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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4/23 10:33:43
Name 이카루스테란
Subject [일반]  서태지-이지아 사건에 대한 단상_그가 원했던 삶과 음악, 결혼
(편의상 존칭은 생략합니다.)

서태지-이지아 사건 때문에 많은 분들이 충격(?)을 받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한국 연예계에 몇 손가락 안에 들 사건이 아닌가 싶네요.
개인적으로 이번 사건이 터진 이 후에 여러 생각을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런 생각들을 여러분과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1. 서태지 특유의 삶의 방식과 결혼

서태지 삶의 방식의 가장 큰 특징은 공적인 생활(음악활동)과 사적인 생활을 분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흔히 서태지가 항상 대중 앞에 서는 것을 꺼려했다고들 말하지만 서태지가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일부 예능프로그램만 기피했을 뿐이지 다양한 방송활동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예능프로그램도 곧잘 나왔습니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음악인의 이미지를 가져가기 위해 그리고 앨범 활동의 방향이 사회적인 이슈들과 맞물리면서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어찌되었든 데뷔부터 지금까지 철저하게 지켜오고 있는 원칙 중의 하나가 이 분리의 원칙입니다. 혹자는 신비주의라고 부릅니다. 물론 신비스러운 측면도 있죠. 하지만 그건 대중의 입장 붙인 이름일 뿐 인간 정현철의 입장에서는 그냥 자신의 사생활을 사생활로 두고 싶었던 겁니다. 물론 서태지가 시간이 지날수록 대중들이 느끼는 이런 "신비스러움"을 마케팅적으로 활용한 것은 사실이긴 합니다.

1996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은퇴하면서 서태지의 음악 인생도 쉼표를 찍게 되는데요. 당시 본인은 마침표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은퇴의 이유가 창작의 고통이든 평범하게 살고 싶은 소망이든 간에 그는 스스로 '평범한 대한민국의 청년'으로 돌아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은퇴 후 시작한 미국 생활에서 1997년 이지아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서태지 솔로 1집이 발매된 것은 1998년입니다. 서태지에 각종 정보에서 보더라도 은퇴 후 최소한 1년~1년 반 이상은 일절의 음악활동 기록이 없고 실제로도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평범한 청년'으로 살았던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은퇴라는 조건이 결혼을 생각하게 했을테고(보통 사람들처럼) 또한 동시에 결혼 후 1년은 그에게 정말 신혼이었던 겁니다.

2. 왜 결혼을 숨겼나?

서태지가 본인이 '평범한 청년'으로 살기를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는 이미 톱스타였기 때문에 일반적인 결혼 생활을 불가능했었죠. 결국 스타의 사생활은 국민들에게는 그냥 공유할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일 수도 있으니까요. 즉, 일반인과 일반인처럼 결혼으로 한다고 해도 일반인 같은 수는 없는 딜레마에 이미 빠져있는 것이죠.

아마 서태지는 결혼을 굳이 밝혀야할 이유를 못느꼈을 것 같습니다. 스스로 공적인 생활의 마침표라고 생각하던 은퇴생활 초기에 마치 자신이 원하는 그냥 평범한 청년의 결혼이라면 그것을 전 국민이 알아야 필요는 없는거죠. 제가 제 지인들 결혼 외는 다른 분들은 결혼하는지 않하는지 모르는 것처럼 말이죠. 아주 엄밀하게 말하자면 두 사람은 법이 정하는대로(결혼 신고) 최소한의 공개를 했고 그 뒤는 개인 자유의 영역입니다. 스타들의 결혼은 그 사실이 대부분 모두에게 공유되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보는 사람은 이를 당황스럽게 여길 수 있겠지만 서태지의 삶의 방식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선택지 중 하나였고, 팬들이 일종의 실망과 배신감을 토로하는 것은 가능해도 이 선택이 개인의 입장에서 도덕적으로 잘못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서태지가 먼저 결혼하자고 했는지 이지아가 먼저 결혼하자고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둘이 결혼에 합의한 순간, 완전히 남들과 같은결혼생활을 못하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서태지는 결혼을 원하지 않았는데 이지아가 서태지에게 이 모든 것을 감수하겠으니 결혼하자고 말했던 간에 혹은 그 반대이건 간에 결혼을한 시점에 둘 사이의 합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이혼까지 이른 것을 생각하면 서로가 알고 있었음에도 그런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는 짐작 정도는 하게 되네요.

문제는 1998년 1집 활동 이후 처음으로 공개 활동을 시작한 2000년입니다. 다시 공적인 영역으로 돌아와야하는 시점에서 서태지는 "제 가 실은 4년 전에 미국에서 한 평범한 여성과 만나 결혼하고 잘 살고 있습니다. 팬 여러분, 늦었지만 축복해주세요.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아이요? 아...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하하하." 라는 등등의 말을 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집니다.

은퇴한 시점, 그리고 결혼을 결정했을 때, 서태지가 다시 대중 앞에 서는 날이 오리라 생각했을지 의문입니다. 아마 다시 돌아간다는 확신은 없었을 겁니다. 어떻게되었든 그 당시 밝히지 않았던 결혼을 이 시점에서 밝혀야 하는지 두 사람을 고민을 했을 겁니다. 어쨌든 결론적으로는 그는 결혼 사실을 공개하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줄곧 서태지가 가져온 생각. '사생활을 사생활이며, 대중이 내 음악을 알고 공연을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내가 사생활까지 그렇진 않다.' 에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이 또한 이지아가 일반인이라는 점. 공개하는 순간 이지아 역시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될거라는 점도 고려했겠죠. 물론 팬으로 먹고 사는 서태지 입장에서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이유로 공개를 안한 부분도 있습니다. 영원히 팬들의 오빠이고 싶지 아빠이고 싶진 않을테니까요. 게다가 바로 공개하는 것도 아니고 4년 뒤인데 말이죠. 결국 14년 뒤에 공개하게 됩니다만, 당시 공개했더라도 그 파장은 적지는 않았을 겁니다. 일반인으로 살 줄 알았다가 발표시점을 놓친 것도 있고요.

과연 이 선택이 옳았는지는 서태지, 이지아 자신들만이 알고 있겠죠.

3. 서태지의 음악과 아내

일부러 아내라는 표현을 써봤습니다. 2007년에 데뷔하기 전까지 이지아는 그냥 일반인입니다. 즉, 2007년 이전까지 둘의 행보를 연예인과 연예인의 관계로 이해하는 것은 바른 접근 방법이 아닙니다. 그냥 연예인과 일반인의 사랑 그리고 결혼이죠.

1996년 은퇴
    1997년 결혼
1998년 1집 : 음반활동은 하지 않음
2000년 2집 : 약 6개월 활동
2004년 3집 : 약 7개월 활동
   2006년 이혼서류 제출
2008년 4집 : 약 13개월
*정확한 날짜는 계산하지 않았고 대략 월 수로만  계산

위를 잘 살펴보면 음악과 가장 멀었을 때 사랑, 결혼을 했고 점차 음악 쪽으로 삶의 중심이 이동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00년 활동 재개 이후 아무런 외부 활동이 없었던 연도는 2003년, 2005~20007년입니다. 2006년 즈음 이혼과 관련하여 서태지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혼할 시점에 앞으로 음악활동 하지 않기로 하고 둘의 생활에도 충실하기로 서태지가 맹세했는지 혹은 이지아가 요구했는지는 알 수 없죠. 아니면 아예 이런 것이 없었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어쨌든 1집에서는 사실상 앨범만 냈지 활동을 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원만한 결혼생활을 원하고 있었다는 추측을 하게 합니다. 그 뒤 앨범도 실제 한국에서 활동한 기간은 6~7개월 남짓으로 부인에게는 외로울 수는 있으나 아예 못견딜 기간은 아니라고 생각되어지네요. 서태지가 여전히 원만한 결혼생활을 위해 이렇게 했다고 생각하면 너무 억측일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음악작업은 결혼생활에 분명 문제로 작용했을 겁니다. 6개월이야 그냥 뭐 일반인도 가는 해외장기출장이라고 생각해버리면 되지만 집에 있는데도 작업실에 박혀서 안나오면 이건 정말 스트레스죠. 그리고 음악작업을 위해 비활동 기간에도 여기저기돌아다니기도 했을거고요. 어쨌든 본격적으로 음악을 다시 하면서 둘 사이의 문제 생기기 시작한 것은 확실합니다. 이혼 이야기가 오간 2006년 즈음은 둘에게 모두 힘든 시간이었을거고요.

사실상 이혼한 이후 4집은 1년 넘은 활동을 하게 됩니다. 싱글, 정규 앨범에..심지어는 공중파에 나와서 춤도 췄죠. 이렇게 한국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 부인 때문에 미국에 빨리(?) 돌아가야 한다는 부담이 없고, 돌아갈 필요도 없었을지 모릅니다. 어차피 부인도 한국에 있으니까요.

여기까지 생각해보면 서태지는 자신이 가진 100이라는 자원을, 결혼생활과 음악활동이라는 것에 나눠써야했고, 본인이 스스로 일반인이라고 여기던 시절. 아내에게 100을 투자할 수 있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이 80, 70, 40으로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지아는 자신의 우상이던 스타와 결혼생활이 행복했겠지만 자신에 대한 비중이 줄어들수록 삶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4. 마무리
2007년 이지아의 데뷔 뒤에 숨겨진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당사자가 아닌 이상 잘 알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서태지 입장에서는 이지아의 데뷔는 자신의 삶의 방식을 완전히 끝장내버릴 수 있는 위험한 도박있었을텐데,(정말로 그렇게 되었죠.) 정말 적극 지원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파국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이지아가 원하는 것을 들어줬을 수도 있죠. 자세한건 연예인 데뷔 이야기가 이혼 절차 밟기 전에 나왔는지 그 뒤에 나왔는지를 알면 좀 더 명확해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그냥 추측해볼 뿐이죠.

결과적으로 연예계 데뷔라는 이지아의 선택 혹은 서태지의 선택은 서태지의 결혼과 이혼을 더욱 충격적인 스캔들로 만들어줬습니다. 사람들은 이 사건은 서태지와 그냥 어떤 여자와 결혼했다가 이혼했다라고 받아드리기 어려우니까요. 자기 스스로도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으로 평범한 결혼생활을 원했지만 그래서 그런 사람과 결혼했지만, 스타라는 신분, 그리고 음악을 놓치 못하는 것. 이런 것들로 인해 결혼생활은 행복했을 시절만큼이나 더욱 불행한 결말을 맞이한 것 같습니다.

제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서태지 혹은 이지아가 나쁘다 혹은 불쌍하다 이런 이야기들을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이것은 둘의 선택이었고, 서태지의 삶의 방식에 비춰 생각해보면 대중이 재단할 수 없는 영역이이기도 합니다. 물론 관심을 갖고 이야기할 수 있으나 궁극적인 가치 판단은 그들의 몫이라는 겁니다.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사는 스타에게 서태지와 같은 삶의 방식을 잘못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 이기적으로 보이기는 하죠. 하지만 사생활이 공개되지 않는(관심조차 없는) 일반인에게는 이것은 공기와도 같아서 그 가치를 잘 모르지만 스타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번 사건 이후 서태지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나갈지 알 수는 없습니다만 서태지는 자신이 지켜오던 삶의 방식의 일부가 무너졌다는 것을 느낄 겁니다. 결국 연예인의 숙명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었네요. 이것이 오히려 서태지에게는 대중이 그 행동에 대해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 것만큼이나 불행한 일일지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의 이번 사건이 그들의 원했던 결혼생활만큼 잘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태지와 아이들 2집(1993년) 수록곡 <너에게>

니가 아무리 지금 날 좋아한다 그래도
그건 지금뿐 일지도 몰라 왜냐하면 그건 말이야

너의 말들을 웃어 넘기는 나의 마음을 너는 모르겠지
너의 모든 걸 좋아하지만 지금 나에겐 두려움이 앞서
너무 많은 생각들이 너를 가로막고는 있지만
날 보고 웃어주는 네가 그냥 고마울 뿐이야

너는 아직 순수한 마음이 너무 예쁘게 남았어
하지만 나는 왜 그런지 모두가 어려운 걸

세상은 분명히 변하겠지 우리의 생각들도 달라지겠지
생각해봐 어려운 일 뿐이지 나에게 보내는 따뜻한 시선을
때로는 외면하고 얼굴을 돌리는 걸 넌 느끼니 너를 싫어해서가 아니야

너를 만난 후 언젠가부터 나의 마음 속엔 근심이 생겼지
네가 좋아진 그 다음부터 널 생각하면 깊은 한숨뿐만

사랑스런 너의 눈을 보면 내 맘은 편안해지고
네 손을 잡고 있을 때면 난 이런 꿈을 꾸기도 했어

나의 뺨에 네가 키스할 땐 온 세상이 내 것 같아
이대로 너를 안고 싶어 하지만 세상에는

아직도 너무 많은 일이 네 앞에 버티고 있잖아
생각해봐 어려운 일 뿐이지 네가 접하게 되는
새로운 생활들과 모두가 너에게
시선을 돌리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니
너는 이런 내 마음 아는지

조그마한 너의 마음 다치게 하긴 싫어 이러는 것 뿐이지
어른들은 항상 내게 말하지
넌 아직도 넌 아직도
모르고 있는 일이 더 많다고

네 순수한 마음만 변치 않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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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naRiot
11/04/23 10:56
수정 아이콘
와 .. " 너에게" 를 무척이나 좋았했었는데
지금 상황과 1993년도를 생각해보면 이 노래가 너무 절묘하네요-_-;
저는 그냥 그들만의 사랑이라고 인정해줬음 하는데 쉽지 않게 가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내여자태연
11/04/23 11:17
수정 아이콘
다시 잘 해볼 수는 없는 거겠죠?
크리스
11/04/23 12:01
수정 아이콘
글의 많은 부분에서 동감합니다. 저 역시도 서태지 씨가 이지아 씨와의 결혼 사실을 숨긴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보거든요. 은퇴를 했었던 시점에서는 굳이 밝혀야할 이유도 없었죠. (아니 사실은 원래부터 밝혀야할 이유도 책임도 없다고 봅니다. 사생활인데;;;) 그리고 다시 복귀한 시점에서도 이미 3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뒤였고, 언론이 얼마나 집요하고 극성스러운지 아는 서태지 씨 본인으로서는 철저히 부정하고 숨기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으리라고 여겨집니다.

이지아 씨가 2004년에 핸드폰 광고에 우연히 출연하게 되었다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그때를 기점으로 이지아 씨도 연예계 쪽에 관심이 생겼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때는 서태지 씨가 반대했을 가능성이 매우 클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파헤쳐질 우려가 크고 그 여파는 서태지 씨와 이지아 씨의 삶 자체를 완전히 바꿔놓을테니깐요.

그렇게 생각하면 두 사람의 부부로서의 삶은 우리들의 생각보다 많이..조금은 다른 부분에서 힘들었을 것 같네요. 물질적으로는 이미 서태지 씨의 재력이 있으니 부족할 것이 전혀 없었지만 남들과는 다른 삶, 누구에게도 떳떳하게 밝히지 못한 것 등등...하지만 2004년까지는 어떻게든 꽤 좋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서태지 씨 음악을 통해서도 그런 낌새는 보이지 않거든요. 말그대로 집에는 사랑하는 아내도 있고, 밖에서는 좋아하는 음악도 하는...그러니깐 사생활이 철저히 지켜진 채 본인이 지향하는 음악인으로서 마음껏 살아가는 그런 느낌?

다만...역시 이혼이 결정난 2006년 이후로는,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보여집니다. 서태지씨는 이지아 씨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서 크게 관여하지 않기로 한 것이겠죠. 2004년 핸드폰 광고 출연 이후에 연예계 쪽에 관심이 든 이지아 씨는 이혼 이후에 연예계 진출 결심을 했을테고, 그 점에 대해서 서태지 씨는 이미 뭐 말릴 입장이 아니었죠. 부부가 아닌데..하지만 그 사실이 밝혀질 경우의 여파가 엄청날테니깐 두 사람 모두다 쉬쉬하고 조심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굳이 "어떻게든지 숨겨야한다!"가 아니라.."이젠 숨길 수 밖에 없어"..뭐 이런 식의 논리가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덧붙여서 서태지 씨는 본인이 만든 가사로 추측하고 넘겨짚는 것을 대단히 싫어한다고 알려져 있지만..6집의 히든 트랙인 "너에게"도 그렇고 7집의 "10월 4일"을 보면 참 여러모로 지금 상황에서는 이지아 씨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는 가사네요. 아, 그래서 8집이 참 대단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전의 수록곡들과는 다르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가사들이 많거든요. 밑에 말코비치 님이 쓰신 것처럼 T'ik T'ak 도 그렇고..개인적으로는 COMA 와 REPLICA 가 참...너무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8집에 수없이 등장하는 "온도의 차이"......

개인적으로 크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 사건으로 두 사람을 두고 "대중을 기만했다" 식의 말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생활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되는 것이고..남의 사생활에 일반 국민의 "알 권리"라는 것이 통용이 되나 싶어서요. (이 부분은 제가 틀렸을 수도 있지만..그냥 바램입니다.)

아무쪼록 서태지 씨와 이지아 씨를 모두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아무쪼록 문제가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우성이형. 형님도 힘내요. ㅠㅠ
이카루스테란
11/04/23 12:30
수정 아이콘
2004년에 CF를 하나 찍었군요. 그 부분은 잘 몰랐네요. 연예인이기 전부터 이지아 본인도 상당히 끼가 있는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CF도 일종의 일상의 탈출구로 찍었을 수도 있겠네요. 2004년은 서태지도 한국에서 활동하던 시기였고, 부인의 생각에 끝까지 반대하기는 어려웠겠죠. 의외로 서태지가 먼저 제안했을 수도 있고요.
11/04/23 12:53
수정 아이콘
서태지씨가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연예인지망생 대부분이 티비에 얼굴한번 못비치고 끝나는걸 감안하면
외려 이지아씨의 행보는 서태지씨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으면 불가능한 길이었죠.
이지아씨 정도 마스크는 연예계 지망하는 사람중에 널렸습니다.

그리 달갑진 않았겠지만 서태지씨는 뒤에서 후원을 해줬고
혼인이 유지될 수 없는 상황에서도 2006년 이혼소장 제출 후 2009년 콘서트에 온 걸 감안하면
두 사람의 관계는 단지 연인 -> 부부 -> 친구로 서로 의지하는 관계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재산분할소송이 그닥 유쾌한 소송이 아님을 감안하면 지금 관계는 장담 못하겠네요.
지니쏠
11/04/23 14:13
수정 아이콘
서태지의 삶을 노래에 투영해 본다면 take6야말로 빠지면 절대 안되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은퇴의 이유와, 은퇴 이후의 삶이 어땠는지가 그대로 드러나는 곡이니까요. 이때가 한창 신혼시절이던것을 생각하면, 이곡에서 이지아씨를 연상케 하는 구절이 전혀 없다는것이 개인적으로 의외이기도 한데요, 아마도 서태지씨가 갑작스레 은퇴한 이후 팬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담은 곡이기에 그러한 부분은 의도적으로 배제하지 않았나 싶네요.

아래는 take6의 가사입니다.

이제 난 또 다시 일어서는 거야
날 힘있게 다시 만들 거야
머나먼 길을 떠나

내가 찾은 곳은 낯설은 세상이었지
거리를 하루종일 걸어 다녀봐도
내겐 아무 관심도 없어
굉장한 일이었어
모든 건 달라지고
예전에 내 모습이 돌아오는 것 같았어

이제 난 또다시 일어서는 거야
날 힘있게 다시 만들 거야
먼 훗날 누군가가 나를 찾고 있어
난 대답하지 않겠어

새들의 노래 속에 깨어날 수 있어
새로움의 느낌 속에서
허전한 마음들도 함께 살고 싶어
그리움을 가득 안고서
밤마다 하늘을 봐
네 소식을 전해 들어
아쉬운 가슴에만
묻어두었던 (사랑해 왔던)

이제 난 또다시 너를 보고 있어
널 하루도 잊진 않았다고
먼 훗날 우리가 서로 힘들 때면
난 너를 만나고 있어

파란 하늘 속에는
네가 살아 숨쉬고 있어
날 보는 것 같아 (정말 그런 것 같아)
밤마다 반짝이는 저 별들을 보고 있으면
너의 눈이 생각나
반짝이던 네 눈빛이
영원한초보
11/04/23 15:30
수정 아이콘
서태지가 결혼을 안알린게 일반인들 결혼이 지인들한테만 알리는거와 같다고 하셨는데 서태지는 지인들 한테도 안알렸잔아요?
진실여부는 모르겠지만 양현석, 김종서도 몰랐던 사실이라고 하고 서태지 어머니도 몰랐다고 얘기하신거 같은데 이게 정상적인건가요?
11/04/23 16:14
수정 아이콘
그냥 팬들을 속인거죠..

이걸 이해하고 말고가 있나요?
이카루스테란
11/04/23 16:21
수정 아이콘
영원한초보 님// 보통 사람들은 결혼 사실을 친척과 친구들에게 알린다고해서 그 다음날 신문 1면을 장식할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지 않죠.
하지만 서태지는 상황이 좀 다르죠. 그에게는 몇 명한테 알리고 말고의 문제보다는 자신의 결혼을 모든 사람이 알게되고 그로 인해 자신과 자신의 신부의 사생활이 만천하에 알려지는 싫었던 겁니다.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특수한 상황을 이해해야 할 것 같네요.
정제된분노
11/04/23 17:46
수정 아이콘
서태지, "결혼?…친구같은 여자와 살고싶다"

2008-12-13 01:39:32





[마이데일리 = 임이랑 기자] 가수 서태지가 불혹이 가까워오는 나이에도 결혼을 하지 않는것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고, 아이를 보면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서태지는 12일 케이블 채널 MBC every1에서 방송된 '스페셜 에디션' 첫회 게스트로 출연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본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진행자인 신해철은 서태지에게 "서태지 어머니가 나만 보면 '장가가야 하는데'라는 말을 계속 하신다"며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신해철의 이 말을 들은 서태지는 "나랑 있을때는 그런 말씀 안하시는데 스트레스 주기 싫어서 그럴수도 있다. 형(신해철)을 보자마자 구세주라고 생각했나보다"라며 농담을 했다.

이어서 "독신주의 아니냐"는 신해철의 질문에 "결혼이라는 제도가 싫다는 말은 한 적이 있는데 (독신주의는 아니다)"라며 혼자가 좋을때도 있고, 누군가와 같이 살고싶을때도 있다는 대답을 내놨다.

"좋은, 친구같은 여자랑 살고싶다, 같이있고 싶다, 또는 아이가 갖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있다"는 말로 결혼에 대한 생각을 전한 서태지는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주위 형들이 아이를 가지면서(그렇다). 특히 아이를 뒷자리에 태우고 놀러갈때 이렇게 내자식을 태우고 가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스페셜 에디션'에 출연한 서태지. 사진=화면캡처]

임이랑 기자 <a href=mailto:queen@mydaily.co.kr>queen@mydaily.co.kr</a>


이 기사를 보면 서태지씨가 대중을 기만했다는것에 이견이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태지씨가 은퇴이후 활동을 안했으면야 상관없겠지만 분명히 결혼 이후에도 싱글엘범으로 활동을 했고, 다수건 소수건 서태지의 싱글라이프 스타일에 동경을 가지고 있던 팬도 있을테고 그로 인해 대중의 관심을 1mg이라도 받았다면 비난받아야하죠. 연예인에게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데요. 실제로 서태지씨가 이번 사건 터진 후에 엘범을 발매한다면 분명히 타격이 있을겁니다.

극단적으로 이야기 해보자면 (물론 현아이돌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만약 지금 소녀시대나 빅뱅등 아이돌 맴버중 한명이 현재 어떤 사람과 살림을 차리고 있다고 생각해보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뻔하다고 생각합니다.
애패는 엄마
11/04/2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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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 안 알린 건 그러려니 합니다. 하지만 친지, 친구에게도 제대로 알리지 않은건. 14년동안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단 사실이 과연 세상 어떤 사람에게도 슬프지 않은 일일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상민씨도 결혼 고백하면서 미안하다는 걸 보면요. 서태지란 이름을 떼고 봤으면 어땠을까. 물론 결코 떼놓을 수 없는 인과관계지만 말이죠.

다른 사람들의 삶과 선택에 대해 기본적으로 존중을 해야한다는 입장이지만 이건 사실 기본적으로 거부감이 들어요. 안 알렸다는 수준이 아니라 매우 강력한 은페정도죠. 당시엔 이지아씨의 선택일 겁니다. 그런데 19살이란 나이, 14년동안 결혼 사실을 못 알린다는 것이 사실 얼마나 힘든 일일지 알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으니깐요.
하늘벽
11/04/2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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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들 보면서 생각하는 추측은 두 사람 사이의 애틋한 감정은 2009년까지는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다가 그 후부터 2011년 재산 분할 소송이 나오기 전에 둘 사이에 무슨 큰 사건이나 감정싸움이 있었던 거 같네요.
아무튼 저도 어찌되었든 두 사람의 팬으로서 잘 마무리되었으면 하고 두 사람에게 향하는 비난이 없어졌으면 합니다.
힘들게 사랑하고 헤어진 사람들에게 이 상황은 충분히 힘들테니까요.
홍제헌
11/04/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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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팬의 입장이 아니라서 그런건지... 이정도까지 간 신비주의가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결혼여부 같은 문제를 지인들조차 몰랐다는건 제 상식으론 이해가지 않네요..
영원한초보
11/04/2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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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테란님이 서태지팬으로써 변호해 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거 이해합니다. 서태지가 사실을 숨긴것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같다는 말은 서태지가 비난받아야 한다는 뜻으로 쓴 말은 아닙니다. 저도 연예인들 사생활이 궁금하긴 하지만 사생활 존중하고 보호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태지가 신문1면에 날까봐 걱정한다고 하셨는데 이미 서태지는 신문1면에 난 적이 많습니다. 연예인이 자기가 원하는 것만 1면에 나길 바라는건 모순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혼사실 공개하면 극도로 사생활이 침해 받을거라고 하시는데 이건 지나친 걱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미국에서 생활을 하는데요. 결혼공개한 다른 연예인들은 그럼 항상 사생활침해에 고통받으면서 생활하고 있을까요? 결혼 발표한 수 많은 연예인들 사생활 노출 거의 안하고 잘 사는 분들 많습니다. 서태지만 꼭 특별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서태지 성격을 봐서는 공개안하고 살고 싶어하는건 이해합니다. 그냥 개인선택일 뿐이죠. 그런데 이카루스테란님이 이에대한 안좋은 시선을 느끼셔서 그런지 변호하고 계신데 그 방법이 그다지 설득력있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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