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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16 22:39
길사장과 김시곤씨는 한편이었습니다. 데스크에서의 알콩달콩했던 밀월이 끝나고 사냥끝난 개모냥 팽 당해버린 이상 김시곤씨에게 길사장은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버린거죠.. 살생부를 쥐고 '목'에 칼을 들이미는 형태가 된거죠. 뭐... 흔한 배신스토리이긴 하죠..
오늘 KBS 9시 뉴스에서는 데스크의 의지같지는 않아보이는 '보도, 반성합니다'라는 꼭지로 자성의 목소리와 데스크, 길사장을 모두 까는 내용을 방송했죠. (관련 기사 :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637347.html) 기레기의 끝을 보여주던 두 공영방송에서 이러한 자성의 움직임이 보인다는 것을 환영하지만, 한편으로는 저번 MBC처럼 윗선에서 깔아뭉게고 피해자만 발생하는 일은 없었으면 하네요..
14/05/16 22:40
선거를 적당히 놔두고 여러 스캔들 및 악재 새누리당에 가중 -> 그러나 박근혜의 리더십(이라고 쓰고 언론장악이라 읽는다)으로 위기 탈출 -> 야당의 헛발질 -> 역풍 -> 선거 여왕 박근혜의 귀환 새누리당 지방 선거 승리
이런 그림만은 아니길 ;;
14/05/16 22:53
이제 선거가 2주 남아서 그런 방법 쓰기는 어렵습니다. 여론이 돌아서는데 3-7일 정도 걸릴텐데, 과정이 너무 많아요. 한달만 남았어도 가능한 시나리오겠지요.
14/05/17 00:11
지난 총선과 대선의 여론추이를 보면
총선은 민주당이 국정원 민간인 사찰을 폭로했을때 새누리당으로 대세가 넘어왔습니다. 결집이었죠. 김용민막말은 기울어진 대세를 뒤집는 시간을 주지 않은 정도였습니다. 대선은 문재인이 조금씩 쫓아오다 국정원 여직원 이후에 본격적으로 좁혔었습니다. 그게 멈춘날이 선거 바로 전 일요일, 경찰의 중간수사발표였죠... 둘다 다른 의미의 기울어진 경기장이었습니다.
14/05/16 22:52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보도를 한 차례도 하지 않음.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 보도 역시 단 한차례 대통령 관련 보도는 '뉴스 9' 방송 초반에 배치하라는 원칙 대통령 해외 순방 때에는 관련 리포트의 수를 늘리라는 지시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서도 해경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라는 청와대와 정부관계자로부터 여러 차례 전화 9시 뉴스 큐시트는 사장이 검사 등등. 와우! 다 알고 있었는데?
14/05/16 23:01
http://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29200073
전문이군요. 정연주 사장과 그 후임은 뉴스에 손을 뗐는데, 김인규 사장부터 뉴스에 사장이 개입했다 등의 이야기군요.
14/05/16 23:09
사실 정권을 잡은 입장에서 언론을 통제하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인 떡밥이죠. 물론 그래선 안되는것이고 언론 통제, 언론 탄압은 잘못된 것이지만 정권을 지키고 권력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언론 통제는 참 매력적입니다. 근데 우리나라 공영방송의 사장은 청와대에서 임명하죠....... 이러다 보니 공영방송 사장이 정권의 딸랑이가 임명되기 쉬운 구조고 이것에 반대하여 파업한 mbc 노조는 참 여러모로 고생했죠.
사실 방송사든 신문사든 완벽한 중립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고 어느정도의 정치성을 가질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한쪽에 많이 치우쳐서는 안되겠지만 공정성만 유지한다면 주관을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정치적 주관을 가지는 것과 딸랑이는 분명 다르죠.
14/05/16 23:14
14/05/16 23:22
쉽게 말해서 예전 군사독재 시절처럼 청와대에서 방송국에 보도지침 내렸고 사장이랑 보도국장은 그거 따랐다는 거네요.
그러다가 보도국장 말실수 (실수인지 본심인지 모르겠지만) 나오니까 잘라버리고, 잘린 꼬리는 중간대가리인 사장 물고 늘어지고. 박근혜와 김기춘을 위시한 이번 행정부. 진짜 한심합니다. 지나온 역사에서 배운것 없이 권력욕만 가득한 인간들.
14/05/16 23:22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40517500024&spage=1
[서울] 박근혜 대통령 눈물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특검 해야 된다고 생각” 눈물 얘기 나온 참에..... https://ppt21.com../?b=8&n=51689 이 글이 지피셜 지핀다고 욕 먹긴 했지만 결국 현실이 되었네요.
14/05/16 23:28
현실이죠. 사실 뭐 안 흘리는게 나을뻔하긴 했는데 진짜로 악어의 눈물이었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별 효과 없을 겁니다.
다른 악재가 계속 빵빵 터져서... 아 다음주 대국민담화에서 한 번 더 울수도 있긴 하겠군요.
14/05/16 23:29
이거 근데 심각한거 아닙니까? 다들 뭐 알고는 있었지만, 언론통제가 청와대 개입이 직접적으로 들어가고 있다라는걸 입증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저도 "이거 뭐 또 별일없이 넘어가겠구만" 라고 생각하고 있네요? 우리나라는 도대체 뭐가 터져야 화내고 저럴줄은 몰랐다! 이런 반응이 나오려나요? 솔직히 대통령이 대놓고 "국민들은 멍청이야 말을 잘듣지"라고 말해도 "저 영상 저거 조작된 거다." 하면 "그럴줄 알았어"하고 넘어갈거 같은데요
14/05/16 23:34
시간이 답이죠 모.
나이들면서 보수화 되는 건 맞는데 이런 문제에는 좀 더 민감한 세대가 나이들어 가는거니까요. 이런 정도로 막장스런 상황은 점점 줄어들긴 하겠죠.
14/05/17 00:17
형제국 터키의 총리는 아들에게 뇌물을 숨기라는 녹음파일이 퍼졌는데도, 최근 지방선거에서 압승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탄광사고때 망언을 해버렸죠. 미국도 저번 대선때 공화당 후보 롬니가 국개론을 이야기한게 들통났지만, 망신은 당하지 않는 득표를 했고요. 정치란게 이런거 같습니다.....
14/05/16 23:33
박근혜씨 초창기 때는 언론이나 검찰을 컨트롤 하지 않았는지 못했는지 아무튼 굉장히 프리하게 언론과 검찰이 제 할일을 했거든요.
그런데 윤창중 사건 터지고 나서 언론에서 기사를 빵빵하게 때리고 연이어 검찰의 국정충 댓글 수사가 까발려 지면서 청와대랑 새누리당이 맨탈붕괴 직전까지 갔었죠. 그제서야 자신들의 도덕성을 가지고는 언론과 검찰을 쥐고 있지 않으면 자기가 먹힌다는 걸 깨닫고는 그 역할을 맡을 과거의 사악한 힘을 꺼내들었는데 기춘 대원군이었죠. 기춘대원군은 복귀하자마자 채동욱 날리고 언론을 접수하고... 그 후에 진행된 정책들을 보면 박근혜씨의 의도를 좀 벗어난거 같은데 그말인즉슨 과거의 사악한 힘을 쓰게 된 댓가를 치루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박근혜씨는 틀어지는 정책들을 보면서 속으로 "그러게 적당히 날 몰아 붙히지" 뭐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 모든것은 박근혜씨가 당선되면서 예정된 수순이었죠 뭐.
14/05/17 00:05
KBS 폭탄터졌네요. 길사장은 자리 보전하기 어렵겠어요. 박정권이 지금 시국에서 끝까지 밀어붙이진 못할거라 봅니다.
더구나 보도부장단이 보직까지 걸어버렸고요. 청와대 메신저는 앞으로를 봐야겠고, 뉴스에 무조건 나왔던 여당의원은 또 누굴지~~ 참 MBC 망가지는 과정보면 회한이 드는게, 당시 MBC 윗대가리들 중에 최소한 몸담았던 조직에 대한 일말의 애정이라도 있었으면 이지경까지 오지는 않았을거란거죠. 김시곤 증언에서 나온 길사장의 눈물이라던가, 김시곤이 폭로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보면 이 사람들은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의 자기조직에 대한 자부심(곤조)은 있어보이거든요. 그 터닝포인트에서 MBC의 사장은 이번에 새누리당 시장공천도 못받은 김재철이었고, 전 정권의 전폭적인 보위 속에 인력 자체를 갈아엎었죠... 만약 KBS 사장이 새로 선임된다면, 이번에 새로 통과된 법(종편 편성위를 포기해서 새정연이 욕먹었던)에 따라 [인사청문회]를 처음으로 실시하게됩니다...
14/05/17 00:28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PAGE_NO=&SEARCH_NEWS_CODE=2864465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PAGE_NO=&SEARCH_NEWS_CODE=2864464 방금 전에 방송한 kbs 뉴스라인입니다. kbs가 미쳐날뛰고 있습니다!
14/05/17 00:44
왠지 행정부와 대통령 잘못이 아니라 KBS가 알아서 그런거다...라고 하려고 꼬리를 자르려는 느낌이 드는건 제 기분탓이겠죠.
이놈의 나라가 6년 반째 거꾸로 가다보니 참 별생각 다 듭니다.
14/05/17 01:36
■ 청와대 직접 지시 여부
청와대로부터 전화는 받았다. 그건 내가 판단하기에는 어떻게 보면 그쪽 사람들의 소임이기도 하고, 그건 우리뿐만 아니라 타사에도 할 거다. 진보지에도 할 거다. 소화를 하거나 걸러 내거나 하는 건 바로 보도책임자, 경영진의 소임이라고 생각. 그 자체를 문제 있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 저는 이게 문제가 없다는게 이해가 안되는데.. 댓글에 아무도 언급이 없으시군요.
14/05/17 08:00
와 자고 일어나고보니 무슨일이야
패륜드리퍼에서 에드워드 스노든으로 바뀌다니.. 역시 남자인생 짧고 굵게 가야합니다. 한번은 시원하게 질러줘야지 마치 박정희가 안가에서 생을 마감하고 전두환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기전 잠시동안의 정권의 진공상태, 서울의 봄이 생각나네요 내부에서 곯아있던게 터져나왔겠다. 1차 필터인 보도국장은 나가떨어졌겠다. 사장도 이제 식물상태 이겠다. 막 삐져나옵니다. 박정부에서 머리 반짝반짝한 보안사령관만 안내려보내면 되긋네 부산일보가 정수장학회 까대던 이후로 처음느껴보는 카타르시스네요 어여빨리 조선일보도 방씨일가 까고, 동아일보도 김씨일가 까고, 중앙일보도 삼성까고 문화일보도 현대까는거 봤으면
14/05/17 09:34
정말 이제는 더이상 보여줄게 없는 정권이네요.
세월호에 대한 진실이 까도까도 나오는 상황에서 진짜 유언비어를 만든 집단이 바로 정부라는걸 보여주네요.
14/05/17 10:34
청화대에서 사장을 임명하고 각종 방송규제간섭 위원회가 있는이상 어쩔수없는 문제죠. 언론컨트롤하라고 길을 터 놓고, 하면 욕하기를 반복.
걍 kbs1은 국영방송으로 전환해서 정권에 필요한 보도를 하라그러고, 되도않은 공영방송 환상은 포기하고 kbs2,mbc는 공기업에서 민영방송으로 독립시키길
14/05/17 17:57
이런거 보면 노무현 대통령때 칼을 한번 뽑았어야 하는건데...
노무현 대통령은 인간적으로는 존경하지만.. 정말 나라를 위해서라면 중도성향의 국민들에게 무기력을 학습시키면 안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노무현에게 바란건 일종의 극단적인 포지션, 새누리당의 완전 반대의 포지션을 바랬던건데... 뭐 결국 그때 노무현을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만 주고.. 그렇다고 해서 그 반대급부로 크게 이뤄낸 것도 없고.. 꽤 허무하게 끝났죠. 차라리 그때 국민들이 바라는 극단적 포지션에서 대판 싸워서 졌더라면 무기력이 학습되기 보단 담번에 한번 더 붙어보자 그렇게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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