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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14 02:23
실제로 보았을 때 금빛이 사진보다 너무 아름다워서 넋을 놓았던 기억이 나네요.
작품집이 책장에 어디 있을텐데.. 다시 봐야겠습니다.
12/07/14 02:38
이명옥씨의 '팜므파탈'이라는 책에서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이 나왔습니다. 표지에도 나왔고 내용으로도 나왔죠.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2'라는 작품이었는데요 저는 그 이전에 '유디트와 홀레페르네스1'이라는 작품에서 눈을 멎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치 절정에 이른 듯한 여인의 모습으로 적장의 머리를 왼손에 들고 있는 그 그림은 굉장히 매혹적이었고 아름다웠습니다. 아시리아의 침입을 받은 베툴리아의 최고의 미녀 '유디트'가 적장과의 정사를 나누고 긴장이 풀렸을때 그의 목을 베었다는 이야기를 클림트는 과감하게, 혹은 관능적이게 표현해냈는데요. 클림트는 이런 관능적인 표현에 능했고 그의 그림은 절제를 벗어난 절제라고 표현될 만 했습니다.
그의 그림이 과거의 인연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많은 남자들은 첫사랑이 있고 내지는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있으며 그 인연이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던 경우가 많습니다. 연인과의 가벼운 스킨쉽, 스쳐가는듯한 터치마저도 남자들은 기억하고 그 느낌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클림트는 그런 감정을 자극할 줄 아는 작품을 그렸습니다. 자신의 목을 벤 여성이라도 되돌아 볼 수 있다면 그 터질듯한 관능에 몸부림칠 수 밖에 없는것, 그로 인해 가슴이 저리고 두근거리고 환상을 품게 되는 것. 스스로 아무리 순수하고 조금 지나친 의미의 '정신적인' 사랑이라도 사소한 그 환상을 기억하고 가슴속에 깊이 담아두어 두고 두고 꺼내봅니다. 그 책이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집으로 가는 택시에 앉아 저는 첫사랑을 떠올렸고 별다른 그 어떤 에로틱한 상황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비슷한 감정으로 울고 떨고 그랬었습니다. 결국 이루어지지 않는 인연이었기에 그 환상은 더욱 심했었는지 모르지요.
12/07/14 02:43
라뱅 님 toto 님//
실제로 본 키스는 잊지 못해요 정말로 누구라도! 비내리는숲 님// 얼음송곳에 찔린 느낌이네요 자고 일어나서 읽었어야 했을 댓글같은데 감사한 댓글입니다
12/07/15 18:09
하하... 이거 색각 때문인지 그림이란 걸 모르는 사람인데도 뭔가가 다가오는 것 같네요. 멈춰 있는 그림 한 장으로 받을 수 있는 감격, 감정............ 이런 얘기 해야 되는 거 맞죠? 다른 얘기 노린 건 아니죠? -_-+
12/07/15 23:06
전 이 글을 클릭했었어야 했습니다. 오늘 저녁 식사 후 가족들과 함께 골든벨을 보는데, 아버지도 맞히시던 걸 저는 입도 뻥끗하지 못한 채 속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PGR 자게에 있었는데.. 젠장.." 아, 그건 그렇고 글 잘 읽었습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겠는데요?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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