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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04 21:35
역사적 의미에 많이 치중한 순위네요. 살바르산은 매독치료제로의 의미보다는(한때 쓰이기도 했고 스탠더드기도 했지만 매독 치료에서 혁신적인 공을 세운 것은 페니실린이라) 세계 최초의 화학치료요법 약물, 세포독성 약물이라는 점이 더 클 겁니다. 그리고 사실 저는 여기에 바이아그라하고 코티솔을 넣고 싶네요.
13/05/04 21:39
약사로서 주변친구들에게 가장 실용성 있게 다가갔던 약은 사타구니 백선을 치료했던 연고입니다. -_- ..
몇몇은 성병걸린거 같다며 고민상담을 했었죠.
13/05/05 11:05
군대 훈련병때 늦겨울쯤에 입대 했는데 훈련병들 단체로 목감기에 걸려서 콜록대니까
이걸로 가글하라며 빨간약을 물에 희석해서 주던게 생각나네요..;; 실제로 한동안 모든 감기환자가 자기전에 가글하고 잤구요.. 그 처방이 괜찮은 처방인지 어처구니 없는 처방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13/05/04 21:49
인슐린은 저 반열에 집어넣기는 애매하지 않은가 싶군요. 1.개발한 것이 아니고. 2.발견 당시에는 치료제로써의 실용성이 없었고. 3.어느 정도 실용성을 갖춘 후에도 가격이 리신에서 질소 뽑아먹을 수준이었으니...
13/05/04 21:57
치료기간을 단축시킴과 동시에 해당 치료기간 동안 받아야 할 고통을 압축시켜준다는 약이라는 알보칠이 빠졌군요.
입안에 바르면 자동으로 브레이크 댄스를 추게 된다는 바로 그 약~
13/05/04 22:04
그런데 피지알에 약사님이나 의사 선생님들한테 묻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요...
예전에는 진통제 성분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을 많이 썼었는데 요즘은 진통 효과가 더 빠르다고 나프록센을 쓰는 약들이 있더라구요... 나프록센이 아세트아미노펜에 비해서 효과가 더 빠르고 안전한 약물인가요?... 아내가 생리통을 심하게 해서 한 달에 한 번씩 진통제를 꼭 먹고 있는데 좀 궁금하네요...
13/05/04 22:08
질환 나름입니다. 일단 흡수는 확실히 좀 더 빠르고, 생리통에도 좀 더 나을 것으로 추정되는 연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진통제는 원래 취향과 개인의 감수성(..)과 관계된 부분이라, 이거 써보고 안되면 다른 거 써보고 그래서 제일 잘 맞아보이는 거(+부작용 컨트롤 자신 있는 거) 하는 겁니다.
13/05/04 22:14
아세트아미노펜이 간에 좀 안 좋다고 하지 않나요?...
그래서 같은 진통제라도 타이레놀 계열은 좀 꺼려지던데... 뭐 큰 차이야 있으랴 싶으면서도요...
13/05/04 22:20
타이레놀이 간독성이 있지만 그렇게 따지면 NSAID(이부프로펜, 나프록센...)는 위장관 부작용, 신장 독성이 있죠. 실제로 간혹가다가 진통제로 인한 급성 신부전 환자도 종종 보이고. 결국 뭘 먹어도 죽을 사람은 죽는건데, 확률적으로 보자면 타이레놀이 훨씬 안전한 편에 들어갑니다. 안전량 자체가 꽤 높을 뿐더러(대신 치료효과를 잘 보이는 용량도 좀 높다는게 문제지만), 간독성 자체도 확률이 사실 낮은 편이라서요. 극단적으로 말하면 모든 약은 부작용 가능성이 있습니다.
13/05/04 22:21
간에 안 좋은 것은 만성 알코올 중독자의 일부에서 그렇습니다.
그 알코올 환자들에서도 4000mg 이하는 안전한 것으로.... (한 알이 650mg 입니다) 간이 안 좋은 환자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오히려 약을 신중하게 쓰는 내과계열에서는 Naproxen 과 같은 NSAID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계열을 더 쓰기 꺼려합니다. 신독성의 빈도가 꽤 되거든요. 진통제는 개개인마다 효과가 있는 약이 너무 달라서 어떤게 더 좋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13/05/04 22:29
확실히 그런 거 같긴 하더라구요...아내는 나프록센이 잘 듣는다는데 저는 두통에 큰 효과가 없더라구요...차라리 저한테는 타이레놀쪽이 더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약은 약...--;;;
13/05/04 22:30
원래 두통에는 NSAID보다 다른 약을 권합니다 보통... 차라리 낮은 용량이라면 아스피린이 일반 시판되는 진통제 중 제일 낫다는 연구도 있고...
13/05/04 22:40
뭐 잘 듣긴 하는데... 카페인때문에 복합성분 진통제들은 보통 비추하죠. 왜 잘 들었는지도 모르겠고 부작용 생기면 처치도 곤란하고 특히 카페인은 잘못하면 카페인 유발성 두통도 만들고...
13/05/05 12:43
사리X,게보X는 안드시는게 좋아요.
IPA가 함유되어있는데, 이 성분이 이야기가 많아서 일각에선 퇴출하자는 이야기도 있구요
13/05/04 23:20
간에 안 좋은 건... 대사작용의 기전이고... 아세트아미노펜뿐 아니라 나프록센이나 이부브로펜이나 모두 간대사에 영향을 미칩니다.
오히려 치명적 부작용은 더 많구요. 그나마 아세트 아미노펜이나 트라마돌 같은 단일 순수 진통제가 부작용 예방엔 편하죠.
13/05/04 22:43
타이레놀은 다른 진통제(소위, NSAID)들과는 약리기전이 좀 다릅니다;
말초 소염효과는 거의 없다시피 하고, 부작용 프로파일도 다릅니다; 비마약성 진통제는 현재 임상가에서는 타이레놀, 기타 등등 NSAID, 트라마돌, 요렇게 세가지로 분류해서 세개는 (정말 심하면) 병용도 하는 편입니다; 질환따라 의사의 임상경험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는게 정확하지요;
13/05/04 22:19
활용도 / 범용성/ 가격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스테로이드' 만한 약이 없어요. 넘사벽입니다.
상당히 다양한 질병의 중요한 치료약이고, 가격도 저렴한데다가 최대용량이란 개념 자체가 없다시피 합니다. (먹는 약으로 치환하면 200알 용량을 한번에 쓰기도 합니다) 강력한 항염증제로서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 및 류마티스 질환, 자가면역 질환에서 치료의 근간이 되고, 항암제, 항구토제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13/05/06 10:47
증상완화의 목적으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다양한 작용을 하는 약이기 때문에 딱 잘라서 역할이 어떻다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근본적인 질병 치료의 목적으로도 쓰이느냐하는 질문이신 듯 한데, 예 그렇습니다. 알레르기 질환, 류마티스 질환의 대부분에서 치료의 근간으로 쓰입니다. 예를 들자면... 천식 중에서 중증 천식은 흡입성 스테로이드제를 규칙적으로 사용하게 되어있고 천식 급성악화에서 고용량 스테로이드가 가장 중요한 치료이기도 합니다. 심한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에서도 치료약의 역할을 하고 있고 이외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제로 쓰입니다. (강력한 면역억제제이기 때문이죠...) 종양분야에서는 특히 림프종에서 항암제로 사용되기도 하며 일부 T 세포 림프종에서는 스테로이드 단독으로 치료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좀더 특수한 경우를 보면 장기이식 환자에서 이식편대숙주 반응을 억제하는 약으로도 쓰입니다. (역시 면역억제제이기 때문에) 패혈성 쇼크를 비롯한 각종 쇼크 상태에서 승압제로 혈압이 유지가 안될 경우 사용해서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13/05/04 22:49
제가 잘 몰라서 그런데 혹시 딱3개만 꼽는다면 뭘 꼽을 수 있을까요?
페니실린+아스피린+모르핀 이렇게인가요? 아니면 저기에 없는 약물들을 포함할 수 있나요?
13/05/05 00:11
저는 엄마손이 제일 좋은 약이던데 이제 나이가 너무 먹어서 엄마손 구입이 힘들더라고요.
혹시 결혼하면 배아플때 여보님이 해주시나요?
13/05/05 15:57
첫 줄에 "모든 약이 다 독이다"라고 쓰셨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약물과 독물은 용량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겁니다. 우리 몸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물도 많이 마시면 죽듯이요. 물론 다 아시겠지만 설명이 좀 부족한 것 같아서 사족을 달아봤습니다.
13/05/06 07:46
신생아학 전공하시는 교수님들은 'sulfactant'를 많이 꼽으시더군요
이 약은 폐성숙 촉진제입니다 영아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줄인, 역사적인 약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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