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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4/23 00:55:08
Name 말코비치
Subject [일반] 서태지의 이지아 헌정곡은 Juliet보다는 T'ik T'ak(틱탁)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의외로 저랑 같은 생각 하시는 분이 없는 것 같아서 좀 적어봤습니다

"이 산소와 태양 바람 모두 충분한데 대체 왜 너는 왜 어째서 이렇게도 외로운걸까"

http://www.youtube.com/watch?v=WL_Jkqq-yW0

한국인치고 서태지-이지아의 과거 행적에 대해 충격을 느끼지 않은 이 없으리라.
초등학생 내내 서태지 음악에 열광했고, 중학생 때는 서태지 5집 발매 기념 MBC 방송을 녹화하기 위해 추석 때 생쑈를 벌였다.
고1 때 학교 근처 음반매장에서 서태지 앨범을 사러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일부 선생도 있었다) 줄을 섰고,
대학 때 서태지는 한물 간 뮤지션이라 주장하는 친구의 주장을 왠지 반박하고만 싶어진 때도 있었다.
서태지 8집... 첫 싱글이 2008년 7월에 출시됐다. 이혼이니 뭐니 하는 일이 있어서 4년만에 앨범이 나온건 아닐까.. 라고 이제서야 생각해 본다.

2006년 서태지와 이지아는 미국에서 이혼소송을 밟고 있었고, 2008년이면 아직 이혼의 효력이 난 때가 아니다.
뭔가 마음 속에 혼돈을 간직한 상태에서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청명한 사운드의 Moai를 선보인다.
당시 난 Moai보다 TikTak에 주목했다.
뭐랄까, 당시 한창이던 촛불시위에 헌정하는 곡이라는 느낌도 조금 들었고
이제와서 보니 이지아에 대한 헌정곡이라고 보는 것이 훨씬 적절하겠다. 서태지가 '지아라면 나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라는 심정으로 지은 노래는 아닐까 싶다.

약속된 이혼의 시간.. 이제 그들 사이에 있었던 10여 년간의 진실이 대중 앞에 드러나게 되고, 둘은 법정에서 더러운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날카로운 기자들의 눈초리는 모든 걸 알고 있고, 곧 온 국민이 알게 될 터였다.
97년 결혼 당시 서태지는 은퇴 상태였으므로 굳이 결혼 사실을 알릴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어느새 10년이 흐르고 시간의 속도를 감지하기도 전에 둘의 사이는 종말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지아의 이혼 사유가 뭐였는가? 서태지의 특이한 직업과 성격차이. 돈많고 음악적 성취를 이룬 대스타의 아내라는 말을 10년 넘게 입뻥끗도 못한 상태는 충분히 '다른 바람 섞인 온도의 차이'라고 느낄 수 있겠다.
그녀에게 남은 마지막 대안이 바로 지금의 위자료 및 재산분할소송이다. 이로써 둘은 14년 간의 부부사이를 완전히 종료하고 완벽한 남남으로 돌아는 것이다.
이지아가 보기에 서태지는 외로운 사람은 아니었을까 싶다. 사생활을 지키고 싶은 서태지의 마음이야 당연한 것일 수 있으나, 그만큼 그는 친근하면서도 신비주의에 둘러쌓인 아티스트로 남았다. 수백 억에 달하는 재산과 '문화 대통령'이라는 명예, 수십 만 어쩌면 수백 만을 헤아릴 팬들이 있지만 서태지는 자신과 가장 가까워야 할 '아내'도 챙기지 못한 외로운 인간이 아닐까.. 라고 이지아가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서태지가 가사를 쓴 것으로 본다.
이 모두가 대스타 서태지가 자신이 가진 감투로 인해 넘어야만 할 문턱인 셈이다.

- 가사
약속된 시간 컨트롤 된 뇌파
내 창 밖에 다가온 재앙
저 날카로운 바람은 모든 걸 알고 있어
이 어두운 밤 더러운 싸움 진실 카운트

T'IK T'AK 시간의 속도를 감지 못한
이 걸음 바쁜 종말에
다른 바램 섞인 이 온도의 차이
T'ik T'ak 뚜렷한 가치를 담지 못한
너의 텅 빈 brain
A new order for the world why you can't cry?

내 서랍 아래로 감춰 둔 비의
내게 남은 마지막의 대안
순간 눈을 감아 바람을 난 모으고 있어
너의 음모를 증명할 진실 카운트

T'ik T'ak 시간의 속도를 감지 못한
이 걸음 바쁜 종말에
다른 바램 섞인 이 온도의 차이
T'ik T'ak 뚜렷한 가치를 담지 못한
너의 텅 빈 brain
A new order for the world why you can't cry?

이 산소와 태양 바람 모두 충분한데
대체 왜 너는 왜 어째서 이렇게도 외로운걸까
Destroy the world 네 술책 비호로 집어 쓴 너의 감투로
네가 넘어야 할 문 턱

T'ik T'ak 시간의 속도를 감지 못한
이 걸음 바쁜 종말에
다른 바램 섞인 이 온도의 차이
T'ik T'ak 뚜렷한 가치를 담지 못한
너의 텅 빈 brain
A new order for the world why you can't c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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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D.루피
11/04/23 00:59
수정 아이콘
김태원씨도 첫사랑이랑 지금의 아내 생각하면서 모든 가사를 다 쓴다잖아요. 서태지씨도 아마 모든 가사가(특히 사랑에 관한 노래일수록) 알게 모르게 이지아씨와의 감정과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요.
Go_TheMarine
11/04/23 01:0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틱탁뮤비보니 필더소울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잘 뽑혔다는 생각이 드네요.
11/04/23 01:08
수정 아이콘
팬들입장에서는 '서태지는 연애도 안하고 팬들 생각하면서 사랑노래를 작곡하는구나~' 하는 곡들이 알고보니 이지아씨에 대한 감정으로 쓴 곡들이라는 아쉬움이 있겠네요.
말코비치
11/04/23 01:1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딴사람은 몰라도 신해철은 대략이나마 알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단순한 친척+친구 이상으로 음악적으로도 교류하는 사이었다는데...
스타나라
11/04/23 01:13
수정 아이콘
사실..서태지의 사생활이 언론에 흘러나온다면 (이혼이 아닌) 이런방식의 몰래 결혼생활일 꺼라고 생각하곤 했었습니다.

성룡이 아마 그랬지요? 결혼사실을 숨기고 10년을 넘게 살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서태지 역시 어디선가 부인을 숨기고 가족을 숨기고 잘 살고 있는건 아닐까 했던거죠.

그리고 아무생각없이 듣고 따라불렀던 서태지의 노래들이

사실은 서태지 자신이 팬들을 상대로 알아줬으면...했던 노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서태지의 커리어 내내 몇 없었던(아예 없다해도 무방한..)사랑노래, 그리고 중의적이긴 하지만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노래..

서태지의 8집은 모아이라는 그럴듯한 가면을 씌워 그가 하고싶었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풀어놓았던 것은 아니었나 싶습니다.
자신있게
11/04/23 01:13
수정 아이콘
특이한 직업과 성격 차이라는 이혼 사유는 언론에 내기 좋은 이혼 사유일 뿐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결혼 생활을 10년 가까이 해왔다는데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을까요. 이 글에서도 그렇고 인터넷 상에 이지아씨가 비운의 여인처럼 묘사되는 글이 많이 있는데, 사실 3일 전까지만해도 이지아 외계인설이 나돌 정도로 그녀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우리인데, 고작 며칠간 나온 기사 몇 편 (추측성 기사 포함)과 인터넷 사이트 캡쳐 사진 정도로 이지아라는 여자와 그녀의 사생활을 이해하려고 하는 건 무모한 짓이 아닌가 싶습니다.
11/04/23 01:16
수정 아이콘
이사건을 알게된후 서태지7집을 다시듣고나니 소름이 돋습니다..
물론 제 머리속에서의 소설이라고 생각하지만
7집앨범 모든곡이 서태지 자기 자신에게 쓴 자서전격인 앨범같네요..
Victim의 마지막 가사 "너는 또다시 바로.. 바로.. 이 세상의 중심에 서게 될 거야.."는 이런상황이 올거란걸 알고있었을까요?
가사도 낙태에대한것이기도하고
헤피엔드,로보트,10월4일,FM비지니스 전부 너무 소름돋네요..
11/04/23 01:30
수정 아이콘
그런데 서태지도 다음 앨범 낼 때 참 가사 쓰기 어려울 거 같네요. 죄다 전부 이지아씨랑 연결해서 해석하려 할텐데 말이죠.
말코비치
11/04/23 01:40
수정 아이콘
8집 작업할 때 심정이 어땠을지 궁금하네요....;;
등짝에칼빵
11/04/23 02:47
수정 아이콘
이 사건을 접하고 버뮤다도 혹시 자신의 얘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모순으로 대표되는 남성이 서태지 자신인가? 뭐, 굳이 그렇게까지 해석할 필요는 없다 싶기도 하지만요.
이지러진 눈망울로도 그저 아름다운 소녀는 이지아? 흐흐흐
스타카토
11/04/23 03:11
수정 아이콘
저는 다른곡들보다 10월 4일에 대해 괸심이 커졌습니다
앨범발매당시 너무나도 뜬금없는곡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가사가 참 예술이더군요~~~ [m]
수정완료
클레멘타인
11/04/23 03:20
수정 아이콘
7집 참좋아했었는데, 8집은 별로 안좋아했던게 락보다는 일렉트로닉음악이라서였지요.이번 이혼사건(결혼 은폐)은 뭐 신비주의에 목매시는 분이니 이해는갑니다만 크... 9집은 다시 락으로 내길 바랍니다, 이것저것 너무 건들지말고 크크
지니쏠
11/04/23 04:20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 아무래도 10월 4일이 가장 이지아씨와 큰 연관이 있는 것 같아요. 10월 4일은 기념일일 것 같고, 소녀나 여우 등도 이지아씨와 아주 잘 어울리구요. take6같은곡같은경우는 완전히 팬에게 헌정하는 곡이고, 나머지 곡들에서 지칭하는 '너'는 이지아씨와 팬이 섞여서 투영되어 있지 않을까요? 이지아씨를 위해서 써야지, 팬을 위해서 써야지, 하고 마음먹고 쓰는게 아니라, 그냥 마음내키는대로 곡을 써도 아무래도 그 둘이 많이 마음을 차지하고 있을테니까요.
daroopin
11/04/23 07:32
수정 아이콘
이지아씨가 서태지씨를 향해 쓴걸로 예상되는 뱀파이어 로맨스 가사도 올립니다.
가사만 보면 좀 이지아씨가 안타깝기도 하네요...

널 잃어버린 내 가여운 희망 … 지친 메마름
너를 얼마나 더 알아야 하는 걸까? 널 이해하려면 …
이젠 말해 봐 네 모든 걸…..
너를 삼키던 그 외로움까지

너만은 I won’t let you go.
이 하늘이 마를 때까지만
Please don’t leave me… Don’t leave without me
너만은 I won’t let you go.
나와 이곳에 머물러줘
Please don’t leave me… Don’t leave without me

끝없는 어둠 속에 널 가둔 이세상이 널 속이고 감추고 이를 드러내지 않고
빛없는 암흑 속에 날 가둔 이세상이 날 속이고 감추고 나를 드러내지 않고……

널 잃어버린 내 빛 바랜 시간 … 낯선 기다림
너를 얼마나 더 알아야 하는 걸까? 널 이해하려면 …
이젠 말해 봐 네 모든걸…….
너를 삼키던 그 외로움까지

너만은 I won’t let you go.
이 하늘이 마를 때까지 만
Please don’t leave me… don’t leave without me
너만은 I won’t let you go.
나와 이곳에 머물러줘
Please don’t leave me… don’t leave without me

Tropical dreams of you… tragic fate destroyed my heart
Tropical dreams have gone…. Tragic fate destroyed my hopes

새장 안에 널 가두고 … 널 속이고 또 감추고
짙은 어둠 안에 날 가두고 이를 드러내지 않고
새장 안에 널 가두고 …. 널 속이고 또 감추고
짙은 어둠 안에 날 가두고 이를 드러내지 않고
Azurewind
11/04/23 13:50
수정 아이콘
다들 너무 가사를 그쪽으로만 생각하시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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