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전 글이 베토벤 전원 교향곡이었습니다..
(참조)
https://ppt21.com../pb/pb.php?id=freedom&no=50555전원 교향곡은 참 감상자들에게 친절한 곡입니다..
제목도 붙여주고,,,
악장마다 소제목도 있구요...
감상자들은 그 제목 따라서 음악을 느끼기만 하면 됩니다.
이런 음악을 표제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베토벤의 전원교향곡이 표제음악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먼저 베토벤 자신이 그렇게 주창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감상 포인트만 주었을 뿐,,
그에 따라 정확한 스토리 라인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관객에 따라서 다르게 받아들여도 무방하구요~
하지만 표제음악은 관객에게 답 하나만 요구합니다.
이야기의 구조가 있고, 거기에 따라서 음악이 흘러갑니다.
쉽게 말하면 팜플렛에 있는 해설집을 보고 음악을 듣는 것이
더 나은 감상법이라고 할까요?
대신 이런 시도 덕에,,,
악식과 형식이라는 전통에서 탈피하게 되는 성과를 거둡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리스트의 교향시입니다.
악장 구분도 없고 단지 이야기만 존재합니다.
그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서 음악이 서정적이기도 하고,
몰아부치기도 하고, 한 없이 느려지기도 했다가
귀를 멀게하는 사운드를 뿜어내기도 합니다...
즉, 4악장제 교향곡이라는 고리타분한 건 질색이라는거죠~
오늘 소개할 사람은 프랑스 작곡가 Hector Berlioz입니다.
그리고 그의 곡 Symphonie Fantastique입니다..
이 작품은 베를리오즈가 구상한 스토리라인과 4악장제 교향곡과
궁합이 맞아서 탄생한 수작입니다.
그래도 아귀가 딱 맞지는 않았던지, 이 곡은 5악장으로 구성됩니다..
베를리오즈가 파리음악원에 다니던 무명이었던 시절,,
파리에 공연하러 왔던 세익스피어 전문극단 여주인공인
Harriet Smithson에게 한눈에 반해 짝사랑에 빠집니다..
그녀에게 카톡(???)도 날려보고 가끔 전화(???)도 해보지만
그녀는 무명인 그에게 관심을 줄리가 없습니다.
스미드슨의 입장에서 변호하자면,,
베를리오즈는 사생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지요~~
당시 베를리오즈는 로마콩쿨 예선탈락을 밥먹듯이 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 베를리오즈는 심각한 중병을 앓게 되는데....
그게....
중2병입니다...ㅡ..ㅡ
베를리오즈 曰
- 병적으로 사랑을 느끼는 마음과 격렬한 상상력을 가진
젊은 예술가가 사랑이 고뇌에 절망하여 아편 자살을 꾀한다.
그러나 복용량이 너무 적어서 죽음에 이르지 못하고
기괴한 일련의 환상을 꿈꾼다.
그 속엣 사랑하는 여성은 하나의 선율로 나타난다.
- 네 베를리오즈는 진짜로 약 빨고 이 곡을 썼드랬죠~~
Episode de la vie d'un artiste (어느 예술가의 생애)
라는 작품 중에서
1부 환상교향곡. op. 14a
2부 모노드라마 렐리오입니다. op.14b
(2부는 저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흐흐;;)
<
황금어장 중에서 1부 무릎팍 도사 2부 라디오스타...
무릎팍은 폐지,,,라디오 스타는...게스트빨...ㅠㅠ>
이 환상교향곡은 5악장으로 구성됩니다.
최대한 요약해서 써볼게요~^^
1악장 Rêveries, Passions 몽상, 열정- 느린 서주와 빠른 부분 둘로 나뉩니다..
- 서주에 해당하는 부분이 몽상, 환상에 해당하는 부분이구요,,
갈망하는 듯 하다가 혼자 좋아서 날뛰다가 한없이 또 그녀를 그리워하는,,,
- 빠른 부분에서는 그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표현합니다..
여기서 헤리엇 스미드슨 전용 테마가 등장합니다..
2악장 Un Bal 무도회장- 사람들이 북적북적한 무도회장에서 그녀를 만나게 되어
설레고 기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 춤곡에 해당하는 악장인데
미뉴엣, 스케르초 대신 왈츠를 사용합니다..
미뉴엣은 고리타분하고, 스케르초는 농담조이기 때문에(난 심각하다능~)
왈츠가 적절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유행하기도 했구요~
3악장 Scène aux champs 전원의 정경- 저멀리서 들리는 목동의 피리소리를 들으며 그녀를 떠올립니다.
////
뭐,, 여기까지는 무난합니다~~
진정한 중2병은 이제부터입니다.
////
4악장 Marche au supplice 형장으로의 행진-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지치고,,그녀의 어장관리(?)에도 지치고,,,,
그는 결국 그녀를 끔살하고 맙니다~~o.,o
결국 그는 사형선고를 받고 형장으로 가게 됩니다...
음악에서 표현된 것을 들으면 아시겠지만,,
죽는 그 순간까지도 그는 당당합니다...
내 사랑을 못 이루느니,,,
같이 죽고야 말겠다능~~!!!
5악장 Songe d'une nuit du Sabbat 마녀들의 축제, 그날 밤의 환상- 죽고 났더니 그가 간곳은 마녀들의 소굴이었던것이었던것입니다...
거기서 죽은 그녀가 마녀가 된 모습을 보게 됩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한 없이 우아하고 아름다웠던 그녀가
거지꼴 비슷한 행색을 하고 있으니 초라하기 그지 없습니다.
마녀들은 심판이 다가왔다는 종소리와 교회 성가 소리를 깔끔하게 무시하고는
자기들끼리의 축제를 즐깁니다.
자, 대충 설명은 끝났구요,,,
핫한 지휘자 두다멜의 연주로 음악 들어보겠습니다...
감상포인트 몇 군데만 서술하겠습니다..
1악장 - 몽상, 열정
0:56 꿈, 몽상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6:29 열정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소나타 형식에 가깝구요~
6:29 ~ 7:04 그가 사랑하는 그녀 스미드슨의 테마입니다..이 선율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13:53~14:19 그녀의 주제가 튜티로 강하게 나옵니다..'그거 알아? 넌 내 삶의 전부야~(하트 뿅뿅)'
15:45 그는 교회에서 들리는 아멘소리에 마음을 추스립니다... 그렇게 1악장은 마칩니다.
2악장 - 무도회장
16:45 클럽을 찾아온 손님들이 많군요~북적북적한 분위기를 묘사합니다.
17:25 드뎌~ 댄스 타임~~~!!!
19:04~19:53 운 좋게 그녀를 만나서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분명히 그는 청청코디에 흰양말을 신었으며 거기에다 샌들을 신었을것이고,
그녀에게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하고 관우와 제갈량을 아냐고 물어보았으며
마지막으로 비장의 무기인 토요특선유머를 시전합니다.
21:48 댄스타임이 무르 익었군요~ 춤사위가 빨라집니다.
22:28~22:58 그녀가 작별인사를 합니다..
그도 작별인사를 하고 무도회장에서 헤어집니다..기분이 많이 업 됐군요~
그리고 그는 잘들어갔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일어나셨어요~?라고 카톡을 날렸는데 답이 없자 절망합니다.
3악장 - 전원의 정경
23:49 두 목동의 피리 소리입니다. 서로 아름답게 주고 받는군요..
25:58 그는 짝사랑의 비애를 차분히 노래로 표현합니다.
32:02~33:48 그의 감정이 점점 격해지다가 흑화(?)됩니다..하지만 그녀만 생각하면 차분해지고~
39:24 목동의 피리소리가 다시 들리는군요..근데 멀리서 음산한 기운이 몰려옵니다.
4악장 - 사형장으로의 행진
42:06 사형장으로 가는 그의 발걸음은 당당합니다..그의 선택에 후회가 없습니다.
43:47 아직도 사태파악을 못하는군요~~야!! 너 죽으러 가는거라니깐~!!!
48:28 형틀에서 그는 자기가 죽인 그녀를 떠올립니다.(미췬~~)
48:38 단두대가 그의 목으로 떨어지것을 묘하한 투티입니다...목이 굴러가는 것도 현악으로 표현했습니다.(고어함~ㅡㅡ)
5악장 마녀의 축제일, 그리고 그날 밤.
49:18 음산한 기운~~~마녀들이 하나 둘씩 몰려옵니다.
50:39~51:24 마녀가 된 그녀도 거지꼴을 나타납니다...내가 알던 너가 아니야~ㅠㅠ
52:05 교회의 종소리입니다.
52:32 교회 성가입니다.(금관악기 소리) - 제목이 심판의 날!!
54:27 마녀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저그들끼리 노는데 정신없습니다...기괴한 소리를 내면서 말이죠~~(57:31)
토요특선유머의 말로가 이렇습니다 여러분!!!
이곡의 중요한 감상 포인트는 스미드슨을 상징하는 선율입니다..
이 선율은 전악장 내내 지배를 하고 그 선율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끌어져갑니다..
이 작곡기법을 idée fixe 고정악상이라고 부릅니다.
뒷이야기..
- 베를리오즈는 이 곡을 쓴 기점으로 좀 풀리기 시작합니다. 로마콩쿨에 입상도하구요~
정작 이 곡이 초연할 당시엔 베를리오즈는 약혼녀가 있었는데 파혼 당한 상태였습니다.
(그 여자가 딴 넘이랑 바람나 결혼하는 바람에~~!!)
그리고 초연되는 현장에 스미드슨이 나타나는데 드디어 베를리오즈와 첫 대면을 합니다.
즉, 전에는 개인적으로 만나본적도 없었다는겁니다~~
주구장창 베를리오즈 쪽에서 구애편지만 써왔단 이야기,,답장은? 있었을리가...
그땐 또 운명의 장난으로 스미드슨이 딴 남자와 약혼한 상태였습니다...
베를리오즈는 그 충격으로 진짜로 아편 자살을 시도했....ㅠㅠ
- 3년 뒤 이 둘은 우여곡절 끝에 진짜로 결혼하게 됩니다!!!
- 얼마 안가서 별거 끝에 이혼했.....ㅠㅠ
시시콜콜한 사족..
- 베를리오즈는 플룻하고 기타를 조금 다룰 줄 알고, 피아노는 젬병이었습니다..
- 환상교향곡으로 대성공을 하고 고정악상이라는 기법으로 음악사에 족적을 남기는데
이 곡과 몇몇곡들 빼고 나머지 곡들은 거의 듣보잡이 됩니다..(신기하게도~~)
- 오페라도 실패, 관현악곡도 실패....
그래서 항상 빚과 가난에 찌는 삶을 삽니다....ㅠㅠ
친구인 파가니니에게 몇 번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드디어~
환상적인 금요일이네요~~!!!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