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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2/01 19:35:09
Name planetai
Subject [일반] 도박의 매력
네이버에서 도박이라고 검색하면

" 자신이 건 돈을 잃어버릴 위험을 감수하고 돈을
더 많이 딸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불확실한
사건에 돈을 거는 행위 "

이라고 나오더군요.
그러니까 "도박 중독" 에 대해서요;

위의 정의로 생각해보면 일상생활에서 도박이라고 할만한것들은 참 많은 것같습니다. 복권을 물론이구요.
흔히들 하는 주식도 투자라고는 하지만 돈을 잃어버릴 각오를 하고 돈을 따기위해 돈을 거는 거니까 마찬가지겠죠.
파생상품같은경우는 더욱 그렇구요. 사실 투자라는 것 자체가 도박의 범주가 아닌가 싶습니다.
얼마전에 알게된 10원경매 같은것도. 큰 이익을 보고 물건을 사기위해 그대로 날릴 수 있는 양의 돈을 거는 거니까 도박의 개념과 비슷해보이더군요.
뭐 그렇게 까지 생각할 필요가 있나 싶긴하지만. 그만큼 일상에서 도박과 그렇지 않은것의 경계는 옅어진것같습니다.
실제로 들여야하는 대가보다 훨씬 적은 값으로 무언가 얻을 수 있다는 유혹은 아무것도 아닌것같으면서도 정말 매력적인것같습니다.
그런 본능을 자극하고 겉에 그럴듯한 포장만 씌워주면 뭔가 정당성 까지 부여된 느낌도 들어 사람들이 달라들게 만들죠.

이렇게 까지 사람 심리를 연구해서 돈벌이를 만들어놓은 사람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실제로 10원경매 같은경우는 경매가 끝났을 시점에 실제 물건 가격의 3~4배 되는 이익이 남는다고 하더군요. 경매 한번 참여하는데 500원이고 인기가 있는 품목일 수록 그 참여횟수는 엄처나니까요.)

얼마전 도박으로 몰락한 신정환 이나 기타 도박중독으로 인생을 망친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이 듣지만 그들과 이런 본능을 가진 사람들 사이의 경계는 정말 종이 한장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뭐 이런생각을 하면 요행을 바라고 뭔가 하는게 한심하게보이지만 그래도 끌리는건 어쩔 수없는걸 보면 아직 성장이 덜된 인간 인 것 같네요.

...그냥 마음에 드는 헤드폰 10만원정도 싸게 사보겠다고 30분째 기다리고있는 제가 한심해보여서 이렇게 주절거렬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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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너츠
11/02/01 19:58
수정 아이콘
사실 10원경매도 직원의 조작만없으면 할만할거 같은데 조작가능성이 높아서 욕먹는거죠
11/02/01 20:09
수정 아이콘
얼마전 스키타러 갔다가 카지노에서 기계에 만원 넣고 그림 맞추는걸로(룰이고 뭐고 아무것도 모르고) 5분만에 30만원을 땃습니다. 진짜 기분 묘하더군요. 더 하면 잃을꺼 같아 더 해보라는 만류도 뿌리치고 환전해서 나왔습니다. 전 간이 작아서 다행입니다. [m]
k5u585h3k3
11/02/01 20:09
수정 아이콘
약간 다른 주제일 수 있습니다만, 도박에 대한 국가의 정책이 너무나 가증스럽게 느껴집니다.

국가는 도박을 제재하지요. 하우스와 사설베팅을 단속합니다. 근데 경마/경륜/경정은 자기들이 직간접적으로 운영하지요.
사설도박은 나쁘지만 공인도박은 그렇지 않다? 그럴리가요. 제재해야 한다면 도박 자체의 해악이 그 이유가 되어야지
운영 주체에 따라 허용/제재가 결정될 수는 없습니다.

국가공인 도박장(경마/경륜/경정)은 베팅 상한선이 정해져 있어서 해악이 덜하다?
그럴리가요. 로또 구입 상한선이 정해져 있어도 유명무실 하듯이 3경장의 베팅 상한선 역시 아~~~무런 실효가 없습니다.

사설도박은 운영자의 폭리(하우스비/수수료)가 심하기 때문?
그럴리가요. 대한민국 3경장의 환수율은 72%로서 전세계 동종시설 중 최하위 수준입니다.
만원 베팅하면 운영측에서 2800원 미리 떼가요. 국민체육진흥과 자선사업이라는 훌륭한 미명하에...

사기가 난무하는 사설도박에 비해 국가공인 3경장은 비교적 안전?
별 다를 거 없죠. 기수가 마주 및 조교에게 완전예속되어 암묵적/적극적 승부조작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걸
말밥 좀 먹으신 분들은 이미 다 알고 있죠.
몇년에 한번씩 경륜본부 내부자와 선수, 브로커(조폭)가 무더기로 검찰에 구속되는 거,
어?? 자전거가 뒤로 가네?? 페달을 뒤로 굴리네?? 로 표현되는 경륜 승부조작 역시 륜밥 좀 먹으신 분들 다 알고 있구요.
영화 타짜처럼 돈딴놈 쫓아가서 가방 뺏어오거나 대박터지면 사이트 닫아버리는 정도의
'대놓고 사기'만 없을 뿐이지 국가공인 도박장도 다를 게 별로 없습니다.

노름판은 사창가처럼 풍선효과가 필연적이므로 양성화시킨거다?
이건 '어차피 노름할 놈들은 아무리 막아도 숨어서 다 하기 때문에 차라리 조금이라도 밝은 곳에서 하게 만들기 위해'
라는 이야기인데, 언뜻 이해될 법도 하지만 사실 개소리지요.
3경, 혹은 강원랜드의 폐인들 중에 '평생 노름의 노짜도 모르고 살다가 집근처에 생겨서 호기심에 시작...'이라고
후회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안다면 '차라리 양성화'라는 소리를 함부로 입에 담지 못하겠지요.

제 사촌이 딱 그 짝입니다.
경륜장이 있는 광명시에 사는데, 노름은 커녕 내기조차 하는 거 본적 없을 정도로 비도박적이던 인간이
집근처 경륜장에 뭐하는덴지도 모르고 한번 놀러간 그 날로부터 딱 넉달만에 2천만원 날렸습니다.

개인의 자제력 문제라구요? 네 당연한 말씀이지요.
하지만, 단언컨데 사촌의 집근처에 경륜장이 없었다면 절대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라는 건 확실하지요.
최소한 그 시기가 훨씬 늦춰졌거나.
아무리 불법 하우스와 바다이야기가 골목골목 판을 쳐도 그쪽에 관심없는 사람들은 애당초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봐도 뭔지 모르거나 '무서운 곳' 경계심이 바로 생기지만 국가에서 돌리는 도박장들은 그렇지가 않아요.
대마초라고 하면 허걱! 하지만 담배'공사'에서 파는 담배는 기호품으로 느껴지잖아요.
담배의 해악 역시 절대 가벼운 게 아님에도...

정말로 국가에게(정확히는 마사회/국민체육진흥공단/강원랜드) 도박의 해악을 근절시키고 싶은 의지가 0.1그람이라도 있다면
경마장/경륜장/경정장/강원랜드를 당장이라고 폐쇄시키든가,
아니면 베팅상한선 낮춰서 철저하게 엄수시키고 위반적발 시 바로바로 쳐넣는 게 맞습니다.
레저,문화 공간 / 지역경제활성화 따위 개소리 지껄이면서 도박중독치료센타 구석에 열어놓아도 가증스럽기만 할 뿐이죠.


노름은 성욕과 달라서 접하지만 않으면 그 마성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평생 도박의 쾌감을 모르고 살 수도 있단 말입니다.
성욕은 자연발생이지만 도박은 그렇지 않거든요.
법으로 다스릴 정도로 도박이 나쁜 거라면 (나쁘죠) 국가에서 막아야합니다. 아니면 도박장 다 허용하든가.
레저/문화 딱지달고 버젓이 피빨고 있는 경마/경륜/경정/강원랜드 너무 가증스럽습니다.
서주현
11/02/01 20:37
수정 아이콘
크게보면 물론 투자와 도박사이의 공통점도 적지 않지만, 그렇다고 투자를 도박의 범주로 본다면 세상만사가 다 도박이 되어 버리죠...

파생상품이야 뭐... 상당히 도박적으로 변질된 것이 사실이죠.
그리고 주식같은 경우는 도박처럼 접근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주식을 도박이나 마찬가지라고 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합니다.
학교얘들
11/02/01 20:56
수정 아이콘
도박 이라는 단어가 너무 부정적인게 참 아쉽죠.
친구들끼리 재미로 하는 섯다, 가족들끼리 모여서 하는 화투 등등... 이것도 도박인데...
전 카지노 참 재미있더군요.
작년에 해외 나가있을때 필리핀에도 있었는데 카지노에 자주 갔었습니다.
너무 배팅 쎈 곳만 안하면 적은 돈으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데
카지노는 무조건 나쁜곳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많더군요.
올빼미
11/02/01 20:57
수정 아이콘
도박의 가장큰 문제는 재미있다는겁니다.
그렇구만
11/02/01 21:03
수정 아이콘
도박이라고는 하지만
결국은 게임이죠..
그것에 중독이 되느냐 아니면 게임 자체로 즐기느냐가 중요한거라고 생각합니다.
도박게임에 중독이 되서 돈을 전부다 날리는 거나 (+집안 무너짐)
컴퓨터게임에 중독 되서 간혹 뉴스에 나오는 현피, 아기굶겨죽여, 못하게한다고 부모살해하는 등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나 별반 다를거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운체풍신
11/02/01 21:37
수정 아이콘
저는 소심해서인지 몰라도 2,30만원을 2번 연속으로 잃으니까 다시 할 엄두가 안 나더군요. 그래도 5만원 정도 갖고 포커치는 것은
좋아합니다.
써니티파니
11/02/01 21:52
수정 아이콘
옥션과 도박은 다르지않나요? 10만원싸게 사신다는건 옥션, 즉 경매이야기인것같은데요? 아닌가요?
11/02/01 23:02
수정 아이콘
위험을 즐기는것도(정확히는 위험을 극복하면서 생기는 카타르시스를 즐기는걸까요?) 인간이 가진 가장 기본적 속성중 하나인지라
도박(어떤 행위의 결과를 놓고 x를 내기로 걸어서 갖거나 뺏기거나)을 없애는것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좀 웃기긴 하네요.
국가에서 운영하는 카지노에서 도박하면 합법, 외국 카지노에서 도박하면 불법....
뻘생각이지만 전 정선카지노는 도박은 불법이지만 폐광촌의 경제를 살리기위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도박죄에서 벗어난다고 알고 있거든요.
그럼 마카오에서 도박하면 마카오 경제도 살아날텐데 그걸 무시하는건 세계화시대에 바람직하지 않은거 아닐까요.
논리를 확장시켜보니 예전에 국가 운영 집창촌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어느 의원님에 말씀도 백퍼센트 멍멍이소리는 아니었다는 묘한 결론도 얻게되네요...
레지엔
11/02/02 03:05
수정 아이콘
가증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만일 이것을 금지할 경우에 일어나는 폐해가 워낙 크니까요. 하긴 도박은 마약과 달리 부분적 양성화로 시장 규모를 확 줄이는 것도 아니라지만...
11/02/02 13:34
수정 아이콘
k5u585h3k3 님 의견에 그냥 하나만 첨언하면
강원랜드는 강원도 주민은 한달에 한 번, 그것도 평일밖에 출입이 되지 않습니다.

...뭐 물론 다른사람 신분증을 제시하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으니 그것이 100% 완벽한 지역민 보호는 아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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