 일회용인가 -_-;) 이 일로 구름이 조금 걷히면서 환경이 조금이나마 좋아지기도 했구요.
이후 제라툴과 아르타니스는 복구에 치중합니다. 복구도 복구지만 동족간의 융합도 문제였죠. 일단 재통합한지도 얼마 안 됐고 네라짐 중에 칼라이 프로토스를 용서하지 못 한 이도 얼마든지 있었습니다. 이들을 모아 종족을 재건하고 아이어를 탈환해야 했습니다.
UED가 코프룰루 구역을 침공하고 저그가 샤쿠라스에 다시 나타날 때까지 샤쿠라스의 프로토스는 자기들의 일에 주력합니다. 그 동안 다른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브루드워에 추가된 미션인 다크 벤전스에서 볼 수 있죠.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거기서 제라툴은 아이어에 남은 이들을 최대한 구출하려 떠납니다. 헌데 갑자기 동면중인 프로토스들을 학살한 이들이 있었고, 그 범인이 울레자즈라는 걸 알게 되죠. 울레자즈는 이게 범죄가 아니라며 자기는 칼라이 프로토스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항변합니다.
그를 감옥에 가두고 재판을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테란 병력이 덮칩니다. 울레자즈를 구출하고 사라지죠. 알렌 셰자르의 해적집단이었습니다. 해적 주제에 저그를 조종하고 아이어에 기지까지 차렸던 놈들이죠. 다크 벤전스의 전작 (오리지널에서 동봉돼 있습니다) 엔슬레이버즈에 나온 악역입니다.
이들은 저그를 양성하고 EMP 생성기를 만듭니다. 제라툴은 저그를 제거했지만 EMP 생성기로 10분에 한번씩 프로토스의 보호막을 날려버리는 적과 싸워야 했죠. 결국 울레자즈에게 세뇌된 알렌을 죽이는 데는 성공합니다만, 울레자즈를 잡지는 못 합니다. 이 때 울레자즈는 다른 3명의 암흑 기사들과 합쳐 암흑 집정관을 소환했고, 그 혼자만의 인격으로 그걸 조종했죠. 다크 벤전스 이후로는 3명이 더 추가됐지만 여전히 그의 인격만이 살아남았고, 스타크래프트 세계관 최강급 존재가 됩니다.
... 하지만 자세한 건 나중에 얘기하도록 하죠. -_-a
뭐 이런 사소한(?) 일들도 있었지만 중요한 건 프로토스 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또 경악할 일이 벌어집니다. 여족장 라자갈이 납치된 거였습니다.
젤나가 사원이 일회용이거나 재가동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지, 굳이 쓸 필요 없을 정도로 듀란이 소규모로 침투한 건지는 블리자드 마음이겠죠. 아무튼 네라짐의 수도 텔레마트로스는 강력한 방어막으로 보호됐고 저그의 공중병력도 쓸 수 없는 상태였지만 듀란은 수정탑을 과부화시켜 도시를 무력화했고 (미션에서는 폭파된 걸로 나옵니다만 그냥 정전 수준이었다 합니다) 그 혼란을 틈타 라자갈을 납치합니다.
+) 이 때 듀란이 보통 인간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UED를 배반할 때야 감염됐다 치더라도 프로토스의 최중요 도시를 무력화시키다니요. 듀란은 그냥 폭탄을 설치했다고 무마합니다 (...) 케리건의 매력은 백치미?
제라툴은 케리건을 찾아갔고, 왜 족장을 납치했는지 묻습니다. 케리건은 그녀를 인질로 신생 초월체를 죽일 것을 요구하죠. 라자갈은 한 수 더 떠 우리에게도 필요한 거라며 초월체를 죽일 것을 명령합니다. 제라툴은 혼란에 빠지지만, 명령에 따릅니다. 그 실체는 그로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초월체는 오늘 죽을 것입니다."
케리건은 UED와 노예 저그를 뚫고 초월체까지의 길을 뚫었고, 제라툴의 암흑 기사단은 신생 초월체를 제거합니다. 그러면서 라자갈을 돌려달라고 했죠. 케리건은 그녀에게 의견을 묻습니다만...
"아닙니다, 나의 여왕님. 저는 평생 여왕님을 모실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진실이 드러납니다. 케리건은 이미 그녀를 세뇌한 거였습니다. 초월체가 죽고 제라툴이 샤쿠라스로 탈출하기 전에요. 샤쿠라스에 대한 정보야 암흑 기사 하나만 포획해도 가능했을 겁니다. 하지만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죠. 1045세의 프로토스가 겨우 30대의 감염된 테란에게 세뇌된 거였으니까요.
제라툴은 그녀를 데리고 탈출하려 했지만, 케리건은 그걸 허용치 않았습니다. 차 행성에서 탈출할 준비를 하던 제라툴은 다시 붙들렸죠. 이에 제라툴은 직접 그녀를 죽입니다. 라자갈 역시 세뇌가 풀렸고, 제라툴에게 종족의 미래를 맡긴다는 유언을 남기고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케리건은 놀라면서 제라툴을 놓아줍니다. 지금 죽이는 것보단 영원히 고통 속에 살게 하는 게 낫다면서요.
+) 이후 스타 2의 대사들을 보면 라자갈 죽음의 진실은 알려지지 않았나 봅니다. 그냥 저그랑 싸우다 영웅적인 희생을 했다는 느낌? 기록을 중시한다면서 왜 이렇게 역사왜곡을 많이 하는지 -_-;
저그의 끝판 앞잡이 미션, 이 미션을 30분 안에 깨야 되고 5분 되기 전에 깨면 비밀 미션이 열리게 되죠.
샤쿠라스로 돌아가려던 제라툴은 프로토스의 신호를 발견합니다. 이게 아르타니스의 신호가 아닐까 싶어 이름 모를 행성에 착륙하지만... 거기서 본 건 그의 멘탈을 완전히 붕괴시켜 버립니다.
작은 테란기지, 하지만 거기서 실험하고 있던 건 프로토스였습니다. 희한한 건 저그도 있었죠. 대체 뭔 짓을 하나 싶어서 더 찾아봤고, 거기서 프로토스와 저그의 혼종을 발견하게 됩니다. 경악하는 그 앞에 나타난 것은 듀란, 그는 제라툴을 탕아라 부르면서 이건 케리건은 이해할 수도 없는 실험이라고 말합니다.
"이 생명체는 윤회의 완성이자, 순환의 마침표다."
"나는 수없이 많은 행성에 이 혼종을 심어두었다. 그들이 깨어나기 전에 모두 찾아낼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깨어날 때 우주는 변할 것이다. 영원히"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을 설레게 한 떡밥, 제라툴은 그걸 목격합니다. 그리고 그의 멘탈은 완전히 붕괴됩니다.
"짐이 무겁구나"
"난 속죄할 것이다."
"죄값을 치룰 때까지 나는 멈추지 않으리라."
"흔들리지도, 주저하지도 않겠다."
"죄책감이 날 집어삼키게 두진 않겠다. 돌이킬 방법을 찾을 것이다."
자유의 날개에서는 4년 동안 열심히 돌아다닌 것 같지만, 소설 다크 템플러 사가에서는 다르게 나옵니다. 스타 2 직전인 2503년까지도 그는 외딴 행성에서 폐인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저그를 죽이는 게 자신이었고 그걸 실행했지만 그 때문에 아이어가 침략당했고, 무너졌습니다.
평생동안 라자갈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행했지만, 그녀는 케리건에게 세뇌당했고, 자신의 손으로 죽였습니다.
그리고 혼종이라는 너무나도 거대한 존재, 거기에 대항할 생각을 못 했나 봅니다.
그는 샤쿠라스까진 돌아갔지만, 레이너 등에게 작별인사를 하고는 은둔합니다. 제이크 램지라는 인간과 그에게 빙의된 자마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요.
+) 이들이 다크 템플러 사가의 주인공들인데 자세한 설명은 역시 나중에...
이들은 제라툴을 설득했고, 마침내 일어섭니다. 라자갈을 죽인 건 수치가 아니라 명예였으며, 많은 것을 아는 그가 행동해야 했습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소명을 위해 전 우주를 떠돌게 됩니다.
+) 자유의 날개 암흑 속에서에서 그는 조금만 더 빨리 손을 썼으면... 이라는 유언을 남깁니다. 그 말 그대로 그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손을 쓰기 위해 움직인 것이죠. 지난 3년간의 은둔이 더 크게 다가왔을지도 모릅니다.
울란 행성에서 예언을 확인했고, 마치 자기를 기다린 것 같은 케리건을 만나 다시 전투를 벌입니다. 그 전투력은 어디 안 가서 부상을 입으면서도 케리건의 한 쪽 날개를 잘라버리죠. 곧 재생됐지만 -_-a
케리건의 방해를 막고 고위 기사 카라스의 도움까지 받아가면서 탈출에 성공했고, 이 예언의 내용을 확인하러 자쿨 행성으로 갑니다. 거기서 타락한 프로토스와 계승자들의 정기를 빨아먹는 혼종과 마주하게 되죠. 그들을 구한 후 예언의 내용을 들었고, 진실을 더 알고 싶어서 아이어로 향합니다. 거기서 초월체의 촉수에 접속, 미래에 대한 공포와 희망, 기쁨이라는 의외의 감정을 읽습니다. 더 자세한 정보를 위해 초월체의 대뇌와 접촉했고, 거기서 놀라우면서도 익숙한 존재를 만나게 되죠.
태사다르였습니다.
그는 자기가 죽은 적이 없다고 하면서 초월체가 예언한 미래를 보여줍니다. 영웅이자 반가운 친구와의 재회의 기쁨을 누릴 새는 없었습니다. 그가 보여준 진실을 감당해야 했고, 그 진실을 위해 움직여야 할 때였습니다.
+) 기본적으로 프로토스는 영원히 죽지 않습니다. 육체가 죽으면 영혼은 칼라로 돌아갈 뿐이죠. 거기다 아둔의 동료 베트라스는 칼라에서 아둔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제라툴은 아둔이 다시 돌아올 거라는 떡밥을 뿌리기도 했죠. (다크 템플러 사가) 태사다르부터 아둔까지도 언제든 다시 등장할 수 있는 것이죠. 뭐 저로선 좋게 보긴 힘든 설정입니다. -_-a 워크래프트 세계관에서 심심하면 죽은 애들 살리는 걸 보면...
초월체가, 태사다르가, 제라툴이 본 미래에서 온 우주는 어둠의 목소리가 이끄는 혼종과 그의 노예가 된 저그에게 지배당합니다. 마지막까지 남은 프로토스는 온 힘을 다 해 싸웠고, 쓰러졌죠. 마지막 희망을 위해 기록을 남겨둔 게 그들의 마지막 노력이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에서 예언은 초자연적인 게 아닌 모든 상황을 종합한 과학적인 분석의 결과입니다. 변수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죠. 그 변수는 바로 사라 케리건, 정의의 심판을 받아야 될 그녀가 유일한 희망이 돼 버린 것입니다.
제라툴의 고민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 고민할 시간 따윈 없었습니다. 어찌보면 스타 1과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그 역시 자기들을 쫓아낸 칼라이 프로토스에 대한 원한이 남아 있었지만 아이어를 위해, 프로토스를 위해 모든 걸 용서합니다. 오히려 칼라이 프로토스를 죽이려 한 울레자즈를 처벌하려고 했죠.
스케일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을 뿐, 이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케리건이 반드시 심판받아야 될 존재였을지 몰라도, 더 큰 선을 위해 그녀를 살려야 했습니다. 고뇌할 시간 따위는 그에게 없었습니다.
그는 이 모든 기억을 담은 이한 수정을 짐 레이너에게 맡겼고, 제루스에서 원시 저그를 관찰합니다. 인간이 돼 저그로 돌아온 케리건에게 가서는 제루스로 가라고 조언했죠. 케리건에게 마지막까지 남은 어두운 목소리 아몬의 흔적을 씻어내고 아몬과 맞서기 위해 그녀를 더 강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계획은 성공합니다. 모두 그의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그는 지금도 죄책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하지만 죄책감에 파묻혀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 그는 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해야 했습니다. 자기가 어떤 치욕을 당하든, 동족인 프로토스에게 어떤 욕을 먹든간에요. 그는 오늘도 우주를 떠다니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자신의 동족 프로토스입니다. 그는 분열된 프로토스를 통합하고, 아몬의 편을 든 프로토스와 상대해야 합니다. 그 끝에는 타락한 젤나가 아몬과 그가 키운 혼종이 있을 것입니다. 우주의 운명을 건 거대한 전투, 제라툴은 오늘도 그걸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정말 설정 변경은 조금만 신경쓰면 막을 수 있는 일인데 아쉽습니다. 이 멋진 서사에 몰입을 크게 방해해요. 제작자가 조금만 수틀려도 뒤집히는 이야기라는 게 적나라하게 드러나니까요. 알다리스 및 대의회 법관들을 그래도 주관이 확실한 보수 꼴통에서 답도 없는 찌질이로 만드는 한심한 일을...
그런 게 참 아쉬운 부분이죠. 어떤 설정이든 그냥 뒤집으면 되는 문제이니...
스토리팀과의 인터뷰에서 소설로 50페이지 분량을 게임에선 대사 한두줄로 처리해야 돼서 힘들다... 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그 대사 몇 줄로도 멋지게 만들었던 부분을 소설에서 다 망쳐버리니 더 짜증나더군요.
아이어의 감염된 테란은 레이너 문양이었지만... 아마 연출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_-a 레이너 특공대라고 하기에는 초월체 레이드 뛸 당시 몇 백 남짓한 인물들...-,.- 사실 아이어에 간 건 UED도 있었죠. 제 생각에는 UED 같아요. 저그와 소수 프로토스가 남아서 레이너+멩스크를 찾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고 결정적으로 막판에 저그들이 떼로 몰려들었으니...
하지만 또 따로 생각해보면 그 위치는 레이너가 주둔한 위치기도 했죠. 오리지날에서는 레이너가 11시에 위치, 프로토스가 5시... 자날에서는 5시에 있으며 버려진 주요 건물과 방첨탑도 9시~10시 쯤에 있었죠. 뭐, 블리자드가 설정 변경하는 거야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
왠지 느낌상 제라툴, 레이너, 캐리건이 희생해서 살리는?그런 분위기가 될거 같기도 한데..
아아아아아.. 빨리 공허의 유산이 나온곳으로 타임워프 하고 싶지만 3년은 족히 걸리겠죠.?? ㅠㅠ
그저 마지막 확팩이니만큼 다양하고 많은 미션(제발!! 한 2일은 걸려야 깰수 있게 해주세요 ㅠ )과 좋은 스토리로 회수실패한 떡밥이 남지 않기를..
닥템사가는 정말.. 벌여놓은게 있으니 완전 흑역사로 치부 할 수도 없고, 다 안고가자니 설정변경에 파괴에... 으으
울레자르 떡밥도 공허의 유산에서 같이 마무리 짓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암흑 집정관 좀 써봐야죠
+ 캐리컨 키운 정신체랑 마 사라 행정관만 모이면 두려울게 없을텐데 말이죠 크크크 둘 다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