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졸린쿠키님의 글을 읽고 제가 해온 영어 공부 방법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사실 그동안 PGR에서 퍼플레인 님의 영어에 대한 지식에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고, 졸린쿠키 님의 강의 자료도
매우 흥미롭게 봤습니다. 글을 쓰기 전에 먼저 밝혀두고 싶은 것은, 제 영어 실력이 아주 수준급은 아니라는 것이며,
졸린쿠키 님이나 퍼플레인 님이 저보다 훨씬 영어를 잘하시는 분이라는 겁니다.
========
다시 영어 공부를 시작한 지 약 2년 정도가 되었네요. 초등학교 때 영어 과외를 조금 했었고,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지금만큼 영어 열풍은 아니었기 때문에, 미리 영어를 접하고 자신감이 있던 상황이라 수능 영어 성적도 괜찮게 받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이후로는 영어 공부는 접고 살고 있었지요. 저는 전공이 디자인이라 취업을 위해 토익공부 등을 할 필요가 없기에, 정말로 영어와는 담을 쌓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직장생활도 하고 약 10년간 영어를 사용하지 않다 보니까, 정말로 심각하게 기본 단어의 스펠링이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30대가 되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면서, 외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영어를 다시 손대게 되었는데, 제 영어 공부에 도움을 주었던 여러 친구가 주변에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전직 영어강사 친구도 있고, 영어 실력을 키워 현재 외국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도 있습니다.
친구들의 조언을 참고삼아, 일단 회화부터 영어를 시작했습니다. 문법/단어 모두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장기적으로 목표를 세웠고 스펙을 위한 영어가 아닌 실제 업무가 가능한 수준의 영어 실력을 원했기에 재미있게 영어 공부를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회화 학원에 다니던 초창기에는 다들 알다시피 Where do you live? 정도의 회화부터 시작합니다. 약 6개월 정도 이후에 외국인 선생님과 간단한 수다를 떨고, 외국인을 만나서 1시간 정도 대화할 수준이 되는 거 같아서 만족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환상은 금방 깨지게 되었는데, 하던 말만 할 수 있고, 예상 패턴을 벗어나면 말을 할 수 없다거나, 상대가 선생님이 아니면 제가 상대의 발음을 알아듣지 못한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처음 만나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인사 및 질문이라 하더라도, 그 패턴 안에서는 외국인들과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영어를 공부하는 재미가 가장 컸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 이후에는 Writing 수업을 같이 하는, 말하기/듣기/쓰기/읽기 종합반에 들어갔는데, 그곳에서 배웠던 것은 말하기에 필요한 단어와 쓰기에 필요한 단어가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formal, informal 한 단어를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었고, 이것이 회화를 더 편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때까지는 아는 단어를 다 조합해서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면, 쓰기를 공부한 이후에는 말할 때에는 굳이 어려운 말을 쓰지 않게 되다 보니 말을 더 편하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더군요.
영어를 공부하면서 여러 번의 슬럼프가 찾아왔는데, 처음은 회화학원을 약 7~8개월 다녔을 무렵이었습니다. 그때 이미 학원에서 말하는 회화 intermediate 레벨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Beginner를 막 벗어났을 뿐 intermediate이라고 말하기엔 굉장히 민망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회화를 공부 할 때는 예를 들어 Have you ever... 표현 하나만 배워도 갑자기 할 수 있는 말의 종류가 확 늘어나서 재미가 있었는데, 그렇게 배울 수 있는 패턴에는 한계가 있더군요. 두 번째 슬럼프는 writing을 하면서 찾아왔는데, 그저 눈치를 보고 내가 아는 수준의 대화만 하면 되는 단계가 아니라, 영어로 essay를 써야 해서, 표현해야 하는 말이 늘어난 반면에 제가 아는 단어나 표현의 수준이 너무 한정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세 번째 슬럼프는 전치사/관사 등의 문제로, 사소하게 생각했지만 지속적으로 제가 틀린 영어를 쓰는 원인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네번째 슬럼프는 영어를 오래 공부하다 보니까 느껴지는 지루함 입니다. 저는 언어를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고, 영어공부도 전반적으로는 매우 재미있게 했습니다만, 매번 같은 패턴으로 끝이 어딘지도 모르는 공부를 하는 것이 너무 지루하더군요.
영어 공부를 하면서 재미있는 현상이 몇 가지 있는데, intermediate 이상으로 자신의 실력을 표현하는 사람들은 매우 소수라는 것인데, 그만큼 Advanced >>>> 넘사벽 >>>> intermediate 관계가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여기 까지는 서론에 불과하고 이제부터는 영어 공부 방법론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네, 저 글 길게 쓰는 거 좋아합니다)
1. 문법
영어 공부를 하다 보면, 문법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의견 차이가 존재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문법에 대해서 소위 3형식 까지만 파고들어 공부하고 이 후에는 공부를 하면서 꾸준히 공부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 3형식까지도 진지하게 접근하다 보면 공부할 것이 꽤 많은데, 이 것마저도 공부하지 않고 바로 회화를 시작하거나 연수를 떠나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한국말과는 매우 다른 수동형에 대한 이해나 완료용법 등은 꼭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영어 공부 초창기에 완료용법을 이해했을 때의 희열감이 매우 기억에 남습니다.(왜 이걸 고등학교 때는 제대로 몰랐을까.. 하면서요)
2. 발음
저는 어학연수를 다녀온 것은 아니지만 몇 달 동안 외국에 있으면서 연수생들을 많이 만나보았는데, 영어 발음에 대한 문제가 정말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영어공부 초창기에 발음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는데, 그것이 지금도 제 영어에 큰 재산으로 남아 있음을 느낍니다. 특히 한국사람들이 헷갈려 하는 R/L, F/V/B, W/O/U/Y, D/TH, S/C 등은 꼭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수를 1년 넘게 한 학생들 중에서도 I think 를 I sink 로 발음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더군요. 공부하는 방법은 자기가 특별히 익히고 싶은 발음 등에 주의를 기울인 채로 영어 문장을 또박또박 읽어보는 것입니다. 물론 원어민 등이 옆에서 지적해 주면 도움이 되고, 발음할 때의 혀의 위치나 성대의 떨림에 대해 스스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 발음이 좋지 않은 것에 너무 위축되어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것은 더 안 좋습니다. 강사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발음의 폭은 굉장히 넓고, 특히 한국식 영어 발음에 대해 잘 이해하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말하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요. 게다가 영어는 미국/영국 사람들만의 언어가 아닙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스타일로 사용하는 국제언어라는 것에 포인트를 두신다면, 발음이 안 좋아서 느끼는 부담감을 줄이실 수 있으실 겁니다.
3. 단어
단어 공부 시에는 단어장 등을 놓고 무턱대고 '단어-의미' 조합으로만 공부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특히 매일 단어 쪽지시험을 보듯이 단시간에 공부하는 것도 좋지 않고, 암기법(특히 연상법)으로 단어를 공부하는 것은 단어 공부를 헛 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의 단어 공부에는 나름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 동사보다는 명사 위주로 외웁니다. 명사는 한국말과 1:1로 의미를 대칭 하여 외우기에 동사보다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단어를 하루에 10개 이런식으로 외울 때에는 동사보다는 명사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제 경우에는 기억에 많이 남고, 활용도가 높았습니다.
두 번째, 관련 단어들을 같이 외운다. 예를 들어 도마-chopping board 를 외운다면, 주방 용품에 대한 관련 단어들을 같이 외우는 것입니다. 관련 없는 단어를 각각 외우는 것 보다 더 효율이 좋다는 것은 시중에 나와있는 단어 관련 많은 책들이 증명합니다.(모든 단어 책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 번째, 명사 외의 품사를 외울 때에는 꼭 예문을 같이 공부한다. 명사 외의 단어는 예문을 꼭 같이 외우며, 자신이 실생활 혹은 학원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신의 쓰임새에 적합한 예문을 같이 봐두는 게 도움이 됩니다.
4. 회화
회화는 영어 공부의 기본적인 방법과는 궤를 달리한다고 생각합니다. 회화 이외의 영어 공부는 '공부'라는 영역에서 말할 수 있는 반면에, 회화는 철저하게 훈련으로 이루어지는 능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회화 실력을 위해서는 '문법'이 필요 없다거나 하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본인이 알고 있는 단어인데도 말할 때 전혀 사용하지 못한다거나 하는 것은 알고 있는 단어를 말해 본 '적'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자신이 알고 있는 단어들을 사용해서 표현해보는 연습을 많이 해봐야 그 것이 자신의 회화 능력으로 축적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회화는 회화학원에 다니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매일 할 수 있는 인사나 안부 묻기 외의 '토론' 등을 통해서 회화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토론과 대화가 다른 것은 대화는 보통 1~2문장씩 주고 받는 형태로 많이 이루어지고, 제대로 된 토론은 자신의 의견을 4~5문장 정도로 말하기 때문인데, 생각을 정리해서 여러 문장으로 연속되어 말하는 능력은 회화 능력을 키우는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영화/미드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 간단하게 써보려고 합니다.
영화나 미드로 효과를 보신 분들이 물론 꽤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방법이었습니다. 일단 영화나 미드로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분들은, 이러한 공부 방법이 재미있거나 효과적일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간대비 공부 효율에서는 영화/미드의 효율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영어 공부를 하면서 휴식의 차원에서 보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 영화/미드에 아예 관심이 없으신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언어는 문화를 반영한다' 라고 합니다. 외국에서 지내보신 경험이 많지 않으시거나 그런 경험을 가지시기가 여의치 않으신다면, 영화/미드 등을 통해서 문화의 일면을 엿볼 수는 있습니다.(물론 실제 문화랑은 다른 점이 있겠지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되면, 우리와는 조금 다른 감성으로 언어를 쓰는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거나 납득할 수 있게 되고, 알지만 어색해서 쓸 수 없었던 표현들도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도움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영어 공부 방법과 제 생각에 대해서 두서없이 글을 써봤습니다. 너무 당연한 소리만 계속 드리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만, 영어 공부 방법에 있어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복습'을 꼭 하라는 것입니다. 하루에 학원에 4~5시간씩 있으시더라도, 실제로 예습이나 복습을 하지 않고 그저 참여만 하는 것은 영어 실력에 도움이 되는 시간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이 되기 쉽습니다. 같이 공부하는 학생들과 함께 하루 30분이라도 스터디를 하시거나, 여의치 않으신다면 집에서라도 1~20분이라도 복습을 하셔야 영어 실력을 늘리실 수 있습니다.
영어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왕도는 바로 '꾸준함' 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슬럼프를 겪으실 수도 있고, 시간이 없어서 하루에 한 시간도 공부를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이라도 공부하는 꾸준함과 특별히 쉬운 길을 찾기 보다는 정석대로 꾸준히 하시고 본인만의 요령을 찾으신다면, 목표하시는 성과는 누구나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목표를 달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입니다. 저 또한 공부를 막 시작하던 당시에는 1년만 공부하면, 네이티브처럼 말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은 제 목표에 맞도록 1. 대학원 수업을 들을 수 있고, 2. 영어로 근무가 가능한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가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 영어 공부를 시작할 당시에는 '자막 없이 영화보기' 가 목표였습니다. 지금은 자막 없이 쉬운 미드는 겨우 볼 수 있는 정도이고, 영화는 애니메이션이나 액션영화가 아니면 아직도 힘듭니다만, 곧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실력이고, 만년 intermediate 클래스 였습니다만, 이제는 슬슬 advanced로 넘어가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부지런히 공부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운이 좋아서 꾸준히 영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토론토에서 4개월 지내다가 어제 오후에 돌아왔습니다. 저는 연수 목적으로 간 것이 아니고, 한국에서만 영어 공부를 하다 보니 제 영어 실력에 의심이 가기도 하고, 너무 지겹기도 해서 제 영어를 영어권 국가에서 한번 써먹어 보고자 하는 목적으로 다녀왔습니다. 부족함도 많이 느꼈고, 자신감도 많이 느꼈습니다. 아직 시차적응이 안되어서 좀비처럼 새벽에 깨어 있다가, 몇 자 적어보고 싶어서 글을 남겨 봅니다.
영어 공부를 하다 보니까 부작용이 있는데, 한국말 체계가 좀 흔들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외국에 겨우 4개월 다녀온 정도이면서 가끔 쉬운 한국말 단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글을 쓰면서 쉼표를 너무 남발하는 경향이 있네요. 쉼표가 너무 많아서 읽기 편치 않은 글이고, 다 쓰고 보니 누구나 알고 있는 당연한 말을 장황하게 써놓은 것 같기도 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와~ 열심히 하셨네요^^ 이정도면 저도 도움받을게 많을거 같습니다.
저도 가르치는 입장이지만 항상 배우려는 자세로 다른사람이 어떻게 공부하나 관심이 많습니다^^
pgr에도 영어에 관심있으신 분들이 제법 되네요~
사실 영어가 바로 코앞에 닥치는 문제가 아니면 아직까지도 쉽게 손을 못대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저같은경우는 문법하다가 너무 못하겠어서 때려치고 독서시작...
원서로 해리포터 1권만 20번 넘게 본것 같네요. 맨땅에 헤딩식으로 이해못해도 그냥 보고 그냥 보고 그냥 보다보니 점점 보이는게 신기하더군요.
처음읽을때는 D로 시작하는 뭐시기(덤블도어였습니다....)이름이 많이 나오고 반달형 안경을 끼고 있고 주인공이 해리 포터다정도밖에 캐치를 못했지만 마음을 비우고 읽다보니 읽을때마다 새로운 내용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10번정도 읽으니 어느정도 줄거리를 파악 가능하더군요...
뭐 그 뒤로는 워낙 독서를 좋아하는지라 아가사 크리스티-스티븐 킹으로 이어지는 소설라인과 Nostalgia Critic, 기타 미드등으로 기초를 쌓고 적당한 중간정도 길이의 문장들 번역을 계속 해서 영어-한국어사이의 Gap을 메우니 토익 930까지는 나오지만 문법에 관한 지식이 전혀 없고 때려맞추기식이라 점수올리기가 애매해서 지금 고민중입니다.
언어공부 꾸준함이란 말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리고 영화/미드의 효용은 제가보기에는 처음 영어에 익숙하지 않을때 꾸준하게 할 수 있는 밑바탕을 깔아줄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독서로 슬럼프에 빠졌을때 미드 스타게이트 시청으로 감을 잡았죠.
그나저나 지금 문법을 봐야될지가 제일 고민됩니다... 이제 Reading으로 얻을수있는것은 다 얻은것 같은데 여기서 한단계 나아가려면 문법을 봐야할것 같은데 문법에서 아는게 주어, 동사, 형용사가 다라서 참... 갈길이 너무 머네요
Typhoon 님// 저같은경우는 워낙 책읽기를 좋아했던터라 무리없이 계속 했던것 같네요. 팁이라고 할만한건 정말 없는데 책읽을때 모르는단어가 나오면 일일히 사전을 보시는분들이 있는데 그렇게해서 끝까지 본적이 없네요... 그냥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것, 오래 할 수 있는 주제의 책을 찾는게 좋고, 처음엔 안읽히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갖고 내용이 들어오건 말건 그냥 꾸준히 하는게 좋더군요. 위에 썼다시피 처음 읽을때는 줄거리는커녕 캐치한게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거기서 오기가 생겨서 읽다보니까 하나하나 눈에 들어온거고 단어뜻도 유추해보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또 '독해'는 번역과 다르기 때문에 궂이 한글로 옮기는게 아니라 그냥 영어 구조로 받아들이면서 읽으면 속도의 엄청난 향상과 함께 부담감이 덜어집니다. 영어가 어순이 한글과 다르기 때문에 한글로 번역하면서 읽으면 작업이 읽기->번역식으로 되어서 많이 피곤하고 부담이 가더군요.
그리고 저 진짜로 문법은 백지입니다^^;; 제 스타일이 Reading을 통해서 ~~하면 당연히 ~~다 이런식으로 문장의 숙달을 통해서 구문을 해석하기때문에 한국어하듯이 '감'으로 체크합니다... 이러니 작정하고 문법으로 꼬아놓은 문제만 만나면.....
본문 마지막에 "영어 공부를 하다 보니까 부작용이 있는데, 한국말 체계가 좀 흔들리는 느낌이 있습니다."라는 부분에 심히 공감합니다.
한국말 하면서 중간중간 쓸데없이 영단어 쓰는 것은 부지기수이고 표현자체가 영어화되기도 하지요.
간단한 표현들은 영어가 먼저 나가기도 하고...
미국에서 산 지 조금 오래되서 가끔 한국가게 되면 당황스러운 상황이 많이 발생하더군요 (소위 한국인의 눈에 재수없어 보이는 상황).