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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21 17:53
예. 그렇죠. 이어지는 글이라고 했지만 찾아가서 본다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이전 글 말미에 밝혀놓았듯 족보없는 사견입니다. "한가지 유의하실 점은 제가 쓰는 내용이 화엄계 해석이 아니라는 겁니다. 한국 불교의 주류는 화엄계라고 해요. ~ 불교는 워낙 스펙트럼이 넓어서 제가 이해하는 방식도 불교로 분류되기에 무리는 없습니다만, 혼자 경전 읽고 해석한 거라 족보 없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니 제가 쓰는 건 비주류 내용이라는 걸 참고하세요." ... 번번히 쓰는 것도 좀 웃긴데^^;
14/03/21 23:21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교의 모든 경전에는 '여시아문'이라고 써있듯이,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은 말하는 바가 정론인지, 개인의 견해인지를 밝히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해서 말씀드렸습니다.
14/03/21 18:27
의(의지)에 대한 경전을 해석하다보니 자유의지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자유의지 존재여부에 대한 입장으로 먼저 쓴 글이 있지만 링크 두번 타고 가야 나오는 긴 글 중간에 있는 문구를 읽어주길 바라기 어려우므로 발췌해놓겠습니다. ............................................................ 뉴튼이 초속30만Km로 달리는 열차위에서 초속30만Km로 공을 던졌다. 공의 속도는 얼마일까? 고전역학 패러다임이 지배하던 시대에 이 문제의 답을 계산하는 데에 망설일 사람은 없었다. 모두가 답을 알고 있다고 확신했다. 짧은 혁명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과학활동은 하나의 지배 패러다임 하에서 이루어진다. 지배 패러다임에 기초하여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을 탐구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답이 정해진 퀴즈'를 푸는 것이 된다. 지배 패러다임은 예상하는 결과를 이미 가지고 있다. 그게 정상과학 활동이다. 실제로는 아직 답을 모르는 부분임에도 넘겨짚는 게 가능하게 되는 것도 이런 이유다. 현재 지배 패러다임에 따라 자유의지의 문제를 풀면 어떻게 될까? 비록 의지가 어떻게 입출력 동작을 하는지 아직 답을 찾지 못했음에도 지배 패러다임에 의해 '확률식으로 정의될 수 밖에 없을 신경계의 입출력에 자유의지란 존재할 틈이 없다'라는 정해진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는 탐구가 더욱 정교해질수록 기존 패러다임의 오류도 발견하기 쉬워진다. 뉴턴이 던진 공의 예시처럼 개략적으로 볼때엔 뻔한 답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보였던 문제 조차도 이론이 정교해지고 구체적이 될수록 점점 실제와 거리가 나타나는 일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한쪽에 수정을 가하면, 또 다른 쪽에서 구멍이 나타난다. 이러길 반복하다보면 마침내 총체적인 난국에 도달한다. 그리고 총체적 난국을 몰고온 문제를 해소시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고안될 때, 패러다임은 전환된다. '과학'으로 분류되는 예외없는 전 영역에 걸쳐서 이와 같은 일은 계속해서 일어나 왔다. 모든 과학 영역은 아직 답을 알지 못하는 영역에 대해 답을 '넘겨짚어'왔다. 그리고 지배 패러다임의 허점은 항상 거기서 시작된다. 뉴튼역학 패러다임하에서 예시된 문제의 답이 60만km/s가 아닐 가능성은 없다. 뉴튼 패러다임의 허점은 그것이 사실과 다르다는 데에서 발견된다. '의지'가 어떤 입출력 동작을 하는지, 의지의 동작에 대해 아직 모르고 있음에도 '자유의지란 없다'라는 답을 넘겨짚을 수 있는 것도 이와 동일하게 기존 패러다임이 예상하는 바를 설명하는 것에 불과하다. 실제는 그와 다른 가능성을 갖는다. 의지가 어떤 입출력 동작을 하는지를 연산할 수 있게 될수록 그 이론치가 실제와 멀어지고, 도저히 땜빵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가, 마침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 가령 "특정 조건에서는 의지가 물질에 영향을 미쳐서 소위 영혼의 선택이 물질계에 동작할 틈새가 존재한다"라는 것을 발견하기에 이를 수도 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영역에 대한 넘겨짚음은 지배 패러다임 하의 정상과학 활동에 훈련된 사람일수록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초속 30만km로 달리는 열차에서 초속 30만km로 던진 공의 속도는? 당시 제대로 된 그 답은 '모른다'였다. 그러나 실재로 해볼 수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그것을 모른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다시 질문을 던져보자. 자유의지란 존재하는가? 영혼은 어떨까? 넘겨 짚을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항상 있었지만 아직 모르는 것은 단지 모르는 것이다.
14/03/21 18:48
물론 현재 과학이 밝히지 못한 문제가 산적하지만, 영혼은 없다는 게 중론입니다.
결국 인간이란 진화론에 의해 단세포 생물로부터 나온 것이고, 단세포 생물에서 인간으로 진화할 때 언제 영혼이 개입했는지 말하는 게 웃깁니다. 또, 신경물질 전달은 순수히 전기적인 현상으로, 근육을 전기로 자극했을 때 뭔가 들어가고 나가는 부피변화가 없음을 미루어 보아서 영혼은 없다고 봅니다.
14/03/21 18:59
예. 그게 중론입니다.
그런데 뉴튼 패러다임하에서 60만키로를 계산한 사람들이 자기가 답을 모른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더라는 예시를 들때 제가 까는 대상이 바로 그 중론이지요. 이해의 대상이어야 할 학문을 앞에두고 중론의 권위를 신봉하는 것은 토템의 권위를 신봉하는 것과 아무 차이가 없습니다.
14/03/21 19:07
음.. 또, 정신에 화학적 물질이 영향을 끼치는 문제도 있습니다.
정신과의 약을 먹으면, 약이 정신에 영향을 끼치는데, 이를 제일 깔끔하게 설명하는 논리는 '정신도 물질이다'라는 거죠
14/03/22 00:21
예전에 이런 걸 썼는데 지금 하신 생각에 대답이 됩니다.
다시 정리할 생각인데, 님은 먼저 한번 보세요. longlive.tistory.com/m/post/290
14/03/21 18:50
자유의지 또한 순수히 물질의 영역으로 본다면 양자역학의 기본개념(확률론)을 적용하는 게 현재로선 타당해보입니다.
뭐 인간이란 항상 현재의 성과를 놓고 논하는 존재니까요.
14/03/21 23:05
방이 지저분하면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그렇다고 사람이 방은 아니죠 저도 자유의지는 확률론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바른생활을 계속 노력해서 하다보면 유혹에 끌릴 확률이 보다 줄어드는? 세상에 타협하지않고 근본적으로 살수있다면.. 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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