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7/31 16:37:03
Name 청사
File #1 캡처.JPG (177.2 KB), Download : 56
File #2 캡처_2.JPG (170.9 KB), Download : 2
Subject [일반] 바둑으로 보는 미생




이 글은 미생 60수부터 그 후의 전개에 대해 설명,보강하는 글입니다.



<참고도>

먼저 말해둬야 할 것은, 본 바둑의 백 60수는 악수라는 점입니다. 참고도 백 60으로 응수하는게 최선이었습니다. 이렇게되면 흑 61, 백 62에 두어 전투가 일어나게 됩니다. 전투에 강한 조훈현 九단을 의식했는지, 실전 에서는 참고도의 흑 61자리에 응수하며 물러섰습니다. (바둑 삼국지 3권을 참고한 내용입니다.)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7807

미생 백 60수입니다. 미생의 흐름을 바꿔놓은 인물, 박종식 과장이 등장합니다. 독자 모두의 머릿속에 강한 임팩트를 남긴 요르단 사기 사건의 주인공이죠. 미생 63수에서 오 과장의 감사요청을 김 부장이 '괜히 보내라고 한건가? 그놈 혼자로 끝날지 더 판이 커질지...'라는 멘트를 보면 김부장을 비롯해서 그 주변 인물들은 뭔가 이상하다는걸 알고있었을 가능성도 높아보입니다. 어쩌면 높으신 분들은 빡빡한 오과장이 박과장을 딴마음 못먹게 잘 구슬리는 그림을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습니다. 후에 중국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오 과장은 원리원칙을 매우 중요시하거든요. 박 과장의 영업 3팀 발령은 분명한 악수였습니다.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7923

미생 63수입니다. 아까 얘기했듯이 이번 화에서 오 과장은 감사를 요청합니다. 드디어 칼을 빼든거죠.

실전 흑 63수도 같이 봅시다. 흑은 백진영을 반으로 쪼개버립니다. 백 60에 흑 61로 응수하며 자연스래 상변의 약점들을 보강했기에 둘 수 있는 수입니다.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7969

미생 64수입니다. 거래처의 본사로 들어가 회계장부를 대조합니다. 당장 서류만 봐서는 뭔가 눈에 보이는게 없습니다. 그때 장그래가 한마디 던집니다. '아까 한국말로 통화하시던데...'

백64로 흑 63과 아래쪽 흑돌을 차단합니다. 이로서 아래쪽 흑돌들은 '패'라고 하는 특이한 모양으로 잡히는 수가 생겼습니다.


<참고도 2>

후에 백이 이렇게 둘 경우, 흑은 절반의 확률로 잡히게됩니다. 그때의 손해는 엄청날게 뻔한 상황, 그전에 무언가 이득을 얻어내야 합니다.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7998

미생 65수입니다. 무함마드 인디라, 박상준씨와의 통화로 박과장은 더이상 변명하지 못합니다. 후에 친인척이라는 사실이 밝혀짐으로 쐐기타까지 꼽힙니다.

흑 65수는 63자리에 둘때부터 노리고있던 맥점입니다. 이 수가 놓여진 이상 무시하고 아래쪽 흑돌을 잡으러갈 수는 없습니다. 완벽한 백의 패배입니다.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8155

미생 69수입니다. 장그래와 영업 3팀이 보너스 사용처를 결정하면서 이번 박종식 과장 사건은 일단락됩니다.

흑 69수도 마찬가지입니다. 흑은 백의 세력 안에서 효과적으로 자신의 영토를 구축했습니다. 이걸로 흑은 바둑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합니다.


+ 한가지 더. 그 후의 요르단 사업, 중국 사업등 영업 3팀은 지속적으로 요르단 비리를 밝혀낸 일의 영향을 받습니다. 물론 이 바둑도 지속적으로 60~69수의 영향을 받으며 두어졌고요.



(사진 첨부해서 올리는 글이 처음이라 이상하게 올려졌네요. 첫 사진이 참고도, 두번째 사진이 참고도 2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07/31 16:50
수정 아이콘
사진이 부족하긴 한데 재미있네요. ^^
13/07/31 17:53
수정 아이콘
제가 사진 2장이상 넣는 방법을 모릅니다. 참고도 빼곡하게 넣으면 다들 더 쉽게 보실텐데 아쉬워요.
엄청큰그릇
13/07/31 17:03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글이네요. 다만 백 60이 악수였다는 말에는 고개가 갸우뚱 하네요. 참고도 1의 모양으로 싸움이 날 때에 백 3점이 계속해서 볼모로 잡혀있는만큼 백이 유리한 싸움이 될 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고, 오히려 백 62가 너무 이른 타이밍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녜 웨이핑의 행마다운 두터운 수지만 일단 60, 61의 교환이 된 상황에서는 흑의 우상귀의 발전성이 크지 않아보입니다.
어쨌든 63부터 69까지의 수순을 보면 흑이 완벽한 성공을 거두었고, 백의 응수에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13/07/31 17:52
수정 아이콘
이 기보에 대한 해설을 많이본건 아니지만 제가 본 해설들 중에선 다들 60을 악수라고 평하더라고요. 저도 유리한 싸움이 된다고 생각하진 않고, 아마 기세나 그런 측면에서 밀리지 않게 참고도로 두어야한다고들 말씀하신게 아닌가 싶어요.
13/07/31 17:25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있는데 본바둑 백62수가 반드시 필요한 수인가요? 저 한 수 탓에 백이 수가 부족해진 걸로 보이는데...
whoknows
13/07/31 17:34
수정 아이콘
어쩔수가 없는게 이미 집으로는 조훈현사범님이 엄청 땡겨버려서 쫓아갈 수가 없습니다. 백은 두터움을 유지해서 어디선가 사단을 내야만 하는게 이 판의 숙명이죠. lol로 비유하면 백은 한타조합이고 흑은 라인전 강캐들만 모아놓은건데, 백62는 라인전에서 1킬 더 먹겠다고 싸우다 위험해지느니, 차라리 오라클을 빨아서 한 타에서 작살을 내겠다는 섭위평의 한수죠. 저 자리를 거꾸로 흑에게 밀리면 흑 우상귀에 안좋은 영향이 사라지고 우변 백말이 세력이라기보다 근거없는 미생마로 보이게 되거든요. 아마츄어는 두기 힘든 섭위평의 감각입니다.
13/07/31 17:48
수정 아이콘
그런 의미였군요.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13/07/31 18:32
수정 아이콘
캬.. 바로 이해되는 설명이네요 감사합니다.
13/07/31 18:08
수정 아이콘
미생으로 인해서 정말 오랜만에 저 기보를 봤더라는...
이 글을 읽고나니 조훈현 사범께 아닌 집에 사뒀던 유창혁 사범의 기보집이 보고싶어지는건 함정..
사상최악
13/07/31 22:50
수정 아이콘
바둑삼국지 어떻게 됐나요. 궁금하네요.
13/08/01 13:11
수정 아이콘
http://mirror.enha.kr/wiki/%EB%B0%94%EB%91%91%20%EC%82%BC%EA%B5%AD%EC%A7%80 참고하세요. 덧붙여 바둑삼국지를 연재하던 그림작가는 다른 작품 연재중. 암울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5547 [일반] [야구] 기아 타이거즈, 듀에인 빌로우와 계약 [74] giants5561 13/07/31 5561 0
45546 [일반] 이 달에 본 책, 영화, 웹툰 그리고 음악. 최고는 <장고: 분노의 추격자> [2] 쌈등마잉5288 13/07/31 5288 4
45545 [일반] 바둑으로 보는 미생 [11] 청사9352 13/07/31 9352 5
45544 [일반] 고대에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네요. [162] 삭제됨10827 13/07/31 10827 0
45543 [일반] 시사기획 창, 전력공화국의 명암 [25] 낭천7044 13/07/31 7044 2
45542 [일반] 대한민국의 흔한 지하철역의 일상-취객편(1) [11] 부끄러운줄알아야지4823 13/07/31 4823 1
45541 [일반] The Conjuring...예고편만으로도 무섭네요... [4] Neandertal5012 13/07/31 5012 0
45540 [일반] 2013년 상반기 앨범 결산 Top 50 (2) [22] hm51173406192 13/07/31 6192 3
45539 [일반] 보급계의 추억 [41] 제리드7492 13/07/31 7492 0
45537 [일반] [현장르포 동행] 자신을 버린 엄마와 재회하는 아들 [9] 삭제됨7284 13/07/31 7284 0
45534 [일반] 금요일엔 수다다 - 불금의 영화수다 [18] 잠잘까7254 13/07/31 7254 4
45533 [일반] 1분, 2분, 3분 만에 보는 우주, 지구, 대한민국, 1년의 역사 [4] Alan_Baxter4935 13/07/31 4935 2
45531 [일반] 오늘 기아, 삼성의 벤치클리어링 그리고 무더위 [105] 호가든8327 13/07/31 8327 0
45529 [일반] 그러나 나 여기 살아있다 [4] 늘푸른솔솔솔솔6967 13/07/30 6967 4
45528 [일반] 8월 9일 87,000,000원 빚을 지다 [119] 삭제됨10709 13/07/30 10709 23
45527 [일반] 디스커버리 사상 최악의 서바이벌 'Naked and Afraid' [16] PYROS37805 13/07/30 37805 1
45526 [일반] 이 영화 기획한 친구 사표 받으세요... [39] Neandertal11807 13/07/30 11807 0
45525 [일반] [해축] 오늘(화요일)의 BBC 가쉽 [43] 최종병기캐리어4626 13/07/30 4626 0
45524 [일반] 부산 정모 2차 공지입니다 [23] 눈시BBbr5336 13/07/30 5336 2
45523 [일반] 4대강 자전거도로 이번엔 '안전불감증' [17] R.Oswalt4995 13/07/30 4995 2
45522 [일반] 청일전쟁 - 선수 입장 [5] 눈시BBbr8577 13/07/30 8577 6
45521 [일반]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조카가 사기 행각을 벌이다 고소당한 뒤 도피 중 [155] 마르키아르10886 13/07/30 10886 1
45520 [일반] 80경기 시점에서 돌아보는 KBO/앞으로의 예측(수정 끝) [71] 삭제됨5361 13/07/30 5361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