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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22 16:04
제일 위의 표에서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면서 성정체성은 여성이며 성적지향 또한 여성인 경우는 없는건가요? 이성애자인듯 이성애자 아닌 이성애자 같은 너 랄까..
14/06/22 16:17
자신을 '여성이라고 인식하는 남성'이 동성애자인 경우는 가능하며, 아마 존재하긴 할 겁니다.
하지만 해당하는 경우 빈도수가 낮은데다가, '성적지향'과 '성정체성'양편 모두에서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상당수준 존재하는 사회에서 딱히 표면적으로 '소수자'로 생각되지 않는 상황을 유지할 터라 보고된 사례가 있는지는 찾아보아야 할 듯 합니다.
14/06/22 16:23
성애와 별개로 남자아이가 로봇을 좋아하고, 여자아이가 인형을 좋아하는 등의 선호는 대부분 후천적이라 알고 있었는데요... 저 인터섹슈얼에 관한 글과 만화를 보면 그게 아닌가도 싶네요. 아무리 남성기를 가지고 남성으로서의 교육이 되어 있어도 자연스럽게 가정적인 선천적 감수성이 존재한다는 건가요? 만약 그러하다면 이에 페미니스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런지...
14/06/22 17:09
가정적인 선천적 감수성이 지칭하는 바가 '고정적'인것이 아니며, 해당하는 선천적 감수성(혹은 그로 보이는 행동양식)을 한쪽 성만 가지는것도 아니라서요
14/06/22 17:42
허나 저기에 묘사된 바에 따르면 대부분 인터섹슈얼이 자신의 정체성을 결정하는데 있어서는 성적 지향만이 아닌 그것이 영향을 주는 것 같아서요. 그렇다면 결국 경향 자체는 존재하지 않나 싶습니다.
14/06/22 18:33
그 경향이 '해당하는 표현'이 지칭하는 범주로 특정하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애초부터 '가정'이라는 것 자체가 사회적으로 구성된 개념임과 동시에 상당히 애매모호한 '개념'이라, 가정적인 감수성은 더 애매모호한 개념이 되지요. 유성생식을 하는 종 내부에서 성들 사이에 나타날 수 있는 번식전략 차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분명한 표현일 수 있습니다. 흔히 가정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회적으로 '용인(혹은 권장이나 강요)'되는 형태의 '번식전략'이니까요.
14/06/22 18:52
음, 표현의 정의는 뭐 어찌되든 상관없습니다만...
특정하긴 어렵다면 어째서 '어떤 교육에도 불구하고 로봇보다 인형이라는 정체성을 택한 나는 여성의 삶이 살아감이 옳다'라는 선택의 기준이 될 수가 있습니까? 인형도 바느질도 좋아하는 왜소한 남성이 남성을 좋아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습니까.
14/06/22 21:58
자신을 '남성'으로 정의하는 일에 인형보다 로봇을 더 좋아할 필요가 없는것처럼,
자신을 '여성'으로 정의하는 일에 로봇보다 인형을 더 좋아할 필요는 없지요 ㅡㅡ; 인형과 바느질을 좋아하는 왜소한 남성이 남성을 좋아할 수도 있지만, 체육과 스포츠, 사냥, 사격을 즐기는 건장한 남성도 남성을 좋아할 수 있습니다. 이건 섹슈얼리티의 영역이기도 하고요. 젠더는 사회가 기대하는 '성역할'의 영향을 받는 '정체성'입니다. 인형을 좋아해서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개인이 사회의 '성역할'에 대한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인형'을 고르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선천적인 요소도 있지만, 각론 차원으로 내려가면(인형, 로봇에 대한 선호와 같은) 사회화의 영향이 강해져서 특정한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14/06/23 10:35
흠... 만약 남녀의 사회적 역할이 역전되거나 수용 폭이 넓어진다면 성역할을 바꾸는 선택 역시 줄어들게 될까요?
그 육체적 고통을 감수하며 사회에 고착된 어느 한쪽의 성역할을 원할 만큼의 가치가 없어진다면요. 뭐 그것 외에도 상대 성의 육체를 동경해서 바꾸는 경우가 있겠지만 막상 젠더들은 그런 가벼운 이유를 부정하고 좀더 선천적이고 원초적인 것이 존재한다고 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실체도 없이 무게를 만들려는 맹신이 유신론자들의 모습을 보는 듯 해서요. 그냥 그 성전환에 있어 그런 사유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14/06/23 14:57
사실 자신의 '정체성'에 관찰되는 현상으로서의 '자신'을 맞춘다는 것 만으로도 비교대상을 찾기 어려운, 엄청나게 무거운 이야기인데 말이죠.
더 무거운 뭔가를 찾을 이유가 없는데......
14/06/22 16:24
고생하셨습니다 우선 박수를!!!!!
헌데 중간에 BDSM 측면으로 게이와 레즈비언의 관계시 역할을 구분지으셨는데 좀 오류가 아닌가 싶습니다 게이를 예로 들자면 BDSM과 TOP, BOTTOM, VERSATILE 구분은 약간의 닮은점은 있엤으나 전혀 무관한 개념입니다 BDSM은 설명하셨듯 복종-지배의 개념이지만 탑,바텀은 그런 구분이 아니라 성관계시 선호하는 역할에 따른 분류입니다 성관계시 선호하는 역할에 따른 구분이 리드-순응, 능동-피동과는 연관성이 없습니다
14/06/22 22:21
예전에 무라카미 류였나 하루키였나
소설에서 정말 특이한 성을 가진 캐릭터가 나왔었어요 성별은 남성인데 젠더는 여성이고 그런데 성적지향은 여성인...머라그래야 되나;; 남자 레즈비언? 이때 이걸 보고 성별/성적지향/젠더에 대해 한방에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됐긴 합니다;;;;;
14/06/23 03:58
트랜스젠더는 동성을 사랑하기에 성별을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정체성이 육체와는 다른 성별을 가졌다고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트랜스젠더가 무조건 이성애자이지는 않고, FTM(Female to Male) 게이, MTF 레즈비언 또는 양성애자들도 존재합니다. (극소수도 아니고 상당히 흔합니다.) 젠더는 젠더로만 놓고 생각하시고, 성적지향은 별개로 보셔야 하죠. 그리고 가능하시다면 '트렌스젠더'로 적힌 단어-심지어 제목에도...-를 '트랜스젠더'로 수정해주셨음 좋겠습니다. 당사자들 중에 용어에 까다로운 분들을 많이 봐서요. (존중과 이해의 차원에서 부탁드립니다.)
14/06/23 06:57
몇 년 사이 관심이 많아서 알아보던 내용이기도 하고, 저도 관련 내용을 많은 분들이 알았으면 해서 올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정리가 잘 되어 있으니 제 마음의 짐이 사라진 느낌이네요.
실은 망설인 이유가 있었어요.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이 참인 지, 충분히 알고 있는 지에 대한 의심 때문이죠. 꽤나 많이 알아봤다고 생각했는데 어이 없는 부분에서 막혔거든요. 한 번도 못들어 봤고, 위 표에도 나오지 않는 부분인데 남성의 성정체성이 여성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지향 또한 여성인 경우는 없나요? 혹은 반대로 여성의 성정체성이 남성이며, 성적지향이 여성인 경우는요? 남성이 여성을 좋아하면 일반적인 이성애인데... 남성의 성정체성은 여성이면서 여성을 좋아한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인 지, 아니면 제가 모르는 무엇이 있는 건 지 모르겠어요. 양성애 조차 남성의 성정체성이 남성인 상태에서 남성, 여성이 모두 성적 지향인 것이고. 혹시 이런 경우는 어차피 겉으로 보기엔 남성이 여성, 혹은 여성이 남성을 좋아하는 일반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거론 할 필요성을 못느낀 건 아닌 지... 사례가 없거나 극히 드물어서 의미가 없는 건 지 모르겠어요. 관련 글이 올라온 김에 잘 알고 계신 분이 있을까 해서 살짜쿵 묻어가며 질문을 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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