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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04 05:58
작은 도둑은 기계경찰로 싹 쓸어버리고 범죄왕 하나는 일부러 남겨둬서 공생한다는 개념은 당시로서는 정말 탁월했지요. 근데 사실 로보캅을 만든 모튼은 저 정도로 썩은 놈은 아닙니다. 그는 그냥 자기가 마약중독자일 뿐, 로보캅 프로그램이 정말로 성공해서 사장이 되길 원했죠. 범죄와의 공생은 ED209 (사이보그가 아닌 100% 로봇) 을 개발했던 딕 존스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영화의 흐름상 자연스럽지요.
14/01/04 06:06
그렇게 봐야겠네요. 전 어떤 것을 바라볼 때 나름 단순화 해서 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모튼이든 딕 존스든 잘 만든 입체적인 악당이라고 보았습니다.
14/01/04 06:05
파산 관련해서 올려주신 링크글도 재미있네요. 미국처럼 지자체간의 예산이 독립적인 나라는 바로 옆 도시끼리도 교육 예산등이 차이가 많이 나지요. 그래서 저도 저 정도 사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도시에 정착했고 제 그런 행동에 대해서 의문을 품어본 적이 없는데, 보기에 따라서는 저런 것도 집단 이기주의라고 할 수도 있겠군요.
14/01/04 06:10
아는 척 하자면, 디트로이트 옆에 있는 대학도시에서 살아봐서 제가 그 쪽이 좀 아는데요^^;;;;
디어본이나 플린트 쪽을 가면 난리죠. 대낮에도 가기 꺼려집니다. 근데 앤아버나 노바이만 가면 깜짝 놀라죠. 미국에서 손 꼽을 만큼 안전한 도시니까요. 재미있는 건, 제가 링크한 글과 같이 바라보는 사람의 의견이 좀 더 포괄적 의견이라고 봅니다만. 우리나라 보수 매체는 디트로이트의 파산은 부동산가격의 폭락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하는 것 또한 재미있습니다.
14/01/04 06:26
앤아버 주립대 나오셨나보네요. 저도 앤아버에 절친이 자리잡아서 한 번 놀러간 적이 있었습니다. 간 김에 디트로이트 재즈 클럽이나 가볼까? 하고 그쪽 가봤는데, 말씀하신 대로 단순한 황량함을 넘어서 신변에 위험이 느껴지더군요
14/01/04 07:06
아 그런가요. 괜히 넘겨짚었네요. 하여튼 디트로이트는 무섭더군요. 하루만에 거지와의 일대일 면담을 두 번 했다능. 5 cm 앞까지 와서 돈 달라는 거지.... 의 모습을 한 덩치 좋은 흑형과 흑누나들이 너무 무서웠다능
14/01/04 07:00
나온지 한참 된 책인데, '영화 이렇게 보면 두배로 재미있다'란 책을 보면 말씀하신 풍자 요소나 인간성의 회복 등 로보캅의 여러 요소들을 정말 잘 잡아서 해석 비평해주고 있습니다. 저 책이 참 볼만한데 나온게 벌써 11년 전이란 게 문제군요.
14/01/04 09:10
생각해보면 80년대에서 90년대 초반에 걸친 소위 블록버스터 영화 중에 알고보면 의외로 뒷맛 씁쓸한 스토리를 섞은 영화들이 꽤 있었던 기억입니다. 람보, 터미네이터, 나이트메어... 로보캅이 아마 그런 쪽에서는 가장 '머리를 비우고 감상하기'와 '머리를 쓰면서 감상하기'를 모두 만족시킨 좋은 작품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 시리즈들 모두 다 2편부터는 원래의 미덕을 상실하고 다른 미학에 충실하게 됐다는 것도.
14/01/04 09:40
저도 로보캅을 상당히 높게 봅니다.
람보는 대놓고 반전이었죠. 시나리오만 놓고 본다면 플래툰이나 풀메탈 자켓, 그리고 지옥의 묵시룩급의 영화라 봅니다. 문제는 그 후속편들은 완전 미 영웅주의에 물든 영화로 변질됬지만 서도 말이죠.
14/01/04 10:03
뭐 람보는 사실 록키처럼, 실베스터 스텔론의 이미지가 B급 액션배우로 굳어지면서 오히려 이전 작품에 대한 평가절하가 이뤄진 케이스긴 하죠. 그러나 람보1은 진짜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보캅도 배우의 카리스마가 실베스터 스텔론급이었다면 아마 좀 평가가 바뀌지 않을런지...
14/01/04 10:31
초등학생때 로보캅 신림동 우성극장이라는 곳에서 아버지와 함께 봤네요
3류극장이라 화면에 비도 조금씩 내리고 했는데 주인공한테 정말 감정이입 제대로 하면서 봤는데 2편은 대한극장가서 봤던것 같습니다. 3편은 영화가 완전 엉뚱해졌는데 2편까지는 볼만했습니다. 로보캅에 있는 설정들 사회에대한 비판 날카로웠습니다. 요즘 이런 것까지 담고 있는 블럭버스터 영화 잘 안나오죠. 리메이크 한다는건 원작의 의미를 얼마나 잘 살려낼지 궁금합니다.
14/01/04 10:46
얼마전 케이블에서 방송됐는데.. 지금 시점에서도 충분히 잔인하더군요.
여러모로 시대를 앞서간 영화죠. 새로운 캐릭터도 창조했구요. 코믹스나 유명원작을 영화화하는게 대부분인 지금 시점에서 생각해보니 정말 독창적인 작품이었단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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