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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28 07:42
적어도 우리현실엔 과만많은 제도였죠
애초에 좋은대학가는게 출세의발판으로 바라보는게 우리사회의 현실에서 단순히 잠재력만으로 대학입학을 한다는거 자체가...
13/03/28 08:02
제대로 돈많고 여유 있는 집에 버프 걸어주는 제도 였는데 폐지라니 정말 다행이네요.
게다가 집 사정이 괜찮아도 아이들에게는 과도한 부담이었던것도 사실입니다. 결정적으로 너무나 쉽게 부정이 이루어 지고 있는걸 SNS 사용 미숙으로 여기 저기 공개하고 다니니 사실 없어지지 않으면 안되는 제도 였다고 봅니다.
13/03/28 08:18
입학사정관은 정말 취지와 의도는 좋은 제도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막상 현실적인 결과물로는 엄청나게 실패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08학년도부터 이번 변경까지 제도가 너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 4학년이고, 3년터울 동생 2명이 있는데 동생들한테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어요. 제 때는 온니 등급제로만 하더니 어느덧 정시 비중 축소와 입학사정관제, 그리고 이번엔 또 입학사정관 폐지... 갈피를 잡기가 너무 힘드네요.
13/03/28 08:51
대학경쟁률이 심하지않고 서열화가 심하지 않은 나라에서는 입학사정관제나 기부 입학 같은것이 별문제가 안되나
우리나라처럼 대부분학생이 대입에 매달리고 대학서열화가 심한나라에서는 문제가 많이 됩니다. 공정성이 중요 하거든요 뭔가 납득이가는 기준을 확실이 가지고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열심히 공부 한 애들만 피해보게되죠
13/03/28 09:20
솔직히 처음엔 이 방법이 획일적인 교육을 타파할 수 있어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우리나라의 현재 구조상 입시 방법이 문제가 아님을 느끼고 그냥 입시는 간소화 하고 애들 좀 더 풀어주는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13/03/28 09:25
입시간소화가 애들 풀어줄수는 없죠
님 말씀처럼 입시방법이 문제가 아니죠 대학 가겠다는 사람이 많은데 입시를 아무리 바꿔봤자 소용없습니다. 이건 교육문제가 아니고 사회문제입니다.
13/03/28 09:30
당연히 만족할만큼 풀어질 순 없죠 크크
그래도 대략 7년전과 요즘을 비교하면 예전이 훨씬 풀려있다는 느낌은 받았어요.^^ 물론 그것도 제도와 상관 없이 사회 흐름에 따라 그런건지는 모르겟지만..
13/03/28 09:22
기존의 입시제도보다 훨씬 합리적이고 좋은 취지의 제도였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저게 과연 우리나라 현실에 제대로 적용될까 의문이었는데 결국 부작용만 낳고 폐지되는군요.
대한민국 교육현실에 대한 전면적인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도 아무리 단편적인 좋은 진학제도를 내놓아도 똑같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13/03/28 09:35
13/03/28 09:42
일단 교육부의 반대기사도 있어서 폐지인지 아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만
수능이 현재까지 대한민국에 나온 입시전형 중에 가장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작은 전형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13/03/28 09:50
제발 대학 좀 가지 맙시다. 지금은 고도 성장 시기처럼 많은 인재가 필요한 시대가 아닙니다. 이미 고도 성장 시기에 벌이와 권력 인맥 맺기를 끝낸 부유층들은 자신들의 자손까지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죠. 공부 못하면 유학 보내고, 공부 잘해도 유학 보내서, 때가 되면 자식들을 좋은 자리에 꽃아주고 있습니다. 가기 힘든 좋은 대학을 나왔다고 해도, 부모가 그만큼 권력이나 부가 없다면, 자신들의 학벌만큼의 댓가를 제공하는 사회가 아닌 거죠. 제가 생각할 때 지금의 시대의 대학 진학은 돈 버려, 시간 버려입니다. 그보다는 돈을 많이 벌 방법을 연구하거나, 사회운동을 통해서 부유층들이 만든 자신들만의 안전망을 깨는 노력을 하는 게 낫습니다.
13/03/28 10:12
남의 눈치 많이 보고 비교하는 한국에서 대학 못 나오면 불명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죠. 조선시대 후반 상노비들이 양반문서 사는 것과 뭐가 틀린 지 모르겠습니다. 기업에서 대학 졸업자가 아닌, 전문 직업 학교나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자를 우대하면 그 때서나 바뀔까요?
13/03/28 10:20
한국사회에서 대학은 명예나 겉치레가 아닙니다. 생존의 문제입니다.
대학을 안가고 좀 덜한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걸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대학을 안가면 삶이 보장될지 못될지를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사회이기 때문에 모두가 대학을 가는 것이죠. 개인이 어리석거나 잘못판단해서 생긴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13/03/28 10:30
지금은 어중간한 대학 나와서는 덜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 어중간한 대학을 들어가기 위해서 들어간 사교육비와 대학들어가서 까먹는 돈, 어중간한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힘드니까, 취업활동을 위한 어학연수나 기타등등의 부대비용을 생각해 봐도, 손해 보는 장사거든요. 그렇게 해서 30넘어서 취업을 했다고 치죠. 그 사람이 자신에 걸맞는 배우자를 위해서 또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합니다. 애초에 진학률 86%가 잘못된 겁니다. 위의 제도의 유무와 상관없이 이 점이 고쳐지지 않으면 한국인들은 계속해서 불행하게 살 수 밖에 없죠.
13/03/28 10:41
한국사회에서 고졸이 갖는 한계를 생각하면 대학을 안간다는 선택은 너무 위험한 선택이죠. 대졸자에겐 10의 선택이 있다면 고졸자에겐 5~6정도의 선택이라도 있어야 수지타산을 비교해 볼 수 있지만 고졸자에겐 2정도의 선택지밖에 남지 않습니다. 따라서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대학에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 어리석은 선택이 아닌거죠.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13/03/28 09:54
이건 국민 운동을 벌여서라도 폐지시켜야 합니다.
애초에 입학사정관제가 미쿸의 머리좋은 유태인들을 견제하기 위한 WASP들의 꼼수에서 나왔거등요? 원래 돈많은놈 아이들 명문대 보내기 위해 생긴 제도거등요?
13/03/28 09:57
교육제도를 몇년에 한번씩 바꾸면 이게 더 혼란을 가져옵니다.
수능점수로 줄세우는건 제 생각엔 별로 공평하지가 않습니다. 솔직히 시험 한방으로 해결하는건 너무 운의 요소가 많죠. 대학처럼 중요한걸 순전히 운에 의지한다는건 전 반대입니다. 오히려 입학사정관제의 단점을 보완할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을 하는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3/03/28 09:59
수능이 정말 '운'에 의지하는 건지는 또 별개의 논점이지만
설령 '운의 요소가 많다'라고 가정해도 그것이 '공평하지 않다'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13/03/28 11:01
그럼 공평한것은 무엇일까요?
애초에 실력은 너무나도 좋고 모의고사에서 전국 1등을 밥먹듯이 했지만, 실제 수능을 못봤다면 그게 '공평' 한걸까요?
13/03/28 11:03
공평은 하죠. (시츄님 표현을 빌리자면) 운이 없었거나 자기 관리를 못했을 뿐.
그 날의 운과 컨디션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입시전형이라는 게 있는지 극히 회의적입니다. 수능을 운으로 치환할 수 있다면, 입학사정관제 류의 면접형 입시도 그 날의 면접을 어떻게 보느냐를 '운'으로 치환할 수 있습니다.
13/03/28 11:06
무슨 말이신지는 알겠지만, 그게 전 '실질적인 공평' 이라고 생각이 안됩니다..
오히려 입학사정관제가 '면접' 에만 의존한다면 그건 아닐것 같고, 과거의 '행적' 을 검증하는 차원이라면 그러한 '행적'은 운으로 치환되기 어렵지 않을까요?
13/03/28 11:09
시츄님께서 생각하시는 '실질적인 공평'이라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는데,
'정말 실력 있는 사람이 높은 점수/평가를 받아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13/03/28 11:11
'실력' 이 뭐냐? 에 대한 문제가 남는데, 실력은 두가지 차원 '진짜 공부를 잘함(범용적으로)' 와 '어떠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기초 지식이 있음(세부적으로)'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대입의 목적은 '실력있는 사람이 좋은 평가를 받아 좋은 대학에 가는것' 아니었나요?..
13/03/28 11:16
1. 저는 그런 의미에서 수능이 여전히 다른 어떤 입시제도보다 그 '실력'을 평가하기 좋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2. 입학사정관제는 (다른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듯이) '재력'이 '실력'을 덮어 버리는 효과가 발생하기에 실력을 평가하기에 훨씬 불리한 제도입니다
13/03/28 11:21
수능도 재력이 실력을 덮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상위권 변별력을 높인다고 난이도를 높이면 더 그렇게 되죠.(지금 등급제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건 다 아실거라고 믿습니다.) 결국 마찬가지라면 제가 저 아래 쓴것처럼 뭐가 더 이익인가를 위주로 생각하자는 거죠.
13/03/28 11:26
둘의 층위가 다릅니다. 수능에서 '실력'을 갖추는 데 '재력'이 영향을 미칠 수는 있고
그 자체는 어떤 입시제도를 채택하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수능 시험 자체에서는 재력이 어떻든 '실력'만 평가됩니다. 반면 입학사정관제 류의 시험에서는 '실력' 말고 '재력'이 평가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점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거기 들어갈 수많은 스펙, 상당 부분 돈으로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13/03/28 11:03
처음부터 끝까지를 수능으로 줄세우면, 그 운때문에 합/불합이 결정되기 때문이죠.
애초에 중위권 학생이 상위권으로 가는 '운'은 바랄수 없지만, 2%정도 되는 학생이 1%로 갈수 잇는 '운'과, 1% 학생이 2%로 떨어지는 '운' 은 존재하고, 이것이 실제로는 매우 많은 결과 차이를 가져오거든요.
13/03/28 10:09
오히려 시험범위가 정해져 있어서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명확하고 어떻게 채점이 되고 평가가 되는지 분명하는 점에서는 입학사정관제보다 훨씬 공평할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수험생의 입장에서 말이죠.
입학사정관제에서 반영하는 리더쉽, 창의력과 같은 것들을 쌓기 위한 방법론이 정립되어 있고 그것에 대한 평가가 시비의 논란없이 분명하게, 그리고 모두가 납득할 수 있게 이루어진다면 굳이 수능을 치지 않아도 되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입니다. 그리고 그 이전에 정보불평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더 관건일테고요.
13/03/28 11:04
리더쉽이나 창의력이 전부는 아닐테지만, 그것을 '창의적' 으로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독창적' 인 포트폴리오를 만든다면 그게 더 낫지 않을까요?
13/03/28 10:09
수능의 운적 요소는 난이도 조절을 잘하면 상당히 해결되죠.
수능이 쉬워서 실수로 인해 좌우되는 현재의 변별력이 문제이지. 수능자체가 운이 아닙니다. 보통 모의고사때부터 잘하던 사람들이 실전에서도 잘하죠.
13/03/28 10:18
수능이 운의 요소가 많다는 내용에 어느 정도 공감은 하는데 수능을 두번 봐서 그 중 잘 나온 걸로 대학가게 하는 건 어떨까요?
13/03/28 10:33
변표점수의 경우 난이도가 급격히 낮아지거나 높아질때 신뢰도가 확 떨어집니다. 예컨대 예전에 만점자가 미친 듯이 나오던 수능에서, 만점임에도 변표로 손해보는 케이스가 나왔었죠.
13/03/28 10:36
수능 두 번 중에 한 번은 쉽고 한 번은 어렵다면, 똑같은 수능 만점이어도 어려운 수능 쪽의 표준점수가 더 높아집니다.
결국 표준점수제에서도 변별력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13/03/28 10:50
등급제로 하면 일단 최상위권 변별력이 개판이 됩니다. 그리고 예를 들어서 1등급 컷이 95점이라고 할때, 100점-90점 받은 사람과 95점-95점 받은 사람은 점수는 같은데 등급평균은 0.5등급 차이가 나게 되죠.
13/03/28 13:00
공정성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수능이 불수능이라 전과목 1등급 컷이 85점이라고 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능 만점을 맞은 OP 학생은 전과목 85점 맞은 학생과 동급이 되고 다른 평가에서 85점이 1점이라도 높으면 만점자가 경쟁에서 지니까요.
다시 말해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최상위권은 거의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거죠. 수능100%로 평가할 거면 그나마 그 손해가 줄어들지만 등급제의 취지가 수능 영향력 축소에 있다는 걸 생각하면..
13/03/28 10:29
생각같아선 수능100%(그중 15%정도는 특차 부활시켜서 막판역전찬스 주는) 그림이 가장 좋아보이는데.
수능당일 망쳐서 낭패보는 학생들도 많으니, 2~30%는 내신괴물들 수시기회 줘서 수시3:7수능 이정도 바란쓰만 구축해도 수험생들 사이에 큰 불만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갓 고등학교 올라갔을 때부터 수시비중이 슬슬 늘었는데, 초창기엔 좀 어이없는 사례도 많이 봤죠. 제 모교가 카이스트랑 자매결연이라 수시 특별전형으로 몇 명 뽑아갔는데, 그중에 모의고사 400만점에 220점 맞던 형도 합격하더군요. 내신도 그저그렇고 입상기록도 딱히 없었는데 뭔 수로 붙은건지.. 남들 뼈빠지는 3학년 2학기때 띵가띵가 놀던 그양반이 부럽기도 하고 힘빠지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13/03/28 10:33
이게 사실 어떤 형태로든 문제가 생기는게...
수능 100% - 수능 변별력을 어디에 맞추냐의 문제가 생깁니다. 당장 최근 10년 동안의 수능은 최상위권 변별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런다고 불수능을 내면 그 이하가 죽어나가고. 내신 - 학교별 차이, 지역 차이 반영에 심각한 문제가 생깁니다. 내신 강조는 잘못하면 소위 말하는 상위권 고등학교의 대규모 자퇴 행진으로 이어집니다. 2000년대 초반에 이런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비슷한 성적인데 3년 내내 다닌 사람은 서울대를 못가고, 자퇴한 학생은 서울대를 가는 웃긴 일도 있었습니다. 본고사 - 학교에서 대비가 불가능합니다. 기타 과외활동 강조 - 학교에서 대비가 불가능합니다 + 경제력 편차가 반영됩니다. 결국 답이 없어요 이대로라면. 뭘 해도.
13/03/28 10:59
입학사정관제에서 너무 많은 '사교육 등 외부 비용이 필요한 것' 에대해 국가가 가이드라인만 제시한다 하더라도 꽤나 변할 것 같습니다.
전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우호적인게, 우리나라는 뭔수를 쓰더라도 사교육시장이 없어지진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수능과목의 사교육 시장이 아닌, 좀더 특성화되고 실제 대학 공부에도 도움이되는 사교육 시장이 생기는게 더 이익이지 않나 싶은겁니다. 컴공과를 가고 싶은사람이 괜히 영어 학원다니는 것보다는 기초 코딩이라도 배워두는게 국가 전체봐서는 이익이라는 이야기죠.
13/03/28 11:11
문제는, 입학사정관제나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라고 수능을 외면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시츄님께서 원하시는 그림이 된다고 해도, 현실은 코딩도 배우고 수능 영어학원도 다녀야 합니다.
13/03/28 11:15
입학사정관제가 강화되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학생도 한 대학에만 올인할 수 없고 각 대학마다 전형이 다르기 때문에 결국 다수의 전형에 맞추어서 다수의 사교육에 의존하게 됩니다.
13/03/28 11:18
국가가 어떤 가이드라인을 만든다고 해도 입학사정관제에서 '재력'이 '실력'을 가려 버리는 효과를 없애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각화된 스펙은 반드시 높은 사교육비를 가져온다고 보는 입장이라...
13/03/28 11:23
전 높은 사교육비는 어떻게 해도 안없어진다는게 전제입니다..
이건 우리나라 국민의 성격이 바뀌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거죠. 수능이면 수능 사교육이, 내신이면 내신 사교육이, 논술이면 논술 사교육이 횡횡할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그게 효율적이거든요. 이 전제를 무시하시면 안됩니다.
13/03/28 11:25
하지만 수능만 있으면 수능 사교육만 있겠죠.
입시제도가 다각화되면 학생들이 그 다각화된 모든 루트 중에서 취사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루트에서 전부 사교육 과정을 밟게 됩니다. '그나마' 돈의 힘이 덜한 게 수능이라는 게 보편적인 평가인 것이죠.
13/03/28 11:26
근데 사실 이것도 의문인게, 사교육 총 비용은 전혀 다른 이유에 의해서 결정되고 분배비율만 입시제도의 변화에 의해 바뀌는 게 아닐까 하는 추론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제도가 어떻게 바뀌건 사교육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니까요.
13/03/28 14:25
높은 사교육비의 해소는 저도 회의적입니다만 저는 입학사정관제의 진정한 문제점은 정보불균형이라고 보기에 가급적 단순한 입시제도인 수능을 선호합니다.
13/03/28 11:16
음... 글쎄요 의대 공부와도 좀 안 맞고(깊은 생물학적 지식보다는 넓은 지식, 그리고 화학이나 생화학, 생리학, 물리학 등도 추가적으로 필요해서. 그나마도 임상과목이나 기초의학과목가면 또 완전히 다른 얘기고), 사실 입시에서 생물학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는지도 좀 의문인 전공이라서요. 차라리 보건학, 윤리학이 좀 더 나을 거 같은데 이건 또 고등학교 과정하고 거리가 멀고.
13/03/28 11:18
입학사정관제가 애초에 '고등학교 과정' 만으로 평가하는건 아니니, 자신이 관심있어서 그부분에 대해 공부했다고 할 수 있는거겠지요.. (저도 의학 전공자가 아니라 딱 떠오르는게 생물학이었는데, 혹시 이쪽 분야에 관심있는 고등학생이 입학사정관제로 가려고 한다면 레지엔님의 말씀대로 그런 스펙(?)을 쌓아 지원하는게 생물학 공부해 지원하는 사람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겠네요..)
13/03/28 11:22
음 그냥 제가 이쪽 전공하면서 느낀대로라면, 고등학생 수준에서 '학문적'으로 좀 더 많은 준비를 해서 온다는 것 자체가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원론적인 학문, 그러니까 수학이라거나, 물리학이라거나, 생물학이라거나, 문과라면 철학이라거나, 역사학이라거나 하는 학문들은 '교양'의 영역에 깊게 걸쳐져있고, 또 고등학교 과목의 직접적인 연장선에 있으므로 관심 있는 학생이 본인의 스펙으로 추가적인 준비를 해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AP같은게 대표적이겠죠). 근데 의학 등의 소위 말하는 실용학문, 기술-학문에 걸쳐져 있는 분야는 그 자체가 과하게 특이한 것이라 들어온 사람도 아니고 들어올 사람이 미리 공부해야 하는 분위기는 효율성의 측면에서 좀 심각하게 우려가 됩니다. 봉사활동 점수 등의 반영이라면 괜찮아보이지만...
13/03/28 11:23
가장 좋은 건 수능을 1년에 4번 정도 봐서
운나빠 떨어졌다는 말을 쏙 들어가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리 하면 문제는 1. 난이도가 다른 시험들 간에 동등한 비교가 어렵다. 2. 난이도를 동일하게 맞추자니 역대 수능 역사상 그건 좀 힘들거 같다. 3. 입시 지원이 더 힘들어진다. 정도 될듯요. 어쨌든 4번 보면 한번은 여름방학에 봐도 중고생은 2일의 휴일이 추가되겠네요 크크
13/03/28 11:34
입학사정관제는 펜티엄4같은 겁니다.
좋은말 가져다 붙여서 좋을거 같은 구조와 성능을 가졌을거 같지만 실제 만들어보면 도데체가 될수가 없었던거죠. 행적을 평가한다? 어릴때부터 매니져 하나 붙이거나 매니징해주는 학원에 보내거나 맞벌이 안해도 되는 부모 한명이 매니징해주거나 결국 사교육이죠. 그것도 수능대비 비싼 사교육입니다. 정말 하고 싶은걸 미리 해둔다? 수능 과목 이외의 공부를 더 시키자는 얘긴데 이거야 말로 재력에 압도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각 대학별 전형 분석해서 가능하면 양다리 거칠수 있는 걸로 방향 잡고 사교육 붙이면 됩니다. 돈없는 집 애들은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도 않고 뭘해야 하는지 누가 가이드해주는것도 아니고 훨씬 불리합니다. 국가의 가이드 라인? 가이드라인 이라면 뭘 생각하고 계시는지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돈의 영향이 적게 들어가게 하는 방법은 개인의 의지와 노력이 많이 요구 되는 방향뿐이라고 보거든요. 입학사정관제에서 부정은 어찌 막을수 있을까요? 면접 100% 전형의 가장큰 문제는 인맥으로 부정하려고 하면 너무 나도 쉽고 티나지 않게 부정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멍청하게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뒤봐주겠다고 올리지 않는한 잡을수도 없습니다. 위에서 여러분이 말씀하셨지만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없습니다. 하위권이 과도한 운에 영향을 받더라도 수능 난이도 증가 및 횟수 증가가 길이라고 봅니다. 운에 영향받기 싫으면 좀더 공부를 하면 되고 다른 방식대비 부모 재력에 영향을 덜 받습니다. 전형의 다양화 및 복잡화는 결국 수험생 본인의 관리 범위를 넘어서게 되고 결국 부모 재력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됩니다. 그중 가장해서는 안되는게 입학사정관제라고 보고요.
13/03/28 13:27
제가 말하고 싶은건 그 가이드라인입니다.
간단히 말해 '언제까지의 커리어를 인정할 것인가' 부분과 '어떤 커리어를 객관적으로 인정할 것인가' 에 대한 문제입니다. 이부분에 대해서 많은 논의가 있어야겠지만, 돈으로 이것저것 했다는게 아니라, 어떠한 자신의 '특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볼수 있는 요소를 무엇으로 볼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면 되겠죠. 학교에서도 요새는 이것저것(한계가 있겠지만) 많이 가르쳐 줍니다. 방과후 교실같은것도 대부분 운영중이지 않나요?
13/03/28 13:39
가이드라인에 대해서 구체적인 방안이나 생각하시는 예를 듣고 싶은겁니다.
고민이야 누구나 해볼수 있지만 제 생각에는 방법이 없어 보이거든요. 학교에서 학교 폭력 같이 중차대한 문제도 잘 관리가 안되는데 1:1로 진학 관리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리고 다른 모든 문제가 해결이 되어도 인맥에 의한 부정을 막을수 있는 방법이 없는 방식입니다. 기본적으로 선발에 있어 공정성이 의심이 받는다면 선발 방법으로써는 존재 가치가 없습니다.
13/03/28 13:55
결국 그 가이드라인이 두루뭉실하면 입학사정관의 재량권이 늘어나니 공정성이 의심되고
그 가이드라인이 복잡하다면 결국 수능과 다를바는 없으면서 학생들에게 짐만늘려주는 꼴이며 사교육은 더 기승을 부리고 말겠죠 애초에 입학사정관제가 똑똑한 유대인이 명문대 가니까 돈 많은 백인들이 자기 자녀 명문대 보내려고 만든 제도임을 아셔야겠네요
13/03/28 11:45
시츄님 지성의 척도는 신이 아닌이상 객관적으로 판단할수없습니다
결국 똑같은 조건의 수능이 가장 공평한거죠 지금 주장하시는대로라면 연습실에서 본좌인데 방송경기에서 죽쑤는 선수보다 연습실에서 별로지만 방송에서 날아다니는 선수가 대우 더 받는것도 불합리한거죠
13/03/28 13:04
그 비유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게임대회는 그 자체가 목적인 반면(게임대회 우승을 하기 위해 대회를 나가므로, 방송대회 성적이 좋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이 게임대회의 덕목이 됩니다.) 수능은 대학 수학능력을 평가하는 하나의 수단이기 때문이지요.(우리는 시험을 잘보기 위해 시험을 보는 것이 아니라 대학 수학능력을 평가받기 위해 시험이라는 틀을 사용한다는 거죠.) 실수라든지 긴장이 시험에 들어가는 것은 수능에서 의도된 측면이 아니라 평가 제도의 어쩔 수 없는 헛점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수능이 현재 존재하는 대안 중 최선이라는 데엔 백번 동의합니다. 여태까지 제안된 모든 대안을 봐도 수능 영향력 높여줘서 수능으로 평가하는 것보다 나은 게 하나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13/03/28 13:33
비유가 조금 틀리긴 했지만 어쨌든 반박하는 내용은 이해하셨으리라고 봅니다
수능외엔 현실적으로 다른 방법도 없을 뿐더러 공정하지도 못하죠
13/03/28 12:55
시츄님 글에 매우 동의하기가 힘듭니다. 수능 사교육비는 크게 들지 않으며 돈의 증가에 따른 이익이 크지 않습니다. 요즘은 인강만 들어도 수능 1% 안에 드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지역적 격차도 상당히 적지요. 또한 오프라인 강의를 듣는다고 해도 어느정도는 질이 상향표준화 된 걸로 보입니다.
교육도 기성품과 마찬가지로 좀 더 general 한 것일 수록 가격이 싸지고, 특별한 것을 찾을수록 값이 비싸집니다. 수능 공부처럼 그냥 공부지만, 경시 공부 비용은 월등히 비싸요. 강사마다 교육의 질이 많이 다르고요. 제 친구는 올림피아드 상을 받은 경력 하나로 20대 초반에 억대 연봉 받았습니다.(사교육으로) 수능 강의였다면 수능 만점자라 한들 그렇게 될 수 없었을 테고요.(이 또한 그룹과외를 하면 어렵진 않습니다만 학원에서 그러긴 쉽지 않죠) 이미 많은 분이 언급하셨듯, 입학 사정관제는 그런 것의 정점입니다. 강의처럼 여러명을 데려다 놓고 하는 것보다 1:1로 붙는게 훨씬 효율이 좋고요, 혼자서 준비하는 것과 억대 연봉을 받는 전문 강사와 하는 것의 효율은 그야말로 천지 차이일 겁니다. 또한 과거 자체도 중요시 되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전문적인 관리를 받았던 아이와 고등학교 되서 열심히 해봐야겠다 하는 아이의 격차는 상상할 수도 없네요. 어떠한 시험을 봐도 운의 요소는 상당히 큽니다. 입학사정관제 또한 면접시험이 있는 걸로 아는데 면접도 그 날의 운 요소가 상당히 크지 않은가요? 차라리 수능은 모의고사로 어느정도 표준화된 준비라도 하지 면접은 어떻게 그런 걸 할까요... 한 번 보는게 문제라면 수능을 여러번 보게 만들면 쉽게 해결되지 않는지요. 각 시험마다의 난이도는 어차피 t-score로 할테니 별 의미 없을테고요. 아니면 여러 시험의 평균을 성적으로 치거나.
13/03/28 12:58
덧붙여 수능이 운의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이유는 지나치게 쉬운 난이도가 큰 몫을 한다고 생각하고, 그 난이도가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서 강제로 쉽게 정해지다 보니 그렇게 된다고 봅니다.
또한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학문의 길에서 일반적인 4년제 대학 커리큘럼을 따를 때 1년 더 상위과정을 준비하고 이런게 별 차이가 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경시대회 준비하던 아이들이나 과학고 출신이라고 해서 대학와서 그 지식으로 특출난 성과를 보이지는 않거든요.
13/03/28 13:23
전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겁니다.
사교육을 줄여야 한다는 것의 전제가, 수능을 강화한다는 것이나 대입제도를 손보는 것으로는 안된다는걸 말하고 싶은겁니다. 수능이 쉬워졌는데, 그렇다고 전체 사교육 시장 규모가 축소된것(인구수비로 고려했을때)은 아니거든요. 또한, 수능도 1:1로 붙는게 효율이 좋을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 제주장은 간단합니다. 사교육을 줄이자가 대입전형의 근간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현실적으로 그렇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안없어집니다. 애초에 본고사 폐지 수능 신설도 사교육을 줄인다는 이유가 있었고, 입학사정관제도 '사교육으로 못하는 영역을 평가함으로서 사교육을 줄인' 다는 것이 들어가 있었다는 것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그렇게 사교육이라는 측면을 버리고 고려했을때, 그럼 뭐가 더 이상적인 대입전형이냐라는 것을 고민해야 된다는 겁니다.
13/03/28 15:13
전 최소한 수능은 아니라고 보는 입장이라는거죠...
차라리 본고사 부활... 이 더 공정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래낭만토스님의 댓글을 읽어보세요..
13/03/28 15:24
본고사 부활은 또 다른 논점이고,
일단 '현존하는 것들' 중에서 그렇다는 말입니다. 수능 이상의 대안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13/03/28 13:15
누구나 다 좁은 대학문 뚫으려고 혈안이 된 시대에 어떤 방법이든 불평하는 쪽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면에서 수능은 그나마 공평한 시험 중 하나라고 봅니다.
13/03/28 13:42
수능이 만고 불변의 진리는 아닙니다
지긍 시츄님의 주장을 반박하시는 분들도 수능짱짱맨 이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죠 그나마 현실적으로 가장 공평하게 할수있는 것이 수능이라는 겁니다 다른 좋은 방법 많죠. 제가 대학 총장이라도 단순히 수능점수 높은 학생보다 인성도 뛰어나고 리더쉽있고 잠재력뛰어나고 이런 학생뽑고 싶죠 현실적으로 어떻게 할거냐 라는 겁니다 그 문제는 수능을 부정하는 측에서 대안을 가져와. 토론해야겠죠 그리고 사교육 측면에서는 대학을 절반 아니 1/3정도로 축소하고 고졸도 충분히 취업하고 먹고살수있도록 사회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건 단기간에 될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 천천히 진행해야겠죠 사교육비가 증가합니다 증가시키겠습니다 정지 정지 안줄잖아? 으아아아아 이런식의 단기간의 정책말고 장기간에 걸처 사회체질을 바꿀수있도록 해야죠 그리고 교과부만의 일도 아니고요
13/03/28 15:08
사실 그런 취지에서는 본고사가 제일 아주 깔끔하게 공평합니다..
애초에 지금 수능과 정시 시스템 (가,나,다 군)이 잘못된것은 너무 운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것, 그리고 한줄로 전 수헙생을 세운다는 것 때문입니다. 전국단위의 수능에서 점수를 얼마나 받느냐는 너무 운적 요소가 크고 게다가 단 1회의 기회만이 주어지죠 (1년에), 전부 다 같은 성적을 그것도 9단계의 애매한 기준으로 나누어 입시를 하다보니 극렬한 눈치작전... 뭐 이것도 운이지만, 결국 이러한 '전국단위의 다 같은 시험' 때문에 학문서열화와, 인문학 기피 등이 모두 비롯되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시험으로 뽑는다는게 '공정' 하다면, 차라리 예전 본고사 시스템이 훨씬 공정해보입니다.
13/03/28 18:22
일단은 미안합니다 계속 폰으로 작성하느라 성의 없는 댓글이 됐네요.
말씀하신 바로 그게 선발자 중심의 사고라는 겁니다. 평가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야 수능이건 본고사건 입학사정관제건 고등학교 과정을 평가하는 그 자체에는 별 어려움이 없고, 후자로 갈수록 자신들이 원하는 인재를 뽑는다는 점에서 더 자유도도 높고 바람직하지요. 한데 이걸 평가받는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후자로 갈수록 준비하기 까다로워집니다. 특히 이게 재력 뿐만 아니라 정보력의 문제로 가게 되면 더 격차가 벌어지는데, 특정 지방, 특정 계층(대체로 지방이고 하위 계층일수록)에서는 특정 대학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에 대한 정보에 접근성이 떨어지다 못해 해당 정보를 어디서 구해야 하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되기 십상입니다. 결국 모집 요강에 나오는 애매한 문구나 보고 기출문제나 뒤져보면서 이게 뭘 평가하려는 걸까 물음표만 머리에 채우고 앉아있게 되죠. 물론 이건 원론적으로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니 저는 평가 대상자가 평가 의도를 속속들이 아는 것보다 잘 모르는 쪽이 바람직하다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츄님이나 여기 토론하는 모든 분들이 공감하듯이 현재의 한국이 대학입시가 전 고등학생에게 필수적이며, 그에 따른 사교육이 엄청난 현실이 문제가 됩니다. 즉, 강력한 사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쪽에서는 평가 의도를 알거나 추측할 수 있는데 반해 그렇지 못한 쪽은 소외되는데, 이것도 이 자체로는 문제가 아니지만 입시가 전 국민에게 '필수적'이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결국 상대적으로 약한 사교육을 받는 다수의 입시 수용자 쪽에서 불만이 터져나옵니다. 정부는 이를 무시할 수가 없지요. 현실적으로 입시가 전 국민의 관심사이자 사회 전체를 움직이는 시스템의 중요한 일부분이기 때문에 정부가 불만을 가진 국민들에게 '입시 제도는 각 대학의 자유이고, 그 제도가 불만이라면 그 대학 진학을 포기해라.' 라고 할 수 없습니다. 결국 정책이 전반적인 국민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게 되지요. 때문에 입시 제도는 반발이 적은 쪽으로 자꾸 치우치게 되고, 그게 수능이기 때문에 결국 계속 수능으로 회귀하게 되는 겁니다. 수능은 획일화된 전국 통일의 시험이라 그 준비에 특별한 정보나 노력이 덜 필요하니까요.
13/03/29 11:19
전부 동의합니다만, 선발자 중심이라고는 생각을 안합니다. 전 그게 '균형있는 ' 사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뽑는 사람임에도 대학은 너무 권한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그렇게 권한이 없어서 우리나라가 더 좋아지냐고 생각하냐면 그건 또 아니지 않나 싶은겁니다. 전 수능에 매우 반대하는 편인데, 앞에서도 썼지만, 학문의 빠른 고사화가 결국 수능때문에 벌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난 인문대를 가고 싶었는데, 수능을 봤더니 경영학과를 갈 점수가 나왔다. 그러면 다들 경영학과를 가게 되있는 거죠. 이것이 결국 인문학의 위기를 불러온 가장 기초적인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즉 전국 규모로 '과목을 줄세우고 학교를 줄세우는' 행위가 벌어지게 되는거죠. 수능 '점수'를 매개로 해서요.이건 사교육이 커지는 것보다도 훨씬 더 안좋은 영향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애초에 어떻게 해도 사교육은 발생한다면 다양성을 늘려 학문의 서열화와 고사화를 막는게 나은게 아닌가 싶다는 겁니다.. 제주장은. 그차원에서 입학사정관제도 존속이 가능할거라고 보는거구요.
13/03/28 14:23
PGR에서 이 주제에 관심이 엄청나게 많군요.
얼마전에 노숙자신세에서 하바드 입학한 카디자 윌리엄스가 졸업했습니다. 졸업연설을 했네요. http://www.okjsp.pe.kr/seq/215700 입학사정관제가 저런 경우때문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에서는 부정입학의 성격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너무 많으니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지금 폐지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완전 투명한것 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왜 우리는 좋은 취지로 활용을 잘 못하는 걸까요.
13/03/28 14:33
한국이 특히 못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당장 미국도 조지 부시 등으로 대표되는 입학 제도의 형평성 문제에 대해 말이 많죠. 단지 한국처럼 아주 타이트한 서열이 정해진 곳과 다르게 미국은 나뉘어져 있다는 점, 기타 문화적 차이 등이 있어서 나쁜 것'만' 두드러져 보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미국은 사립대의 입학 제도에 불공정성이 내포되어 있어도 한국보다 용인 범위가 넓은 거죠. 우리는 그게 안되는 거고.
13/03/28 14:45
제가 위해서 말했죠
미국은 대학진학률이 한국에비해 훨씬 낮죠 그러나 한국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 가기 때문입니다 즉 대학입학의 관심도가 한국보다 현저히 떨어지기때문에 대입의 자유도가 어느정도 있죠 반면 한국의 대입은 공정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야말로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피해오기 때문이죠 대학안가도 먹고 살수 있는 사회적분위기를 만들지 않는 이상 입학사정관과 기부입학은 불만만 낳는 제도입니다.
13/03/28 14:45
제가 나온 학교가 입학사정관제를 굉장히 빨리 도입한 편이고, 친한 후배들 중에서 그 긍정적인 예시로 볼 만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다만 국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득보다 실이 많다는 평이 보편적인 것 같네요. 저도 아쉽습니다.
13/03/28 14:39
사교육 흥망이 입시 시험 난이도와 아무 관계도 없는걸 수십년간 봐오고도 제대로된 정책을 못내는게 아쉽네요.
수능이 쉽든 어렵든 옆집애가 과외하면 우리애도 시킵니다. 수능 난이도 높여서 영역 별로 줄 세우고 대학이랑 해당 과가 원하는 영역을 선택하게 하면 되는데 참 어렵게 하네요.
13/03/28 15:15
수능 등급부터 자잘하게 쪼개고 아예 수능으로 줄세웠으면 좋겠습니다 -_-;
수시고 입사관이고 논술이고.. 고등학생들한테 걸리는 부담이 솔직히 너무 큽니다. 입시전형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애들은 더 혼란스러워지고 결국 사교육 시장에 찾아가게 되죠. 그렇다고 해서 입맛에 맞게 잘 컨설팅해주는 것도 아니고. 저 개인적으로는 수능 문제수를 왕창 늘리고 시험일정을 2일로 늘려서 변별력을 좀 강화시켰으면 좋겠는데 이게 좀 어렵겠죠..
13/03/28 15:31
위에 다른 리플에도 적었지만... 전형이 다양해져서 사교육비가 많이 든다... 일정 부분 그럴듯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수시고 뭐고 아무 것도 없던 시절에도 사교육은 문제였고, 사교육비는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학생들의 절대 시간은 수능과 내신에 투자되고 있죠. 수능의 최대 장점은 '그나마 공평하다'이고, 그래서 아직까지 메인이긴 합니다만, 입시에서의 '공평함'이 실제로 중요한가에 대해서도 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사실 독립적인 사립대가 적어서 문제인데, 기본적으로 국공립대학과 사립대의 '공평함'에 대한 잣대는 좀 달라져야 할 겁니다. 또한, 수능이 대학에서의 수학능력을 정말로 제대로 평가하는가도 좀 애매합니다. 특히 고등학교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전공에서 수능은 '이 정도면 돌대가리는 아니다'를 가르는 정도의 지표로밖에 쓰이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뭐 전제때문에 다들 말씀안하시는 것 같지만, 애초에 국가적 차원에서의 공정성을 요구할만큼 대입이 중요한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13/03/28 15:47
레지엔님 말에 동감인게, 사실 과외.. 같은걸 하지 않는 이상 사교육비가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시간이죠. 입사관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것이, 입사관 전형으로 제대로 들어가고 싶으면 3년동안 주말을 반납해서라도 온갖 과외활동에 참여해야 하면서 내신도 따야 되는데... 보통은 이걸 돈으로 포폴 메꾸죠 -_-;
전 개인적으로 국가에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모든 입시 자체를 대학의 자율에 좀 열어놓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게 안되면 수능 등급을 자잘하게 쪼개고 문제를 지금의 두배쯤으로 늘려서 변별력을 좀 높였으면 좋겠구요. 뭐 전자나 후자나 요원한 바램이긴 합니다;
13/03/28 15:58
사실 지금 추세에서 수능 일변도로 바뀐다... 강사 몸값이 뛰고, 과외가 더 늘 겁니다. 결과적으로 사교육비는 잠시 줄어들지는 모르겠는데 장기적으로는 계속 증가할 겁니다. 과거에 쪽집게 강의 전문 과외 교사들이 떼돈벌듯 말이죠.
그리고 대학 자율의 최대 문제는, 사실 지금 사립대도 대부분 국가의 지원을 받고, 감시를 받고, 이득을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처럼 말이죠. 그러니 공공기관 수준의 공정성이 요구되어도 할 말이 없죠. 수능은 음... 수능'만' 볼거라면 문제수 늘리고 점수제로 가는게 결국 변별력에는 좋은데, 문제는 그러면 시험 시간 자체가 살인적이 됩니다. 공부 잘하는 유형 중에서도 체력형이 많이 유리해져버려요. 차라리 저는 본고사에 찬성하는 쪽입니다. 어차피 수능으로 모든 구간의 변별력을 맞출 수는 없는거고, 그러면 예비고사-본고사화하는게 가장 낫겠지요.
13/03/28 21:32
애키워보는 입장에서 보면 차라리 수능+내신이 돈이 적게 듭니다.
내신+수능은 지역내 강사로도 해결 할 수 있기에 학원비에 변동이 없지만 최소한 논술만 놓고봐도 지방에선 논술 할 수 있는 강사가 거의 없기 때문에 초빙을 하던 구하던 높은액수로 고용해야 하기에 돈도 많이 듭니다. 아니면 서울로 올라가던지.... 결국 수시 목표로 하는 학생도 대입시즌 되면 논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추가로 100만원 넘게 들지요. 지금도 논술에 대학교께 나오는 현실에 안다닐 수 없으니 말이죠. 근데 입학사정관제 같은 경우 지방과 서울간에 불균형이 더 심합니다. 충분히 준비가 되지 않았던 입학사정관제에서 서울은 인적자원이 많아 각각의 학원에서 대처가 가능했지만, 지방에서는 뭐 포기상태라고 보면 되는 상황이죠. 제가 지방에서 일하다보니 확 와닿았거든요. 여기서 저도 애들한테 '너넨 수시밖에 없다. 정시도 힘들다' 라고 했을정도로 정말 열악합니다. 사교육비 30만원도 너무나도 아까워하는 학부모분들이 대다수입니다. 서울이랑 너무도 다르죠... (입학사정관제에 따른 학원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으시겠죠..?) 전형이 다양해지면 사교육비가 많이 든다... 라는 전제는 현실에서는 맞는 얘기입니다. 더해서 지방에선 좋은대학 들어가기 더더욱 힘들어지죠. 공교육에서 해결 해 줄 수도 없습니다. 만약 공교육이 그렇게 추진한다면 교육으로 나가는 세금은 안드로메다구요. 그리고 스타강사라는게 이미 많이 식어가고 있고 전문 과외쪽이 더 잘 되고 있습니다. 학생 하나하나 케어 해 줄 수 있는... 근데 전문 과외쪽이 세금도 훨신 덜 내기 때문에 교육비도 많이 오르지 않는 현실이구요.
13/03/28 15:33
지역균형 내신전형 (최저등급제 포함)
글로벌전형 (최저 혹은 내신 포함) 논술전형 (최저등급 포함) ------------------------------이정도로 50% 온리 수능 50% 정도로 뽑고 그 외 장애인, 저소득층, 국가유공자녀 등은 정원외로 뽑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입학사정관제는 너무너무 신경쓸게 많은 제도더라구요.
13/03/28 15:42
개인적으로 입사관보다 더 없어져야 할 건 기균이라고 생각하는데
기균 누가 몇등급으로 어느대학갔네 뉴스 뜨면 애들 그상태로 죄다 멘붕옵니다 -_-;
13/03/28 15:47
그냥 수시 10% (정원외 전형포함) 수능 90%로 퉁치는게
가장 낫지않을까 생각합니다만... 그랬다간 대학의 자율성침해니 그러면서 뭐라뭐라하겠죠?
13/03/28 16:22
만약 이거 제대로 추진되면 지금까지 박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던 분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거라 봅니다.
입학사정관제, 이건 현실은 전혀 목도하지 않은채 공허하게 이상만 외쳐대는 자칭 '진보적' 교육종사자 및 정책입안자들이 만든 최악의 작품입니다. 그놈의 잠재력, 잠재력 외쳐대는데 도대체 이제 열아홉 스물되는 학생에게서의 잠재력을 무슨수로 파악합니까. 물론 그런 시도자체가 전혀 없었다고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입학사정관제는 대학 입장에서 학생의 '잠재력'보다 '재력'을 파악하기 좋은 수단이었죠. 그렇게까지 멀리 가지 않더라도 수능을 잘 본 학생이 도리어 입시에서 좁은 문을 뚫는 듯한 현실은 그 당사자 입장에선 분명 정의롭지 못하다고 느꼈을겁니다. 문제집 열심히 풀고 인강 열심히 들어서 수능 잘 봐봤자 그 잘난 '잠재력'은 누군가보다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현실은... 제가 이미 수년전 입시를 치뤘음을 다행으로 여깁니다.
13/03/29 00:11
입학사정관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들이 스펙관리 하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저는 입학사정관제는 '아이들의 놀 권리 보장' 차원에서라도 없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주변에 보면, 초등학교부터 텝스, 토플, 토익 이런거 다 하고 있어요. 스펙만들어야 한다고요. 그걸 넘어서 실험노트 이런거 작성하고 과학클럽 이런거 가입하고 이거 그 초등학생들이 하고 싶어 하는 거 아닙니다. 부모님이 다 시켜서 하는 겁니다. 스펙 만들기죠. 위에 노숙자가 입학사정관으로 하버드 들어갔다는 얘기 나오는데, 우리나라에서 노숙자가 입학사정관으로 서울대 들어가는 게 진정 가능하다 생각하시나요? 귤이 양자강을 넘으면 탱자가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민족의 열혈입시모드에는 입시사정관은 최악의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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