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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4/15 15:56:52
Name 발롱도르
File #1 150405_3.jpg (79.8 KB), Download : 75
Subject [일반] 징비록, 임진왜란 들어서면서 정말 실망이네요.


징비록은 이전 높은 평가를 받은 정도전의 후속으로 나와 많은 기대를 받고 시작한 사극입니다.

그리고 임진왜란전에는 재미없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봤습니다.

특히 일본쪽은 nhk의 지원을 받아 고증도 잘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연기력이 워낙 뛰어나서 재미있더군요.


그리고 임진왜란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니 재미있을거다 라고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임진왜란이 터지고나면서 징비록이 완전히 무너지기 시작하네요.
여기저기 징비록에 대한 실망어린 평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확히 15회부터 징비록이 이상해지기 시작합니다.


기대를 모았던 탄금대전투는 얼마없는 인원가지고 찍었는지 휑하기 그지없었고 (윗 사진)
전투도 제대로 묘사되지 않고 그냥 신립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걸로 급마무리했고


이순신장군의 첫 해전역시 그냥 급마무리로 처리되었습니다.


제작비가 부족해서 전투를 다 일일이 묘사하기 힘든건 뭐 그렇다쳐도 역사왜곡은 정말 들어주기 힘들더군요.


탄금대전투에서 일본이 이기긴했지만 일본군의 피해도 8천명이라고 하는데
실제 탄금대 전투에서의 일본군 피해는 많아봐야 수백이며 사'상'자라는 표현에 따라 전사자 외에 부상자까지 합쳐도 2천을 넘지 않는다는 게 정설입니다.

8천이면 고니시군대의 절반인데 이정도면 그냥 전멸이에요. 이정도 성과를 올렸다면 신립의 자질논란이 나오지도 않았을겁니다.



그리고 류성룡은 선조가 파천한다고 하자 백성을 버리는 어버이가 어디 있냐며 역정을 내며 울부짖는데 이건 도를 한참 넘었죠.
그리고 실제 역사에서 류성룡은 군 말 없이 파천을 호종했습니다. 애초에 파천 찬성파입니다.




그리고 이보다 더 가장 큰 문제는

드라마의 주인공이라는 류성룡이 재미도 없고 매력도 없어요.

그냥 지나치게 선하고 올바른 인물로만 나오다보니 예전 정도전에서 선악이 다 공존한 입체적인 캐릭터들에 비교하면 재미가 없습니다.
정도전의 주인공 정도전뿐만 아니라 정몽주도 목적을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았는데 징비록의 류성룡은 그냥 선 그 자체입니다.


그동안 사극에서 답습해온 동인은 선 서인은 악 이런 구도에서 벗어나지못해
오죽하면 이제 대충 어떤 스토리로 진행될지 이해가 될정도에요. 그냥 조선파트는 원패턴 하나밖에 없습니다.


일 터짐->선조가 멍청돋는 제안을 함->대신들:끄덕끄덕(일부 반대)->선조:나 좀 천잰듯->류성룡:아니되옵니다아아저어언하아아->선들선들->선조 빡쳐서 걍 밀어붙임->류성룡 하늘보고 탄식->근데 진짜 망함->선들선들/류성룡: 하.. 이럴 줄 알았는데... 전하께선 왜...


그냥 계속 이패턴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요.




그리고 류성룡의 가장 큰 문제는

류성룡을 너무 지나치게 강직한데 현실감각없는 이상주의자로 만들었다는겁니다.

원래 류성룡은 강직한 스타일이기보다는 유연하고 싫은 소리 잘안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실록에서도 '재상으로써의 줏대가 없었으며 옳지 못한 일을 간하는 것이 없었다'는 등의 평가를 받기도 하고 선조가 이순신 잡아들여서 분노하고 있을때 선조의 화를 달래기위해 다음과 같이 발언을 하기도 하죠.

[성품이 굽히기를 좋아하지 않아 제법 취할 만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어느 곳 수령으로 있을 때 신이 수사로 천거했습니다. 임진년에 신이 차령(車嶺)에 있을 때 이순신이 정헌(正憲)이 되고, 원균이 가선(嘉善)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는 작상(爵賞)이 지나치다고 여겼습니다. 무장은 지기가 교만해지면 쓸 수가 없게 됩니다.

거제에 들어가 지켰다면 영등·김해의 적이 반드시 두려워하였을 것인데 오랫동안 한산에 머물면서 별로 하는 일이 없었고 이번 바닷길도 역시 요격하지 않았으니, 어찌 죄가 없다고 하겠습니까. 다만 체대(遞代)하는 사이에 사세가 어려울 것 같기 때문에 전일에 그렇게 계달하였던 것입니다. 비변사로서 어찌 이순신 하나를 비호하겠습니까.-《선조실록》 1597년(선조 30년) 1월 27일]




그런 류성룡을 드라마에선 선조 말에 대놓고 꼬박꼬박 반발하는 스타일로 만들어놨습니다. 유연한 류성룡이 아니라 그냥 꽉막힌 느낌마저 듭니다.

거기에 선조가 한양을 떠난다고 하니 강력히 반대하는데 선조가 그럼 대책이 있소 라고 하니
우리가 열심히 싸우면 잘 방어 할수 있습니다라고 하는데

조선 한양은 성이 너무 넓고 성곽도 낮고 대부분의 지역이 수성측에 불리한 평지로 둘러 쌓여 수성능력이 극도로 떨어집니다.
그런데 류성룡이 한양 지도까지 펼치며 한양 방위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건 류성룡이 병법도 제대로 모르는 무능한 인물 혹은 정신력으로 모든걸 극복할수 있는 이상주의자로 밖에 묘사를 못한다는거죠.

차라리 빨리 파천하자는 선조의 판단이 더 현실적이고 옳게 느껴집니다.

정말 드라마에 나오는 류성룡의 말대로 했다가 선조가 왜군에 사로잡히면 삼전도의 굴욕은 100년전에 먼저 일어났을것이며 우리가 아는 명장 이순신도 없었을겁니다.


그리고
선조가 파천더이상 안하고 남아서 임진강방어선 지키겠다고 하니 백성들에게 헛된 희망을 줘서는 안된다고 하는데 이게 원칙론을 주장하던 류성룡과 동일인물인지 의심되더군요.
바로 지난주에 한양을 4천 5백으로 지키라고 소리치고 바로 전날 전라도 군사와 북병이 합치면 왜군을 충분히 막을 수 있으니 개성을 지켜야한다 주장해놓고 이제와서 백성들에게 희망을 줘서는 안된다라고 하다니... 그리고 그 상황에서 백성을 위무하여 민심을 다스리는건 당연히 할 일입니다. 그냥 무작정 선조와 대립하는 류성룡을 그릴려고 하다보니 류성룡 기본 캐릭터조차 갈팡질팡하는겁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애시당초 류성룡은 파천을 반대한적이 없고 오히려 파천 찬성론자입니다. 물론 선조가 명으로 튈려는거까지 찬성한것은 아니었지만 한양을 버리고 떠나는것에 대해선 찬성을 했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그리는게 현실주의적이면서 실리를 추구하는 현실정치인 류성룡을 잘 보여줄수 있었을텐데 드라마는 그냥 밑도끝도없이 선조에게 디스만 하는 꽉막힌 이상주의자로만 그리고 있습니다. 그것도 계속 갈팡질팡하는 류성룡을요...


그래서 류성룡만 나오면 답답해지고 차라리 선조가 더 현실적이고 사태를 잘 파악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드라마 주인공 자체가 이모양이니 드라마가 욕을 먹는건 어쩌면 당연할겁니다.

그나마 징비록을 보는 이유는 선조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두명의 뛰어난 연기력때문에 보는건데 이것도 언제까지 갈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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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ordfish-72만세
15/04/15 15:59
수정 아이콘
감독이나 작가는 전회에서 자기가 했던 이야기도 기억 못하고
류성룡은 캐릭터성도 못잡고 있고... 총체적 난국이죠.
스웨트
15/04/15 16:05
수정 아이콘
진짜 사극 좋아하고 임진왜란도 좋아하고 이순신도 좋아하고, 게다가 전 드라마였던 정도전도 좋아해서 보다가
결국 접었습니다.. .. 어찌 전쟁을 시작했는데 더 재미가 없니..
Shandris
15/04/15 16:08
수정 아이콘
선조와 히데요시 둘 만 좀 괜찮고 나머지는 기존 사극의 한계를 그대로 가져왔다는게 솔직한 생각입니다...
15/04/15 16:11
수정 아이콘
일본쪽이 좀 더 입체적이고 가토vs고니시 경쟁도 볼만한데, 조선은 참.... ㅜ

저도 류성룡 보면서 느끼지만 조선시대에 뚝 떨어진 player 느낌 마저 들더군요
바다표범
15/04/15 16:25
수정 아이콘
전 고니시는 유능하고 냉철한 장수로 묘사하고 가토를 무식하고 포악한 장수로 묘사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5/04/15 16:27
수정 아이콘
사실 이둘이 실제론 어떤지는 저도 몰라서.. 그동안 게임이나 사극으로 안게 전부고요.

그런데 이정도만 해도 조선 캐릭터보단 더 몰입이 되더군요. 선조 빼곤 이입 되는 사람이 없어요
바다표범
15/04/15 16:29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부분은 부인할 수없군요. 흑흑

저도 징비록볼 떄 고니시와 가토가 불멸의 이순신에서의 묘사에서 발전한게 없어서 아쉬우면서도 조선 부분은 선조 이외에는 실망스럽고 오히려 일본 부분이 더 재미있다고 느끼니...
정지연
15/04/15 16:11
수정 아이콘
퀄리티의 문제는 징비록 갤러리 같은데서 보니까 실시간 촬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쪽대본때문이라고도 하고요..
어떤 드라마든 그렇지만 특히 사극은 긴 시간을 들여 찍어야 퀄리티가 보장되는데 현대물 드라마 찍듯 실시간 촬영을 하고 있으면 퀄리티는 개판일수밖에 없죠..
그전에 말씀하신것처럼 각본가의 문제도 있어보이고요..
저는 그냥 일본팀 보는 재미로 봅니다.. 이게 NHK 대하드라마인지 KBS 대하드라마인지 구분이 안갈정도로 일본쪽을 더 잘 만든거 같아요..
swordfish-72만세
15/04/15 16:15
수정 아이콘
누가 장난으로 패전 70주년 NHK 대하 사극 풍신수길~분로쿠.케이쵸의 역~이라고 하더군요.
최종병기캐리어
15/04/15 16:36
수정 아이콘
차라리 NHK-KBS-CCTV가 합자해서 자금력, 고증(NHK)+인원동원력(CCTV)를 이용해서 멋들어지는 사극하나 만들어봤으면 좋겠네요.

그 때는 진짜 일본으로는 전국시대, 한국은 임진왜란, 중국은 명-청 교체기로 동아시아3국이 흥미진진할 타이밍인데...
15/04/15 17:55
수정 아이콘
노망난 히데요시의 일본.
군주부터 막장인 조선.
......강한데 걍 막장인 명나라 크크크크크

개노답 3국 스토리 ㅠㅠ 재미있긴 진짜 재미있겠네요 흐흐흐흐
바다표범
15/04/15 17:57
수정 아이콘
명나라도 만력제가 노답이죠. 일안하고 파업하고 있었으니 크크
15/04/15 18:00
수정 아이콘
그래서 걍 막장이었습니다 크크크크 국력은 '그래도' 아닌데 수뇌가...
지원 온것도 조선이 먹히면 그다음 명나라라서 지원왔다고 하는데 그 당시 만력제에게 그런 생각이나 있었을런지...
닭이아니라독수리
15/04/15 20:30
수정 아이콘
제발 한국인이먼 만력제 까지 맙시다ㅠㅜ
만일....10001
15/04/15 21:47
수정 아이콘
고려천자니뮤ㅠㅠ
드러나다
15/04/15 16:15
수정 아이콘
쪽대본 문제가 있었군요.

저도 징비록은 일본세트와 풍신수길 연기력 보는 맛으로 봅니다. 오히려 일본쪽을 더 시원시원하게 그리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작가들이 기존 형태의 조선 사극에 많이 구애받는게 있나 싶더라구요.
15/04/15 16:20
수정 아이콘
그럭저럭 보고는 있는데...
대충대충 넘어가는 장면을 보자니,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 계속 볼지 고민중입니다.
쪽대본이라니...
바다표범
15/04/15 16:22
수정 아이콘
15화 이후로 류성룡 캐붕된건 그 전 작가였던 백운철 작가에서 정형수 작가로 교체되면서 준비시간이 부족했고 그래서 백운철 작가 대본을 활용해서 그렇다는 말이 있더군요.

진짜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징갤에서 올라오는 백운철 작가의 대본을 보면 올라올 떄마다 새로운 충공깽을 선사하죠.

거기다 정형수 작가도 문제인게 결국 선악이분론으로 규정짓고 류성룡은 착한 재상이고 나머지는 모지리들로 만드니 현실감이 전혀 없죠.

그리고 주막 주인과 이천리도 나올 떄마다 극 흐름을 끊어먹는데 무슨 역할을 할지 짐작도 안되는 터라... 고작 가상인물 역할을 하기에는 정태우 씨가 너무 아깝습니다.
키스도사
15/04/15 16:25
수정 아이콘
류성룡은 캐릭터 자체가 좀 이상합니다. 절대 선이라는 포지션도 마음에 안들지만, 앞뒤가 안맞는 말을 해댑니다.;;

파천하려는 선조에게 한성을 지켜야 한다고 울부짖던 류성룡이 임진강 방어선에서 왜군과 맞서 싸워 이기겠다는 선조에게는 "백성들에게 헛된 희망 주지 마세요"라고 하는 걸 보고 벙쪘습니다. 뭘 어쩌라는건지.

그와 별개로 김태우는 연기 정말 잘하더군요. 앞에 있으면 한대 치고 싶을 정도로 찌질함을 선보이는 선조를 보고 있자하면 진짜...
바다표범
15/04/15 16:32
수정 아이콘
선조와 히데요시가 캐리하는 사극이죠. 크크
최종병기캐리어
15/04/15 16:26
수정 아이콘
철저한 시대분석과 고증, 그리고 그에 따른 캐릭터의 부여와 치밀한 시나리오의 구성. 전쟁신의 웅장함과 사실성.

이것이 팬들이 사극에서 원하는 것들인데 이 모든것이 사라져버리니 차라리 퓨전사극을 하는게 다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돈이 없으면 사극은 하지 말고 3~4년에 한번씩 '제대로'했으면 좋겠네요. 제작비 모아서 한방에 터트리는 수준으로 말이죠.
겨울삼각형
15/04/15 16:26
수정 아이콘
류성룡은..
그 능력을 의심하지는 않습니다만, 객나적으로 평가하자면 선조의 예스맨인데 말이죠.
으으으응
15/04/15 16:29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한양을 무조건 지켜야 된다고 할때 정말 답답하더군요. 그렇게 묘사하려면 어떻게 어떻게 해서 지킬수 있다 머 이런 구체적인게 있어야 되는데 밑도 끝도 없이 그냥 최선을 다해서 지키자.... 그냥 누가 봐도 바로 함락되는게 뻔한데 고작 하는 이야기가 그 수준이면 .... 파천하자는 선조가 훨씬 더 똑똑해 보일 지경...
정도전이 특출났을뿐 징비록은 그 동안의 뻔한 사극 그대로인거 같습니다.
15/04/15 16:32
수정 아이콘
본문에 절대 동감. 아무리 예산 문제가 있다지만 좀 너무합니다.
류성룡은 꽉막힌 이상주의자(그나마 말이 앞뒤가 맞지도 않음;), 선조는 드라마 초반과 달리 답답한 떼쟁이가 되어버렸고, 나머지 조정대신들은 들러리. 전쟁씬은 다 삭제.
이순신 캐스팅은 좋은데 육전도 못찍는 제작비로 해전을 찍을리 만무하면서 괜히 질질 끌어서 사람들 기대만 높여놨고, 정도전 때 양지는 확실하게 작가의 의중이 반영된 캐릭터였는데 징비록에서 정태우나 주막 아가씨들은 왜 나오는지도 모르겠고...
최종병기캐리어
15/04/15 16:40
수정 아이콘
사극은 감초가 있어야 인기가 있대매? -> 정태우와 주막아가씨들의 뜬금없는 씬들
사극은 전쟁신이 있어야지 -> 허접쓰레기같은 전투씬
캐릭터가 있어야 인물이 사는 법 -> 떼쟁이 선조, 답답이 류성룡의 단선적인 캐릭터
사극은 정치하는 맛에 보는거 아니겠어? -> '아니되옵니다'만 외치는 신하들

망하는 사극의 전형적인 길
부활병기
15/04/15 16:34
수정 아이콘
쪽대본을 끌고갈 능력이 없나봅니다.
별빛달빛
15/04/15 16:35
수정 아이콘
저도 본문에 완전 동감합니다. 기대를 가지고 보기 시작했는데, 형편없이 기대가 무너져서... 챙겨볼 마음이 사라지더군요. 탄금대 전투 나온다길래 기대하고 TV 틀었는데 이게 무슨 동네 연극하는 것도 아니고... 고니시 군의 피해가 8천이라는 설명에서는 너무 황당해서 임진왜란판 환단고기라도 작문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지경이었습니다.
막말로 역사왜곡급 사극을 찍을 것인지, 조선시대 배경 트렌디 드라마를 찍을 것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패전 특기의 신검 태자마마가 전장에서 연전연승하시는 맛에 그나마 보고 있기는 합니다만...
바다표범
15/04/15 16:36
수정 아이콘
그런데 문제는 엠본부의 화정은 이 징비록보다 더 심하다는데 있죠. 크크크 화정 첫 방영날 징갤에서 징비록 재평가해야한다는 말이 흘러나올 정도니..
15/04/15 16:39
수정 아이콘
제작비 부족으로 인한 고증 부족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행동조차 역사와 맞지 않으니 황당할 뿐이죠. 이건 돈이 드는것도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이유는 용의눈물에서 정도전의 최후를 다루는 방식에서 작가의 재해석이 들어간 것 처럼
류성룡에 대한 재해석을 하고있다고 봐야되는건데
재해석도 잘해야 납득이 되지 입장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지도 말이 안되고
이랬다 저랬다 하는 이유라도 써놓으면 모를까 그렇지도 않죠

그리고 탄금대는 두말하면 입아프죠
무려 10년전 드라마인 불멸의 이순신의 탄금대 전투가 징비록의 탄금대 전투보다 나을 정도니
조총 3단사격을 당하며 과거 조총을 저평가하던 신립이 당황하는 모습과 말이 달려가다 진창에 허우적대는 씬 정도만 넣었어도 이정도까지 욕 먹지는 않았을거에요 절대 돈이 많이 들 씬이 아니죠. 대본뿐 아니라 연출력까지 부족한 모습입니다
게르다
15/04/15 16:56
수정 아이콘
불멸은 정말 대기획이었어요. 300억이 넘게 들어간...징비록 제작비 3배입니다. 시대보정하면 격차가 더 나는 거구요.

말이 쉽지 기병을 투입하는 전투장면을 연출하는데 돈이 안들리가요.

정치을 중심에 놓겠다고 하고서 캐릭터가 맛이 가는 게 제일 심각한 문젠데, 별개로 전투는 제작진에 뭐라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15/04/15 17:01
수정 아이콘
진창에 말이 빠지는 씬은 촬영에 쓰인 말 대여섯마리정도만 있어도 표현할 수 있는 장면이지 않을까요?
주몽급 전투의 허접함은 저도 어쩔 수 없다고 보지만 징비록의 탄금대는 패인에 대한 장면 하나 없이 전부 스킵으로 넘어간게 아쉬워서요
도로시-Mk2
15/04/15 16:39
수정 아이콘
완전히 공감해서 추천드립니다..........하......

배우들의 연기는 하나같이 좋은데

시나리오와 연출은 최악입니다. 임진왜란 전엔 그나마 봐줄만 했는데 이제는 쉴드도 못치겠어요.

답이 없습니다.



고증이 맞고 아니고를 떠나서, 주인공 류성룡의 행동에 일관성도 없고 개연성이 없네요.

역사와는 달리 항전파로 만들어 놨으면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해야지, 선조가 항전하자 카이 안된다 이러고 왜 이랬다저랬다 합니까.


이대로 가면 진짜 징비록 망합니다. 시나리오를 진짜 발로 쓰는건지...
부활병기
15/04/15 16:40
수정 아이콘
전쟁신이 부실한건 애초에 징비록과 류성룡이 주인공이 되면 정치 드라마가 되기 때문에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만.

그럴거라면 임란 당사자들의 시선은 정사대로+입체적으로 묘사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부활병기
15/04/15 16:43
수정 아이콘
음... 그런데 서울 파천 시기엔 류성룡이 파천 찬성론자였던 적이 없던 기억인데 찾아보겠습니다.
바다표범
15/04/15 16:45
수정 아이콘
적극적인 찬성은 아니었고 암묵적인 찬성 쪽이었죠.
부활병기
15/04/15 17:11
수정 아이콘
전 반대파에 묻어가다가 선조에게 밉보인걸로 해석합니다.

밑에 다른 분이 지우신 의견이 있는데. 선조 수정 실록에서 찾았습니다.

-이양원을 유도 대장으로 삼고, 이산해 이하 재신들을 호종하도록 명하다
이양원(李陽元)을 유도 대장(留都大將)으로 삼고, 대신 이산해 이하 재신(宰臣) 수십 인을 함께 호종(扈從)하도록 계하(啓下)하였다. 좌상 유성룡은 체찰사로서 미처 떠나기도 전에 적이 가까이 왔으므로 서울에 머물면서 지키도록 명하였다. 도승지 이항복이 동료 노직(盧稷)에게 말하기를,
“거가가 떠난다는 명이 내리자 대궐 안이 벌써 비었으니 성을 나가는 날에는 따르는 자가 틀림없이 적을 것이다. 만약 서행(西行)이 계속되어 국경에까지 이르게 되면 강 하나 사이가 바로 중국의 강토이니 거기에 가서는 응당 교섭하고 대응하는 일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금 조정의 신하들 가운데 명민하고 능란하며 경우바르고 말솜씨 있는 사람은 유 정승만한 이가 없다. 거가가 떠나면 경성은 필시 지킬 수 없을텐데 유 정승이 여기에 머문다면 패전한 신하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만약 거가를 호종하여 간다면 틀림없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하고, 즉시 따라가도록 계청하니, 허락하고 이양원으로 고쳐 명하였다.-

이건 선조다운 엿먹어라 스킬 발동입니다. 이산해는 데려가고 있으니 반대하면 니가 한번 지켜봐라 하고 류성룡을 체찰사로 남긴게 맞을겁니다. 그리고 이항복이 구명요청을 해서 호종 행렬로 다시 바뀝니다.

패전한 신하가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은 정확해 보입니다. 자기 말에 갇힐 테니 류성룡은 쉽사리 후퇴하지 못했을겁니다.
한강 방어선의 지휘권은 도원수 김명원이 가지고 있긴 하지만..

평양으로 합류 못하고 죽거나 사로잡히거나... 하면 명과의 외교를 담당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선조가 해서 윤허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바다표범
15/04/15 17:13
수정 아이콘
이러나 저러나 선조가 정치력 하나만큼은 대단한거 같습니다. 방계출신 왕인데도 신하들을 쥐락펴락 가지고 노니... 크크
부활병기
15/04/15 17:17
수정 아이콘
1592년 4~5월의 파천 관련 실록만 읽어도 아 머리회전 하나는 참 빠르구나 하는게 느껴집니다. 더불어 얼굴 가죽도 참 두껍구나+ 왜 머리 좋은 것이 군략으론 이어지지 않는가 하는 한심함이....
부활병기
15/04/15 16:48
수정 아이콘
확인한 결과 파천 찬성론도 아니고 반대론도 아닌 버로우.......가 맞습니다.

중신들이 이산해 빼곤 결사적으로 막았으니 류성룡 성격 봐선 반대론에 묻어가지만 선조에게도 밉보이지 않는... 이 맞을겁니다.

안그러면 평양 도착해서 중신들이 이산해 짤라라 할때 선조가 류성룡도 같이 짤라라 라고 얘기하는게 '선조의 역공'으로 읽혀지지가 않아요.

선조가 파천의 편을 들어준 이산해에 이산해를 거들어준 류성룡을 추가해서 짜르는 자해 행위를 했다는거니까요.

선조는 묻어가는 류성룡 마저도 파천 반대파로 읽고 있었다는 정황 증거가 -같이 짤라라- 였다는거라....
바다표범
15/04/15 16:55
수정 아이콘
선조가 그렇게 한거는 이산해랑 초창기에는 반대를 한 점 떄문일겁니다. 그런데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파천을 해도 어쩔 수 없다는 쪽으로 암묵적인 찬성 쪽으로 돌아섰죠. 징비록에 보면 사헌부의 권협이 선조에게 파천은 안된다고 소리지르며 결사반대할 떄 예의없이 어디 소리를 지르냐고 말한 뒤 파천에 반대하냐는 말에 달리 방도가 없다고 한걸 보면 찬성 쪽이 맞는 거 같습니다.
부활병기
15/04/15 17:02
수정 아이콘
신이 듣기로는, 당초 성상께서 파천할 뜻이 계셨고 삼사(三司)의 장관이 합문 밖에 청대(請對)했고 종실(宗室)도 왔었습니다. 이때 신잡이 입대(入對)했다가 나오면서 ‘성상께서 파천하라는 전교가 계셨다.’고 했는데, 영상은 아무 말도 없었고 좌상(左相)이 ‘파천 계획은 사람들이 모두 분하게 여기는데 이 무슨 말씀인가.’ 하니, 영상이 밖으로 나오면서 ‘옛날에도 잠깐 피한 적이 있었는데 어찌해서 꼭 만류해야 하는가.’ 했습니다. 이때 간관(諫官)이 이 말을 듣고 즉시 논계해서 만류하려고 하였는데 변보(邊報)가 잇따라 들어오는 바람에 미처 간쟁(諫爭)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밑의 링크에서 류성룡의 발언이 확인 되는 부분입니다.

인간성 좋고 다재다능하고 병법과 성리학에 통달하긴 하지만 직간은 잘 안하던 류성룡이 강직의 대표주자로 묘사되는게 징비록의 한계긴 하죠.
부활병기
15/04/15 16:55
수정 아이콘
선조에게만 류성룡이 파직 찬성파로 보여졌다면. 같이 짜르라는 선조의 주장에 중신들이 저항할리가 없습니다.

애초에 이산해를 목베라고 할 정도로 파천의 책임을 묻고자 했던게 조정 분위기라...

그런데 열심히 저항하다 선조의 주장이 먹혀가는군요.

http://sillok.history.go.kr/inspection/inspection.jsp?mState=2&mTree=0&clsName=&searchType=a&keyword=%ED%8C%8C%EC%B2%9C+%EB%A5%98%EC%84%B1%EB%A3%A1
에이핑크초롱
15/04/15 16:56
수정 아이콘
정도전 생각하고 보기 시작해서 완전 실망하고, 그래도 임진왜란 시작되면 좀 나아지겠지라는 심정으로 꾸역꾸역 보다가
임진왜란 시작하고도 재미없어서 7회 중간쯤 보다가 안 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안 좋은 드라마군요.
일찍부터 안 보길 잘했네요.
분리수거
15/04/15 17:19
수정 아이콘
저도 안본지 3주쯤 되었는데 시나리오에 작가가 고민한 흔적같은게 보이지 않아요.전쟁씬이 조금 모자란건 예산과 시간의 압박에 닥쳐온다면 그럴수도있죠. 하지만 제대로 묘사되는 캐릭터는 제멋대로 떼를 쓰는 선조뿐이고 전작의 이인임같은 인물들이 보여주던 치열한 정극과 격있는 연출은 보이지 않습니다. 캐릭터는 산만하고 자기가 했던말도 뭔지 몰라요. 작가의 이전 작품인 피융~ 하면 다 쓰러져나가는 유치찬란한 판타지를 쓰고싶었다면 뭐 이해합니다.
15/04/15 18:07
수정 아이콘
드라마 제목을 잘못 적은거 같더군요. (선조의)징징록인거 같던데... 주연은 당연히 김태우구요
15/04/15 18:07
수정 아이콘
쓸 수 있는 비용이 적다는 건 이해할 수 있는데, 그러면 당연히 저비용에 맞춰서 노력해야죠. 진짜 돈을 쏟아부은 작품이 아니더라도 자본이 있는 해외에서도 어떻게든 저예산으로 그럴 듯한 전쟁 묘사를 보여주려 하는데, 징비록은 시늉도 안 하고 있죠. 처음에만 그럴 듯하게 묘사하다가 슬그머니 일본군이 모던 워페어 찍고 있는데요.
김촉수
15/04/15 18:13
수정 아이콘
명작 뒤에 명작이 이어지기 힘들거 같아서 그냥 안봤는데 현명한 선택이었네요 헤헤
발롱도르
15/04/15 18:18
수정 아이콘
명작 뒤에 망작이 나올줄은 몰랐습니다..
발롱도르
15/04/15 18:23
수정 아이콘
정도전이 악역인 이인임까지 매력있는 캐릭터로 재창조한것에 비해 징비록은 영...
백화려
15/04/15 18:47
수정 아이콘
돈도 시간도 없으면서 임란을 다루다니.... 쓸데없이 기대만 높여놓고
무무무무무무
15/04/15 18:56
수정 아이콘
전투씬 문제야 임란 사극과 정도전이 제작비가 동일하니(징비록이 달랑 1억원 더 많다고들 하더군요-_-;) 어쩔 수 없는거죠.
제작진은 유성룡이 참전하고 지금까지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평양성 전투에 제작비를 쏟아붓겠다는 입장이라....

문제는 제작비와 상관없는 인물설정과 정치구도, 역사 해석이 너무 질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_-
15/04/15 19:03
수정 아이콘
작가 차이가 가장 큰게 아닐까요?. 정현민 작가는 갓현민인듯..
예전 작품 프레지던트는 재밌게보다가 어설픈 멜로라인때문에 도중 하차했는데..
이번에 새로운 현대정치극을 만든다니 기대합니다.
사악군
15/04/15 19:21
수정 아이콘
작가차이가 가장 크죠.. 사실 돈문제나 이런건 다 부차적인게, 대사의 센스가 너무 떨어져요.
정도전은 캐릭터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살아있고 명언이었습니다. 이건 사실 배우들 애드립이 아니면
연기력 문제도 아니고 그냥 대본 대사가 뭐라고 써있느냐의 문제인데.. 징비록은 그 센스가 너무 떨어져요.
15/04/15 20:23
수정 아이콘
본게 아까워서 보고는 있습니다만.. 글쓴님 말대로 눈썩고 역사왜곡하는 것에 혀를 끌끌차면서 보고 있습니다.
쌍팔년도도 아니고 류성룡이 지은 징비록인데 그럼 류성룡이 자기가 쓴 책에 자기가 바보였다 무능했다 이렇게 썼겠습니까? 그런걸 감안해서
징비록을 근거로 시나리오를 집필하되 어느정도 객관화된 시각을 시도할 줄 알았더니.. 류씨집안만 두팔들고 만세외칠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으니...
말씀하신 역사왜곡도 역사왜곡이고 nhk에서 자신들을 부각시키기 위한 고증(의류등)을 그대로 적용함으로써 이건 조선과 왜의 국력 및 경제력 차이가 하늘에서 땅만큼 차이나게 고증을 해놨으니 분통이 터집니다. 그러면서 예산이 부족한지 전투씬은 허접에 허접을 달리고..
2015년에 제작된 사극이 맞나 싶어요. 1990년대 사극이라고 해도 믿겠습니다.
발롱도르
15/04/15 20:27
수정 아이콘
그런데 막상 드라마가 류성룡 제대로 띄우는것도 못하고 있죠...
계속 가면 갈수록 류성룡이 그냥 무능하고 고집만 센 이상주의자로 밖에 보이지가 않으니...
15/04/15 20:33
수정 아이콘
제대로 띄우고 있죠. 현실을 직시하고 모든 상황에 대비할 줄 아는 능력있는 신하지만 무능한 왕때문에.. 또는 반대파들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임진왜란발발을 못막은 충직하고 백성을 사랑하며 능력있는 신하지만 안타까운 상황으로 밑밥깔았고 대하사극이다보니 지금방영중인 것도 그런 밑밥깔기라 봅니다. 결국 징비록 막판에 우리 유성룡찡 없었으면 우린 망했을꺼임 류성룡 킹왕짱 일케 마무리 될거라 확신합니다.
15/04/15 22:36
수정 아이콘
나중에 류성룡이 파직당하는걸 보면
파천논의당시 버로우한게 소극적 파천반대로 이해되는데
파천찬성파라고 단정하시는거는 조금 의아스럽긴 하네요
singlemind
15/04/16 13:15
수정 아이콘
작가가 바뀐거죠?그 정현민이었나요 그분이 아니고..
연출 작가 그대로 그냥 1년에한번 대하사극 만드시지..
완결나고 볼라그랬는데 믿고 안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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