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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03 18:36:58
Name 고스트
Subject [일반] 몬스타. 더 이상 공감할 수 없게된 10대 감성.
0. 아 드디어 몬스타가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오글오글+뜬금없음+질질끄는 삼각관계+지나친 과장이라서 속으로 까면서 보았지만 그 시간대에 볼 게 없었기에 억지로 보고 있었던 몬스타. 그럼에도 이 드라마를 끊지 못했던 건 미운 자식 같은 느낌과 한번 본 드라마는 계속 보는 나쁜 습성 때문이였어요.

1.최종화 12화에서는 선우-세이-설찬의 질질끄는 삼각관계 때문에 해결하지 못했던 수수께끼들을 소드마스터야마토식으로 한번에 해결합니다 서로 그냥 문제가 되는 갈등에 대해서 짧게 대화를하고 끝납니다. 12화까지 질질끌면서 궁금하게 한 게 화가 날 정도죠.

2.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인물간의 관계를 얼렁뚱땅하게 풀어내는 것입니다. 갈등이 있고 원인은 압니다. 원인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시청자를 궁금하게 합니다. 그러나 갈등의 해소는 해소의 실마리만 보여준 채 얼렁뚱땅 끝내버립니다. 심지어 삼각관계에서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의 관계는 썸을 타는 관계처럼 보이기는 하나. 그 이상의 무엇을 보여주지 못한 채로 유지되다가 뜬금없는 키스신을 치루고는 연애관계가 형성됩니다. 끝까지 대단원의 해소를 기대한 저로서는 굉장히 화가 나는 용두사미식 결말이였습니다. 덧붙여서 개연성에 문제가 될만한 요소들은 죄다 대충대충 처리하거나 아예 고려하지 않습니다.

3.음악장면의 질로 따진다면 만족할만합니다. 가끔 설찬(용준형)이 노래 부르는 장면(정말 용준형이 노래를 못한다는 걸 알았죠.)을 제외하고는 거진 대부분이 만족할만한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옛날 가요들과 인디음악들을 활용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이런 음악을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 이런 음악들을 다시 들어볼 기회를 제공하는 건 좋은 것 같습니다.

4. 하여튼 1과 2와 3보다 더 가슴 아픈 것은 20대 초반밖에 안 된 제가 10대 감성을 잃어버린 것 같다는 것입니다.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보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10대에게 인기가 있다고 들어서이기 때문이거든요. 왜 10대한테 인기가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유는 알지 못하고 그냥 이 드라마를 본 저 자신에게 후회만 하고 있습니다. 그냥 머릿속으로는 왜 인기가 있나 하나하나 분석해보니 알 수는 있을 것 같은데 그걸 느끼질 못하는 걸 보니 10대를 지난 지가 5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조금 아쉽습니다.

5. 4.를 겪으면서 10대때 '어른들이 내 때도 그랬단다.' 하는 것이나 어른들이 10대들과 세대격차가 벌어지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 느끼지를 못하니 세대격차가 벌어지는 것이겠죠.

6. 창작자입장에서 타겟층을 아는 것은 중요하지만 타겟층에 맞추려고만 하는 시리즈물들이 왜 실패하나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 것 같네요. 애초에 자기가 좋아할 수 없는 것을 만든다면 어정쩡해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겠죠.

p.s 왜 이런 뮤직드라마들에서 돼지케릭터의 역할들은 죄다 비트박스나 드럼인지 알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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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원빈
13/08/03 19:10
수정 아이콘
약간 오글 + 허세병 걸린듯한 대사 + 유치함
이런게 요즘 10대들 사이에서 트렌드이지 않나 싶던데...
10대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는 대부분 이랬던 거 같아요

예~전에 까이던 귀여니?라는 독특한 문체의 소설가가 사실 시대를 앞서간 거라고 생각되더라구요.
고스트
13/08/03 20:00
수정 아이콘
어떻게보면 10대들이 상상력이 좋다고 할 수 있는게 그 성긴 구성의 이야기를 그다지 개연치 않더군요. 상상을 하는건지...... 오글+허세병+유치함으로 케릭터를 극대화시키면 그들 나름대로의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매꾸는 것 같습니다.
ChelseaFC
13/08/03 19:12
수정 아이콘
전 10대때에도 10대 감성 어쩌구 이런 작품들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냥 취향인거 같아요..
고스트
13/08/03 19:58
수정 아이콘
저도 생각해보면 10대때 이런 작품은 좋아하진 않았지만 허세병 많은 블리치 같은 걸 좋아하긴 했었죠. 지금도 허세병 걸린 만화들은 장르가 그런가보다해서 넘길 수 있는데 드라마는 힘드네요.
방과후티타임
13/08/03 19:38
수정 아이콘
리얼 소드마스터 야마토였던것 같습니다
고스트
13/08/03 19:57
수정 아이콘
네.. 뭔가 풀기 힘든 갈등이였지만 아무 상관없어! 이런 느낌이었죠.
라라 안티포바
13/08/03 19:41
수정 아이콘
케이블 VOD 서비스로 마스터셰프코리아나 스타리그 등 CJ미디어 관련VOD 감상시 꼭 나오던 광고여서 기억이 나네요.
'난 양하고만 말했는데?'

개인적으로 여주인공이 꽤나 독특하게 생겨서 마음에는 들었지만 채널 옮기다 몇분 보다보면 도무지 흥미가 생기질 않아
그냥 흥미로 접었던 드라마네요.

참, 소드마스터 야마토란게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은 뜻인가요?
고스트
13/08/03 19:47
수정 아이콘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는 비슷하지만 약간 다릅니다.
기원은 '개그만화보기 좋은날'이라는 만화에서 나온 단어인데.
간편하게 말한다면 복잡하게 꼬인 사건들을 마지막화에서 한번에 대충 끝내버리는 전개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mirnoff
13/08/03 23:14
수정 아이콘
소드마스터 야마토가 좀 더 포괄적인-_-; 개념이라고 봅니다. 데우스엑스 마키나에 해당하는 존재가 없어도 일이 종결되어 버리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모든 것이 이야기를 빨리 끝내기 위해 돌아간다고 해야 할까요.

최종보스를 잡기 위해서는 최종보스의 성에 숨겨진 비밀병기가 필요하다고 합시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경우에는 웬 사기캐가 그걸 훔쳐준다고 하면, 소드마스터 야마토의 경우엔 '사실 그거 없어도됨 크' 같은 전개가 나오기도 한다는 거죠. 좀더 막장이라고 보심 됩니다. 앞에서 포괄적 개념이라고 한 건 소드마스터 야마토 에피소드를 본 사람들이 '소드마스터 야마토'를 개념화 시키는 과정에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 역시 소드마스터 야마토의 개념 안에 넣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고요 흐흐
살만합니다
13/08/03 19:49
수정 아이콘
내가 이걸 왜 첫화를 봐서 마지막까지 다 본건지....
고스트
13/08/03 19:57
수정 아이콘
피해자가 한 분 더 계시군요.
작은 아무무
13/08/03 19:52
수정 아이콘
한국판 하이스쿨뮤지컬?

비슷한가요? 하이스쿨뮤지컬도 이런 느낌인데
고스트
13/08/03 19:55
수정 아이콘
저는 하이스쿨뮤지컬을 안봐서 잘 모르겠는데. 청소년 성장드라마+음악이라는 집합에서 본다면 맞을겁니다.
RookieKid
13/08/03 22:33
수정 아이콘
저도 둘다 안봤는데, 둘다본 친구가 이건 하이스쿨뮤지컬에 대한 모독이라고....
13/08/03 19:59
수정 아이콘
드라마의 스토리 보다는 중간중간에 여러가지 흥미요소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냥 민세이(하연수씨)가 너무 이쁘길래 봤었는데, 뮤직드라마라서 그런지 노래들도 좋더라구요~

특히, 김나나가 부른 늪과 흩어진사랑(?)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슈퍼스타k의 김지수씨와 조문근씨가 익살스럽게 노래부르는 것도 재밌었구요.

하연수씨 하이킥(?)에도 나온다고 하던데 많은 사랑받았으면 좋겠네요~~~
고스트
13/08/03 20:02
수정 아이콘
배우들은 나름대로 소기의 성공을 거둔 것 같습니다. 하연수와 정선우 역할을 남자배우는 우유광고도 찍었죠.
이 두명의 배우는 앞으로 작품 선택만 잘한다면 충분히 스타덤에 오를 것 같습니다.
저는 드라마에서 MOT노래가 나와서 깜짝 놀랐죠. 헐.... 이게 CJ에서 나오다니 싶었습니다.
다리기
13/08/03 20:24
수정 아이콘
첫화부터 챙겨보다가 자연스레 잊혀진 드라마네요.ㅜㅜ
그냥 걔 누구냐 시크한척 센척하면서 츤츤대는 귀여운 나나만 기억나요 크크
인간실격
13/08/03 20:36
수정 아이콘
그냥 전형적인 허세드라마 애기들 좋아라 하는 드라마 아닌가요. 요즘 10대들이 이런거 좋아한다는 거 자체가 사람들이 점점 깊이는 없고 가벼워지는 걸 보여주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FreeAsWind
13/08/03 21:01
수정 아이콘
바람이 분다 씬 같은 몇몇 인상적인 음악씬에 이끌려 끝화까지 보게 되었네요.
스토리는.. 그냥 10대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하면서 뮤지컬 본다는 느낌으로 봤습니다.
리듬파워근성
13/08/03 21:21
수정 아이콘
채널돌리다가 한 30분 보고
그냥 글리를 보겠다 싶어서 껐는데...
여러분! 차라리 글리를 보세요!
작은 아무무
13/08/03 23:42
수정 아이콘
글리 시즌 4 생각하면...
13/08/03 21:52
수정 아이콘
용준형 매력적이었습니다...시간이 흐른뒤엔 이란곡 정말좋았습니다

제일 좋았던음악은
김나나랑 선우랑부른 사람 사랑 이었습니다..
김범수랑 박정현 곡보다 좋았습니다...저한테는...
soccernara
13/08/03 22:44
수정 아이콘
한 3-4회인가 까지는 괜찮게 봤는데 나나가 선우를 짝사랑하게되는 과정에 대한 복선이나 설명이 전혀 없어서 몰입이 안되고 안보게되더군요
주인공들 3각관계는 이해라도 했는데 말이죠
13/08/03 23:19
수정 아이콘
갈등은 복잡하고 해소는 간단하다거나, 과정이 생략되고 결과만 나온다거나... 이런건 타겟층에게 크게 문제가 안 된다고 봅니다.
인터넷 연애 소설이나 팬픽에 주로 나오는 방식이거든요. 원조를 찾아보면 귀여니류 소설도 비슷한 방식이고...
허술한 것이 포인트인 것에서 허술한 것이 문제점으로 다가온다면 쉽게 공감하는건 어렵겠죠. 접해보지 않은 것이기도 하구요.
그나저나 이거 완결 나왔군요. 한 번 볼까...
영원한초보
13/08/03 23:42
수정 아이콘
진솔하기 보다 표면적 쾌락이겠지요.
10대에만 국한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랑에 대한 납득은 잘 모르겠고 그냥 내용 자체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13/08/04 00:45
수정 아이콘
하연수양 비쥬얼이 참 귀엽더군요..


그런데 저는 나나가 제일좋던데.. 제일 이쁘고.. 연기는 제일 못하고..
다리기
13/08/04 01:14
수정 아이콘
(어금니를 깨물고 짐짓 강한 척) 시끄러.
허저비
13/08/04 08:46
수정 아이콘
하연수는 머리 내리는게 더 예쁘더라는 깨달음
그리고는 남는게 없었어요
루키즈
13/08/04 15:16
수정 아이콘
트렌디 드라마들이 대부분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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