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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29 10:31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화폐 경제를 도입하기 위해 무던 애를 썼는데, 결국 다 실패했고 일본은 무사히 안착시킨걸 보면 저 참근교대제가 주요하긴 했나 보네요. 다이묘 경제력 약화시키기 위한 제도라고만 배웠는데, 저렇게 각지의 다이묘들이 에도로 왕래하면서 뿌리는 돈을 생각해보면 어마어마하겠습니다.
15/05/29 10:38
위 내용하고 대비되는 느낌이 드는 허생전의 허생의 말이 생각나네요
"그야 가장 알기 쉬운 일이지요. 조선이라는 나라는 배가 외국에 통하질 않고, 수레가 나라 안에 다니질 못해서, 온갖 물화가 제자리에 나서 제자리에서 사라지지요."
15/05/29 13:27
http://todayhumor.com/?history_20723
글쓴분이 다른 곳에도 똑같은 글을 올렸던데... 그에대한 반박 의견을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죠.
15/05/29 10:41
탈번 같이 속한 땅을 떠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것은 봉건제가 유지되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찬가지였지요.유럽의 농노들도 사실상 땅에 메인 존재라 영지를 벗어나는 것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일에 허락을 받고 세금을 내야했으니...노동력=영지의 힘으로 본 것은 어느나라나 마찬가지였던 모양입니다.
15/05/29 10:47
사실 이건 봉건제 뿐만 아니라 한국이나 중국도 마찬가지이죠. 일단 좀더 정밀한 세제가 발달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세금은 인두세에 기반
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특히 조용조 중 용과 조는 대놓고 사람과 호에게 부가되는 세금이었니까요. 그런데 마음대로 도망가면 용과 조의 납부에 문제가 생기죠.
15/05/29 10:42
저 당시 에도는 엄청난 남녀 성비 불균형의 도시였다고 합니다..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고 하네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곽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죠.. 싼 값에 술과 성욕을 해결할 수 있는 저렴한 유곽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이 많은데 집지을 공간이 없어서 지금 고시원처럼 잠잘 방만 있고 물 나오는 곳은 공용으로 쓰는 집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서 제대로 조리를 해 먹을수가 없으니 외식을 할수밖에 없고 그래서 발달한게 위에 나온 스시, 소바(메밀국수), 덴뿌라(튀김), 장어구이 같은거라고 합니다..
15/05/29 10:42
참근교대가 화폐, 경제의 유통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도 했지만, 광산의 개발도 일본경제력의 향상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아키타 번의 구리광산이나 인나이 은 광산은 일본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포르투갈에서 거래할 정도로 국제적인 광산이었거든요. 유럽의 상인들과 거래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거래기법을 배우고 유럽의 재물이 일본으로 흘러들어오면서 전체적으로 당시 일본의 막부 경제가 윤택해지고 활성화되었다고 봅니다. 자세한 내용은 구리와 사무라이라는 책을 보시면 됩니다. 재미있습니다. 광산이 번성한 이후 막부와 아키타 번의 광산 채굴권을 놓고 정치적 줄다리기를 하는 과정도 흥미진진하죠.
15/05/29 11:07
그 구리에.의존하던 나라 중 하나가 조선이죠.
무기에도 들어가고 화폐에도 들어가고... 특히 상평통보의 성공은 화폐가격 하락에도 있는데 그게 일본에서 구리 유입으로 구리값 하락에도 있으니 말이죠
15/05/29 10:42
사실 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언제나 주장하는 중앙집권이 잘 되었으니 더 좋은 거라능에 대해 어느 정도 의문을 가진 사람입니다.
중앙집권을 위해서는 많은 재원이 필요 합니다. 만약 저발전 사회에서 고도의 중앙집권 체제는 필연적으로 필요이상의 거대한 돈 먹는 정부가 만들어 질 수 밖에 없죠. 관료들 녹봉만 해도.... 봉건제에서는 그냥 가신 몇명만 필요한데 중앙집권에서는 수백 수천명이 넘은 녹봉 먹는 귀신들이 그 일을 하고 있죠. 즉 수익- 비용에서 비용이 커지게 되고 이걸 메꾸기 위해서는 피지배계층을 가혹하게 짜내던지 다른 부분에서 비용을 축소해서 이를 유지시킨 다던지 방법 밖에 없죠. 또한 중앙에서 내려간 관리들에게 지방 발전의 동인 상당히 적죠. 한다고 해도 장기간은 불가능하고 단기간 만 시간이 주어지구요. 특히 세도 정치 시기 정도 되면 발전은 커녕 수탈할 생각 밖에 없으니... 특히 중앙 정부 재원 결손분에 뇌물 비용 때문에 재대로 지방이 무너졌죠. 차라리 봉건 영주였으면 수탈은 했을 지언정 나름 장기간 플랜을 통해 지방 발전을 생각했겠지만...(언제나 쥐어짤 수 없으니) 중앙 관리가 내려와 지방 관리가 되었을 경우 수탈 밖에 없으니... 이건 문제죠. 물론 봉건영주제가 반드시 좋은 건 아닙니다. 일본도 그렇고 동유럽도 그렇고 가혹하게 쥐어 짰으니 말이죠. 하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는 차라리 봉건제가 나은 점도 있다는 걸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고려 말이든지 조선말 같은 상태) 그런면에서 전근대사회에서 적절한 중앙집권과 봉건제 병행이 쵝오라고 봅니다.
15/05/29 10:51
저도 그러한 관점에 공감하는 입장입니다. 조선의 중앙집권이, 정말 근대적 의미에서 중앙집권이었나...라는 것에 회의적이고, 오히려 전근대에서는 그러한 체제가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봅니다.
15/05/29 17:23
봉건제의 나쁜 면을 보면 이보다 지옥일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조선에서야 수령이 진짜 미친 놈같은 게 하나 내려온다해도, 최악의 경우엔 중앙정부에 고발이라도 할 수 있고,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어느 기간만 참으면 수령이 발령이라도 나는데 봉건제에서는 자기 영주가 지랄맞으면 죽을 때까지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가 없죠. 그렇다고 지방간의 이동이 자유롭냐면 그것도 아니고요. 봉건제가 괜찮아보이는 건 진짜 현대 시대의 결과물만 보니 그런 것이지, 그 당시 한 명의 개인으로 태어나 산다면 확률적으로 중앙집권체 안에서 사는 게 그나마 사람답게 살 확률이 높을 겁니다. 자기 영지를 부유하게 만드는 게 목표가 되어버리면 백성들의 고통은 신경도 안 쓰게 될 때가 많습니다. 기업이 다른 기업과 경쟁을 하기 위해 성과를 위해, 사원들 그렇게 굴리는 건 분명 문제라 생각하면서, 과거의 사람들에겐 미래를 위해 그들은 희생해야 한다는 당연스러운 감정이 현대인에게 있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아요.
15/05/29 11:10
참근교대가 제가 고등학교 때 배운 산킨코타이제도인가 보군요. 단순히 교과서에서는 지방 다이묘들을 견제하기 위해서 만든 제도라고만 배웠는데 이런 점도 있군요. 재미있고 유익한 게시물 감사합니다^^
15/05/29 13:41
일본의 역사는 잘 모르지만
한 두권 읽어본 일본 시대물이 에도시대를 다룬 때라 어렴풋이 떠올리며 즐겁게 봤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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