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야심차게 시행하고 있는 도로명 새 주소가 요즘 많이 알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7월이 되면 병행으로 쓰이게 되고, 내년이면 모든 주소가 도로명 새 주소로 바뀌게 됩니다.

하지만 막상 도로명 새 주소를 받아보면 좀 어려운 면이 많습니다.

우선 도로명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이상한 체제가 생겨버렸습니다.
저희 집 같은 경우에는 앞에 도로 이름이 고림로 110번길입니다.
대부분 큰 도로가 아닌 도로에는 몇번길이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있는데
이게 영 이상하다는 겁니다. 고림로 시작지점에서 110번 떨어져있는 곳이라고 설명을 해놨는데
엄청나게 큰 도로들 즉 시와 시 경계를 넘나드는 도로 같은 경우에는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단순히 고림로 110번길이라고 하면 솔직히 찾기가 어렵습니다.
고림로만 찾는다고 해서 그 이후에 110번길을 찾는다는 건 영 어렵다고 봅니다.

차라리 예전에 처음 도로명 주소로 바뀔 때의 길 이름이었던 정보고 옆길이 더 찾기가 편합니다.
제가 사는 동네가 딱 정보고 근처에 있어서 정보고만 찾으면 되니까요.
원래 도로명 주소 사업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그 지역에 알맞는 지명으로 길 이름이 정해져가지고
더 편했건만 어느순간 다 통합해버리고 자기네들 편한 대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그 지역의 고유이름은 거의 사라져버렸습니다. 상당히 문제가 있는 발상이죠.

도대체 누구 편하라고 도로명 주소로 바꾸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앞에 나가있는 도로명 현판 보면 좀 기가 찹니다.
왜 중부대로라 이름 붙이고, 왜 경기대로라 이름 붙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큰 도로 같은 경우에는 임의적으로 붙인 이름이 너무 많아요.

또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되어 있는 각종 주소들도 바꿔야 합니다.
이게 영 쉬운게 아닙니다. 우편번호도 거기에 맞춰서 바뀌는 것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단순히 주소만 바뀐다고 해서 그걸 설명한다고 해서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겁니다.

단순히 도로명으로 주소 바뀐다고 해서 편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행은 겨우 8개월 밖에 안 남았어요.
시급한 문제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