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스 피터스 추모 작품집 '독살에의 초대' 서문 중에서
"...겸손하고 인정 많은 사람이었던 그녀는 팬들과 다른 작가들이 그녀에게 갖고 있는 애정이 얼마나 큰지 정말로 모르고 있었다. 런던에
한 번 와보라고 몇 년을 그녀를 설득한 끝에, 건강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시골의 은둔처를 떠나
'서점 일급살인'에서 드디어
[욕망의 땅] 사인회를 가지게 되었다. 사인회 때 그녀의 얼굴에 떠올랐던 그 놀람의 표정을 나는 언제나
큰 기쁨으로 회상하곤 한다. 그녀는 자신을 보러 올 사람이 하나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가게 문 앞을 지나
채링 크로스 로드까지 촘촘히 붙어선 사람들의 줄이 몇 겹으로 길게 늘어서 있었으며 그들 중 대부분은 멋진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
시로프셔에서 몇 차례 지방 행사에 참석했던 것을 제외하고 그때까지 그녀는 작가로서 공적인 자리에 나타났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자신을 만나 좋아하는 독자들의 모습을 직접 보게 된 그녀의 얼굴에 번진 기쁨의 표정은 말로 표현하게 힘들 정도로 대단했다. 그녀는
예정보다 훨씬 오래 머물렀으며 책을 몇 권씩 들고 와서 사인을 받으려는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 재미있게도
이 일로 크게 고무된 그녀는 몇 달 뒤 미국 여러 곳을 돌며 홍보 및 사인회를 갖는 데 동의했다. 그것은 매우 고된 일정이었으나
그곳에서의 반응은 영국에서처럼 열광적이었다. 당시 이디스는 팔십 대의 노인이었고 움직일 때면 아주 힘들어 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라!"
엘리스 피터스(1913~1995)는 영국의 추리/역사 소설 작가 입니다. 그녀는 여성 추리소설 작가의 대명사인 애거서 크리스티와 공통점이
있는데 크리스티가 세계대전 기간에 간호사로 일하면서 독극물에 대한 지식을 쌓은 것과 마찬가지로 화학실 조교 및 조제사 등을 거쳐
관련 지식을 터득했으며 2차 대전 중에 해군에서 일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크리스티와 확연히 다른 점은 집필을 매우 늦게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녀의 첫 작품
[죽음의 가면]은 1963년, 그녀가 50세가 됐을 때 출판 됐습니다. 그 후 몇 권의 추리소설 및 역사소설을 더 내면서
평단의 인정을 받았지만 많이 팔리지는 않았습니다. 1977년 64세가 됐을 때 그녀는 중세 수도원의 수사 '캐드펠'이 탐정이 되어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첫 권을 내고는 처음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습니다. 본래 한 권만 내고 말 예정이었다고
하는 이 시리즈는 그 후 18년 동안 총 20권이 이어졌으며 1995년, 그녀는 21권을 쓰던 도중에 82세의 나이로 사망합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역사 추리소설'이라는 하위 장르를 뿌리 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인정 받는 작품 입니다.
엘리스 피터스는 (수 백년의 시간차는 있지만) 캐드펠의 수도원이 있는 바로 그 동네에 살았고 일생에 걸쳐 그곳을 거의 떠나지
않았습니다. 극도로 사람들 앞에 서기 꺼리는 성격 탓에 그녀의 출판업자는 책을 홍보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앞서 인용한 글에
나오는
[욕망의 땅] 이라는 작품은 캐드펠 시리즈의 제 17권 입니다.
NAVER 영화 서칭 포 슈가맨 (2011) Searching for Sugar Man
팝 역사상 가장 신비로운 가수, ‘슈가맨’의 놀라운 이야기!
● 본고장 미국: 음반 판매 6장,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비운의 가수!
● 반대편 남아공: 밀리언셀러 히트가수, ‘엘비스’보다 유명한 슈퍼스타!
70년대 초, 우연히 남아공으로 흘러 들어온 ‘슈가맨’의 앨범은
지난 수십 년간 가장 큰 사랑을 받으며 최고의 히트를 기록한다.
하지만 ‘슈가맨’은 단 두 장의 앨범만 남기고 사라져버린 신비의 가수!
전설의 ‘슈가맨’을 둘러싸고 갖가지 소문만 무성한 가운데,
두 명의 열성 팬이 진실을 밝히고자 그의 흔적을 찾기 시작한다.
그러나 단서라고는 오직 그의 노래 가사뿐!
기발한 추적 끝에 ‘슈가맨’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었다고 생각한 순간,
그들은 상상하지도 못했던 놀라운 사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예고편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91101&mid=18721#tab
'슈가맨'은 포크가수 로드리게즈의 첫 번째 앨범 타이틀곡 제목으로, Searching For Sugar Man은 그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입니다.
멕시코계 미국인인 그는 1970년대 초 두 장의 앨범을 내지만 모두 완전히 실패하고는 음악을 포기하고 본래 직업이었던 공사판 노동자로
돌아 옵니다.
그런데 이 음반이 우연히 남아공으로 흘러들어가 오랫동안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기이한 일이 일어납니다. 더욱 기이한 일은
로드리게즈 본인이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겁니다. 남아공은 너무 먼 곳이었고 현지 유통된 음반은 물론 죄다 불법 복제판이었으며
인터넷이 없는 시절이었습니다. 남아공 사람들 또한 공연 중 자살했다는 둥의 루머 외에는 그의 정체를 전혀 몰랐습니다. 20여 년 후가
되어서야 남아공의 두 음악 평론가들이 재미삼아 이 루머를 파헤쳐 보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살아있는 그를 찾아 냅니다. 자신이 남아공의
국민 가수였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된 로드리게즈는 1998년, 남아공에서 큰 환호 속에 전국 투어 콘서트를 치뤘으며 이후 정기적으로
공연을 갖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