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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7/15 14:49:16
Name 자이체프
File #1 카페_콤마_사진.jpg (0 Byte), Download : 58
Subject [일반] 홍대 북카페 삼국지 2탄 - 카페 콤마







콤마를 상징하는 건 다름아닌 이 엄청난 높이의 서가다. 문학동네에서 운영하는 북카페 콤마는 홍대 주차장길 제일 끝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홍대입구역보다는 합정역이나 상수역에 더 가깝다. 하지만 엄청난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주차장 길에 접해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볼수는 없다. 원래 미용실이었던 이 곳은 이층 높이의 전면 유리창과 복층 구조덕분에 언젠가 지나가면서 카페가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그러다가 얼마 후에 이 북카페가 들어섰다. 대형 전면 유리창 덕분에 채광이 잘되는 편이고, 바깥을 편하게 바라볼 수 있다. 가끔 혼자 들릴 때 창가쪽에 앉아서 책을 읽다가 바깥 풍경을 보면서 생각을 정리한 적이 많다. 문학동네와 휘하 임프린트에서 나온 책들이 전시되어 있고, 역시 할인판매도 하고 있다. 2층에도 별도의 서가가 있다.  



이곳 역시 바에 가서 주문을 하고 계산을 한 후에 진동벨을 가지고 있다가 음료를 받아가야 한다. 이층 계단으로 올라가는 쪽에 물과 시럽, 넵킨을 놓아둔 테이블이 있다. 화장실은 카페 바깥, 건물 1층에 남자 화장실이 있고, 카페 2층에 여자화장실이 별도로 있다.



조명은 전면의 대형 유리창 덕분에 자연광에 많이 의지한다. 아무리 좋은 조명이라고 해도 자연이 선사한 조명보다 좋을 수는 없는 법, 내가 2층의 푹신한 자리나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안쪽 보다는 창가쪽을 선호하는 이유다. 음악도 틀지 않아서 대화나 독서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바닥은 울퉁불퉁한 소재로 깔아놔서 미끌어질 염려가 적다.  알록달록하거나 감탄사가 나올만한 강렬한 인테리어를 하지 않고 하얀색과 나무를 많이 써서 편안함을 주고 책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 구조 역시 칭찬할 만하다. 사실 사진속의 대형 서가 자체가 이곳 인테리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신흥 북카페의 선두주자이자 맏형 답게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카페의 1층 가운데 놓여있는 나무테이블과 의자가 무질서하게 배열되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실제로 사람이 꽉 차 있을 경우 테이블 사이를 지나서 서가쪽으로 가기가 무척 어렵다. 1층 전면과 벽면의 의자들은 대부분 쿠션이 없는 나무의자들이다. 1층 벽면은 벽과 일체화된 쿠션이 있는 소파고, 2층은 모두 쿠션이 있는 푹신한 형태의 의자들이 있다. 2층은 잘 모르겠지만 1층에는 바닥에 전기코드를 꽂을만한 곳이 많아서 컴퓨터로 작업하기 편하게 되어 있다.



커피맛은 역시 무난한 편이다. 매니저의 말로는 직접 로스팅을 한다고 했고, 적어도 2주 안에는 모두 소진한다고 밝혔다. 사이드 메뉴가 몇 가지 있지만 먹어보지는 않았다. 커피와 사이드 메뉴 모두 자음과 모음 카페 보다는 적다. 커피 가격 역시 홍대의 다른 카페와 비슷하거나 약간 비싼 편이다. 음료에 관한 가장 큰 불만은 아이스 커피에 통얼음 대신 잘게 부순 얼음을 쓴다는 점이다. 아이스커피의 얼음은 계륵과 같은 존재다. 시원함을 유지해주는 대신 이게 모두 녹을 경우 물반 커피반의 맹탕을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스커피의 얼음은 차가움을 유지할 정도로 최소한만 넣어주든지, 아니면 큰 얼음으로 녹는 속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하지만 손톱만한 작은 얼음은 30분 정도면 녹아버리기 때문에 이후의 긴긴 시간을 묽어진 커피와 씨름해야만 하는 불상사를 안겨준다. 대체적으로 커피 맛에 있어서는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하는 편이다. 물론 주차장길이라는 입지조건으로 인해 매출이 급격하게 하락할 일은 없겠지만 북카페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카페 본연의 임무인 좋은 커피를 고객에게 선보인다는 점이니 만큼 커피에 좀 더 신경썼으면 하는 마음이다.  



위에서 얘기한 것 처럼 홍대에 새로 생긴 북카페의 선두주자이자 맏형격이나 삼국지로 비유하자면 당연히 위나라 되시겠다. 개인적으로는 대한민국의 독서량을 늘릴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북카페가 많아지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카페 콤마는 입지조건과 지명도, 그리고 내부 인테리어 모두 북카페의 교과서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비슷한 입지조건과 다양한 메뉴로 무장한 자음과 모음 카페의 거센 도전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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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15 16:43
수정 아이콘
꼼마는 최근 홍대입구역 부근에 점포를 추가로 냈더군요.
주차장길 꼼마는 오픈할 때 부터 3개월 정도 다녔는데 서가 때문인지 각종 방송국에서 촬영예약을 하더군요.
매력적인 서가는 추가 점포에도 그대로 있습니다.
현재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문학동네의 책을 싸게 할인 하기도 해서 제법 구입했네요.
자이체프
12/07/15 16:56
수정 아이콘
LEADA 님// 김연아선수가 나온 인스턴트 커피 광고도 여기서 찍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점이 생겼다니 한번 가봐야겠네요. 할인판매는 현재도 하고 있습니다.
DeathMage
12/07/16 00:41
수정 아이콘
회사에서 점심먹으러 갈때마다 지나치는 곳.. 요즘 통 책을 안읽는데 한가한 주말에 설렁설렁 가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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