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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15 20:37
페북에 썼던 글 언급이었는데 옮깁니다.
'브로콜리 너마저 는 지속적으로 퇴보하고 있다. 최초의 앨범에서 시작해, 계피가 빠진 2집과 지금의 ep 1/10에 이르기까지 그러하다. 음악은 더 세련되어 가지만 그 세련한 음악이 주는 울림은 투박할 적보다 못하다. 덕원의 보컬은 거슬리는 종류의 것이 아니지만, 그렇다 해서 아주 뛰어난 것도 아니다. 음색이 특이한 것이 장점인 동시에 가사전달력이 떨어지는 단점 또한 가진다. 물론 가사전달력만이 보컬의 판단 기준은 아니다. 이소라나 언니네이발관의 보컬은 일부러 그러나 싶은 수준으로 뭉개져있다. 문제는 브로콜리 너마저 의 음악을 지탱하는 것이 연주실력이나 가창력보다 가사의 완성도에 달려있다는 점이라 할 것이다. 그 가사가 귀에 박히지 않는다면 그건 큰 문제다. 계피가 있던 시절 덕원은 훌륭한 서브였고, 곡 또한 비교적 가사 전달이 쉬운 음역대에서 오르내렸다. 이전 앨범인 졸업에서 개인적으로 꼽는 트랙은 울지마, 마음의 문제, 졸업 등인데, 이 곡들의 공통점은 가사가 들린다는 점이다. 잔인한 4월 ep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것은 정확히 그 반대의 이유다. 이번 ep를 들을 때면 무심결 가사를 흘려듣게 된다. 매번 가사집을 들고 곡을 감상할 순 없는 것이다. 또한 이틀 간 네 곡을 계속 반복해서 들었음에도 귀에 딱 들어오는 가사가 없었다. 재밌게도 이러한 강점이 그대로 가을방학 에게 계승되었다는 점. 적어도 이번 ep와 가을방학의 2집을 비교했을 때 브로콜리 1집이 가지고 있던 가사의 힘을 이어간 건 정바비의 곡들이었다.'
14/03/15 20:42
저는 진주 가사에 엄청나게 공감했어요. 좋은 노랫말이 그렇듯이 다음에 다시 들으면 가사에 꽂히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잘 있지 말아요'는 한국 인디씬에서 손꼽히는 이별노래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가을방학의 대표곡으로 둬도 좋고.
14/03/15 21:33
첫 앨범 '가을방학'이 더 좋다는 사람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선명'을 조금 더 높게 쳐주고 싶어요. 1집은 너무 많이들어서 질린 것도 있고...
좋은 곡을 뽑는 것보다 별로인 곡을 말하는게 더 빠르죠 흐흐흐 '편애'에 대한 감상이 저와 비슷하네요. '나의 그대여' 이 부분땜에 계속 듣고 있습니다. '잘 있지 말아요' 이 곡은 작년에 앨범을 사고 막 듣던 중에는 기억에 남지 않았는데, 요즘들어 다시 들으니 가사도 점점 와닿고 귀에 감기네요. '소금기둥' 이 곡은.. 앨범 나오고서 정바비가 말했지만 큰 소리로 들어야한다고 했었는데.. 그냥 이어폰으로 밖에서 들으면 별 감흥이 없더라고요. '그냥 이상한 곡이다'라고 생각하던 와중에 2집 발매기념 콘서트를 갔었죠. 그때 '소금기둥'을 들었는데 솔직히 좀 충격이었어요. 앨범으로 들을때와는 전혀 다른 곡이더라고요. 빵빵한 음향효과를 받을 때 진가를 알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직 '진주'는 무슨곡인지 잘 모르겠어요. 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안듣는 곡이네요. 왠지 모르게 귀에 잘 안들어오는게 음... 아무튼 저는 가을방학 콘서트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14/03/15 23:41
리플 보고 소금기둥을 다시 들어보는 중인데 확실히 음향을 감안하고 들으니 작곡 의도가 보이는군요. 공연장에서 연주 시 공간을 꽉 채우는 몽환적인 느낌의 멜로디에 계피 보컬 얹어졌을 때를 상상해보면, 앨범하고는 차이가 꽤나 클 것 같습니다.
14/03/16 13:03
와.... 저랑 감상이 정반대시네요. 읽다가 깜짝 놀랐네요. 저는 좋은 아침이야와 삼아일산, 가을겨울봄여름을 최고로 보고 있습니다. 저는 정바비 골수빠라 계피보다는 정바비에 중점을 두고 듣는 편입니다.
저도 갑자기 이 앨범에 대해서 리뷰를 쓰고 싶네요 흐흐
14/03/16 13:31
요즘 편애를 반복해서 듣고 있습니다. 우린 서로 편애해서 서로에 편에 서 온 사이잖아요. 우리인게 참 편해서 점점 더 편애하는 사이잖아요. 이뿐만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가사말이 참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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