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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04 11:47
어이쿠. 수정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글을 쓰다 보니 새삼스럽게 이종필 교수님이 대단하시다고 느낍니다. 이 어려운 이야기를 책에서 그렇게 쉽게 풀어 설명하신다니... 부러운 내공입니다.
13/01/04 11:47
어렸을 때 물리에 잠시나마 관심을 가졌었지만, 머리가 우둔해서 포기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빛이란 무엇인가? 물질과 파동은 무엇인가? 힘(중력)은 무엇인가? ??? 그리고 수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 같아서 그 다음부터는 차마... 그래도 덕분에 산소가 H20인 것을 알게 돼서 참 다행입니다.
13/01/04 11:55
트리비아 하나만 풀자면,
본문에 소개된 '평행우주'를 쓴 미치오 카쿠 교수는 (아마 지금은 절판된) '초공간'이라는 책도 썼습니다. 지금 다시 읽으면 또 어떻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옛날에 읽었을 때는 참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런데, '마법서 이드레브'를 쓴 박인주 작가도 이 책을 읽게 됩니다. 왜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후, 그의 손에서 하나의 괴작이 탄생하는데, 그게 바로 [이계인]!! (...) 판타지 소설에 이론물리학 내용을 쑤셔넣은... 뭐 그런 놈인데, 박인주 작가가 그거 쓰면서부터 잘 안된 것 같다는 느낌이...? 한 줄 요약 : 이론물리는 해롭습니다.
13/01/04 13:50
하지만 이분은 초끈이론을 너무 밀어서...... 평행우주 책 자체는 재미있는데 가려서 봐야된다는 거죠 크크크
결론은 이론물리는 해롭습니다. (2) 더더욱이나 어설프게 알면 흑흑흑..
13/01/04 15:46
연기자 이계인씨를 말씀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그렇지않아도 상대성이론을 정반대로 오해해 포스트모더니즘이나 각종 철학에 적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전공자분들이 고생이 많다고 들었는데 저런 식으로도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군요. 하지만 잘 적용한다면 그렉 이건의 [쿼런틴] 같은 작품도 있으니까요. 사실 양자역학에 매력을 느낀 건 그 작품을 읽고서부터였습니다.
13/01/04 12:06
상대성이론을 말로 잘 풀어낸 교양서를 두 권 정도 더 소개하자면
1. E=mc² (데이비드 보더니스) <- 아마 중고등학교 추천도서에 가끔 들어갈 겁니다. 2. 엘레건트 유니버스 (브라이언 그린) <- 비전공자용 물리 교양서 끝판왕이랄까... 특히 브라이언 그린이 장난 없습니다. 하앍하앍 이론물리 내용을 말로 쉽게 풀어내면서도 본질을 정확하게 전달해주는 게 일품입니다. :)
13/01/04 13:06
교양 물리학계의 끝판왕 브라이언 그린의 저서는 엘레건트 유니버스보다 "우주의 구조" 를 추천합니다 흐흐
아무래도 비전공자가 읽기에는 초끈이론에 집중된 엘레건트 유니버스보다는 전반적인 우주의 신비를 다루면서 초끈이론을 설명하는 우주의 구조가 입문작으로 편하더라고요
13/01/04 15:49
브라이언 그린의 명성은 익히 들었습니다만... 추천해 주시니 어느덧 브라이언 그린의 책 세 권을 카트에 넣고 있는 제 모습이 여기 있군요.
그런데 세권이면 삼십프로씩 할인해도 육만원이 넘네요... 흐흐.
13/01/04 15:51
첫 문장은 진공이고 무중력인 공간에서만 성립하는 명제입니다.
그러나 이 지구는 진공도 아니고 무중력도 아니므로, 따라서 두번째 문장은 불필요합니다.
13/01/04 14:18
이과대 전공자입니다.
학교때 물리는 간신히 pass만 할 수 있는 점수만 받으려 그렇게 등한시했는데... 열역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 나중에 무척 고생했다죠. 물리는 그 한자(漢字) 그대로 알면 알수록 다른 현상들을 이해하는 기초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13/01/04 15:15
기원전 4세기 -(2천년)- 17세기 -(3백년)- 20세기 -(약 반세기)- 20세기 후반.. 이렇게 되는 건가요.. 이론의 발전가속도가 거의 그렌라간급이네요..
13/01/04 23:33
회전력 노노.. 나선력입니다. 안티스파이럴 때문에 막혀있던 인류가 안티스파이럴의 지배에서 벗어나자 급격히 발전한거죠. 안티스파이럴은... 중세기독교???
13/01/05 03:42
전공자 입니다만, 브라이언 그린의 책은 명확한 설명은 되어 있으나 초끈이론에 너무 과한 위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런점을 잘 염두해서 보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최무영 교수님의 책을 추천합니다. 물리에 관해 배경지식이 없는 경우 어려울 수도 있으나, 딱히 다른 물리책보다 더 어려운건 아닙니다. 특히나 브라이언 그린의 책은 문제를 쉽게 설명하는데 주력한 나머지 독자가 정확하게 이해하였나가 좀 의문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광전효과에 대한 설명은 훌륭하지만, 상대성이론에 대한 설명은 비 전공자가 읽었을 경우 너무 피상적으로만 받아들일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최무영교수님의 책은 처음 보면 어려울지언정,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가장 완벽히 설명된 물리 교양서 입니다.
이에 덫붙여 초끈이론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 보고자 합니다. 초끈이론은 대부분의 초끈이론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기초적인(fundamental)한 이론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성과를 보면, 초끈이론은 가장 기초적인 이론이라기 보다는, 가장 기초적인 이론이기 위해서 필요한 사항들을 모아논 이론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대부분의 연구 과정도 비슷합니다. 대칭성을 잘 맞게 라그랑지안을 세우고 이를 통해 운동방정식을 구해서 성질을 보는 것이죠. 하지만 이 가능성이 정말 무궁무진하기 떄문에, 우리 우주에서 보는것과 전혀 다른 입자나, 성질들이 나오게 됩니다. 이런 가능성 중에 실제 우리우주와 맞는 모델을 찾는것이 몇십년동안 초끈이론의 연구였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많은 초끈이론 학자들도 이에 대해서 포기를 하고 우주들(multiverse)에 관해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실제 우리 우주를 찾는것은 너무 힘들고, 대신 초끈이론에서 가능한 우주들(비록 우리 우주는 아니지만)이 무슨 성질이 있나, 이런 우주들끼리 만나면 어떻게 되는가 등등에 대해서 연구하게 된것이죠. 결국 우리 우주의 가장 근본적인 것을 초끈이론으로 밝힐수 있다는 주장은 점점 잘못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또한 입자보다 큰것을 다루는 다른 물리분야인 고체물리, 원자물리, 핵물리 등에 대한 것도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대중에게 가장 유명한 것이 초끈이론인것과는 매우 다르게 실제 산업 현장이나 우리 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것은 고체물리입니다. 하지만 이런 이론분야를 입자이론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인것이 아니다(not fundamental)이라는 식으로 표현합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그다지 옳은 생각이 아닙니다. 입자물리 하는 사람들에게 고체문제를 던져놓고 풀라고 해봐야 못푸는게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 이유는 고체물질이, 실제로 입자들의 집합이라고 하더라도, 입자 각각의 성질로 부터 유도하기 힘든 거시적인 성질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개별 입자에서는 잘 안보였던 성질이 모아두니까 주로 나타난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떠오름(emergence)라고 합니다. 이에 대해 노벨상 수상자인 PW Anderson 이 쓴 'More is Different'라는 글이 있습니다. 따라서 현대 물리에서 입자이론이 아닌 다양한 영역은 기초적인 입자물리의 응용이 아닌, 또하나의 기초적인 분야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적합합니다. 밤중에 엄청 길게 쓰게 되었는데요, 저는 양자 이론 전공자로서 대중들에 대한 물리 이론이 초끈이론에 편중되는 것을 조금 경계하고 있습니다. 초끈이론은 현재 물리학의 한 분야일 뿐인데 다른 분야보다 조명을 더 많이 받고 있고요, 이는 상대적으로 다른 분야에 대한 연구비가 줄어드는 결과까지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정책을 짜는 것은 비전공자 들이고 이 분들은 보통의 대중과 비슷한 수준의 물리지식을 가졌으니까요. 이런 점에서 이렇게 길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네요.
13/01/05 05:45
위식은 표준모델에 관련된 식이고 저식과 중력을 짬뽕시킬수 있으면 물리학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겁니다.
표준모델과 초끈이론은 사실 별 상관이 없는 이야기긴 한데, 실제 학계에서 초끈이론로 직장잡기 쉽지 않다고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중적인 인기는 아마도 입자물리, 그것도 고에너지쪽이 가장 높죠. 초끈이론같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엇인가 신기한 이야기를 해줄수 있기도 하고요. 초끈이론은 사실상 물리이론이라고 볼수없다고 생각하는 물리학교수님들도 종종 있는것 같습니다. 특히 실험물리하시는분들에게 인정받으려면, 초끈이론으로 뭔가 중요한 임팩트가 나와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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