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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2/01 18:40:22
Name 비밀....
Subject [일반] 민비와 이조, 친왕(내용정리해서 수정)
Q&A 게시판에 민비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와서 글을 간단히 써볼까 합니다...하고 글을 썼었는데,
저도 완벽히 생각이 정리된 상황에서 쓴 글이 아니라 본 글이 횡설수설하면서 내용 정리가 안된 형편없는 글인 것 같아서
아예 본문 내용을 제 생각을 정리해서 밑에 달아놓은 리플을 바탕으로 정리를 좀 해봤습니다.

흔히들 인터넷에서 '민비나 이조는 일제가 우리 역사를 격하시키기 위해 사용한 표현이므로 사용해선 안된다' 는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사실이 아닙니다.

먼저 민비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1. 민비란 말은 무슨 뭐 대단한 뜻이 담긴 말이 아닙니다 고종의 비 민씨를 민비라고 통칭하는겁니다. '비(妃)'는 왕비를 일컫는 말입니다.

2. 통칭 혹은 이름으로 대중들에게 유명한 인물은 비단 민비뿐만이 아닙니다. 밑의 리플에도 몇번이나 반복해서 예를 들었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도 지겹겠지만 서동, 주몽, 대조영, 조대비(신정왕후), 장희빈 같은 인물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인현왕후 민씨 같은 경우에도 거의 쓰진않지만 민비라고 칭해지는것을 조선왕조실록 국역본 주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3. 꼭 추존된 호칭으로 인물을 부르지 않으면 깎아내린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는 장조를 장조라 부르지않고 사도세자라고 부르고 철종장황제를 철종이라고 부릅니다. 이 호칭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저는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4. 특히 민비라는 호칭은 당대 조선인들도 널리 사용하던 일반적인 호칭입니다. 밑에 리플로 maker_님이 들어주셨듯 당대의 의병들도 민비라는 호칭을 사용하였고 매천야록에서도 민비라고 칭하는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왕비 민씨를 일컫는 말이 민비인만큼 왕후로 사망한 그녀를 격하하는 호칭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민비가 일제가 격하시키기 위해 만든 호칭이라고 하는 것은 후대의 일제컴플렉스가 만들어낸 억지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조(이씨 조선) 또한 딱히 일제가 먼저 사용한 것도 아니며 비하의 의미가 담긴 호칭도 아닙니다.
이는 제가 알고있는 사실을 근거로 한 것으로 제가 잘못 알고있는 부분이 있다면 지적을 부탁드립니다.  

1. 조선이 병합된 이후 이조라는 용어를 일제의 어떤이가 만들었는지에 대한 사료는 없는 것 같습니다. 확실한 팩트는 일제강점기에 "이조"라는 말은 흔히 사용되었고 그것은 일본인이거나 한국인이거나 상관없이 쓰였다는 것입니다. 신채호를 비롯한 한국인 사학자들부터 일본인 사학자들과 같은 학자들부터 민중들까지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단어입니다.

2. 애초에 이 호칭에 대해 딱히 당대 조선인들 혹은 조선인 학자들이 반감을 보였던 기록도 없으며, 해방 후 70년대까지 일반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언제 어느 시점에서 '이조'라는 말이 금기시되기 시작한 것인지 그 시점이나 시초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보이는것이 지금도 드문드문 사용하시는 분들이 있고, 아직 사전에도 등재되어 있는 단어기도 합니다.

3. 이 성씨+국명이라는 표기방식은 동아시아의 사료들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것으로 한반도 사서들의 경우에도 조선왕조실록에서 '이당'이라는 표현이나 '조위'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고 연암집에도 고려를 왕씨고려라 일컫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루크레티아님이 밑에 리플로 말씀하신것처럼 유득공이 발해고에서 대씨의 발해라고 일컫고 있는데 이를 비하의 표현이라고 해석하긴 어렵습니다.  
또한 당대에 민족사학자로 이름난 신채호 선생도 이조라는 단어를 저작에서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예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표기가 사료에 일반적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당연히 이러한 형식의 원류인 중국의 사료들에서도 직전 왕조뿐만이 아닌 다른 이전 시대의 왕조들을 이렇게 칭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4. 만약 이조에 비하의 의도가 있었더라면 민족사학자로 대표되는 일군의 조선의 지식인들이 그렇게 가만히 있진 않았겠지요. 국사시간에 그렇게 강조해서 배우는 신채호 선생이 명색이 민족사학자인데 조선을 비하하고 싶기로서니 일제가 만들어서 권장하는 단어를 받아들여서 그대로 쓴다는 것도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5. 이조는 중국이나 일본뿐만 아니라 북한학계에서도 여전히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우리보다 일제 잔재를 비교적 잘 청소했다는 북한에서 이조라는 용어가 정말 일제의 잔재라면 아무리 구별하기위한 호칭이 필요하다해도 일제의 용어를 그대로 사용할까요?

제가 알고있는 팩트로 내린 결론은 이조가 '조선을 비하하기위한 호칭이라고 보긴 어렵다'입니다. 일제가 이 용어를 조선을 비하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근거는 제가 아는바로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굳이 이조란 단어를 굳이 써야한다는 얘기를 하려는건 아닙니다. 요즘 세상에 자주 쓰일 단어도 아니고 비하의 표현이 아니라고 굳이 조선이라는 용어를 대신해 쓸만한 가치가 있는 단어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조가 우리 역사를 깎아내리는 단어냐? 하면 글쎄요... 라는거지요.  



또한 영친왕, 의친왕에 들어가는 '친왕'이라는 칭호도 일제에 의해 폄하된 칭호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또한 잘못된 사실입니다.  사실 이 호칭에 대해서는 간단히 네이버에만 검색해봐도 바로 알 수 있는 내용인데 위키백과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겠습니다.  

황제의 아들 중 적자(嫡子), 이중에서 장자(長子)인 적장자를 황태자로 봉하며, 그 이외의 아들들, 즉 황후가 낳은 적자는 봉토를 내리고 왕에, 귀비나 다른 후궁들이 난 서자에게는 친왕의 작위를 내렸다. 시대에 따라서는 황제의 아들뿐만 아니라 형제에게도 친왕의 작위를 내렸으며, 또한 모든 황족들이 친왕의 작위를 받았다고 하여 봉토를 못 받는 것은 아니다.[출처 필요]

오늘날에는 일본 천황의 아들 중 황태자 이외의 남자 황족에게 사용되고 있다. 역사적으로는 제국(帝國)인 대한제국과 청나라 등에서 사용되었다. 여자 황족에게는 친왕의 칭호 대신에 공주(公主)의 칭호가 부여되는 게 통례이나, 일본에서는 독특하게 내친왕(內親王)의 칭호가 부여된다.

조선도 고종대에 대한제국으로 황제국을 자칭한만큼 아들들이 친왕칭호를 받게 된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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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11/02/01 18:43
수정 아이콘
잽싸게 리플을 지우셔서 뻘플이 되어버렸네요. 수정을 부탁하실거면 구체적인 사료나 근거를 제시하시던가 치고빠지시니 원 -_-;
큐리스
11/02/01 18:48
수정 아이콘
민비는 반론할 생각이 없습니다만...
이조에 대해서는 생각이 좀 달라서 적습니다.
신채호 선생님이 쓰셨다고 하더라도 왜 꼭 그렇게 써야 되는 지 의문이네요.
첫째로, 언급하신 중국의 예는 국호가 다 외자입니다.
조선의 경우도 성+국호를 쓰려면 이조선이 되어야 되지 이조가 되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씨조선으로 썼다가 이조라고 줄였다고도 볼 수도 있겠지만 그냥 조선으로 줄이면 되지 왜 이조로 줄여야 될까요?
둘째로, 고조선(단군조선)이나 위만조선에 이미 수식어를 붙여서 쓰고 있는데
조선에도 굳이 수식어를 붙여서 또 구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양배추가 새로 생겼다고 해서 배추도 앞에 뭔가를 붙여서 불러야 된다는 느낌이거든요.
조선을 이조라고 부른다고 글자수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불러야 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11/02/01 18:50
수정 아이콘
이조라는 명칭을 꼭 써야만 한다면 반대하겠지만
남이 쓴다고 해서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민비 호칭이야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말이 나왔던 것으로 아는데
이제는 인터넷에서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는 것 같아 다행이군요. 예전에는 친일파 인증(?)이었죠.
엘푸아빠
11/02/01 18:51
수정 아이콘
이조는 일본식 표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다지이고요. -0-;
11/02/01 18:52
수정 아이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초등교사
11/02/01 19:05
수정 아이콘
음.. 제가 학교다닐때 황제의 정실은 후, 나머지는 비라고 하기때문에
고종황제의 정실부인인 명성황후는 민비라고 하면 안되고 명성황후라고 해야한다라는것을 들은적이 있는데
이런 의견은 어떤가요?
11/02/01 19:22
수정 아이콘
좀 본문은 읽고 댓글을 적었으면 좋겠네요. 몇몇 분들. --; 의견에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케이윌
11/02/01 19:39
수정 아이콘
이씨왕조가 일제의 용어는 아닐지라도 그용어자체가 그 국가를낮게보는 용어인건맞습니다. 애시당초 왕의성을 그대로 가지고와 그냥 이씨라고 하는것도그렇고 김씨 이씨 라고 부르는거자체가 높임표현은 절대아니죠

조선왕조실록에도 이당 조위 라는표현이있고 연암집에도 왕씨고려 등의 표현이있다고 하는데 그게 그나라를 낮게부르지않았다는 근거는될수없죠 애시당초 조선이 고려를 왕씨나라라고 부르는거야 낮게보기에 그렇게부르는거고 자기들은 조선자체를 이씨조선이라고 부르지않았습니다

조선의 신하나 왕이 조선을 이씨조선 혹은 이조라고 불렀을까요 아니죠 전대의나라들에 한해 왕씨고려 도쿠가와씨 등으로 불렀던거죠 신채호가 이조라는표현을 자주썼어도 그게 조선을 낮게 부른게 아니다라는 근거는 될수없죠

거기에 성씨 나라 표현은 지금은 거의 씌이지않는 어색한표현일뿐입니다
신라를 김씨신라라고 하나요 고려를 왕씨고려라하나요 전혀그렇게씌이지않고 또 그렇게 쓰지않아도 다구분이되는데 조선을 이씨조선이라고 일부러 그리고 억지로 부르는건 어색하죠

상대를 이씨 김씨라고 바로 부르는것도 그렇게 높은존칭이아니고 낮게보는존칭이듯이 이씨조선도 마찬가지입니다 [m]
11/02/01 19:43
수정 아이콘
그런데 '민비'라는 표현이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에 등장하는건가요?;

아니라면 다른 표현이 등장하는건가요..?
나이트해머
11/02/01 19:45
수정 아이콘
이조는 별 필요없는 호칭이며, 타국에 대한 비하명칭 맞습니다. 중국에서 조공국들을 낮춰 부르던 형식 그대로죠.
그시대 중국에서는 그게 괜찮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 자신을 낮춰 부르는 호칭을 그대로 써 넣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실록에서 조선 스스로를 이조라 부른 경우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딱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호칭이죠. 독립운동가들이 묘하게 조선왕조를 낮추던 것(일본으로부터의 비하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케이윌
11/02/01 20:03
수정 아이콘
애시당초 당시국가의 왕이나 신하 지식인들이 자기나라를 무슨씨나라라고 호칭한경우가 있나요? 무슨씨나라라고 호칭한건 이미 이전의 나라를 자기나름대로 낮게 부를때 그렇게 호칭한거죠 [m]
케이윌
11/02/01 20:06
수정 아이콘
그냥 간단히말해서 어느사서에서도 자기나라를 무슨씨나라라고 하지않았잖습니까 조선왕조실록에서 자기나라를 이싸조선이라 말한사례가있나요 [m]
사상최악
11/02/01 20:09
수정 아이콘
본문에 많이 공감합니다.

가끔 쓸데없는 것들에 너무 열내는 경향이 있어요. 저희나라도 그렇고. 기무치도 그렇고.
루크레티아
11/02/01 20:43
수정 아이콘
이씨 조선의 표현이 조선을 낮춰 부르는 표현이었다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고 봅니다.
고대 국가는 왕을 중심으로 하는 전제주의 체제이며, 왕실이 곧 국가의 상징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왕실의 성씨가 곧 국가의 상징이나 다름이 없는 셈입니다. 비단 조선만을 성씨로 표현하는 것은 아니며, 우리나라의 사서에서도 각 나라별 성씨를 강조하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신라의 초기 박,석,김씨를 이야기하거나 고구려의 고씨, 백제의 부여씨, 발해의 대씨 등도 사서에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이는 굳이 성씨라는 것이 국가의 비하를 담고있다기 보다는 예전부터 혈족과 그 핏줄의 정통성을 중요시하던 정서를 알아볼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 자주성을 강조하던 사서들에서도 이런 경향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에서 이러한 표현들이 국가의 비하를 의미한다고 해석하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있습니다.(유득공이 발해고에서 그냥 발해도 아니고, 대씨의 발해를 강조한 것이 발해의 비하라고 할 수 있을까요?)
흰설탕
11/02/01 21:10
수정 아이콘
이조라는 단어를 사용한 원인은 이전의 고조선(혹은 단군, 기자, 위만조선)과 구별하기 위해서 그런 표현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조선이 자기들이 그렇게 불렀느냐 안불렀느냐 그런말이 왜 나와요?

조선이 직접 그들과 구별하기 위해서 그런 단어를 쓸 이유가 없는데...

그런데도 신라가 김씨신라로 지칭했느냐 이런지적은 좀 아닌거 같습니다.

대충 이런거죠

슈스케2에서 보람이란 이름을 가진 처자가 2명 있죠. 이보람, 박보람

top11이 그들을 부를때 큰보람, 작은보람 이렇게 부릅니다. 구별하기 위해서요. 그렇게 부르면 그게 비하의 의미일까요?

뭐가 다릅니까?
올빼미
11/02/01 21:12
수정 아이콘
넷상에서 상대의 닉네임뒤에 님자를 붙이는것랑 비교가 될까요? 닉만부른다고 비하는 아니지만 기분은 나쁠수있죠.
Alexandre
11/02/01 21:24
수정 아이콘
가끔 느끼는 건데 명칭을 마음대로 한다고 그게 무슨 상관이냐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자기 자신을 낮추는 건 상관없으나 저희나라, 기무치 처럼 한국을 나타내고 한국을 대표하는 것들을 말할때는
올바로 쓰는게 맞는거겠죠. 잘못 썼다고 욕할 건 없지만, 그게 잘했다고도 볼 수는 없죠.
Alexandre
11/02/01 21:28
수정 아이콘
아까 위에 미처 글을 읽지 않고, 제목만 보고 놀라서 리플을 달았다가 지웠지만...언어의 역사성으로 인해 언어의 의미가 변했다면
바뀐 의미로 사용되어야 맞습니다. 그리고 그 것이 실제로는 맞지 않더라해도 언어의 사회성으로 인해 다수가 자신과 달리 인식한다면
자신을 다수의 언어에 맞춰야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인간은 혼자 사는게 아니기때문이죠. 이조의 의미가 현대에 들어와 일반인들 사이에서
비하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 비록 그 것이 원래 비하의 의미가 아니였다 하더라도 가급적 자제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현대에서는
비하의 의미로 통용되니까요.
케이윌
11/02/01 21:53
수정 아이콘
세종대왕을 이씨라고 부르는거나 이순신을 이씨라고 부르는게 낮게부른게아닐까요 이씨조선이 지금에서도 그냥 별상관없는국가지칭이라면 세종대왕 을 이씨라고 해도 상관없겠네요 [m]
나이트해머
11/02/01 21:59
수정 아이콘
본문의 주장을 하나하나 짚자면.

1. 현재 조선의 왕후 중 '민비' 라는 호칭과 비슷한 형식으로 불리는 건 명성왕후 한명입니다. 다른 왕후들에게는 '왕후' 라는, 그 인물이 위치했던 직위 내지는 사후 붙여진 시호 등으로 불러줍니다. 명성왕후가 그리 좋은 인물은 아니지만 굳이 다른 왕후들과 차별화된 호칭으로 불러야 할 이유는 어디있는지요.

2. 성씨+왕조는 중국에서는 조공국(번국) 내지는 이전 왕조를 낮춰 부르는 명칭으로 쓰입니다. 사서 기록의 관례라고요? 별로요. 중국은 대대로 '천명을 받아 왕조를 세운다' 는 대의명분을 가지고 있고, 이전 왕조는 그것 자체로 '받은 천명이 끊긴' 비판받을 왕조들입니다. 조공국들에겐 더 말할 나위도 없고. 비하명칭 맞는데요. 현 왕조를 높이고 주변국 내지는 전 왕조를 낮추는 명칭이니. 부정하고 싶으시다면 자기 자신을 성씨+왕조 로 부른 경우를 제시해 주십시오.

친왕 칭호는 딱히 틀린 호칭까진 아니겠지만, 위의 두개는 지금 우리가 부르고 있는 명칭이나 과거 쓰인 뜻의 의미, 현재 쓰이고 있는 뜻을 생각할때 좋은 호칭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흰설탕
11/02/01 22:31
수정 아이콘
비하의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 그걸 떠나서

자기들 스스로의 국명에 성씨같은걸 써서 표현할 이유가 없죠.

일종의 3인칭표현이니까요.

근데 자꾸 그들 스스로 그렇게 불렀느냐 이런 소리는 왜 나오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비밀....
11/02/01 22:44
수정 아이콘
Alexandre님//지금 케이윌님과 나이트해머님 리플에 신경쓰느라 님 의견엔 제대로 답플을 못 달았는데 간단히 제 생각도 덧붙이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님이 하고싶으신 말씀도 이해했고 딱히 그 말씀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애초에 비하의 의미로 이해하고있는 분들이 있는데(사실 이조란 단어를 아시는 분들도 제 주위엔 드문걸로 봐서 대다수는 별로 관심이 없을것 같다고는 생각합니다..) 그 앞에서 이조이조거려서 기분 거슬리게하자는 글이 아니거든요.
님 말씀처럼 그런 분들한테 일일히 설명할 수 있는것도 아니니까요.

저는 그냥 '이조는 비하의 의미가 아닙니다' 하고 PGR 회원님들께 제가 아는 바를 설명하고자 글을 쓴것이지 '이조는 좋은 단어니까 여러분 일상생활에서 팍팍 쓰세요' 하고 쓴게 아닙니다. 제 요지는 몇번이나 반복합니다만 '물론 '굳이' 우리가 쓸 필요가 없는 용어긴 합니다만 딱히 비하의 의미가 담겼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봅니다. ' 이겁니다. 그냥 그렇다뿐이에요. 요즘 세상에 자주 쓰일 단어도 아니고 비하 아니라고 굳이 조선이라는 기존의 용어를 대신해 쓸만한 가치가 있는 단어는 또 아닙니다.
11/02/01 23:16
수정 아이콘
'이조' 와 같이 성씨를 나라 앞에 붙이는 말이 단순히 국가를 구분을 위해 쓰여진 것인지,
아니면 상대 국가를 비하하는 것인지 의견이 갈리는 것 같네요.

전에 망한 국가의 경우도 비하하여 앞에 성씨를 붙였다는 이야기도 있으니(사실 보통 전대 국가에 반하여 새로운 국가를 건립하게 되죠.)
망했지만 존경의 대상이 되는 나라, 다시말해 그 나라를 계승했다고 불리는 나라가
예전의 국가를 어떻게 불렀는지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예를들면 고려와 고구려 관계)
아로아
11/02/01 23:29
수정 아이콘
'이조' 호칭과 관련해서는 사실 '비하가 아니다' 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상황 아닌가요?
위에 여러 리플에도 나오지만,
처음 '이조'라는 말이 나온 것이 중국을 통해서고 이것이 계속 사용 되어져 온것이라면,
이 의미는 비하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라를 낮춰부르는 의미로 사용되었을테니까요.

그게 아니라면,
(1) '이조'란 말은 중국에서 처음 사용한 것은 맞지만.
우리가 쓰는 '이조'란 단어는 중국에서 시작된 말을 쓴게 아니라 왕조를 구별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사용한 말이다 라던가..

(2) '이조'란 말은 중국에서 처음 사용한 것은 맞지만.
중국에서도 강대국 혹은 자신 이전의 왕조에 대해 성씨+왕조를 붙인 예가 있으니 비하는 아니다 라거나

(3) '이조'란 말은 우리 나라에서 처음 사용한 말이다 라거나

이런 자료가 있어야 글쓴이의 주장이 뒷받침 되는거 아닌가요?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이조' 란 말은 어디서 처음 나온건가요?
중국문헌에서 조선을 가리켜 '이조'라고 했나요? 댓글을 다시 보니..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요..
조선 스스로가 '이조'라고 했을 것 같진 않은데..
그럼 일제시대에 시작된 단어 아닌가요?
11/02/01 23:48
수정 아이콘
이상하네요 이씨조선은 뒤로 하고 '민비'라는 호칭이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시 백성들 역시 '민비'라는 호칭을 자주 사용했고, 풍양 조씨 출신 조대비 역시 성에 + 비 자만 넣어서 붙였습니다
윤비도 마찬가지구요.
사실 명성황후라는 시호야 말로 이상한 것 아닌가요.
사후에 고종이 황제가 된 것인데, 그 전에 죽은 민자영을 황후로 불러야 한다면
죽은 뒤 추존된 흥선대원군 역시 흥선왕으로 불러야 하는 것 아닌가요.
고종 역시 고종보다는 고종 태황제로 불러야 할 것이구요.
11/02/01 23:53
수정 아이콘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게 있습니다.
저기에서 표헌된 이조, 민비, 친왕 이러한 표현이 조선왕조를 낮추기 위해 사용했다고 보시는 분이 계시는데
조선왕조를 낮추기 위해 사용한게 아니라 대한제국을 낮추기 위해 사용한 단어들입니다.

엄연히 공식적으로 인정된 국가인 대한제국을 의도적으로 없애기 위해 저러한 표현들을 사용한 것입니다.
일제 입장에서는 황제국을 점령한게 아니라 니네는 왕조국가고 우리는 황제국가이기 때문에 황제국가의 지배를 받는게 맞다고
당시 식민지 백성들에게 의도적으로 심어놓은 것이죠.

이조, 민비, 친왕 사실 뜻만 보면 별 의미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제는 의도적으로 대한제국을 역사에서 지우려고 했습니다.
조선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민족이 황제국가로 발 돋움 했다는 것 자체를 의도적으로 지우려고 했던 것이고
그것의 일환이 이조, 민비, 친왕입니다.

이씨 조선이라 칭한다면 이씨 조선을 줄이면 조선이 되어야 합니다. 단군조선-기자조선-위만조선 모두 줄이면 조선이라 칭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이조라 표현을 하지 않죠.
이조란 표현을 사용하게 한 이유는 너네는 이씨 왕족들이 다스리던 국가의 백성인데 우리가 이씨 왕조를 보호하고 있으니
너네도 우리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그러한 의미로 쓰인 것입니다.

민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이 가장 껄끄러워하는 을미사변의 의미를 격하시키기 위해 명성황후를 의도적으로 민비라 깎아내린 표현입니다.
부르려면 왕비 민씨나 왕후 민씨, 이렇게 부르지 민비라 부르지는 않죠. 우리가 폐비 윤씨를 폐비 윤씨라 부르지 윤비라 부르지 않고
태종의 왕후인 원경왕후 민씨, 숙종의 왕후은 인현왕후 민씨를 민비라 부르지 않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친왕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종은 자신이 후궁에게서 낳은 자식들을 서자가 아닌 적자로 인정해줬습니다.
그래서 영왕, 의왕 이러한 표현을 썼던 것을 일제가 의도적으로 친왕으로 격하시킨 겁니다.
엄연히 친왕은 한단계 낮은 왕칭호기 때문에 격하시키기 딱인 것이죠.

이 모든 것은 조선을 깎아내렸다기 보다는 대한제국을 깎아내렸다 보는게 옳다고 봅니다.
그러했기에 역사학계가 수십년을 들여서 칭호를 바꾼 것입니다.
이렇게 칭호가 바뀌게 된 것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다 역사학계의 그동안의 노력의 끝에 나온 결과입니다.

그런데 글쓰신 분은 그러한 노력의 의미를 전혀 생각하지 않으시고 어떤게 원인인지도 모르시는 상태에서
그저 뜻이 맞아 떨어지니 이건 비하가 아니다고만 설명하시고 계십니다.
하지만 일제는 의도적으로 이러한 표현을 사용했고, 당연히 이러한 표현은 지양되어야 마땅한 것들입니다.
괜히 비하로 불리는 표현이 아닌 겁니다.

비하가 아닌게 아니라 비하한 표현입니다. 그것도 의도적으로 말입니다.
11/02/02 03:35
수정 아이콘
민비를 일제 주도의 비하의 표현으로 볼 수 있는 근거가 없다는 게 이 글의 요지인데도 여전히 무조건 명성황후라 불러줘야 한다는 사람이 있군요.
반일 콤플렉스인가 아니면 주입식 교육의 문제인가... 민비가 무슨 대단한 위인도 아니고 나라 말아먹는데 일조를 한 인물 중 한 명일 뿐인데 말이죠.
황사저그
11/02/02 16:19
수정 아이콘
위에 어느 분께서 역사학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민비를 명성황후로 부르는게 정착되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사실과 다릅니다. 대부분의 역사학자들은 그냥 민비라고 부릅니다. 오히려 명성황후를 강조하는건 매스컴이죠. 이건 드라마와 뮤지컬 등을 통해 민비가 미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대중들에게 명성황후라는 칭호가 스며들어간 것이지, 역사학자들이 민비는 일본인들이 왕비를 비하하기 위해 만든 호칭이니까 쓰면 안된다라고 주장해서 바뀐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대한제국 관련해서 대한제국을 옹호하는 의견을 서울대학교의 이태진 명예교수의 글을 제외하고는 거의 읽은 적이 없고, 행여 있다해도 이태진 교수의 각주달기에 불과한데, 어느 나라 역사학계에서 대한제국을 깎아내리는 호칭을 수정하자고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눈시BB
11/02/02 20:00
수정 아이콘
에효 -_-; 딴 건 모르겠고, 아유님. 제발 다른 분들에게 사학도에 대한 편견 심어지지 않게 해주세요. 1년 정도로는 사학도라고 내세울 만할 정도의 전문성 확보하기 어렵고, 지금 님의 태도 역시 그냥 역사매니아 수준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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