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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15 18:19
사실 에베레스트에 발을 디디는 순간 다른 사람들은 없고 오직 자기 자신만이 있을 뿐이지요...
철저히 혼자고 모든 행위의 결과도 철저히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그래서 역시 히말랴야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인터넷을 통해서 사진으로 보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13/02/15 19:25
한 사람이 자신의 생명을 건질만큼의 능력 외에 여력이 없는 극한상황이라고 이해하면 되는거겠죠.
그런데 이게 사람 사는 세상 전체의 이야기로 치환해보면 약간은 서글프긴 합니다.
13/02/15 22:32
남을 돌볼 여유는 커녕 자기몸하나 챙기기도 힘든곳이죠.
실제로 그것조차 힘들어서 수없이 죽어나가는 거구요. 본문의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고 물 한 모금, 산소통 하나도 건네지 않습니다.' 이런 표현은 아무리봐도 비난조도 보여서 .. 좀 불편합니다.
13/02/15 23:01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아마추어 등반가들 모여서 유명한 프로 등산가를 리더로 하는
에베레스트 등반 다큐멘터리를 한적이 있는데 거기에서도 하산중 1명이 조난자를 발견하고 산소통을 건네지만 대장이 쓸데없는짓 하지말고 빨리 돌아오라고 하죠. 구하려고 하다가 당신도 조난당할거라고... 결국 그사람도 지칠대로 지친 상태라 조난자를 놔두고 돌아왔습니다.
13/02/15 23:45
심지어 저기서는 시체가 썩지도 않고 풍화될 뿐이죠.. 정말 "산이 거기 있기에"만으로 저런 것들을 모두 감내할 수 있다는 것이 저로서는 대단해 보입니다.
간만에 엄홍길 대장이 박무택 씨의 시신을 수습하러 갔던 다큐나 다시 틀어봐야겠네요.
13/02/16 00:25
말씀하신 다큐를 유튜브에서 보고 있는데 저런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구하겠다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그냥 같이 죽겠다는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산악인들이 특별하게 냉혈한들이 아니라 정말 어쩔 수 없겠다는 게 절절히 느껴집니다... 바람 소리부터가 지상에서 부는 바람 소리가 아니네요...
13/02/16 00:44
네. 저도 그 심정들이 절실히 이해가더군요. 마지막에 해 드는 사면에 돌로 묻어주고 내려올 때, 그리고 베이스캠프와 통화할 때는 지금도 정말 눈물이 찔끔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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