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전 한밭 야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간의 시범경기가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번 한밭구장은 몇가지 리모델링을 했는데 관중에게 가장 다가오는 것은 바로 포수 뒷 좌석, 즉 백스탭입니다.

이 뒷자리는 포항구장에서 처음 도입되었고, 그 뒤로 여러 구장에서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번에 이 뒷자리가 궁금해서 아침 7시부터 준비해서 서울에서 대전까지 내려가서 지켜봤습니다.

우선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입장시간이 경기 1시간 전이지만 정규 시즌에는 3~4시간 전으로 널럴하기 때문에 홈팀 훈련 장면도 충분히 보실수 있을거 같습니다. 저는 NC 다이노스의 훈련장면만 봤는데도 눈 앞에서 펑고를 치고 코치와 선수들이 이야기 하는게 들릴정도더군요. 선수들과 눈이 마주치기도 하고... 눈높이에서 마주치는 펑고치는 소리와 선수들간의 잡담. 이것만으로도 마치 3D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나서 가장 좋았던건 공의 궤적이나 선수들의 스윙을 바로 뒤에서 볼수 있었다는 점이고, 홈팀이나 원정팀쪽 덕아웃에 가깝다면 대기타석의 선수들의 연습 스윙을 3m 앞에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건 경기를 보는 맛 자체가 달랐습니다. 마치 그동안 아무리 비싼 테이블 석을 사도 그저 가까이 경기를 본다라는 느낌이라면 이 포수 뒷자리는 내가 경기에 뛰고 있는 또 다른 플레이어가 된 느낌?

그리고 플레이시 수비들의 플레이가 좀 더 눈에 보이더군요. 공이 여기 맞고 가니까 왜 그리로 가는지, 그 방향으로 가는 공에 대해 수비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보이니 좀 더 야구보는 맛이 있더군요.

그리고 선수가 친 볼이 뒷 그물로 바로 파울로 날아올때는 그물망이 있는거인줄 알면서도 라인드라이브로 날아오는 듯한 느낌에 겁먹고 바로 고개를 숙이게되고... 진짜 그간 보던 야구와 차원이 달랐습니다.

다만 단점이라고는 비싼 가격? 한밭의 경우 주중 4만원, 주말 5만원 입니다. 물론 음료 제공이라고 하지만 일반적으로 간단하게 가기에는 쉽진 않죠. 하지만 시즌중에 시간이 될때 야구라는 취미를 한번 색다르게 즐기고자 한다면 이 4~5만원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경기 내내 얼굴이 노출되기 때문에, 회사 몰래 갔다거나 하진 마세요. (...) 저도 모르는 지인들에게 연락오고... 경기 내내 전화와 메시지가 오더군요. TV에 계속 나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