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견의 어이없는 죽음은 손견의 세력권인 형남과 양주 일대에 엄청난 대혼란을 야기했습니다. 이곳이 왜 손견 사후에 공중분해 된 이유는 어디를 살펴봐도 이유를 명쾌하게 말해주는 곳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후의 사건을 통해 유추해 볼 수는 있습니다.
손견이 죽고 난 이후, 손견의 세력은 장남인 손책에게 바로 이어진 것이 아니고 손견의 큰형의 아들, 그러니까 조카인 손분이 전사한 손견을 대신해 통솔하게 되고 손분은 그대로 원술에게 그 장졸들을 그대로 갖다바칩니다. 당시 손책은 손견이 의군을 통솔할때 모친과 함께 여강군 서현(소녀시대 서현이 아니에요~)에 옮겨가 있었습니다. 강표전에는 주유가 손책과 교분을 맺고 서현으로 이사할 것을 권하는 것으로 나오고, 주유전에는 아예 주유가 남쪽의 큰 저택을 손책과 그 가족에게 주고 손책의 모친에게 인사를 드리고, 서로의 물건을 같이 쓰는 등 형제와 같았다고 합니다.
좀 삼천포로 샜군요. 형주 공격에 참가한 병력은 손견의 최정예 주력. 이 주력들은 손견 사후에 손견의 인척 중 배분이 높던 손분이 원술에게 그대로 갖다 바친지라, 손책에게는 이렇다 할 세력이 없었습니다. 거기다가 여강군 서현은 손견의 직접적 세력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곳. 각 지방의 호족들은 때는 이때다 하고 일제히 자기 세력을 구축하고, 오 일대는 수많은 호족들이 난립하게 됩니다.
손견의 주력을 흡수한 원술은 점차 기고만장해지기 시작합니다. 손견이 장자를 죽이고 갖다 바친 남양은 호구가 백만에 달하는 부유한 지역이었는데, 원술의 거둠이 가혹하고 한도가 없어 남양 일대는 초토화되기 시작합니다.
원소는 동탁에게 세워진 헌제를 괴뢰황제라고 주장하면서 기주목 한복과 함께 당시 유주목이던 유우를 새 황제로 세우려고 하지만, 동맹인 조조와 당사자인 유우가 거절하면서 이 계획은 틀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원소의 신황제 추대에 원술 역시 반대합니다. 이후로 손견을 시켜 유표를 공격하게 해서 이웃인 유표와도 사이가 틀어지게 되고, 원술-공손찬 동맹과 원소-조조-유표 동맹을 이루어 서로 싸우기 시작합니다.
원술은 남양이 황폐화 되자, 손견의 주력을 앞세워 조조의 영지인 진류군으로 밀고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일단 조조를 멸망시켜 연주를 함락하고 원소의 후방을 위협하겠다는 것이죠. 그러나, 이미 전국 군벌 중 떠오르는 세력인 조조를 혼자서 공략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원술은 연주를 두고 조조와 싸웠던 흑산적의 잔당, 남흉노 선우의 아들 어부라의 세력을 끌어들이고, 조조가 193년 봄에 견성으로 옮겨가고 유표가 원술의 세력권인 남양을 공략하기 시작해 보급을 끊어버리자 원술은 군을 이끌고 자신은 진류군 봉구현에 본진을 구축하고 휘하 장수 유상을 광정현에 포진시킵니다.
이러한 원술 연합군의 공격에 직면한 조조는 바로 선봉인 광정의 유상을 쳐서 죽이고, 구원 온 원술을 격파합니다. 각 지역에서 패배한 원술은 양읍으로 퇴각하고 수성전을 준비하자, 조조는 양읍성에 수공을 가해 원술을 구강 인근까지 추격하여 패주시킵니다.
구강으로 쫓겨간 원술은 남은 잔여세력을 수습하여 당시 양주(揚州)자사인 진온을 죽이고 양주를 탈취한 뒤에 그 지역의 군벌인 장훈과 교유를 대장군으로 삼아 세력을 재건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이각이 여포를 쫓아내고 왕윤과 한의 고신(古臣)들을 죽이고 황제를 차지하면서 원술을 좌장군 양적후에 봉합니다. 이때 황제의 사신으로 온 태부 마일제를 구금하고 부절을 빼앗자, 마일제는 홧병으로 급사합니다.
수춘 일대에서 세력을 회복한 원술은 점차 서주와 광릉 일대를 탐내기 시작하고, 당시 패국의 상이던 진규는 원술과 어렸을 적에 친구였습니다. 원술은 이 지역을 탐내서 진규의 아들인 진응을 인질로 잡고 진규에게 자신을 따르라고 요구하지만 진규는 그 요구를 거부하고 싸울 태세를 취합니다.
그리고 이때 호랑이의 새끼는 그 발톱이 날카로워지고 이빨을 갈아 번뜩이고 있었습니다.
소패왕, 난세에 강림할 준비가 끝난 것입니다.
뭐 일단 결정한 계획은 아무래도 손견~적벽대전까지 연재되고, 다음은 적벽대전~오의 멸망이 따로 분리해서 연재할 생각입니다. 아직까진 쿨기들 아껴두세요. 영웅심 써드릴게요~
뱀발1. 눈시BB님! 제가 아끼던거 꺼냈으니 눈시님도 아끼던거 꺼내시지요! 캬하하하하
마속 나무위키 문서 2.3. 가정의 패전 인용
"그런데 여기서 마속은 제갈량의 명령을 무시하고 길목에 세워야 할 방어진지를 산 꼭대기에 세우는, 전쟁사상 다시 없을 바보짓을 한다.
부장 왕평이 필사적으로 말렸지만 이마저도 무시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